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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3일 토요일

2번의 방생, 3번의 구조. 다가올 겨울 다시 피어나는 '큰고니의 꿈'

큰고니를 아시나요?

큰고니는 우리나라 전역의 호수나 강가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 입니다. 약 10월경 우리나라에 찾아와 2월 말, 3월 초가 되면 번식을 위해 북상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큰고니는 몽골 동부에서 번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끼가 태어나면 겨울이 지날 때까지 어미와 함께 가족군을 형성해 지내거나, 지난해 태어난 어린 개체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합니다.

부리 기부가 노랗고 털이 전체적으로 새하얀 어미(성체)와
부리 기부가 희고, 털이 때가 묻은 것처럼 회색빛을 띄는 새끼(미성숙 개체)
그해 태어난 새끼들은 대체로 어미와 함께 가족군을 형성해 겨울을 보냅니다.


2014년 2월 1일, 충남 아산에서 큰고니 1개체가 구조되었습니다. 13년에 태어나 처음 우리나라에 도래한 어린 개체였습니다. 꽤나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지 굉장히 수척한 상태였습니다.
보통 큰고니가 구조되는 이유는 밀렵에 의한 총상(워낙 덩치가 크고, 하얗기 때문에 눈에 잘 띄어 밀렵꾼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높음), 납중독(밀렵에 사용된 납탄이 몸의 내부에 박히거나 먹이활동 중 바닥에 떨어져있는 납추를 먹음), 크고 높은 다리나, 대형 송전탑 등의 높은 구조물과 충돌하는 경우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원인에 의한 사고는 죽음과도 직결되기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검사를 위해 호흡마취를 진행하는 모습


다행히도 이 큰고니는 위와 같은 치명적인 사고에 의한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검진 결과 날개에 약간의 찰과상이 있고, 간과 비장의 종대가 있었으나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어떠한 이유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고, 아직 어린개체 이다보니 혼자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14-034라는 개체번호를 부여받은 이 큰고니는 몇 일 동안 극진한 보호를 받은 결과, 활력을 되찾게 되었고, 2월 20일 처음 발견했던 장소에서 방생을 했습니다.
약 20여일이 지난 3월 중순 또 다시 큰고니 구조가 접수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충남 보령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난 큰고니는 뭔가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보령에서 구조된 이 큰고니는 다리에 금속가락지를 부착한, 2월 20일 아산에서 방생했던 14-034 큰고니가 60km 떨어진 보령에서 다시 발견이 된 것 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14-059라는 개체번호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2월 20일 방생되었던 그 친구가 3월 13일 다시 구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확인시켜준
금속가락지는 이처럼 재포획 여부를 확인하거나, 방생 후 모니터링을 위해 부착합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총에 맞거나 납중독으로 인한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다행이긴 하지만 지난번보다 극심한 기아를 겪고 있었고, 탈수도 굉장히 심했습니다. 강제급여와 동시에 수액을 공급해줘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허나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지금이 3월 중순이라는 점입니다.

 위 : 수액을 공급받는 큰고니의 모습 / 아래 : 튜브를 삽입해 소화와 흡수가 용이한 유동식을 급여하는 모습


3월이면 대부분의 큰고니들이 번식을 위해 북상해야 하는 시기 입니다. 그런데 3월 중순에 구조가 되었고,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기에 이 큰고니가 올해 번식지로 돌아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때문에 다음 겨울이 올 때까지 오랜 기간 이곳에 머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큰고니는 회복이 된 시점부터 서산에 위치한 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계류를 시작했습니다.

왼쪽에 있는 흰뺨검둥오리+원앙은 14년 여름에 태어난 
어린 개체들이었고, 모두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다면 큰고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큰고니도 자연으로 돌아갔을까요...?


14-059 큰고니는 1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견뎌냈습니다. 봄을 지내고, 여름을 견디고, 가을을 떠나보내니 비로소 큰고니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이번에 방생을 위해 선택한 곳은 충남 서산이었습니다. 서산에는 국내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 '천수만 평야'가 있고, 이 천수만을 가로질러 흐르는 '간월호'가 있어 매년 겨울, 많은 수의 큰고니가 머물고 있습니다. 그만큼 환경 자체는 큰고니에게 적합한 곳입니다.

