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검색해보세요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2012년 10월 구조(치료) 결과

2012년 11월 15일까지 구조된 야생동물의 총 건수는 601건이며,

폐사체와 DOA를 제외한 실질 방생율은 약 44%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구조된 동물의 실질 방생율은 45% 전후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세부 내용은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지난 10월에 구조된 야생동물은 총 32건이었습니다.
조류는 상당수가 건물 충돌에 의한 사고였고, 포유류는 크게 차량 충돌과 기생충 감염(너구리)으로 인해 구조되었습니다.

세부 정보는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10월에는 덫(창애)에 의해서 삵과 너구리가 구조되었는데요,

이런경우 덫에 의해 다리 손상이 매우 심각해서 절단술을 실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지만, 야생으로 돌아가서 이전 네다리로 살았을 때만큼 잘 지낼 수 있을지 추가적인 조사나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삵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구리는 한쪽 앞발이 없는 장애가 있더라도 야생에서 먹이활동이나 이동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어서 건강을 회복한 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있지만, 삵은 그러한 확신이 서지 않아 지금까지 센터에 계류중입니다.

덫에 걸린 너구리.
오른쪽 앞다리가 골절되어 절단 수술을 진행하였고, 콧등 역시 찢어져 있어서 봉합을 해주었다.

덫에 걸린 삵.
위 사진의 너구리와 마찬가지로 덫에 걸려서 오른쪽 앞발목 손상이 심각한 상태였다.
역시 절단수술을 실시하여 완전한 건강을 회복한 상태이지만, 방생하지 못하고 아직 센터에서 계류중이다.


꿩(장끼)과 메추라기도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참새와 같이 이들 조류를 먹을 수 있는 새 정도로만 생각했을텐데,
이렇게 구조 신고를 통해 치료해 달라고 하시는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구조된 꿩(장끼).
날지 못하는 것외엔 특별한 외상이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신체검사를 통해 흉골의 손상 골절을 촉진할 수 있었다.
방사선 검사를 통해서 골절된 흉골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확인하였고,
뼈를 덮고 있는 근육도 파열되어 응급 수술을 진행하였으며 4주 정도 회복기를 거친 후에 방생되었다. 


간혹,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 및 구조하여 바로 야생동물구조센터나 관련기관에 연락하지 않고 데리고 있다가 동물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10월에 구조된 올빼미의 경우에도 발견 및 신고자가 날개가 다친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틀 넘게 보호하고 계시다가 연락을 주셨습니다.

올빼미는 왼쪽 날개가 부러져서 뼈가 피부 밖으로 나와있는 상태였고,
혈액검사 및 신체검사 결과 심각한 빈혈 상태를 보였습니다.
이렇듯 뼈가 개방된 상태의 골절은 24~48시간이 지나면 골의 괴사가 발생하여 수술을 하더라도 다시 붙기 어렵게 됩니다.
바로 골절 수술을 하기에는 신체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수술을 미루게 되면 결국 날개를 못 쓰게되어 다시는 비행을 할 수 없기에 응급수술을 시도하였으나 수술 후 4일째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신고자 가게에서 보호하고 있던 올빼미.
구조된지 3일째 센터로 접수되어 왼쪽 날개의 개방성 골절을 확인하여 응급수술을 진행하였다.

야생동물이 사고 발생 후 얼마나 빨리 발견 및 구조되어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강을 회복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 부분임을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2012년 11월 3일 토요일

2012년 11월 3일 벌매 enrichment




2012년 11월 3일 오후 4:47 부터 동물행동풍부화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먹이를 조금 쉽지 않게 줌으로써 벌매가 야생에서 가진 식습관을 잊지 않게 하고 동물의 무료함도 줄여주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벌매의 모습입니다.
공 안에 먹이를 넣는 모습입니다.

동물행동풍부화 훈련의 일종으로 먹이를 쉽게 주지 않고 약간 노력해서 먹을 수 있도록 만듭니다.
고무 공 안에 준비한 먹이 (토막낸 병아리)를 넣고 있습니다.


벌매는 공을 주자마자 바로 반응을 보입니다.





공 안에 있는 먹이를 빼 먹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발과 부리를 모두 사용해 공을 이리저리 굴리며 먹이를 뽑아 먹습니다.



동물행동풍부화훈련 과정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진행된 동물행동풍부화 훈련의 전 과정은 충분히 관찰되었고
기록지에 사진과 관찰내용 및 평가,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동물행동풍부화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먹이를 변형해 주는 것 이외에도
방생할 수 없게 된 동물이 사람에 익숙해지기 위한 것도 한 종류라고 합니다.

야생에서 훨훨 날아다녀야할 벌매가 상처를 입고 날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는데,
행동풍부화를 통해서 야생의 모습을 잃지 않고 점점더 나아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2년 11월 3일 삵 행동 풍부화

삵의 행동 풍부화를 위해 병아리와 물고기를 먹이로 준비하였습니다.
준비한 먹이를 상자안에 숨겨놓고 줄에 매달아 놓는 등 삵이 쉽게 먹이를 먹을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삵은 행동 풍부화를 시작한지 3분만에 줄에 매달아 놓은 먹이를 점프하여 취식하였습니다.




삵은 행동 풍부화를 시작한지 14분만에 상자에 있는 먹이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빨과 발을 이용하여 상자를 열어 먹이를 취식하였습니다.
삵은 후각보다 시각에 의존하는 동물이라 숨겨진 먹이를 찾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합니다.





2012년 11월 3일 너구리 enrichment

2012년 11월 3일 오후 5시 7분부터 5시 27분까지 약 20분간, 너구리의 평범하고 일정한 일상 생활의 무료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동물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였습니다.
3마리의 병아리와 약 5마리의 멸치를 신문지에 싸서 상자에 넣은 후, 고구마 줄기를 이용하여(너구리가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테이프를 이용하지 않아요) 꼼꼼하게 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너구리 사육장의 나뭇가지 아래에 놓아둡니다. 또 약 20알의 포도알과 개사료를 너구리 운동장에 흩뿌리듯이 뿌려놓습니다.

















여기저기 탐색하고 있는 너구리님...

너구리를 풀어놓자 온 사육장의 땅바닥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찾아다녔습니다.
너구리가 땅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찾아 다닌 것과 너구리의 얼굴 형이 코가 보다 더 많이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너구리는 유사한 개과와 같이 시각 보다는 후각이 보다 더 많이 발달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약 2~3분간 땅에 흩뿌려진 개사료와 포도송이를 먹은 후, 상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상자의 종이부분과 고구마줄기를 입으로 물어뜯어 너무 어렵게 묶어 너구리가 먹이를 먹지 못할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너구리는 비교적 쉽게 묶은 고구마 줄기를 풀고 상자를 뜯어 병아리 한마리와 멸치를 먹었습니다. 상자안의 나머지 먹이를 찾지않고 다시 사육장의 개사료와 포도송이를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약 10분이상 온 사육장을 돌아다니면서 흩어진 개사료와 포도송이를 찾아먹었습니다.


박스 안의 병아리 냄새를 맞고 물어뜯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육장에 흩어진 거의 대부분의 개사료와 포도송이를 먹은 후, 다시 상자의 종이를 다 물어뜯은 후 상자안의 병아리와 멸치를 먹었습니다.
우선 땅에 흩어진 먹기 쉬운 먹이를 먼저 먹은 후 비교적 어려운 미션인 상자안의 먹이를 예상과는 달리 쉽게 먹 것 같습니다.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사육장안에서 무료한 일상을 보냈을텐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여러가지 행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