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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8일 화요일

두 번 구조된 황조롱이

지난 1월 20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휴암리 주택 주변에서 날지 못하는 황조롱이 한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1월 20일 발견되어 다음날 21일 우리 센터에 이송된 (접수번호:12-028) 황조롱이

 암컷 1년생인 이 녀석의 사고 원인은 유리창 충돌로 추정이 되었고, 초기 검사 결과(혈액검사, 방사선 촬영, 안저 검사 등) 다행히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었죠...

혈액검사를 위해 날개의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 중...검사 결과, 약간의 탈수 소견만 확인되었습니다.

초기 방사선 촬영 사진입니다. 근골격계나 다른 내부장기의 문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유리창 충돌에 의한) 일시적 쇼크로 인한 비행 불능으로 최종 진단을 내렸습니다.
대증치료 및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해주었고, 야외계류장에서 재활훈련과 야외 비행평가를 실시하여 방생 가능 판정을 내렸습니다.


약 4주 동안 센터에서의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2월 17일 방생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우리 센터에서는 모든 방생 조류에 대해서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으며 또 다른 종류의 인식표인 윙텍도 부착 가능한 조류에게 달아서 방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 12-028 황조롱이에게도 방생 전에 가락지(080-03349)와 윙텍(자체제작-04번, 파랑색 바탕/흰색 숫자)을 부착하여 발견된 장소에 방생을 하였습니다...

호흡 마취 상태에서 윙텍을 부착 후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충남 서산시 장동에 2월 17일 방생했을 때 촬영한 영상입니다.



그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나서....
지난 5월 5일 서산 김신환동물병원의 김신환 원장님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윙텍 4번을 달고 있는 황조롱이가 구조되어 보호하고 계신다고 하여,
마침 태안에 고라니 구조와 서산에 괭이갈매기 방생을 위해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들려서 인수 받았습니다...

이 황조롱이는....그렇습니다...우리 센터에서 지난 2월 17일 서산시 장동에 방생했던 황조롱이였습니다!
구조 장소 역시 서산시 장동으로 동일하였고 우리 센터에서 부착한 윙텍과 가락지 모두 이상없이 잘 부착되어 있는 상태였죠.....

5월 5일 다시 구조된 12-028 황조롱이


신체검사 및 방사선 촬영 결과,
오른쪽 날개 완관절부의 골절이 확인되었고 이 골절로 인해 비행이 불가능하여 먹이활동을 하지 못해 기아 및 탈수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이 12-028 황조롱이는 방생 후 두 달 넘게 건강하게 야생에서 잘 적응하며 지내다가 어떤 원인(전선 충돌 추정)에 의해 날개의 부상을 당해 며칠간 먹지 못하고 지내다가...

다행히 일반 시민이 날지 못하는 새가 윙텍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중요한 새라고 생각하여 직접 구조 후 관계기관에 신고하여 다시 우리 센터로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구조된 12-028 황조롱이의 방사선 사진.
왼쪽 날개와 비교해 보시면, 오른쪽 날개 완관절(사람으로 치면 손목부위)의 부종과 골절을 확인 가능합니다.


하지만 처음 1월에 구조되었을 때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여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나, 이번 경우에는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조류의 경우, 특히 맹금류는 먹이 사냥을 위해 완벽한 비행이 가능해야 하는데
관절쪽에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정상 각도의 날개로 100% 회복되는 것이 희박하여
야생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낮아집니다...

현재는 날개 운동의 제한과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골절된 부분의 유합과 체력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후에 골절된 뼈가 완전히 유합되고 체력도 정상으로 회복된 다음 비행 테스트 결과를 다시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12-028 황조롱이가 이번에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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