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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0일 화요일

위기의 청소동물, 이건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매년 겨울철이면 최상위포식자에 속하는 독수리나 흰꼬리수리와 같은 대형 맹금류가 여지없이 구조되어 들어옵니다. 녀석들은 덩치도 크고, 하늘에서 바람을 타고 유유히 비행하는 습성을 지녔기에 누군가의 눈에 띄기 쉽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하나같이 법정보호종에 속해 당장에 보호를 필요로 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쏘아대는 총에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적 테두리를 한참이나 벗어난 야만적 행태지요.
녀석들을 위협하는 것은 밀렵만이 아닙니다.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에는 교각이나, 전깃줄, 풍력발전소의 날개와 같은 인공구조물에 부딪히곤 합니다. 워낙 덩치가 크다보니 즉각적인 회피 비행이 어려워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난 구조물을 미처 피하지 못하곤 합니다

독수리나 흰꼬리수리 같은 대형 맹금류는 종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죽은 동물의 사체도 곧 잘 찾아먹는 청소동물이기도 합니다누군가는 사체를 먹는 동물의 습성을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 생태계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왜 우리 사람들이 먹는 고기 역시 대부분은 죽은 동물의 사체에서 비롯되는걸요. 이상할 것 하나 없죠

대표적인 청소동물 '독수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동물이 생태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사체가 오래 방치되면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이는 질병의 확산, 해충의 집단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지요. 그런데 독수리와 같은 청소동물이 나타나 사체를 소비한다면,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 질병의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만약 이런 동물의 개체수가 급감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든다면, 우리는 보다 많은 질병에 노출되는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겁니다
이런 청소동물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가 '썩은 고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청소동물에게 죽은 사체를 찾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녀석들에겐 꽤나 간절한 기회지요. 또, 얼마 전 폐사한 신선한 먹이만을 찾아 헤맬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만약 신선한 먹이만을 선호하는 성향을 지닌 청소동물이라면 다른 개체와의 경쟁에서 쉽게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시간이 지나 부패가 시작되었을지라도 그 먹이를 포기할 수 없는 거죠. 그렇다보니 부패한 먹이원을 섭취해 식중독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독수리, 까치, 큰부리까마귀가 모여 고라니 사체를 섭식하는 모습 


이처럼 사체를 먹는 청소동물에게는 '먹이원이 되는 폐사체가 과연 어떤 이유로 폐사했는가'가 녀석들의 생사를 결정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 됩니다. 만약 농약을 먹어 죽은 동물을 먹는다면 녀석들 역시 마찬가지로 농약중독이 발생합니다. , 누군가가 쏜 납탄에 맞고 죽은 동물을 먹는다면 납중독으로 이어집니다. 농약중독과 납중독이 가지는 여러 차이가 있긴 하지만, 소량만 섭취해도 문제가 발생하며, 쉽게 분해되지 않고 축적된다는 특징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서식하는 더 많은 동물이 같은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치명적인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절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문제겠지요.

누군가 고의적으로 농약을 묻힌 볍씨를 논에 뿌려두었고, 이를 먹은 가창오리 수십 마리가 폐사했다. 이후, 이 가창오리를 먹은 십여 마리의 독수리가 농약중독으로 조난되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축산물의 야외폐기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이러한 청소동물들이 먹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녀석들을 보호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관공서에서 부분적으로나마 먹이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죠. 하지만 제공되는 먹이에 도축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포함되어져 있거나, 가축농장에서 나온 폐사체 등도 활용되고 있어 잠재적인 질병감염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정육을 제공하기에는 가격이 비싼 문제가 존재합니다