천수만 '간월호'에 모여 있는 야생 큰고니 무리의 모습





방생에 앞서 이전에 두 번이나 구조되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신중을 가하기 위해 GPS 위치추적기를 부착했습니다. 특정 시간마다 큰고니가 머물고 있는 지점의 좌표가 수신이 되어 머물고 있는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다면 큰고니가 머물고 있는 현장으로 직접 가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니터링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다시 재구조를 할 수도 있겠지요?

큰고니는 서산 '석지제' 에서 방생이 되었으며, 이틀이 지나선 천수만 간월호 부근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후 약 10일 동안 간월호 부근에서 계속 머물렀으며, 3월 5일 별안간 서산 '잠홍저수지'로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좌 : 방생 직후인 2월 23일 부터 3월 4일까지 큰고니가 머물렀던 좌표의 모음
우 : 3월 5일 이후 잠홍저수지로 이동한 후 큰고니가 머물렀던 좌표의 모음


잠홍저수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급하게 현장으로 가보았습니다. 꽤 너른 저수지였고, 큰고니가 즐겨먹는 수초와 수초의 뿌리가 저수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큰고니가 북상하기 전 잠깐 머무는 곳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잠홍저수지는 이러한 장점이 모두 빛바랠 만큼 큰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많은 사람이 찾는 '낚시터'라는 점이었습니다.

수초와 수생식물의 뿌리를 즐겨먹는 큰고니, 그러한 큰고니에게 알맞은 환경을 갖춘 잠홍저수지의 모습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과 그 주변에 유유히 떠있는 큰고니의 모습입니다.
누군가에겐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습니다.
허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는 굉장히 위태로운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낚시는 누군가에게 있어선 소중한 취미생활이지만, 야생동물에겐 꽤나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낚시를 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납추를 야생동물이 먹게 되어 납중독에 걸리기도 하고, 끊어진 낚싯줄이나 바늘을 삼키거나 몸에 걸리기도 합니다.
(낚시가 야생동물에게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 받는 야생동물 ③ - 낚시



때문에 잠홍저수지는 큰고니에게 절대로 안전한 환경이 아니었고, 이를 걱정스럽게 여겨 거의 매일같이 현장에 나가 큰고니의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큰고니의 위태로운 하루하루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10일쯤 지났을 때 운동성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원인을 찾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간 결과,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큰고니의 부리 주변에 낚싯줄이 뒤엉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낚싯줄이 어떻게 엉켜있는지, 혹여 낚싯바늘이 목에 걸려있지는 않은지 검사가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최대한 빨리 큰고니를 재포획 해야만 했습니다. 운동성이 많이 떨어진 탓에 그리 어렵지 않게 포획할 수 있었고 다행히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부리 주변에 엉킨 낚싯줄을 풀어내기 전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검사 결과 낚싯바늘이 걸려있지는 않았습니다. 허나 낚싯줄이 혀에 엉켜 조여오고 있었고, 목 깊숙이 들어간 상태로 혀에 걸려버려서 식도가 막혀 먹이를 먹지 못해 수척한 상태였습니다. 

낚시를 하다 보면 수초나 바닥의 돌에 낚싯바늘이나 낚싯줄이 쉽게 걸리게 됩니다. 걸린 낚싯줄을 빼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끊어지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이렇게 끊어져 버린 낚싯줄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죠. 강가나 해안가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위험한 쓰레기로 말이죠...낚싯줄은 굉장히 날카롭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신체 일부가 낚싯줄에 엉키게 되면 야생동물은 여간해선 풀어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풀어내려 할수록 점점 조여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만약 추적기를 달아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면 이 큰고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혀가 잘려져 나가고 식도가 꽉 막힌 채 굶주림에 지쳐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갔을지 모릅니다. 

아니, 그렇게 죽어갔을 것이 분명합니다.

