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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끝없는 미로: 농수로

  번식철에 구조된 어린 동물들이 대부분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15-496 고라니도 비슷한 시기에 구조가 되었는데요. 2015년 7월 9일이었습니다

  이 고라니는 태어난지 2개월 밖에 안 된 어린 고라니로 어미를 따라가던 중 농수로에 빠져 버렸습니다. 어미를 계속해서 따라가려고 농수로의 경사면을 오르고 또 오르지만 따라가지 못하고 사람에 의해 구조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농수로는 어린 고라니는 커녕 성체들도 빠져 나가지 못한다.

태어난지 2개월 밖에 안되 작다.

다 달아버린 뒷 발굽

넘어져 다친 앞다리

다 달아버린 앞 발굽

  대부분의 농수로들은 물을 많이 가두기 위해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사람도 빠져 나오기 쉽지 않은데요. 동물들이 빠져나오기란 더욱 더 힘들 것입니다. 

  그 때문에 사진에서 처럼 이 고라니는 이미 발굽이 다 달아버려 고름이 나오는 상태였습니다. 우선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세척 후 소독을 해주었고, 약을 발라 주었습니다. 다행히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 확인 되었구요.

  이미 감염이 많이 된 것일까요... 좀 처럼 고름이 멈추지 않아서 매일 매일 진료를 보았습니다. 정성을 알았는지 한 달정도 지나니 상태가 호전되어 갔습니다.
상태가 그나마 양호한 앞발부터 나았고 또 한 달이 지나 뒷발도 나아져 구조센터 내에 있는 운동장에까지 나갈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 후 한 달이 또 지나 방생이 가능한 정도의 발상태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방생 전 발바닥 사진

방생 전 발바닥 사진




  구조 당시에는 잘 걷지도 못하던 고라니가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니 앞으로 잘 살아 갈 수 있을거란 확인이 들었습니다. 구조 된지 3개월이 되도록 좁은 계류장에서 잘 버텨준 고라니가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이 고라니는 다행히 사람에게 구조 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발견되지 못하고 농수로에 빠져 죽어나가는 동물은 고라니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이 고라니의 사고처럼 사람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구조물들이 야생동물에게는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농수로를 계단식으로 만든다던지, 덮개를 만든다던지 하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관련 YTN 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de=LPOD&mid=tvh&oid=052&aid=0000497544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안병덕










2015년 10월 8일 목요일

나른한 오후

식곤증이 몰려오는 오후입니다!!

동영상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계류중인 황조롱입니다.

등장과 동시에 신사가 인사하는 듯이 기지개를 핍니다.

황조롱이를 따라 기지개를 피시면 식곤증이 사라질지도 모른답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안병덕

2015년 10월 7일 수요일

2015년 하반기 인턴 실습생 후기

바로 이어서 후기 2탄!!

활동기간 : 2015년 6월 29일 ~ 2015년 8월 21일

1. [인턴]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이문희
 
 
솔부엉이 먹이 먹이기
 
* 지원동기 및 목적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고 싶어서 나만의 이상을 가지고 수의대에 입학한 후, 아직 한국에서는 야생동물의 중요성이 너무 많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고자 하는 나 자신부터 관심만 많았을 뿐 관련된 지식이 많이 모자람을 깨달았다. 학교에서도 야생동물의학이라는 과목을 한 학기 동안 배웠지만 졸업 후에 야생동물 수의사로 일하기에는 부족함을 느꼈다. 따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방과 후 스터디를 통해 이론적으로 많이 배웠지만 센터에서 실제로 적용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가을에 개소하는 대전야생동물구조센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장차 일하고자 하는 미래의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기본적인 것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다. 현실감각이 조금 부족하고 실용적인 것에 서투른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나에겐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 같은 것이었다.
 
* 활동내용 및 느낀 점
 8주 동안 구조센터에서 한 것들이 매우 많지만 내가 메모한 내용과 기억을 참고하여 되짚어 보았다. 세세하게 적지는 못했지만 내가 배운 중요한 내용 몇 가지와 그에 대한 간단한 설명 및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진료 보조 및 실습: 동물 포획 및 보정, 신체검사, x-ray, 혈액검사, 눈 검사, 8자포대법, 약 짓기/투여, 부검, 진료 물품 정리 등

동물 포획 및 보정: 다친 동물을 진료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을 안전하게 포획하고, 수의사가 다치지 않고 원활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보정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센터 재활사가 실제로 어떻게 서로에게 안전한 방법으로 포획하는지에 대해 실습으로 보여주셨다. 수건이나 담요, 가죽장갑, 포획망을 이용하여 무심하고 쉽게 포획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해보니 첫째 동물이 다칠까봐, 둘째 내가 다칠까봐 두려워하고 망설이면서 주춤거렸다. 그런데 동물들은 눈치가 빨라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을 금방 알아채며, 내가 망설이는 동안 동물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단호하게 먹어야 했다. 나는 주로 비맹금류와 황조롱이, 새호리기와 같은 소형 맹금류와 새끼 포유류(고라니, 너구리)까지 혼자 포획해 보았는데, 잘못 잡아서 발톱이나 부리에 긁힐 때도 있었고 케이지 밖으로 날려 보내는 위기(?)가 있었지만 다른 인턴과 근로학생의 도움으로 수습할 수 있었다.
 포획한 동물은 진료가 쉽도록 적절한 자세로 보정을 한다. 이 때 동물이 움직이면 진료 도중에 동물이나 사람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진료가 필요한 부위가 어디인지 미리 파악하여 진료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게끔 하는 센스, 진료자와 보정자 간의 신뢰도 필요하다. 매우 공격적인 동물이나 나처럼 보정이 많이 서툴 때는 얕게 마취를 걸어 진정시켰다.
 
