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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3일 토요일

2번의 방생, 3번의 구조. 다가올 겨울 다시 피어나는 '큰고니의 꿈'

큰고니를 아시나요?

큰고니는 우리나라 전역의 호수나 강가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 입니다. 약 10월경 우리나라에 찾아와 2월 말, 3월 초가 되면 번식을 위해 북상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큰고니는 몽골 동부에서 번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끼가 태어나면 겨울이 지날 때까지 어미와 함께 가족군을 형성해 지내거나, 지난해 태어난 어린 개체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합니다.

부리 기부가 노랗고 털이 전체적으로 새하얀 어미(성체)와
부리 기부가 희고, 털이 때가 묻은 것처럼 회색빛을 띄는 새끼(미성숙 개체)
그해 태어난 새끼들은 대체로 어미와 함께 가족군을 형성해 겨울을 보냅니다.


2014년 2월 1일, 충남 아산에서 큰고니 1개체가 구조되었습니다. 13년에 태어나 처음 우리나라에 도래한 어린 개체였습니다. 꽤나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지 굉장히 수척한 상태였습니다.
보통 큰고니가 구조되는 이유는 밀렵에 의한 총상(워낙 덩치가 크고, 하얗기 때문에 눈에 잘 띄어 밀렵꾼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높음), 납중독(밀렵에 사용된 납탄이 몸의 내부에 박히거나 먹이활동 중 바닥에 떨어져있는 납추를 먹음), 크고 높은 다리나, 대형 송전탑 등의 높은 구조물과 충돌하는 경우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원인에 의한 사고는 죽음과도 직결되기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검사를 위해 호흡마취를 진행하는 모습


다행히도 이 큰고니는 위와 같은 치명적인 사고에 의한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검진 결과 날개에 약간의 찰과상이 있고, 간과 비장의 종대가 있었으나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어떠한 이유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고, 아직 어린개체 이다보니 혼자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14-034라는 개체번호를 부여받은 이 큰고니는 몇 일 동안 극진한 보호를 받은 결과, 활력을 되찾게 되었고, 2월 20일 처음 발견했던 장소에서 방생을 했습니다.
약 20여일이 지난 3월 중순 또 다시 큰고니 구조가 접수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충남 보령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난 큰고니는 뭔가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보령에서 구조된 이 큰고니는 다리에 금속가락지를 부착한, 2월 20일 아산에서 방생했던 14-034 큰고니가 60km 떨어진 보령에서 다시 발견이 된 것 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14-059라는 개체번호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2월 20일 방생되었던 그 친구가 3월 13일 다시 구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확인시켜준
금속가락지는 이처럼 재포획 여부를 확인하거나, 방생 후 모니터링을 위해 부착합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총에 맞거나 납중독으로 인한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다행이긴 하지만 지난번보다 극심한 기아를 겪고 있었고, 탈수도 굉장히 심했습니다. 강제급여와 동시에 수액을 공급해줘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허나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지금이 3월 중순이라는 점입니다.

 위 : 수액을 공급받는 큰고니의 모습 / 아래 : 튜브를 삽입해 소화와 흡수가 용이한 유동식을 급여하는 모습


3월이면 대부분의 큰고니들이 번식을 위해 북상해야 하는 시기 입니다. 그런데 3월 중순에 구조가 되었고,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기에 이 큰고니가 올해 번식지로 돌아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때문에 다음 겨울이 올 때까지 오랜 기간 이곳에 머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큰고니는 회복이 된 시점부터 서산에 위치한 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계류를 시작했습니다.

왼쪽에 있는 흰뺨검둥오리+원앙은 14년 여름에 태어난 
어린 개체들이었고, 모두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다면 큰고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큰고니도 자연으로 돌아갔을까요...?


14-059 큰고니는 1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견뎌냈습니다. 봄을 지내고, 여름을 견디고, 가을을 떠나보내니 비로소 큰고니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이번에 방생을 위해 선택한 곳은 충남 서산이었습니다. 서산에는 국내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 '천수만 평야'가 있고, 이 천수만을 가로질러 흐르는 '간월호'가 있어 매년 겨울, 많은 수의 큰고니가 머물고 있습니다. 그만큼 환경 자체는 큰고니에게 적합한 곳입니다.

천수만 '간월호'에 모여 있는 야생 큰고니 무리의 모습





방생에 앞서 이전에 두 번이나 구조되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신중을 가하기 위해 GPS 위치추적기를 부착했습니다. 특정 시간마다 큰고니가 머물고 있는 지점의 좌표가 수신이 되어 머물고 있는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다면 큰고니가 머물고 있는 현장으로 직접 가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니터링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다시 재구조를 할 수도 있겠지요?

큰고니는 서산 '석지제' 에서 방생이 되었으며, 이틀이 지나선 천수만 간월호 부근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후 약 10일 동안 간월호 부근에서 계속 머물렀으며, 3월 5일 별안간 서산 '잠홍저수지'로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좌 : 방생 직후인 2월 23일 부터 3월 4일까지 큰고니가 머물렀던 좌표의 모음
우 : 3월 5일 이후 잠홍저수지로 이동한 후 큰고니가 머물렀던 좌표의 모음


잠홍저수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급하게 현장으로 가보았습니다. 꽤 너른 저수지였고, 큰고니가 즐겨먹는 수초와 수초의 뿌리가 저수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큰고니가 북상하기 전 잠깐 머무는 곳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잠홍저수지는 이러한 장점이 모두 빛바랠 만큼 큰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많은 사람이 찾는 '낚시터'라는 점이었습니다.

