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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0일 목요일

살모사의 구조

천안시 동남구청 구내에서 누룩뱀 혹은 꽃뱀이 발견되었답니다. 구조담당 재활사가 현장을 방문하니 이미 양파망에 곱게 가두어 둔 상태... 재활사는 살모사라고 했으나 누룩뱀 아니면 꽃뱀이라고 그랬다는군요.

사실은...


살모사...

그분 물렸으면 병원가야 합니다. 


간단한 건강 검진을 위해 아크릴 박스에 넣고 방사선 촬영을 위한 포즈를 잡고 있는 중

눈 앞쪽에 보이는 피트기관이 보이시나요?

살모사와 쇠살모사를 많이 혼동하는데 쉽게 구분하면 살모사는 혀가 검고 쇠살모사는 혀가 붉습니다. 그거만 아시면 거의 됩니다. 살모사의 색깔변이는 별로 없지만 쇠살모사의 색변이는 많으므로 색이나 무늬로만 판단하시면 저얼대 안됩니다.

방사선 상의 특이사항은 장관이 가스가 많이 차 있는 것을 제외하고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냥 방귀 뀌면 될 듯 합니다.

살모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사이므로 자신이 없으시면 되도록 만지시면 안됩니다. 우리나라 독사는 독이 그리 강하지 않아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많이 오랫동안 아픕니다. 물리지 마세요...

이게 살모사의 독니입니다. 좌측의 독니(fang)의 아랫쪽에 독이 고인 것을 보실 수 있죠? 관처럼 되어 있어 먹이에 독니를 박으면 동물이 놀라 도망가게 되고 그때 독니가 앞으로 제쳐지면서 독이 주사하듯 주입이 됩니다.



살모사    Mamushi, Korean mamushi, viper snake, Gloydius brevicaudus



쇠살모사 Ussuri Mamushi, Gloydius ussuriensis

까치살모사 Rock mamushi, Amur viper, Gloydius saxatilis


살모사 그룹은 이 정도가 한국에 있습니다. 모두 독사이며,
유혈목이, 율모기, 꽃뱀, 화사라고 불리는 이쁜 뱀도 독니가 입 안쪽에 존재하는 녀석이므로 조심히 다루거나 접근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살모사라는 이름은 어미를 죽이고 나온다(殺母蛇)라고 하여 붙여진 미름으로 알지만 사실은 알이 어미 배에서 미리 부화하여 새끼로 나오는 것이며, 살모사라는 이름의 기원은 살무사에서 넘어왔습니다.

천안 동남구청에 계시던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3마리가 발견되었다는데 한마리만 잡힌 상태이거든요. 이 녀석은 사람이 좀 드문 곳에 곧바로 방생하였습니다.

뱀이 밉게 보일 수 있으나 뱀은 생태게의 균형을 잡는 매우 중요한 동물입니다.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이롭다 해롭다 나누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판단에서 나오는 오판일 뿐입니다. 동물들 하나하나에게는 그들에게 주어진 자연계의 섭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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