신체검사: 본격적인 신체검사를 하기 전에 보정하면 알 수 없는 자세나 행동상의 문제, 기립 유무, 호흡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distance examination을 실시한다. 이 검사에서는 특별한 보정이 필요하지 않고 동물의 현재 겉으로 보이는 상태 그대로를 관찰한다. 예를 들어 날개가 처진 경우 날개의 근골격계 이상이나 신경총이 손상되었음을 의심해볼 수 있고, 목이 기울어진 사경 증상이 있으면 납중독이나 충돌로 인한 head trauma를 의심할 수 있다.
본격적인 신체검사에서는 보정을 해야 하므로 보정자의 안전, 동물이 너무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지, 호흡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검사를 할 때는 눈으로 확인하거나 촉진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에서는 깃털, 날개, 쇄골/오훼골, 다리, 척추, 흉근, 피부, 눈, 구강, 발바닥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특정 부위에 이상이 발견되었을 때는 그에 맞는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안저검사와 각막검사: 수리부엉이 같은 야행성 맹금류는 안구가 크기 때문에 충격이 가해지면 눈 손상이 쉽게 일어난다. 눈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안저검사나 각막검사를 실시하는데, 안저검사는 조류나 파충류에서 특이적인 안구 구조물인 pecten oculi를 검사하며 각막검사는 각막 손상이 의심될 때 실시한다. Pecten oculi는 맥락막에 존재하는 검은색의 빗 같은 구조로 혈관이 풍부하여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고 유리체의 pH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Pecten oculi를 책에서만 봐서 실제로 검안경으로 꼭 보고 싶었는데 눈 진료 보실 때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보여주셨다. 각막검사에서는 형광물질이 발린 스틱(fluorescence strip)을 눈에 넣어 녹인 후 UV light를 쬐어 염색된 손상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X-ray: 신체검사 상 골절이나 체내 이물이 의심되는 경우 방사선 촬영을 한다. 센터에 들어오는 동물들은 충돌로 인한 부상이 많기 때문에 방사선 촬영은 대부분의 동물에서 실시하였다. 영상진단의학 실습수업 때 배운 것처럼 기본적으로 VD, lateral 두 방향으로 촬영하고, 체중에 따른 kVp, mAs 값을 정한 후 촬영한다. 직접 실습으로 여러 동물을 촬영해봤는데 좌우 대칭이 되도록, 내가 필요한 부분이 적절하게 위치하도록, 적당한 노출값으로, 마취가 깨기 전에 괜찮은 결과물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실습: 진료실에 있으면서 내가 나중에 수의사가 되었을 때 해야하는 일을 유심히 살피고 실습해 볼 기회도 가졌다. 가장 먼저 조류의 날개뼈 골절을 처치하기 위한 8자 포대법이 있다. 8자 포대법(figure-8 bandage)은 워낙 유명한 포대법이지만 실제로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조류 폐사체로 포대법 강의를 해주셔서 직접 해볼 수 있었다. 8자 포대법을 할 때 중요한 점은 2차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골절된 부위에 알맞게, 너무 강하지 않은 세기로, 골절이 발생한 뼈의 위아래 관절 모두 움직이지 못하게 포대 하는 것이 중요하다. 8자 포대법이 골절 초기에 좋은 포대법이긴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하게 되면 비행에 중요한 날개막 인대가 뻣뻣해지기 때문에 최대 2-3주 정도만 실시한다.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대로 포대 하지 않으면 추가 손상이 있을까봐 걱정되어 너무 세게 감다보니 조임이 너무 심했다.
 
혈액검사: 혈액검사는 너구리와 수리부엉이로 채혈부터 manual 검사, 생화학검사까지 실습하였다. 이론적으로 포유류와 조류는 혈액의 특성이나 여러 지표의 정상 수치, 생화학검사 측정 지표가 조금씩 다른데, 직접 실습해보게 되어 기억에 더 많이 남는다. syringe 조작도 서투른 내가 난생 처음 수리부엉이 채혈에 성공했을 때, 동물들이 나에게 내준 날개와 그 때의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채혈을 할 때도 빠르고 정확하게 끝내기 위해서는 보정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느꼈다.
 