좌 : 큰고니에게서 낚싯줄을 제거하는 모습 // 우 : 제거한 낚싯줄과 이물이 뒤엉켜 있는 모습


잠홍저수지에는 안내문이 적힌 구조물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본 저수지의 보호 및 안전관리를 위해 다음 행위를 금합니다"
2. 낚시 또는 어망, 유해물질 등으로 물고기를 잡는 행위
3. 쓰레기 버리기, 수질오염 행위

허나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그들의 남기고간 흔적은 쓰레기가 되어 이곳저곳을 더럽히고 있었습니다. 10여 일간 이곳에 나가 큰고니를 지켜보면서 관찰해보니 그 누구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았고, 낚시 행위를 적발하거나 금지시키는 모습 역시 볼 수 없었습니다. 관리감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죠.

"본 저수지의 보호 및 안전관리를 위해 다음 행위를 금합니다"
낚시행위를 금지한다는 안내문 바로 옆에 자리 잡고 낚시를 즐기는 모습


결국 큰고니는 또 다시 구조센터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1년여 간을 고생하고, 참아가면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채 한 달을 살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 셈 입니다. 그것도 벌써 3번째 구조입니다. 태어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이 생명이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끝내 번식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좁은 계류장에 머물고 있는 큰고니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가슴 한켠에 묵직한 돌덩이가 내려앉은 것만 같은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낚시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야생동물의 삶을 위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낚시를 하는 모든 사람들을 비난할 순 없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당신이 무심코 드리워놓았던 낚싯줄이 야생동물의 목을 조일 수 있다는 걸, 나의 취미가 야생동물을 이토록 위협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임을 다 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취미생활이 생명의 불씨를 꺼뜨린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인고의 시간을 겪어 드디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는데, 나가자마자 줄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 줄은 누군가가 무심코 잘라버렸던 낚싯줄이었습니다. 그래도 큰고니는 악착같이 버텨냈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다가올 겨울을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큰고니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을 때 넘어지지 않으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기억해주세요!!!

다가오는 겨울에는 꼭, 자연으로 돌아가 이렇게 힘찬 비행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땐 넘어지지 말고 계속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5년 4월 5일 일요일

센터에서 보호 중인 조류들의 목욕하는 이야기

새들은 야생에서의 생존을 위해 먹이를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 외에 대부분의 시간은 자신의 청결과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이러한 습성을 배려해 센터 내에서 보호 중인 조류와 조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교육조류들에게는 물 그릇이나 모래를 담은 그릇을 제공합니다.

작년에 미아로 구조되었던 흰뺨검둥오리들의 목욕영상입니다.
수조에 깨끗한 물을 제공했더니 모두들 즐거운 듯 목욕을 하며 물장구를 치고 있습니다.

황조롱이의 모래 목욕 사진
  
밖에서 일광욕을 하며 깃을 말리던 중 갑자기 어디론가 향해 다가갔습니다.
깨끗하고 마음에 드는 모래를 발견하고 내려간 모습입니다.


목욕이 끝난 후에는 꼬리 깃 기시부에 있는 기름샘, 미지선이라고도 부르는 기관에서 분비되는 특수한 기름을 이용해 치장을 합니다.

새끼 올빼미의 기름샘입니다. 아직 어리지만 살짝 튀어나와 확실히 발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특수한 기름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이 기름은 방수나 체온유지(방한)의 역할을 하며, 치장용으로 깃털의 유지에 많은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새들을 만지는 일이 있을 때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람의 손바닥으로 만지는 것은 좋지 않은데, 그 이유는 사람손바닥의 기름에 의해 발라둔 기름이 제거되기 때문이죠. 저희 센터 역시, 동물 구조시 항상 장갑을 착용하고 조심스러운 보정을 통해 새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교육조류로 활동하고 있는 11-616 벌매의 목욕 영상입니다.
목욕 중 기분이 좋은 지 가끔씩 작은 소리를 냅니다.