농가에서 기르다가 폐사해 버려진 닭을 먹는 어린 흰꼬리수리


최근에는 사고로 인해 폐사한 야생동물, 특히 고라니를 먹이로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폐사한 야생동물이 다른 야생동물에게 섭식되어 에너지원이 된다는 것 자체에는 의미가 있지만, 주로 제공되는 고라니의 경우 수렵의 과정에서 사용된 납탄이 몸에 박혀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독수리나 흰꼬리수리가 먹게 된다면 심각한 납중독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을 먹이로 제공하기 이전에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 몸에 납탄이 있는지의 여부를 우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차량충돌에 의해 폐사한 고라니를 흰꼬리수리가 발라먹은 모습.
사냥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어린 대형 맹금류에게 도로 위의 사체는 위험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먹이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차량에 충돌해 구조된 고라니의 근육 속에 납탄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고라니가 청소동물의 먹이로 제공된다면, 납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너무 많은 개체의 대형 맹금류를 한 장소로 모이게 만들면 예기치 못한 질병의 확산이나 오염원과의 접촉으로 대규모 피해가 야기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독수리들이 대규모로 도래하는 지역에서 여러 마리가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단체로 조난에 처하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먹이를 안줄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먹이 제공을 중단한다면, 녀석들은 심각한 굶주림에 처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아주 다양한 곳에 나눠 제공하는 것 역시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겠지요. 앞으로도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당사자들 간의 지속적인 협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봄이 찾아오면 이 덩치 큰 친구들은 그들의 번식지인 몽골, 러시아 등으로 북상하게 됩니다. 그때까지 아무쪼록 잘 먹고, 잘 쉬다가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내년에 새끼를 데리고 우리나라를 찾아와 다시금 만날 수 있기를, 푸른 하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녀석들과 오래오래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바람을 타고 유유히 하늘로 날아오르는 독수리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3년 2월 19일 화요일

1년만에 이루어진 납중독 큰고니의 야생으로의 복귀

이번에는 큰고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자료공유 페이지인 위키페디아의 자료를 인용하여 한국의 정보를 덧대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Whooper_Swan

납중독에서 회복되어가는 큰고니 암컷(좌)와 총에 맞아 영원히 하늘을 날 수 없는 큰고니 수컷(우)

큰고니는 학명이 Cygnus cygnus, 이며 영명은 Whooper swan입니다. 북미지역의 Trumpeter Swan과 쌍벽을 이루는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하는 종입니다. 학명 중 속명인 Cygnus는 라틴어로 고니를 뜻합니다. 속명과 종명이 모두 Cygnus이니 아마도 Cygnus 속에서는 대표 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새끼 고니를 영어로는 cygnet이라고 하는데 단어의 어미로서 et 혹은 let이 붙으면 바로 어린 개체를 의미하는 것이죠. Froglet : 개구리의 새끼는 올챙이이겠지만, 올챙이로부터 바로 변태한 새끼 개구리는 뭐라고 부를까요? 바로 froglet입니다. 비슷한게 toadlet도 있습니다.
 
큰고니의 가족입니다. 물닭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큰고니 가족들이 초지로 올라서 있습니다. 앞쪽 회색 개체가 태어난지 6개월 정도 된 어린 큰고니입니다.

큰고니 수컷이 망을 보고 있습니다. 진흙밭에서 먹이활동을 하게되면 머리가 노란색으로 변색됩니다. 물론 사육장에서 데리고 있는 개체들은 그렇게 변할 일이 없겠습니다.


큰고니는 고니 (Bewick's Swan, Cygnus bewickii)와 비교하여 외형은 거의 유사합니다만, 훨씬 더 크고 길이는 140–165 cm (55–65 in), 날개 편 길이는 205–275 cm (81–108 in)에 달합니다. 체중은 일반적으로 7.4–14 kg (16–31 lb)인데 암수 차이가 있어서 수컷은 9.8–11.4 kg 정도이고 암컷은 8.2–9.2 kg정도로 암컷이 조금 작습니다. 덴마크에서 기록된 바에 따르면 15.5 kg (34 lb)까지 확인되었는데, 전세계적으로 비행하는 조류 중 가장 큰 종에 해당합니다. 학술적으로는 익장은 56.2–63.5 cm (22.1–25.0 in), 부척길이는 10.4–13 cm (4.1–5.1 in)이고 부리는 9.2–11.6 cm (3.6–4.6 in) 정도입니다.
 