약 짓기와 투여: 처치 후 상태에 맞는 약을 적절한 방법으로 투여해야 한다. 센터에 들어오는 야생동물의 특성상 골절이나 열상 등이 많기 때문에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항생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그 밖에 트라우마에 의한 뇌부종이나 쇼크, 부종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 부종에 사용하는 이뇨제, 개선충 구제를 위한 항기생충제, 영양보충제 등이 사용된다. 수의사의 판단에 적절한 약물, 체중 당 투여량, 하루 투여 횟수, 투여 일수, 투여 경로를 정한다. 경구로 투여해야 하는 경우 먹이에 섞어 강제 급여하거나 미지근한 물에 섞어 존데로 투여했다. 존데를 사용할 때는 기도로 흘러가 오연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을 일으키지 않도록 입천장을 타고 식도 깊이 투여해야 한다. 피하주사나 근육주사로 투여할 때는 syringe를 뒤로 당겨서 음압이 걸렸는지 확인한 후 투여한다.
 
2. 사육 관리: 새끼 동물 관리, 먹이 준비, 강제 급여, 케이지 세팅

새끼 동물 관리: 여름철 구조센터가 쉴 틈 없이 바쁜 이유 중 하나는 밀려들어오는 새끼 야생동물 때문일 것이다. 실습 시작과 동시에 새끼 고라니 한 마리씩 맡아서 4-5시간마다 한 번씩 배변활동을 시키고 유동식을 먹이면서 겉으로 보이는 이상(설사, 식욕부진, 외상, 행동 이상 등) 유무를 체크하고 체중을 기록했다. 이렇게 꼼꼼하게 체크하면 건강 상태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후 관리 계획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우리가 열심히 기른 고라니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하나둘 야외장으로 이사 갈 때는 시원섭섭함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소쩍새 유조를 비롯한 각종 유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소쩍새의 경우 인턴이 끝나는 8월 말까지 총 13마리가 있었는데, 이 유조들 역시 한 명이 한 마리씩 책임을 지고 하루 3번씩 잘게 썬 메추리나 병아리를 먹이고 매일 체중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체중이 점차 늘어나고 자가급여를 시작하고 우리의 손이 하나씩 덜 필요하기 시작할 때 기쁘면서도 아쉬운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새끼 조류를 관리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핸들링을 통한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실제로 매우 건강했던 소쩍새 유조 한마리가 원인 모를 이유로 대퇴골이 골절이 되어 결국 폐사한 경우가 있었다. 먹이를 먹이거나 케이지 청소를 위해 포획하는 과정에서도 적절하게 핸들링하여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미아로 어릴 때부터 사람이 핸들링하게 되면 쉽게 각인되거나 순치되어 야생성을 잃거나, 사람이 주는 먹이로는 균형 잡힌 먹이 활동을 할 수 없어서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센터에서 사람에게 순치된 너구리 ‘짬밥이’가 있었는데 먹이를 주러 가면 마치 강아지처럼 센터 직원들을 졸졸 따라다니곤 했는데 야생성을 잃은 야생동물은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앞섰다. 또 한참 성장할 시기에 미아가 된 새끼 수리부엉이 케이스도 예가 될 수 있다. 사람이 데려가서 살코기만 먹이면서 기른 탓에 칼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뼈가 구부러져 자라는 성장 이상이 나타나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결국 안락사 시킨 케이스도 있었다. 반려동물과는 달리 건강상 문제가 없어도 여러 이유에서 야생에서 생존하기 적합하지 않으면 안락사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웠다.

케이지 세팅: 동물이 구조되어 들어오면 종에 따라 케이지 세팅을 조금씩 달리 해준다. 조류가 들어오면 앉을 횃대나 나뭇가지, 바위조각을 설치해주고, 포유류는 인조잔디, 낙엽, 모래, 부드러운 자갈 등 야생의 환경과 유사하게 설치해준다. 처음에는 세팅할 때 단순히 미끄러지지 않고 동물이 물어뜯을 수 없는 견고한 재질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조류의 경우에 많이 생기는 bumble foot(지류증)이라는 질병인데, 사육 상태에서 인공적인 바닥재를 오래 디뎠을 때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부각화로 시작하지만 환경을 바꿔주지 않을 경우 증상이 악화되어 발 하나를 못 쓰게 되고 생존에 치명적이므로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관리를 위해서는 그 종에 적합한 야생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발을 수시로 체크하고 깨끗하게 소독해주며 체중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먹이 준비: 동물이 어떤 것을 먹는지에 따라 준비하는 먹이가 다르다. 초식동물인 고라니의 경우 송아지 사료와 각종 야채를 잘게 썰어 주는데, 고라니는 입 폭이 작기 때문에 너무 넓게 썰지 않는다. 야채 말고도 칡잎이나 씀바귀 같은 쓴 풀을 좋아하기 때문에 교내 풀밭을 돌아다니면서 뜯어서 줄 때도 있었다. 잡식/육식동물인 너구리/삵의 경우 메추리와 병아리를 격주로, 뼈째 썰어서 제공한다. 조류는 맹금류, 물새, 참새류로 크게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맹금류 역시 육식동물이므로 메추리와 병아리 또는 밀웜을 제공하는데 뼈째 제공한다. 수리부엉이는 웬만한 크기의 먹이는 삼킬 수 있기 때문에 큰 사이즈로 제공할 수 있지만 소쩍새 같은 소형 맹금류는 한입 크기로 큰 뼈를 다져서 제공해야 한다. 같은 맹금류더라도 크기, 그 종의 습성, 건강 상태에 맞추어 제공해야 한다. 물고기를 먹는 물새는 미꾸라지나 해동한 빙어(?)를 제공한다. 곤충이나 씨앗 종류를 먹는 산새의 경우 볍씨와 곡물, 밀웜을 제공한다.

