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검색해보세요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방생한 수리부엉이의 재포획 사건!

지난 2월 17일 충남 금산군 남일면에서 수리부엉이 암컷 성조가 구조되었습니다. 농약 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어 약물 투여 후 증상이 호전되었으며 계류, 훈련을 마치고 3월 9일 동일 장소에서 방생을 하였습니다. 이때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함께 수리부엉이에게 CDMA GPS 추적장치를 부착하여 방생하였죠. 이때 다른 4마리 개체들도 각자 구조되었던 장소에서 다시 방생을 하였답니다.

성공적으로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던 수리부엉이가 갑자기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이동하기 시작했지요. 이것은 수리부엉이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은 현상인데 어쨌거나 충남권역을 넘어 전북쪽까지 이동하는 것을 계속 추적하며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4월 25일 신호가 끊기는 것이 관찰되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엇습니다. 이유는 간혹 신호가 하루이틀 들어오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죠.

한달 보름 정도 지난 4월 26일 갑자기 전북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수리부엉이 하나가 구조가 되었는데 등에 뭔가를 차고 있다고 말이죠.

발견지점을 물어보니 전북 진안군이었죠. 운장산이 맞냐고 하니 맞답니다.
혹시 발에 밴드가 있나 싶어 물어보니 역시 우리측 발목밴드와 같은 녀석이었습니다.

상황을 알아보니 밭에 쳐놓은 그물에 걸려 119를 통해 구조가 되었다는군요.

잘 부탁드린다는 말과 함께 완쾌가 된다면 우리가 다시 확인할 수 있을지 여쭈었고 흔쾌히 인계를 허락하셨습니다.

인수를 받은 결과, 다른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양측 눈의 각막염이 확인되어 다시 치료를 시작하고 있지요.

두번째 구조가 되는 개체들이 슬슬 늘고 있습니다. 이는 꾸준히 진행해 온 가락지 부착사업 덕분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동물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을 방증하겠지요.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번에는 그물에 걸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2012년 2월 17일 구조 당시의 모습입니다.

안구 검사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방생을 결정하고 나서 부착하기로 한 CDMA GPS 추적장치입니다.

마취상태의 수리부엉이에게 부착해둔 추적장치입니다. 이 기계를 통해 동물의 행동반경과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죠.
충남 금산군에서 전북 진안군까지 약 18km 정도를 이동한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수리부엉이는 이런 형태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다시 인수 받은 후 촬영한 방사선입니다. 근위 내에 그 전날 포식한 실험쥐의 골격이 보입니다.

방사선 측방상입니다.

우리가 부착해 둔 140-01065 메탈링입니다. 이러한 메탈링은 평생토록 부착되어 있으며 차후 야생동물의 재포획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연구 도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태가 좋아보입니다만 납막 손상이 보이는군요. 이러한 경우 안구 검사 등의 추가검사가 필요합니다.

역시 양쪽 각막에 넓은 상처가 형광염색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1주일 이상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개체는 다시 방생하게 되면 무선추적장치를 다시 달고 나갈 겁니다. 생존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이미 다른 개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 동물이 주는 또 다른 정보들은 다른 수리부엉이들을 연구하고 보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행운을 빌어주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