큰고니와 고니는 두 종이 같이 있으면 구분이 쉽지만 따로 관찰할 경우 구분하기 다소 까다롭습니다. 부리로서 구분이 가능한데 큰고니는 부리 기부에서 시작되는 노란색 부위가 훨씬 크고 넓지만 부리끝은 검은 색 부위는 작습니다. 반면 고니의 경우 부리끝의 검은 색 부위가 더 넓은 경향이 있어 부리를 볼 수 있다면 쉽게 동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큰고니가 훨씬 더 많이 도래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분포 및 습성
 
큰고니는 넓은 물이 있는 곳을 선호하며, 특히 성장단계에 있을 때 더 중요한데, 빠르게 성장하기에 장시간 무거운 체중을 두 다리로 보티고 있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영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물 속을 뒤져 먹이를 찾거나 물 밑에서 자라는 식물을 먹기 위함입니다.
 
큰고니는 깊은 중음의 컥컥대는 소리를 내며, 크기에 비해 매우 힘찬 비행을 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남유럽이나 동아시아 권역으로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큰고니는 주로 몽골 동부에서 번식하여 우리나라 각 지역으로 오는데 상당히 믾은 수가 낙동강 유역을 겨울나기를 위해 방문하지요.
 
일반적으로 한번 짝을 지으면 오래갑니다. 새끼들은 태어나서 겨울이 거의 지나갈 때까지 어미와 함께 가족군을 만들어 지내기도 하고, 간혹 전년도에 태어난 새끼들과 같이 지내기도 합니다. 번식지는 주로 습지인데, 반가축화 된 개체들은 습지가 가까운 곳이면 어디라도 둥지를 틀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볼 수는 없겠죠. 겨울철새이니깐요.
암수 모두 둥지를 같이 만들며, 암컷이 포란하는 동안에는 수컷은 둥지 주위에 머물며 감시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4-7개의 알을 낳고, 새끼들은 알을 품은 후 36일이면 부화를 합니다. 태어날 때는 갈색이나 혹은 회색을 띱니다. 태어나서 약 120-150일이 지나면 비로서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답니다.
 
큰고니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에 매우 취약한 동물입니다. 감염이 되면 바로 폐사할만큼 빠르게 반응하죠. 한때는 Sentinel species, 즉 파수종이라고 유심히 관찰하던 종이었지만 요즘은 관심이 조금 시들해졌습니다. 왜냐면, 바이러스를 채 옮기기도 전에 죽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에는 큰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인 셈이죠.
 
우리나라의 위협요인
우리나라의 큰고니는 여러모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물가에 서식하는 매우 큰 조류이고 흰색이다보니, 밀렵꾼들이 쏜 총에 맞아 구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없는 사람들 참으로 많은 셈이죠. 또 낚시꾼들이 버리거나 흘린 낚시바늘이나 낚시줄, 낚시추에 의해서도 수많은 개체들이 죽습니다. 한편 대형 송전탑이나 서식지를 지나는 다리 등에 충돌하여 죽기도 합니다. 멀쩡한 새가 비행하다가 이런 구조물에 그렇게 쉽게 부딪힐까요? 네... 맞습니다. 특히 안개가 낀 겨울철 새벽이면 특히나 위험해지죠. 퍽이나 덩치가 큰 만큼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즉각적인 회피비행을 할 수 없어, 결국 영구적인 장애를 입거나, 죽고야 맙니다.
 
사람이 지구에 출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 각 야생동물의료재활센터에서 구조하는 고니들의 90% 이상은 아마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개체들일 겁니다.
 
 
특히 납중독 된 큰고니에 관련된 게시물은 다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cnwarc.blogspot.kr/search?q=%ED%81%B0%EA%B3%A0%EB%8B%88
 
납추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환경스페셜, 중금속 납의 위험한 여행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kbs.co.kr/1tv/sisa/environ/view/vod/1981942_48116.html


납추에 중독되어 폐사한 채로 발견된 큰고니 수컷 성조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랫턱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중독된 납에 의해 먹이활동이 줄게되며, 빈혈이 뒤따르고 나아가 체내 단백질량이 줄어들게 되어 하악이 붓게 됩니다. 이는 중력에 의해 체액이 아래턱으로 끌려내려가기 때문에 발생하지요.


근위 내에서 확인한 납추 덩어리들입니다. 이중 하나만 먹어도 폐사할 진대 무려 4개가 나왔습니다.

머리 전체가 부어오른 것을 볼 수 있으며, 특히 턱의 부종이 잘 관찰됩니다.