3. 위생 관리: 케이지 청소, 진료실/수술실 청소

청소: 미생물에 의한 동물의 술후 2차 감염, 사람의 미생물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케이지를 자주 청소해줘야 한다. 진료실과 수술실의 경우에는 아픈 동물이 진료 혹은 수술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4. 구조/방생
구조: 7월 27일 오후, 당진에서 수리부엉이 구조 접수가 되어 함께 동행 할 기회가 있었다. 사실 구조라고 하면 사고가 일어난 그 현장 주변에서 동물을 포획해서 구조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여쭤보니 실제로 그런 경우는 드물고 신고자가 인근 소방서나 야생동물구조협회 같은 기관에 연락하여 미리 구조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기관에서 바로 데려오는 일이 많다고 하셨다. 
 동물을 인수받을 때도 아무런 정보 없이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신고자 정보나 최초 발견 시 상태, 구조 시간/장소, 발견 경위, 동물의 현재 상태(외상 유무, Body Score, 기립 유무 등)를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으면 상황을 추측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정보를 얻은 후 센터로 이송할 때 상자를 사용하는데, 이 때 상자 사이즈가 너무 크면 퍼덕이다가 추가 부상을 유발할 수 있고, 너무 작으면 숨쉬기가 곤란하므로 조류의 크기에 알맞은 상자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에서는 동물의 크기에 따라 총 4가지 상자를 구비 해놓고 있었다.
 
방생: 조류를 방생하기 전에 먹이를 잘 먹고 활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추가적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비행을 잘 하는가’이다. 그래서 방생 예정에 있는 조류는 비행테스트를 반드시 거친다. 넓은 공터나 운동장에서 긴 줄에 발을 묶고 시행하는데, 이 때 날개를 펼쳤을 때 양쪽이 자연스럽게 대칭을 이루는지, 꼬리가 적절한 때에 접히고 펼쳐지는지, 비행할 때 높낮이는 적절한지, 바람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개구호흡을 하는지, 발을 앞을 차면서 노력성 비행을 하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평가한다. 이 단계에서 합격해야 최종적으로 방생이 가능하다.
 방생을 할 때는 그 동물의 야생 습성에 맞추어 장소와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 물에 사는 흰뺨검둥오리를 산에 방생하거나, 여름철새인 솔부엉이를 한겨울에 방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 어린 새끼의 경우 야생에서의 시기와 어느 정도 맞추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한다.
 
5. 세미나 및 심포지엄

야생조류 AI 심포지엄: 7월 23-24일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조류인플루엔자 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 각국에서 온 AI 석학들이 AI의 여러 주제로 강연을 펼쳐서 좋았지만 아직 학부생의 신분으로는 주제가 너무 구체적이고 어려워서 강연 내용보다는 심포지엄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석학들의 연구 주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심포지엄이 끝나고 국립생태원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국립기관들이 생기게 되어 좋지만, 설립 후 얼마나 관리/유지를 잘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철새연구센터 빙기창 박사님 초청강의: 야생 조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강의를 해주셨는데 평소에 조류에 관심이 많아서 매우 흥미롭게 배울 수 있었다. 비슷한 생김새의 조류를 구분하는 법, 철새연구센터에서 시행하는 가락지부착조사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 조류의 현장조사 방법 등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셨다. 조류 관련 도서에서 자주 접했던 저자를 실제로 만나게 되어 설렜다.
 
직원 세미나: 인턴과 익스턴, 근로학생을 대상으로 센터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포유류(너구리, 고라니, 삵)와 맹금류(수리부엉이, 황조롱이)의 번식 생태, 전국 센터에서 사용하는 전산시스템인 IntoWILD 프로그램 소개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다.
 
익스턴/인턴 세미나: 비참새목 조류의 동정 포인트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특히 맹금류의 경우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깃 패턴의 미묘한 차이로 개체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어려웠다. 인턴 세미나는 홍콩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KFBG)의 야생동물 관리 가이드라인을 충남센터와 비교하여 정리하였다.
 
개인 과제물: 인턴 과제물과는 별개로 센터에서 자주 사용되는 약물의 약리작용, 참고용량, 사용법, 금기사항 등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표로 만들어보았다. 정리하면서 수의약리학 시간에 배웠던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의 종류와 약리 기전에 대해 다시 한 번 복습할 수 있었다.