얼마 전,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3번째 재구조 된 14-059 큰고니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을 하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한가로운 오후 시간... 이렇게 여유로운 모습도 보여준답니다. 야생에서 살아 갈 때의 긴장감은 잠시 내려두고, 자신의 몸단장에 신경을 쓰는 이 친구들이... 머지않아 야생으로 돌아가 자유로운 나날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태훈

2013년 2월 19일 화요일

1년만에 이루어진 납중독 큰고니의 야생으로의 복귀

이번에는 큰고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자료공유 페이지인 위키페디아의 자료를 인용하여 한국의 정보를 덧대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Whooper_Swan

납중독에서 회복되어가는 큰고니 암컷(좌)와 총에 맞아 영원히 하늘을 날 수 없는 큰고니 수컷(우)

큰고니는 학명이 Cygnus cygnus, 이며 영명은 Whooper swan입니다. 북미지역의 Trumpeter Swan과 쌍벽을 이루는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하는 종입니다. 학명 중 속명인 Cygnus는 라틴어로 고니를 뜻합니다. 속명과 종명이 모두 Cygnus이니 아마도 Cygnus 속에서는 대표 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새끼 고니를 영어로는 cygnet이라고 하는데 단어의 어미로서 et 혹은 let이 붙으면 바로 어린 개체를 의미하는 것이죠. Froglet : 개구리의 새끼는 올챙이이겠지만, 올챙이로부터 바로 변태한 새끼 개구리는 뭐라고 부를까요? 바로 froglet입니다. 비슷한게 toadlet도 있습니다.
 
큰고니의 가족입니다. 물닭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큰고니 가족들이 초지로 올라서 있습니다. 앞쪽 회색 개체가 태어난지 6개월 정도 된 어린 큰고니입니다.

큰고니 수컷이 망을 보고 있습니다. 진흙밭에서 먹이활동을 하게되면 머리가 노란색으로 변색됩니다. 물론 사육장에서 데리고 있는 개체들은 그렇게 변할 일이 없겠습니다.


큰고니는 고니 (Bewick's Swan, Cygnus bewickii)와 비교하여 외형은 거의 유사합니다만, 훨씬 더 크고 길이는 140–165 cm (55–65 in), 날개 편 길이는 205–275 cm (81–108 in)에 달합니다. 체중은 일반적으로 7.4–14 kg (16–31 lb)인데 암수 차이가 있어서 수컷은 9.8–11.4 kg 정도이고 암컷은 8.2–9.2 kg정도로 암컷이 조금 작습니다. 덴마크에서 기록된 바에 따르면 15.5 kg (34 lb)까지 확인되었는데, 전세계적으로 비행하는 조류 중 가장 큰 종에 해당합니다. 학술적으로는 익장은 56.2–63.5 cm (22.1–25.0 in), 부척길이는 10.4–13 cm (4.1–5.1 in)이고 부리는 9.2–11.6 cm (3.6–4.6 in) 정도입니다.
 
큰고니와 고니는 두 종이 같이 있으면 구분이 쉽지만 따로 관찰할 경우 구분하기 다소 까다롭습니다. 부리로서 구분이 가능한데 큰고니는 부리 기부에서 시작되는 노란색 부위가 훨씬 크고 넓지만 부리끝은 검은 색 부위는 작습니다. 반면 고니의 경우 부리끝의 검은 색 부위가 더 넓은 경향이 있어 부리를 볼 수 있다면 쉽게 동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큰고니가 훨씬 더 많이 도래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분포 및 습성
 
큰고니는 넓은 물이 있는 곳을 선호하며, 특히 성장단계에 있을 때 더 중요한데, 빠르게 성장하기에 장시간 무거운 체중을 두 다리로 보티고 있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영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물 속을 뒤져 먹이를 찾거나 물 밑에서 자라는 식물을 먹기 위함입니다.
 
큰고니는 깊은 중음의 컥컥대는 소리를 내며, 크기에 비해 매우 힘찬 비행을 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남유럽이나 동아시아 권역으로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큰고니는 주로 몽골 동부에서 번식하여 우리나라 각 지역으로 오는데 상당히 믾은 수가 낙동강 유역을 겨울나기를 위해 방문하지요.
 