납에 중독된 동물들의 담낭은 흔히 매우 확장되고, 담즙이 가득 차 있기도 합니다. 역류된 담즙에 의해 근위 내에 저류된 먹이물질이 온통 녹새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지난 2012년 2월 20일,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 충남 태안의 수룡저수리에서 낙오된 암컷 성조 큰고니 한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급히 센터로 이송하여 여러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납중독 진단이 내려졌고, 근위 내에서 낚시추가 확인된 바 있었죠.

저희 센터와, 전북야생동물구조센터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납추를 제거하였고, 수혈이며, 강제급여 등의 조치를 통해 마침내 스스로 먹이를 먹고 회복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충남센터의 물새류 사육장이 비좁은 탓에 큰고니들을 세마리나 사육하기가 어려워,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철원천연기념물치료센터로 위탁사육을 의뢰하였고, 김수호사무국장님의 도움으로 4월부터 12월까지 사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침내 지난 12월 충남센터로 다시 데리고 온 후 문화재청,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CDMA GPS 발신기를 부착한 후 야생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참으로 어렵게 구조하고, 치료하고, 재활을 시킨만큼, 야생에서 그 본연의 몫을 충분히 다 해주길 바랍니다.

모두들 응원해주세요...



납중독이 된 큰고니 12-057의 구조 및 치료에 관한 영상 편집물입니다.


납중독이 되었던 큰고니가 회복하여 총상으로 인해 영구장애를 입은 큰고니 수컷과 잘 지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1년만에 돌아가는 납 중독 큰고니 12-057의 방생 영상입니다.


장염으로 인해 구조된 어린 큰고니가 성체깃으로 갈아입고 야생으로 1년만에 돌아갔습니다.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관찰된 큰고니 가족무리입니다. 이런 동물을 총으로 쏘고 싶었을까요? 요즘도 종종 총에 맞은 큰고니가 구조되고 있습니다.

2012년 3월 16일 금요일

큰고니의 납중독이 또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3월 7일 한국조류보호협회 부여지회에서 소방서와 함께 구조한 큰고니입니다. 구조 직후 바로 폐사하였고 본 센터에 검진과 진단을 의뢰하였지요. 큰고니는 성조 수컷으로 판단되는 개체였는데 많이 마르고, 특징적인 녹색 설사가 확인되었습니다. 진단을 위해 방사선 검사와 혈중 납중독을 검사하였지요.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검사는 기본적으로 엎드린 상태나 누운 상태, 그리고 측면의 사진이 필요합니다.

많이 마른 큰고니입니다.


항문(총배설강) 주위에서 확인되는 녹색변의 흔적입니다. 납중독을 먼저 의심하게 하는 증상이지요.

방사선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측부골정맥에서 잔류 혈액을 채취하여 혈중납농도를 측정하였습니다. 검사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High로 나타납니다. 납중독인 것이죠.





방사선 검사에서 다수의 납추물질과 낚시용 도래가 확인되었습니다.

측방상에서도 나타나며, 식도에 많은 먹이물질이 저류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이러한 물질은 향후 치료를 실시할 때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어려운 난관을 만들어냅니다.

부검을 통해 확보한 식도와 선위, 근위입니다, 더 자세히 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위 내용물을 채취하여 방사선 촬영을 실시한 바, 10개 이상의 납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 정도의 납추를 먹은 게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채취한 납추와 도래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이지만, 하나만 먹어도 죽게되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현장의 옥산저수지에는  아직도 20여 마리의 큰고니 무리가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난 3월 12일 현장을 방문하여 중독된 동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현장에는 부여소방서에서 협조를 해주셨지요. 하지만 모든 큰고니 무리는 곧바로 이륙하여 다른 저수지로 날아가버렸지요.

옥산저수지의 항공사진입니다. 아래 좌측으로 들어간 부위에 주로 큰고니가 모여있었다고 하는군요.
주로 이러한 전경되겠습니다. 이런 수초와 뿌리를 먹고들 살기 때문에 납추에 희생될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강태공. 낚시줄을 드리운 곳이 물고기들이 휴식하는 수초사이가 되겠지요. 떨어져 나간 납추는 모래 틈에 처박혀 언젠가 또 다른 야생동물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낚시용 납추의 사용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지된다고 하지만, 이미 떨어져나간 수 많은 납추를 어떻게 해야 하련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합니다.