6. 견학: 서산버드랜드, 예산황새공원, 서천 국립생태원
 
* 하고싶은 말
 평소에 접하기 힘든 야생동물에 대해 신기함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요즘은 그러한 특수성과 희소성 때문에 사람들 관심 끌기에 좋은 일회성의 눈요깃거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안타깝다. 야생동물을 단순히 귀엽고 신기한 존재 혹은 보양을 위한 먹거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센터에서 야생동물 보호에 대해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홍보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또 이렇게 실습하면서 같은 길을 바라보는 친구들을 만나서 좋았다. 학교에서는 야생동물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없어서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같이 여름을 보냈던 친구들이 실습이 끝나고도 여러 정보를 공유하거나 안부를 물으면서 연락하고 있어서 좋다. 같이 인턴 활동을 했던 친구의 소개로 존재만 알고 있었던 ‘야생동물소모임’에서 주관하는 강의와 탐사에도 함께 참가해보았다. 각자 나이와 사는 곳, 하는 일은 다르지만 야생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모여서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거리낌 없이 공유하고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나는 야생 조류에 관심이 많았는데, 꾸준히 참석한다면 내 관심분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올 초에 4주간 익스턴십을 한 것과 비교하면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훨씬 많은 것을 배웠고, 센터에 계신 선생님들도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더 낫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신 것이 많이 느껴졌다. 내가 나중에 전국 센터 어딘가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고여 있는 것보다 후퇴와 전진을 반복하더라도 변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왜 야생동물 수의사를 하고 싶은지 뚜렷한 이유를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선으로 말하자면, 마음속에서 밀도가 높은 아주 작은 덩어리처럼 원시적(?)인 형태로 존재하고, 거기에는 다른 종에 대한 호기심/관심, 자연에 대한 경외심, 연민, 자유로운 삶에 대한 동경 같은 요소들이 규칙 없이 섞여있다. 구체화 하려면 더 겪어보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배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좋은 기회를 주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후기를 마친다.
 
용선쌤과 수리부엉이와 함께

동물 추적기 달리면 어떤 느낌인지 내가 한번 체험해보리다.

진호쌤과 함께 진료

수료증 받았어요ㅎㅎㅎ


2. [인턴] 고려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김경민

제가 김경민입니다. 얼굴에서 광이나요.
  
* 지원동기 및 목적
 진로에 대해 막연한 고민만을 거듭하던 중, 우연히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원하였습니다. 야생동물의 구조와 보호에 대해 직접적으로 배워보고 싶었고, 또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다뤄보는 경험을 통해 향후 진로에 대해 심도깊은 고찰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 활동내용 및 느낀 점
 지원을 하고 보니, 저를 제외한 인턴/익스턴 지원자들이 모두 수의학과 출신이고, 충남센터 이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약간 위축되는 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2주가 지난 후, 스스로 할 일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구성원의 일원이 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충남센터에서의 경험 이전에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 외에는 야생동물은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인턴과정을 하면서 2달 간 평소에 쉬이 접하지 못하는 동물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또 돌봐주기도 하며 신기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담담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과한 반응을 보이면 동물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았고, 또 미숙한 도움의 손길이 야생동물들로 하여금 죽음까지 내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센터에 오기 전, 안락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고, 직접 안락사를 지켜보며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지만, 2달간의 인턴생활, 그리고 과제물을 수행하면서 안락사가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안락사보다 더 마음 아팠던 일은 특히 여름시즌에 자주 일어나는 이른바 ‘납치’였습니다.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 채 그저 어린동물이 주변에 있으니 구조하러 와달라는 요청, 구조센터 입장에서는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 어미와 생이별을 하고 어린동물이 구조되어 올 때는 정말 마음이 울컥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처럼 마음 아팠던 경험도 많았지만, 동물을 직접 접하고 돌봐줄 수 있는 경험은 어디에서도 흔하지 않기에 정말 귀중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 하고싶은 말
 2달 간 경험하며 느낀 것 들을 이 작은 칸 안에 적으려니 말에 두서가 없고 장황하게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가장 크게 느꼇던 것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정말 ‘소신껏’일하시는 선생님들을 보고, ‘아, 좋아하는 일은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라고 느끼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2달간 감사했습니다!
 
 
실습 중입니다. 무얼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본인들은 알겠지요ㅎ
  
진료 참관 중입니다.

과제물 발표가 많이 떨렸답니다ㅎㅎ

저 수료증 받았답니다ㅎㅎ


3. [인턴]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상현
 
 
이상현학생입니다. 이 분은 참 얼굴 근접사진이 많아 부담되었어요..
 
* 지원동기 및 목적
 나는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고 싶어서 수의학과에 진학하였다. 야생동물이 좋아서 다른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봉사와 실습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며, 실습생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원하였다. 특히 동물의 행동풍부화나 재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재활 및 행동풍부화와 더불어 야생동물의 성공적인 방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배우고 싶었다.
 