일반적으로 한번 짝을 지으면 오래갑니다. 새끼들은 태어나서 겨울이 거의 지나갈 때까지 어미와 함께 가족군을 만들어 지내기도 하고, 간혹 전년도에 태어난 새끼들과 같이 지내기도 합니다. 번식지는 주로 습지인데, 반가축화 된 개체들은 습지가 가까운 곳이면 어디라도 둥지를 틀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볼 수는 없겠죠. 겨울철새이니깐요.
암수 모두 둥지를 같이 만들며, 암컷이 포란하는 동안에는 수컷은 둥지 주위에 머물며 감시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4-7개의 알을 낳고, 새끼들은 알을 품은 후 36일이면 부화를 합니다. 태어날 때는 갈색이나 혹은 회색을 띱니다. 태어나서 약 120-150일이 지나면 비로서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답니다.
 
큰고니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에 매우 취약한 동물입니다. 감염이 되면 바로 폐사할만큼 빠르게 반응하죠. 한때는 Sentinel species, 즉 파수종이라고 유심히 관찰하던 종이었지만 요즘은 관심이 조금 시들해졌습니다. 왜냐면, 바이러스를 채 옮기기도 전에 죽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에는 큰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인 셈이죠.
 
우리나라의 위협요인
우리나라의 큰고니는 여러모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물가에 서식하는 매우 큰 조류이고 흰색이다보니, 밀렵꾼들이 쏜 총에 맞아 구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없는 사람들 참으로 많은 셈이죠. 또 낚시꾼들이 버리거나 흘린 낚시바늘이나 낚시줄, 낚시추에 의해서도 수많은 개체들이 죽습니다. 한편 대형 송전탑이나 서식지를 지나는 다리 등에 충돌하여 죽기도 합니다. 멀쩡한 새가 비행하다가 이런 구조물에 그렇게 쉽게 부딪힐까요? 네... 맞습니다. 특히 안개가 낀 겨울철 새벽이면 특히나 위험해지죠. 퍽이나 덩치가 큰 만큼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즉각적인 회피비행을 할 수 없어, 결국 영구적인 장애를 입거나, 죽고야 맙니다.
 
사람이 지구에 출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 각 야생동물의료재활센터에서 구조하는 고니들의 90% 이상은 아마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개체들일 겁니다.
 
 
특히 납중독 된 큰고니에 관련된 게시물은 다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cnwarc.blogspot.kr/search?q=%ED%81%B0%EA%B3%A0%EB%8B%88
 
납추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환경스페셜, 중금속 납의 위험한 여행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kbs.co.kr/1tv/sisa/environ/view/vod/1981942_48116.html


납추에 중독되어 폐사한 채로 발견된 큰고니 수컷 성조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랫턱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중독된 납에 의해 먹이활동이 줄게되며, 빈혈이 뒤따르고 나아가 체내 단백질량이 줄어들게 되어 하악이 붓게 됩니다. 이는 중력에 의해 체액이 아래턱으로 끌려내려가기 때문에 발생하지요.


근위 내에서 확인한 납추 덩어리들입니다. 이중 하나만 먹어도 폐사할 진대 무려 4개가 나왔습니다.

머리 전체가 부어오른 것을 볼 수 있으며, 특히 턱의 부종이 잘 관찰됩니다.

납에 중독된 동물들의 담낭은 흔히 매우 확장되고, 담즙이 가득 차 있기도 합니다. 역류된 담즙에 의해 근위 내에 저류된 먹이물질이 온통 녹새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지난 2012년 2월 20일,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 충남 태안의 수룡저수리에서 낙오된 암컷 성조 큰고니 한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급히 센터로 이송하여 여러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납중독 진단이 내려졌고, 근위 내에서 낚시추가 확인된 바 있었죠.

저희 센터와, 전북야생동물구조센터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납추를 제거하였고, 수혈이며, 강제급여 등의 조치를 통해 마침내 스스로 먹이를 먹고 회복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충남센터의 물새류 사육장이 비좁은 탓에 큰고니들을 세마리나 사육하기가 어려워,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철원천연기념물치료센터로 위탁사육을 의뢰하였고, 김수호사무국장님의 도움으로 4월부터 12월까지 사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침내 지난 12월 충남센터로 다시 데리고 온 후 문화재청,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CDMA GPS 발신기를 부착한 후 야생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참으로 어렵게 구조하고, 치료하고, 재활을 시킨만큼, 야생에서 그 본연의 몫을 충분히 다 해주길 바랍니다.

모두들 응원해주세요...