2012년 3월 2일 금요일

납중독에서 회복되어가는 큰고니입니다.

납중독에서 큰고니가 서서히 회복되어 갑니다. 이제 사람에게 협박도 하고, 잘 걷지도 못했는데 이제 걷기도 시작합니다. 이 추세로만 간다면 잘 버텨줄 거라 믿습니다만, 올해 야생으로 돌아가기에는 조금 늦은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자신에게 피를 주었던 수컷 큰고니와도 잘 지내고, 수컷도 많아 좋아하는 듯 보입니다.

부디 잘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투를 빌어주세요.

우측이 수컷 큰고니, 좌측이 납중독이 된 암컷 큰고니입니다.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납중독된 큰고니의 구조와 치료

지난 2012년 2월 20일 충남 태안에서 큰고니 한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납중독으로 진단되었고
납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센터에서 제작한 영상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12년 1월 5일 목요일

납중독으로 폐사한 큰고니


선위와 근위를 절개하여 내용물 확인과 납추를 찾아보았습니다. 납중독 증상을 보이기 전까지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한 것으로 보이네요....
근위내에서 나온 먹이물 중에 이물질들입니다...납추와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우측 하퇴골부 근육에서 발견된 납탄(주사바늘 바로 왼쪽)입니다

꺼내서 확인한 납탄의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흉곽입구 부위 기관 옆의 지방에서 또 발견된 납탄입니다...

두개의 납탄과 하나의 납추, 그리고 플라스틱들...방사선 상에서 좌측 날개 어깨부근의 산탄 파편으로 추정되는 금속 물질 또한 있었습니다..

이 큰고니는 초기 검사에서 총배설강이 열린채로 두 다리의 마비증상이 왔었고 심한 녹색변의 설사를 보였습니다...납중독 검사에서 수치가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높게 나타났으며, 혈액검사상 심각한 빈혈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하였으나 결국은 살지 못하였습니다....먼거리를 이동해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큰고니는 사람으로부터 총을 맞고 낚시꾼에 의해 버려진 납추를 먹은 뒤 다시 번식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요....
수렵자들, 특히 불법적인 일을 행하는 자들과 납추나 낚시바늘등을 무심코 버리는 낚시꾼들이 이 큰고니를 보고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다시는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12월 30일 금요일

충남 태안에서 큰고니가 구조되었습니다.

2011년 12월 30일 오후 2시경에 태안에서 큰고니를 구조해왔습니다. 총상이 의심된다고 신고하여 구조 출동을 하였지요. 오후 늦게 센터로 데리고 와서 각종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최종적으로는 납중독 사례로 판명되었답니다. 많이 야위고 혈액 수치가 워낙 낮으며, 하구마비 등이 나타나고 있어 회복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낚시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큰고니를 포대를 이용하여 보정하고 있습니다.

혈중 납중독을 체크하는 기계입니다. 보기보다는 고가라는.... 워낙 납중독 수치가 높아 기계로 검사를 할 수 있는 범주가 넘어서버렸습니다.

큰고니는 HPAI 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감시종입니다. HPAI 검사키트를 가지고 확인하였는데 다행히도 음성 판정이 났습니다.

항문 주위에 묻은 녹색 설사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납중독의 일반적인 증상 중의 하나이지요. 치료를 실시하기 위해 다리의 내측부정맥에 수액을 연결하였습니다.

방사선 촬영 결과 우측 대퇴부에 공기총탄이 확인되었고, 근위 내에 납추가 발견되었습니다. 총탄보다는 납추에의한 납중독 사례입니다. 

납탄이 상단부에 박혀져 있으며 근위 내에 존재하는 납추의 모양입니다. 아직은 식도 내에 먹이물질의 저류는 없군요.

납을 킬레이션(흡착?)시키기 위해 납중독 킬레이트 제제인 Ca EDTA를 수액을 통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혈액 수치가 워낙 낮아서(적혈구 수치는 거의 1/2로 감소하였습니다.) 회복 여부 판단이 어렵고, 다리와 항문 마비가 발생하였는데 이것은 납중독의 여파인지, 총알에 의한 신경손상인지에 대한 검사는 추가적으로 실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건투를 빌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