* 활동내용 및 느낀 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실습생으로서 했던 일은 주로 진료보조, 동물의 보정, 먹이준비 보조, 야생동물의 강제급여 및 어린 개체에게 먹이 주기, 계류장 청소 등이 있다. 이는 센터에서 진행되는 기본적인 일과를 돕는 일이다.
 
 이 밖에도 재활 및 행동풍부화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동물의 계류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는 것이 좋은지, 방생할 장소와 시기를 어떻게 정하는지 등에 대해 수시로 듣고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주차별로 교육내용이 나뉘어져 있었다.
 
 실습 초반엔 계류 중인 동물의 관리요령, 포획 및 보정, 먹이관리 요령을 배웠고, 구조 및 방생현장에 동행하여 구조방생 현장을 볼 기회가 있었다. 이후 구조된 동물의 신체검사, 진단, 응급처치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동물의 생태특성에 대한 세미나에 참관할 수 있었으며, 신체계측, 부검실습 등을 할 수 있었다. 8주 동안 했던 일이 너무 많아 후기에 다 옮기기가 힘들 정도이다. 8주 동안 이곳 직원분들이 진정 야생동물을 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야생동물을 한 마리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일과를 마치고 매일 실시하는 회의이다. 하루 동안 관찰한 동물의 상태를 서로 보고하며, 다음 날의 관리일지를 작성하는 작업이다. 퇴근시간이 지나서도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모습이 자주 보이곤 한다.

 또 인상적인 것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블로그와 다음카페, SNS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센터에 있다 보면 가끔 허무할 때가 있었다. 아무리 동물을 구조해서 치료하고 방생을 해도 그만큼의 동물이 다시 들어온다. 동물이 사람에 의해 다치는 요인이 줄어들면 구조되는 동물의 수도 줄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와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야생동물이 사람에 의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그들이 좀 더 조심할 수 있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야생동물을 보호하자는 여론을 형성하여 야생동물을 보호 할 수 있는 사회적 움직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동물을 구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구조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동물까지도 보호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런 간과하기 쉬운 부분까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이곳에서의 실습은 나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야생동물 수의사를 그저 하고 싶다고만 생각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 하고싶은 말
 야생동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충남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실습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느끼는 것이 아주 많을 것이다. 8주 동안 배우는 지식도 많지만, 8주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얘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바뀐 것이 많다. 이런 과정이 나를 더욱 변화시켰다. 야생동물 분야에 대해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자신의 길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얼굴 근접사진 2

너구리 채혈 실습 중입니다.

진료 받는 너구리를 보정하고 있지요.

드디어 수료식입니다ㅎㅎ


그 외 사진

여름을 함께한 어린 소쩍새들! 잘 있는지 관찰 중입니다. 

방생과 관련된 내용을 듣고 있지요. 다들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ㅎㅎ

동물 보정법과 투약법을 실습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와서 저녁늦게까지 있느라...앉으면 기절한다는 걸 우린 알고 있어요..

2015년 하반기 익스턴 실습생 후기

올해 여름, 우리 센터에 실습생들이 다녀갔었습니다.
 
실은 실습 후기작성을 통해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아보자고
 
필수로 강요(?ㅋㅋ)하기는 했지만
 
실습생들이 센터에서 활동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해 하셨을 분들도 있을 것 같아 같이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ㅎ
 
익스턴 활동기간 : 2015년 6월 29일 ~ 2015년 7월 24일


1. [익스턴]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김홍철

현용선 수의사쌤과 함께 무엇인가 작업하고 있는 김홍철학생
* 지원 동기 및 목적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로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해 보았습니다. 야생동물 수의사라는 큰 틀은 있었지만 동물원이나 야생동물센터, 종 복원 기술원 등 여러 가지 진로가 있는 것을 알고 시작한 고민이었습니다.
 제가 야생동물 수의사를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만약 나중에 야생동물센터 수의사를 한다면 현재 가장 잘 정비되어있는 충남야생동물센터에서 배워 나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목적이었습니다.
 