납중독이 된 큰고니 12-057의 구조 및 치료에 관한 영상 편집물입니다.


납중독이 되었던 큰고니가 회복하여 총상으로 인해 영구장애를 입은 큰고니 수컷과 잘 지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1년만에 돌아가는 납 중독 큰고니 12-057의 방생 영상입니다.


장염으로 인해 구조된 어린 큰고니가 성체깃으로 갈아입고 야생으로 1년만에 돌아갔습니다.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관찰된 큰고니 가족무리입니다. 이런 동물을 총으로 쏘고 싶었을까요? 요즘도 종종 총에 맞은 큰고니가 구조되고 있습니다.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서산 먹이주기 자원봉사 활동




이번 달 11일에 서산 천수만에 다녀왔습니다.


서산에 계시는 김신환 원장님이 천수만에 도래하는 기러기들을 위해 볍씨 나눠주기 행사를 하신다기에 저희도 바쁜 일정을 겨우겨우 마치고 자원봉사차 참여하였습니다. 그 날 오전에는 천수만에 방생할 수 있는 개체들에게 인식표와 인공위성 추적기를 다는 작업을 했죠. 


워낙 천수만에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볼 수가 있어 항상 갈 때마다 괜히 흥분하곤 합니다. 특히나 이 날에는 김영준 수의사 선생님의 특별 손님인 미국 덴버 동물원의 dave 수의사 선생님도 함꼐여서 더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한국의 야생 조류를 직접 보여준다는 사명감이 들었죠.


먼저 김신환 동물병원에서 볍씨를 나눠 담았습니다. 이 때 천재교육에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우등생논술'이라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월간지에 소개하기 위해 촬영차 오신 두 직원분께서도 도와주셨습니다. 그렇게 볍씨를 차에 나눠 실고는 천수만으로 향했죠. 


밀렵감시초소에 도착해서는 먼저 방생을 위해 잠시 차를 세우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이 곳에서 말똥가리 한 마리와 큰기러기 한 마리를 방생했는데요. 말똥가리는 농약에 2차로 중독되어 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센터에서 진료와 재활 관리를 받고 완치되어 방생할 수 있을 만큼 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기러기는 별 다른 외상 없이 원충에 감염된 채로 구조되서 구충과 적절한 재활을 통해 방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ave 선생님이 방생에 참여해 주셨는데요. 저 멀리까지 잘 날아가는 모습이 기분이 좋습니다.



큰기러기도 이 곳에서 방생을 했는데요.

방생한 큰기러기의 모습입니다. 등쪽에 인공위성 추적기와 목에 인식표가 보이시나요?
센터 계류장에서는 곧잘 날더니 천수만에 오고서는 걸어서 물가로 가는 모습이네요. 그 날 오전에 인공위성 추적기와 neck band를 장착했습니다.


천천히 오리 무리로 다가갑니다. 

이 주변에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들이 주로 많이 모여 있었는데요. 그 무리로 조심히 다가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분이 좋은지 날개를 펼치는 모습입니다.

다소 오리들이 반기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잘 돌아갔겠죠?


방생이 끝나고 볍씨를 나눠주기 위해 천수만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우릴 반겨주는 새들이 있었는데요.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큰고니 가족을 촬영한 모습입니다. 유조 6마리와 성조 2마리가 같이 있는데요. 아마도 엄마 아빠와 자식 6마리로 자식을 많이 낳은 듯 하네요. 얼마나 아름답나요? 그 뒤로는 물닭 두 마리가 따라가고 있네요.






그리고 쇠부엉이도 볼 수 있었는데요. 저에게는 보기 귀한 종이라 너무 기뻤습니다. 날아갈까 조마조마하며 조용히 촬영했습니다.



그렇게 볍씨를 나눠주는 곳까지 가는 동안 이 외에도 여러 새를 볼 수 있었습니다.

볍씨를 나눠주는 곳에 도착해서 볍씨를 내리고 김신환 원장님께 설명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먹이를 나눠주는군요. 눈 위로 여러 동물의 발자국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영준 수의사 선생님과 김신환 원장님의 모습 뒤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직원이 열심히 일합니다.

