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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4일 토요일

6월 천안곰곰이 어린이신문에 기사가 났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블로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름동안 많기도 했고, 다양하기도 했던 어린 동물들과의 사투가 누그러들고 이젠 하나 둘 방생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예초기에 다쳐서 구조된 어린 고라니도 있었고, 공사장에서 집을 지어 지내다 집을 잃은 새끼 황조롱이들에게 인공둥지를 만들어주는 등의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다양한 일들이 있었던 이번 여름을 시작하기 전, 천안곰곰이라는 어린이 신문에서 기자로 있는 어린이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궁금하다고 취재와도 되겠냐고 하는 전화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때는 5월 18일. 주말이어서 저(이유진;재활관리사) 혼자 당직을 서던 날이었습니다. 남자 초등학생 4명이 보호자로 오신 듯한(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선생님과 함께 방문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센터 소개를 간략히 드린 뒤 교육관에서 학생들이 간단하게 준비해온 질문에 답을 해주었는데요. 센터 소개를 하는 동안에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이는지 질문이 많았습니다. 차근 차근 설명을 하니 열심히 듣기도 했구요. 처음 보는 야생동물도 무서워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

 왠일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로 저에게 우편이 와있었습니다. 처음엔 생소했는데 잠시 들고 생각해보니 '아, 전에 온 학생들이 있는 어린이 신문이구나.' 라는 생각에 약간의 설레임으로 조심히 하나 하나 기사를 읽었죠.



천안곰곰이 신문의 맨 앞 부분입니다. 이걸 올려도 문제가 없을까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기사입니다. 어린이신문인데 생각보다 적나라한 설명이 되었군요.


 신문에 난 기사를 본후 심히 생각에 빠졌었습니다. 연락을 드릴까 말까.. 하다가 하지 않았는데요. 어린이 신문에 난 기사 치고 좀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문장이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안락사를 하는 저희 직원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구조되어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불쌍한데요. 그래서 저희 센터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는 죽인다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구요, 안락사라는 단어도 정당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같이 꺼내는 말입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동물을 좋아해서 여기 이 자리에 이렇게 있으면서 이런 신문에도 나오는 거니까요. 혹여나 신문보시고 눈쌀을 찌푸리는 어린이들, 학부모님들이 계실까봐 늦게나마 변명을 해봅니다..


 저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어린이든 노인분이든 외국인이든 어느 누구나 관심이 있으시고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동물을 위해 뉴스를 찍거나 기자, 자원봉사, 프로그램 촬영을 하려고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따뜻하게 맞이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중 야생동물의 올바른 견해나 우리나라 야생동물, 또 야생동물을 위해 일하는 모든 분들에 대한 알림이 좀 미흡한데요, 저희 블로그와 같은 sns를 봐주시는 분들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도와 홍보에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참고로 이 블로깅 글은 제외하구요..얼굴이 나와 창피하니까^^).


 이상 간단한 이전 기삿거리 리뷰 블로깅이었습니다. 

2013년 9월 7일 토요일

새끼 수달 13-757의 재활입니다.

지난 2013년 8월 18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한 동물병원 원장님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새끼 수달 2마리를 구조해 데리고 있는데 후속조치를 부탁하는 내용이었죠. 늦기는 했지만 근로학생 인 이준석 학생이 선뜻 상주까지 이동을 자처하고 나서서 다행히 새끼들을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새끼 수달 13-756, 757번은 경북 상주시 낙동강변에서 구조된 어린 녀석들입니다. 1kg이 넘어갔어야 하는 수준이었는데 겨우 각각 630g, 820g 언저리에서 구조되었죠. 간혹 어미가 있음에도 구조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 경우에는 모두 상당히 야윈 상태로 구조된 것으로 보아 어미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죠. 하지만 발견자가 수달이라고 생각하여 물통에 물을 받아 그곳에 넣어주는 크나큰 오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어린 수달은 방수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저체온증의 문제가 있어 이송 도중 내내 더운 여름에도 히터를 틀고 이송하였습니다. 도착 후 다행히도, 물고기를 잘 먹었지만 안타깝게도 13-756번 더 작은 새끼는 하루를 겨우 넘기고 폐사하고야 말았습니다.

새끼 수달 13-756, 757 개체입니다. 발견자가 물에 넣어둬서 온통 젖어버렸습니다. 새끼 수달은 방수능력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경우 거의 저체온증에 빠지고 맙니다.

13-756번 어린 수달입니다. 가뜩이나 기아 상태에 빠져 에너지가 없었는데 저체온증이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언뜻 보아도 매우 마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등뼈 주변의 근육이 거의 소실된 상태에서 구조가 된 것이죠.


13-757 또한 아주 어린 녀석이었는데, 발견자가 물에 넣어두는 바람에 저체온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린 수달이었지만 사람에게도 위협을 합니다.

똘똘하게 잘 생겼죠? 13-757번 수달입니다.

같은배 새끼가 자꾸 빨아대는 바람에 외부생식공쪽에 부었습니다. 물에 젖은 게 보이시나요?



수줍은 듯 이불 안에 숨어 있습니다만, 꼬리를 어떻게 할까요... 다 보인다 임마...

포대기에 싸여 빼꼼이 내다보는 13-757 수달... 살아줘서 고맙다.

살아남은 13-757 새끼수달 수컷개체는 이제 어느 정도 성장을 한 듯 하여(1.5kg에 도달했으니깐요) 야외장에 풀장과 다리, 모래톱과 이불, 굴 등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동영상을 살펴보니 밤에 굴에서 나와 물에 들어가 미꾸라지를 몰고 다니다가 구석에서 이를 잡아먹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하하, 이제 수달이 다 된 셈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