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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4일 일요일

교육 조류 매종이, 1년만에 다시 하늘을 날다!

국내에서 확인된 맹금류는 34종 5아종 정도이며 크게 수리과(Family Accipitridae)와 매과(Family Falconidae)로 나누어집니다. 수리과에 속하는 ‘독수리, 참매, 말똥가리’ 등 28종이 국내에서 확인된 상태이며 매과에 속하는 맹금류 중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종은 ‘황조롱이, 비둘기조롱이, 쇠황조롱이, 새호리기, 핸다손매, 매’ 6종이 있습니다.
 
사실 전국적으로 흔하게 서식하는 텃새인 황조롱이, 국내에서 번식을 하는 새호리기와 매를 제외하고 나머지 매과에 속하는 3종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데요. 월동만 하거나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개체수가 많지 않고 이동 시기에만 소수가 관찰될 정도로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조롱이(성조, 수컷)
새호리기(유조)
매(2년생)



 
 우리나라에서 매(학명: Falco peregrinus)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Ⅰ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 323-7호로 보호를 받고 있는 종입니다. 보기 드문 텃새로서 해안이나 섬의 절벽에서 번식하고 겨울철에는 주로 하구, 농경지나 개활지에 나타나지요.
 

이제부터 이어지는 글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교육 조류 '매종'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매종(매, 2년생 암컷)

김혜진 학생(공주대)이 그려준 매종



지난해 5월 초, 인천의 한 동물병원에서 어린 매 한 마리를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 동물병원에서 새를 보호하고 있을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부적절한 입원관리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어린 매 역시 철장 안에서 보호받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 꽁지깃 대부분이 마모되고 일부는 부러지거나 휘어진 상태였습니다. 좁은 공간이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야생조류는 이런 철장에서 계류하였을 경우 이차적으로 날개깃이나 꽁지깃의 손상이 발생해 비행능력의 저하로 이어져 야생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됩니다.
 
 
동물병원 철장안의 매종이

센터 접수 당시 모습

이 매는 일주일 정도 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이 되어 ‘13-458’이라는 개체번호를 갖게 되었고 접수 당시 양측 날개와 꽁지깃의 손상 외에는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손상된 깃 탓인지 비행 상태가 좋지 못하여 당분간 야외 계류장에서 보호를 한 뒤 나중에 재평가를 해보기로 결정하였지요. 하지만 그 당시 센터 직원 모두는 넘쳐나는 새끼 동물들의 구조와 관리로 정신이 없던 시기였기도 하였습니다.
 


사육 상태에서 야생조류, 특히 맹금류나 물새류에게 가장 흔하고 임상적으로 중요한 범블풋(bumble foot)이라는 질병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과체중, 활동 제한, 부적절한 횃대 등으로 인해 발의 피부와 피하조직에 병변이 발생하며 발피부염(pododermatitis)이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단순한 깃 손상으로 진단되어 야외 계류장에 머물고 있던 ‘13-458 매’는 두 달 뒤 양쪽 발에 범블풋 발생이 확인되었습니다. 범블풋은 초기에 발견하였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와 환경 개선, 체중 조절 등을 통해 치료될 수 있지만 보통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완치가 매우 까다로운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 소홀로 인해 범블풋 조기 발견이 늦어져 결국 ‘13-458 매’는 치료 중 양쪽 3번 발가락의 인대 손상과 기능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맹금류의 먹이 사냥에 있어서 필수라 할 수 있는 발의 손상으로 결국 영영 야생에 돌려보낼 수 없는 상태가 되버렸습니다.
 
뒤늦게 확인된 매의 범블풋

치료 한 달 후 발의 상태.
지금도 완치되지 못하고 계속 치료 중이다.

평상시 건강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잘못과 양쪽 발가락의 영구적인 운동 기능장애까지 만들어버린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깃과 양쪽 발가락의 손상으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13-458 매’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교육용 조류(educational bird)이자 평생 돌봐줘야 할 ‘매종’이가 되었고 1년 넘게 센터 식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갇혀 있는 공간이 아닌 센터 복도에서 다른 교육 조류들과 함께 지내며, 사람이 몸이나 부리를 만져도 크게 경계하지 않는 정도로 관리되고 있었죠.
 
하지만 올해 여름 손상된 깃털이 모두 빠지고 성조 깃으로 갈아입으면서 아름답고 용맹스런 진정한 매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면서, 작년과 다르게 비행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깃털갈이 기간 동안은 에너지 소모와 깃털 성장의 방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훈련을 하지 않다가 최근에 깃갈이를 모두 마친 후 비행 훈련에 돌입하였고....

날개, 꽁지깃이 손상된 유조 깃 상태의 매종이

완전한 성조 깃으로 갈아입은 매종이


정을 주고 관리해오던 1년여 넘는 시간동안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매종이는....드디어 멋진 비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매종이도 과연 우리처럼 기뻐하고 행복해 하고 있을까요?


다친 동물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아래 최적의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실 야생동물에게 있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종(species)의 특성에 맞는 입원․사육 관리 즉, 재활과정이라 할 수 있죠. 

만일 구조 초기에 꽁지깃싸개를 해주었거나 적절한 입원장에서 보호하여 깃 상태가 온전하였다면, 그리고 범블풋에 민감한 맹금류임을 고려하여 철저한 예방을 통해 발에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주었다면 매종이는 지금 우리 옆에 있었을까요?
 
