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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3일 목요일

닌자와 우리목하늘소


저희 센터에 4월 9일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로 와 있는 김청아 학생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어학연수로 필리핀에 6개월간 공부하러 갔다가 기간이 끝난 후 진로의 결정을 위해 저희 센터에 자원봉사를 신청했는데요. 어릴적부터 야생동물에 흥미가 있어 중1때 야생동물소모임에도 가입해서 저희 센터 전임수의관이신 김영준선생님과의 인연도 이어왔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깊게 했는지 예전부터 야생동물보호 및 치료 쪽에 종사하고 싶어서 김영준선생님이 계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을 한 뒤 한국에 오자마자 짐싸들고 저희 센터 당직실에 기숙을 하며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직 일을 배운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미숙한 점도 있고 기본적이고 간단한일부터 배우면서 야생동물의 보정 및 관리 방법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데요. 그 중의 하나가 저희 센터에 계류중인 훈련개체들을 아침마다 야외 횃대로 옮기고 먹이도 주면서 밤이 되면 다시 실내로 넣어주는 일입니다. 훈련개체중에는 비행훈련중인 황조롱이(닌자)가 있는데 이 개체는 수컷으로 현재 김문정선생님께서 훈련을 도맡아 하고 계십니다. 

요즘 부쩍 날씨가 좋아져서 이런 저런 곤충들이 센터 주변에 많이 모여드는데요. 5월 2일인 어제 이 김청아 학생이 닌자를 실내로 옮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훈련개체인 황조롱이 수컷(닌자)의 발 쪽에 우리목하늘소가 와 있네요.


필자인 저(관리사 이유진)는 청아학생이 웃으면서 들어오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이렇게 닌자 발밑에 하늘소가 있다며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영준선생님한테도 보여드리니 하늘소가 맞다고 하시더군요. 청아학생의 지인인 추헌철선생님께 사진을 보내서 여쭤보니 우리목하늘소라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여름에 주로 활엽수림에서 발견되는 종이라고 합니다.





사진 찍어 추헌철선생님께 확인해보니 우리목하늘소라고 합니다.


이렇게 발치에 와 앉아서 쉬고 있는 하늘소를 잡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보고만 있던 닌자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청아학생이 사진을 찍으며 웃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저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계류하는 야생동물들의 재미있는 일화가 간간히 생겨서 센터직원들에게 보람을 주곤 합니다. 또 자원봉사로 와 있는 청아학생이 있어 저희 센터도 더 활기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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