* 활동 내용 및 느낀 점
 실습이 끝나고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정말 이걸 한 달 동안 다 했던 건가 싶을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구조, 방사, 견학 (국립생태원, 경기야생동물센터, 서산버드랜드), 부검, 보정, 혈액검사, 방사선촬영과 판독, 계류장 환경조성, 포육, 종 동정 등등을 경험할 수 있었고 몇몇은 세미나와 발표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주 활동은 일과시간에 청소, 포육, 먹이준비, 재활사선생님과 수의사선생님 보조, 보정 등 실제 야생동물센터에서 매일 해야 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시간만 지나는 일을 한 것 보단 각각의 과정이나 행동에 대한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나중에 그 상황에 마주쳤을 때 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거의 매일 아침8시부터 밤 11시 늦게는 1-2시까지 센터를 위해서 고민하시고 개선할 점을 찾고 일사를 보면서 회의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도 따라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고 하면서 몸은 굉장히 지치고 힘들었지만 선생님들의 모습에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견학도 실습하는 동안 기억에 많이 남는 것 중에 한 가지였는데 경기센터, 서산버드랜드에서는 계류장의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볼 수 있었고 여러 가지 풍부화를 시도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태원에서는 조류 A.I에 대한 심포지움이 있어 견학을 갔다가 내부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사슴계류장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자연상태에서의 행동반경이나 밀도에 비해서는 부족하겠지만 충분히 사람의 시선을 벗어나 숨을 수도 있고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보면서 각각 동물에 맞는 테마를 가진 생태원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SNS를 활용해 센터를 홍보하고 야생동물에 대해 알리는 활동은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폐쇄적일 수 있고 알아보기 쉽지 않은 야생동물센터를 SNS활동을 통해 알리고 센터의 역할을 교육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좋아요와 공유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고 하셔서 실습이 끝난 후 지금까지도 열심히 좋아요와 공유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전부터 야생동물수의사를 하고 싶었고 여러 가지 활동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습을 통해서 실제로 야생동물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여러 선생님들을 만났고 그 분들이 야생동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야생동물과 관련된 일 중에서도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생각을 듣고 질문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껏 막연하게 생각해 왔지만 내가 야생동물 중에서도 무엇이 하고 싶은지 왜 야생동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지 더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습을 하면서 다른 학교의 야생동물수의사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미 야생동물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을 알게 된 점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야생동물분야를 고민하고 있거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식이나 실무 뿐 아니라 시야도 넓어지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며 추천하고 싶습니다.
 
* 하고 싶은 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진로에 대해서 다시 고민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배워서 전북야생동물센터에도 몇가지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습일지를 매일 작성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날 그 날 어떤 활동을 했고 왜 했는지 혹은 실수한 점이 있다면 어떤 실수였는지 적으면서 되새겨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일사회의를 하실 때 실습생이 뒤에서 참관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한두 번 정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실습 중에 선생님들께서 일사회의를 하실 때 무슨 얘기를 하시는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영준수의사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자원봉사와 같이 다음 인턴, 익스턴 초반교육을 이전 인턴, 익스턴이 3일 혹은 1주일에 걸쳐 돕게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지난 한달 간 재밌게 실습할 수 있게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봉사활동이나 다른 활동으로 찾아 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라니들을 위한 계류장 환경 보수 작업 중

폭력적인 김홍철 학생ㅋㅋ

엄청 키 큰 김홍철 학생

쉬는 시간이면 유독히 기절 사진을 많이 남긴 김홍철 학생
우린 당신이 참 열심히 한 거 알아요ㅋㅋㅋ

벌써 수료식이군!
센터장님과 함께~!

 2. [익스턴]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임다혜

마침 생일이었어요! 생일축하~!
* 지원동기 및 목적
 본과1 학년때부터 야생동물 수의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막연하게 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 겨울 울산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실습을 하면서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다른 센터에서는 어떻게 치료, 재활을 하는지를 보고 싶어졌고 그 곳에 계신 재활사분의 추천을 통해 이 센터에 실습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활동 내용 및 느낀 점
 여기서 실습하는 4주 동안 센터에서 하는 다양한 일들을 보고 직접 해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부터 방생까지의 활동을 모두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센터에 들어온 동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방생까지 가게 되는지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계류중인 동물의 방생까지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활관리(먹이관리, 적절한 횃대 등 공간제공, 관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료실에 있다 보면 방사선사진이나 혈액검사, 수술하는 모습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이곳에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왔지만 그 전에 제가 배울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좀 더 많이 알고 왔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이곳에서 센터 분들의 열정을 많이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거의 12시까지 이어지는 일과를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겨우 4주동안 실습하는 저도 너무 피곤하고 지쳤는데 이런 일과를 계속 반복하는 직원분들을 보며 정말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고 싶은 말
 실습하는 동안,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으면 귀찮을 수 있는데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모두 대답해주시고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자신있게 나서고 물어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소를 위해 동물을 잠시 상자 안에 두는 모습입니다.
조용히 다가와 무얼할까요 묻던 다혜학생이 생각나는 군요ㅋㅋ

붕대 실습 중 무엇인가에 빵터졌나 봅니다.
사진의 반이 누군가의 머리로 가려졌군요.

조류 계측하는 법을 보다가 상의하고 있습니다.

벌써 수료식!!!
센터장님과 함께 사진 남겨봅니다ㅎ

3. [익스턴]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장영혜
 
 
마스크 반대로 낀 장영혜학생ㅋㅋ
 
* 지원동기 및 목적
 지원서를 작성할 때 즈음, 내게는 졸업을 앞두고 한 번의 방학만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앞으로의 진로를 일단 ‘야생동물 수의사’로 정하기는 했으나, 야생동물과 관련된 실습은 제주구조센터에서밖에 해보지 않았었다. 또한, 그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페이스북을 보면서 언젠가 실습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실습 전에 내가 특히 배우고 싶었던 것은 야생동물을 보정하고 치료하는 수의학적인 부분과 재활관리로, 이 부분에 대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익스턴으로 지원서를 냈다. (사정상 두 달은 불가능해서 익스턴을 신청했다.)
 