영준 선생님이 잘 찍으라고 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뒤에서 열심히 볍씨를 깔고 있습니다. 많이들 와서 먹고 간다고 하는 군요. 매일 이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가끔 자원봉사자 분들도 참여하신다고 하구요. 






영준 선생님께서도 열심히 볍씨를 깔며 하시는 말이 사진 좀 잘 찍으라고 ..

김희종 수의사 선생님께서도 열심히 볍씨를 깔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말 고르게 하십니다. 

저희 단체 컷입니다. 영준 선생님은 사진 찍으시느라 안보이네요. 사진에 있는 분들 모두 열심히 일했습니다. 꽤나 초췌한 모습이죠? 추웠답니다. 


dave 선생님도 좋은 추억 가지고 미국으로 돌아가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좋은 일도 하고 방생도 한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덧붙여서, 요즘 수렵이 풀려 덩달아 밀렵 사고도 많아졌는데요. 그로 인해 저희 센터 내 계류장에는 동물이 없는 곳이 없고 심지어 장이 부족해서 간이 계류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상황에 습니다. 수렵으로 폐사한 동물을 먹고 납중독으로 들어오는 개체도 있도 있구요. 이 새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총에 맞아야 했을까요. 사람은 총에 맞아도 살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새들이 총에 맞아 더 이상 날지 못하거나 발을 쓰지 못한다면 이 새들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들마저 없어져 버린다면 사람들은 인생을 더 잘 살 수 있을까요.


가까운 하늘에 나는 새도 우리와 같은 아픔을 느끼는 생명입니다.




2012년 3월 16일 금요일

큰고니의 납중독이 또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3월 7일 한국조류보호협회 부여지회에서 소방서와 함께 구조한 큰고니입니다. 구조 직후 바로 폐사하였고 본 센터에 검진과 진단을 의뢰하였지요. 큰고니는 성조 수컷으로 판단되는 개체였는데 많이 마르고, 특징적인 녹색 설사가 확인되었습니다. 진단을 위해 방사선 검사와 혈중 납중독을 검사하였지요.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검사는 기본적으로 엎드린 상태나 누운 상태, 그리고 측면의 사진이 필요합니다.

많이 마른 큰고니입니다.


항문(총배설강) 주위에서 확인되는 녹색변의 흔적입니다. 납중독을 먼저 의심하게 하는 증상이지요.

방사선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측부골정맥에서 잔류 혈액을 채취하여 혈중납농도를 측정하였습니다. 검사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High로 나타납니다. 납중독인 것이죠.





방사선 검사에서 다수의 납추물질과 낚시용 도래가 확인되었습니다.

측방상에서도 나타나며, 식도에 많은 먹이물질이 저류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이러한 물질은 향후 치료를 실시할 때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어려운 난관을 만들어냅니다.

부검을 통해 확보한 식도와 선위, 근위입니다, 더 자세히 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위 내용물을 채취하여 방사선 촬영을 실시한 바, 10개 이상의 납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 정도의 납추를 먹은 게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채취한 납추와 도래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이지만, 하나만 먹어도 죽게되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현장의 옥산저수지에는  아직도 20여 마리의 큰고니 무리가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난 3월 12일 현장을 방문하여 중독된 동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현장에는 부여소방서에서 협조를 해주셨지요. 하지만 모든 큰고니 무리는 곧바로 이륙하여 다른 저수지로 날아가버렸지요.

옥산저수지의 항공사진입니다. 아래 좌측으로 들어간 부위에 주로 큰고니가 모여있었다고 하는군요.
주로 이러한 전경되겠습니다. 이런 수초와 뿌리를 먹고들 살기 때문에 납추에 희생될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강태공. 낚시줄을 드리운 곳이 물고기들이 휴식하는 수초사이가 되겠지요. 떨어져 나간 납추는 모래 틈에 처박혀 언젠가 또 다른 야생동물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낚시용 납추의 사용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지된다고 하지만, 이미 떨어져나간 수 많은 납추를 어떻게 해야 하련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합니다.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납중독된 큰고니의 구조와 치료

지난 2012년 2월 20일 충남 태안에서 큰고니 한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납중독으로 진단되었고
납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센터에서 제작한 영상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