야생동물은 야생에서 살아야 그 존재 가치가 있고 그들 역시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정성스레 돌봐주고 사람과의 관계가 조금은 편해졌다 해도 과연 매종이는 지금 자신의 삶을 만족스러워할까요?

야생동물에겐 ‘사람의 정’이 아닌 ‘자연의 삶’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연으로 끝내 돌려보내지 못하는 마음에 그 아름다운 비행이 유난히 더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2014년 9월 11일 목요일

2014년 8월 야생동물 구조(치료) 결과분석

1.종별 구조 개체수 분석



 8월에는 총 64마리의 야생동물이 접수되었습니다.포유류 4종 6개체, 조류 22종 58개체로 조류가 8월달 접수동물중 91%를 차지 하였습니다.


2.구조원인 분석



  8월에 구조된 동물의 사고원인들은 다양했지만 특히 전선이나 건물과의 충돌(조류)로 인해 가장 많이 접수되었으며 42%를 차지하였습니다.


3.구조지역 현황


  이번 달에는 충남야생동물 구조센터가 있는 예산군보다 아산시(20%)에서 가장 많은 동물이 접수 되었습니다.


4.구조 결과


  8월 한달간 구조된 야생동물 64개체 중에서 6개체(9%)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고, 25%에 해당하는 16마리가 현재 치료 및 재활 중에 있습니다. 치료를 하기전에 폐사한 동물이 12마리 (DOA : 센터에 접수후 24시간 안에 폐사한 경우), 안락사 15마리, 폐사체가 4마리로서, 64개체 중 실질적으로 치료하여 방생 가능한 개체는 33마리(계류 + 폐사 + 방생) 였으며 11마리가 치료를 받는 중에 죽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2014년 9월 4일 목요일

서산 음암중학교 학생들의 꿈

서산에 위치한 음암중학교 1학년 학생들 약 60여명이 진로체험을 위해 야생동물치료센터에 방문해 주었습니다. 수의사가 꿈인 친구, 동물을 다루는 일을 하고 싶은 친구 그 밖에도 동물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싶은 친구까지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꿈을 지닌 학생들이었는데요!! 이 친구들의 꿈을 응원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견학 전 로비에서는 간단하게나마 견학 간에 주의해야 될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또한 단순하게 동물을 보는 것에서만 즐거움을 찾으시기 보다는 야생동물들이 왜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지켜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고민 해주시길 부탁드리게 됩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직접 다친 동물들을 만나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학생들은 동물들에 대한 연민이 가득 느껴지는 눈빛으로 날개를 잃은 독수리, 눈을 잃은 수리부엉이, 다리를 잃은 삵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니만큼 집중력이 부족 할 법도 한데
모두가 열심히 동물들이 호소하는 이야기에 귀 귀울여주고 있습니다.

야생동물들을 직접 만나 본 후에는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했을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인 야생동물구조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대표로 나온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구조를 진행 하게 됩니다. 구조가 끝나게 되면 이를 지켜보고 있던 다른 학생들이 주어진 상황에 있어 자신들이 각각 생각하는 방법이나 의견을 내게 됩니다. 이를 통해 가장 옳바른 구조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이 교육의 목표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직접 실습에 참여하길 원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대표로 4명의 친구들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네요... :D


구조실습이 끝난 후 오늘 견학 내용 중에 혹은 구조센터가 하는 일에 대해 더 궁금했던 점이 있는지를 묻는 시간이 진행되었는데요!! 어찌나 많은 질문들을 쏟아내는지 질의응답 시간으로만 약 1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더불어 야생동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들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 역시 잊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짧디 짧은 80분 정도가 지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의 꿈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기에 80분 이란 시간은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확신은 생겼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이 있기에 야생동물들의 미래는 밝을 수 있다는 것을요!!!
멀리서나마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꿈과 오늘 갖게 된 감정들을 오랫동안 지켜나가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D !!!

철장 속에 비치는 광주의 눈빛이 어때 보이시나요? 오늘만큼은 그리 슬프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밝게 빛나고 있는 것 같네요!! 여러분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D??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4년 9월 1일 월요일

2014년 7월 야생동물 구조(치료) 결과 분석

1. 종별 개체수 분석(2014년 07월)



7월에는 총 103마리나 되는 많은 야생동물들이 구조되었습니다.

파충류 1종 개체, 포유류 5종 27개체, 조류 21종 75개체였고 고라니가 7월달에서 가장 많이 접수 되었습니다.



2.구조 원인 분석(2014년 7월)



구조 원인으로는 어미를 잃은 어린 동물들이 많았습니다.


3. 구조 지역 현황(2014년 7월)



위 사진에서 보이는 보라색 풍선은 포유류, 노란색 풍선은 조류의 구조 위치를 의미합니다.




구조지역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위치해 있는 예산에서 가장 많은 수(27마리)가 구조 

되었으며 그 다음으로 천안, 당진, 아산순으로  구조가 되었습니다.


4. 구조 결과(2014년 7월)



7월 한달간 구조된 야생동물 103개체 중에서 8개체만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

고, 45%에 해당하는 46마리가 현재 치료 및 재활 단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