* 활동 내용 및 느낀 점
 실습 첫 주는 담당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센터 일과를 파악하는 기간이었다. 첫 주부터 야생동물센터의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매우 하드함’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첫 주 내내, 밤에 기숙사로 돌아가면 다리가 퉁퉁 부어있곤 해서 앞으로 4주간 이런 생활을 견딜 수 있을까 살짝 의문이 들기도 했다.

 둘째 주부터는 아침8시에 센터에 도착하면 바로 해야 할 일들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 하면서 배웠다. 먹이 급여 전후로 체중을 측정하고, 매일 매일의 아침체중을 기준으로 체중증감을 파악하는 등 먹이급여에도 규칙적인 기준이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 먹이를 준비하거나 새끼 동물들 먹이를 주거나 청소를 하는 시간 외에는 진료를 참관하면서 진료 시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들, 맹금류의 보정방법을 배웠고, 개선충에 걸린 너구리나 수리부엉이 등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또는 볼 수 없는) 진료케이스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회였다.

 구조와 방생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도 배울 수 있었다. 이를테면 구조 시에 기본적으로 체크해야 할 사항들, 방생에는 soft release와 hard release가 있고, 어느 경우에 해당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등등.

 또한 센터에 있으면서 경기야생동물구조센터와 서산 버드랜드, 생태원 등의 다른 야생동물 관련기관들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센터마다 시설은 어떻게 되어있고, 어떤 일을 위주로 돌아가는지 짧게나마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특히 서산 버드랜드를 방문했을 때는, 어떤 시설이 왜 야생동물이 계류하기에 ‘좋지 않은지’ 나쁜 예(?)를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생태원은 운 좋게 ‘야생조류와 고병원성 AI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하게 되면서 방문했는데, 심포지엄은 아직 학부생이라 깊이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각 나라마다 철새와 AI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더불어 생태원 구경도 하고.
 
 
그날 그날의 기록
서천 국립생태원 국제 심포지엄 실습생 단체사진

 돌이켜보면 4주는 조금 더 깊게 배우기엔 살짝 모자란 기간이었던 듯하다. 일이 조금씩 손에 배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실습이 끝나버린 것 같아서 지금도 살짝 아쉽다. 그래도 4주 동안 실습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내가 야생동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음’을 깨달은 점이다. 거의 1년 반마다 학교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한 달씩 실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조류의 깃털로 어떻게 성조와 유조, 암수를 구분할 수 있는지, 깃이 왜 중요하고 입원 시에 어떻게 깃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와 같은 기본적이고 실제적인 것들에 대해 실습을 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더 크게는 센터가 어떻게 기능할 수 있고, 왜 중요한지와 같은, 스스로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어느 정도 나름의 답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하고 싶은 말
 개인적으로는 이번 익스턴십 과제(조류 동정)가 매우 유익했지만, 다음에 과제를 주실 때 필요한 것들을 키워드로 던져주시면, 실습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해서 센터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턴, 익스턴 지원모집 시에 교육과정을 미리 공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활방법’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었는데, 인턴과정에서 세미나가 있다는 것을 오리엔테이션 첫 날 알게 되어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4주 지원하려는 학생들도, 재활에 대해서는 8주 과정을 해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바로 8주 과정으로 지원하지 않을까요...? (저는 사정상 불가능하긴 했지만요)
 마지막으로, 졸업 전에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운 좋게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배우러왔지만 일하면서 실수도 하고, 센터 선생님들이 하시는 일에 외려 방해가 되었을 텐데, 참을성 있게(?) 지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날이 매우 더운데 몸조심하시면서 일하세요. ㅠㅠ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라니 계류장에 설치할 천막 보수 중 갑작스런 촬영에 놀람ㅋ

소쩍새 강제급여. 진지모드

과제물 발표! 나에게 집중하세요ㅋ

마지막! 센터장님과 함께~

2015년 10월 3일 토요일

2015년 9월 야생동물 구조(치료) 결과 분석

1.종별 개체수 분석.(2015년 9월)



9월에는 총 47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되었습니다. 구조되어 접수된 야생동물은 포유류 3종 10개체(21%), 파충류 1종 1개체(2%), 조류 17종 36개체(77%) 였습니다. 가장 많이 구조되어 접수된 동물은 고라니로 7개체 였습니다.


2.구조 원인 분석.(2015년 9월)



9월에 구조된 동물들의 사고 원인들도 다양했지만 전선이나 건물과의 충돌(30%)이 14개체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차량과의 충돌(15%) 과 어미를 잃은 미아(15%)가 각각 7개체로 많았습니다.


3.구조 지역 현황.(2015년 9월)



9월에는 예산군과 아산시에서 각각 8개체로 가장 많은 동물이 구조되어 접수되었습니다


4.구조 및 치료 결과.(2015년 9월)


9월 한달동안 구조되어 충남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접수된 동물은 총 47개체였으며 이중  6개체(13%)가 자연으로 돌아갔으며 13개체(28%)는 현재 치료 및 재활 중에 있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진료수의사 장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