수초와 수생식물의 뿌리를 즐겨먹는 큰고니, 그러한 큰고니에게 알맞은 환경을 갖춘 잠홍저수지의 모습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과 그 주변에 유유히 떠있는 큰고니의 모습입니다.
누군가에겐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습니다.
허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는 굉장히 위태로운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낚시는 누군가에게 있어선 소중한 취미생활이지만, 야생동물에겐 꽤나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낚시를 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납추를 야생동물이 먹게 되어 납중독에 걸리기도 하고, 끊어진 낚싯줄이나 바늘을 삼키거나 몸에 걸리기도 합니다.
(낚시가 야생동물에게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 받는 야생동물 ③ - 낚시



때문에 잠홍저수지는 큰고니에게 절대로 안전한 환경이 아니었고, 이를 걱정스럽게 여겨 거의 매일같이 현장에 나가 큰고니의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큰고니의 위태로운 하루하루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10일쯤 지났을 때 운동성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원인을 찾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간 결과,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큰고니의 부리 주변에 낚싯줄이 뒤엉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낚싯줄이 어떻게 엉켜있는지, 혹여 낚싯바늘이 목에 걸려있지는 않은지 검사가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최대한 빨리 큰고니를 재포획 해야만 했습니다. 운동성이 많이 떨어진 탓에 그리 어렵지 않게 포획할 수 있었고 다행히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부리 주변에 엉킨 낚싯줄을 풀어내기 전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검사 결과 낚싯바늘이 걸려있지는 않았습니다. 허나 낚싯줄이 혀에 엉켜 조여오고 있었고, 목 깊숙이 들어간 상태로 혀에 걸려버려서 식도가 막혀 먹이를 먹지 못해 수척한 상태였습니다. 

낚시를 하다 보면 수초나 바닥의 돌에 낚싯바늘이나 낚싯줄이 쉽게 걸리게 됩니다. 걸린 낚싯줄을 빼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끊어지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이렇게 끊어져 버린 낚싯줄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죠. 강가나 해안가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위험한 쓰레기로 말이죠...낚싯줄은 굉장히 날카롭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신체 일부가 낚싯줄에 엉키게 되면 야생동물은 여간해선 풀어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풀어내려 할수록 점점 조여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만약 추적기를 달아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면 이 큰고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혀가 잘려져 나가고 식도가 꽉 막힌 채 굶주림에 지쳐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갔을지 모릅니다. 

아니, 그렇게 죽어갔을 것이 분명합니다.

좌 : 큰고니에게서 낚싯줄을 제거하는 모습 // 우 : 제거한 낚싯줄과 이물이 뒤엉켜 있는 모습


잠홍저수지에는 안내문이 적힌 구조물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본 저수지의 보호 및 안전관리를 위해 다음 행위를 금합니다"
2. 낚시 또는 어망, 유해물질 등으로 물고기를 잡는 행위
3. 쓰레기 버리기, 수질오염 행위

허나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그들의 남기고간 흔적은 쓰레기가 되어 이곳저곳을 더럽히고 있었습니다. 10여 일간 이곳에 나가 큰고니를 지켜보면서 관찰해보니 그 누구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았고, 낚시 행위를 적발하거나 금지시키는 모습 역시 볼 수 없었습니다. 관리감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죠.

"본 저수지의 보호 및 안전관리를 위해 다음 행위를 금합니다"
낚시행위를 금지한다는 안내문 바로 옆에 자리 잡고 낚시를 즐기는 모습


결국 큰고니는 또 다시 구조센터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1년여 간을 고생하고, 참아가면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채 한 달을 살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 셈 입니다. 그것도 벌써 3번째 구조입니다. 태어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이 생명이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끝내 번식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좁은 계류장에 머물고 있는 큰고니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가슴 한켠에 묵직한 돌덩이가 내려앉은 것만 같은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낚시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야생동물의 삶을 위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낚시를 하는 모든 사람들을 비난할 순 없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당신이 무심코 드리워놓았던 낚싯줄이 야생동물의 목을 조일 수 있다는 걸, 나의 취미가 야생동물을 이토록 위협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임을 다 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취미생활이 생명의 불씨를 꺼뜨린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인고의 시간을 겪어 드디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는데, 나가자마자 줄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 줄은 누군가가 무심코 잘라버렸던 낚싯줄이었습니다. 그래도 큰고니는 악착같이 버텨냈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다가올 겨울을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큰고니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을 때 넘어지지 않으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기억해주세요!!!

다가오는 겨울에는 꼭, 자연으로 돌아가 이렇게 힘찬 비행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땐 넘어지지 말고 계속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4년 11월 6일 목요일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받는 야생동물 ③ - 낚시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받는 야생동물 ③ - 낚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취미생활'
여러분도 취미생활을 즐기고 계신가요?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회, 다양한 구성원에 걸맞게 수많은 취미생활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취미생활은 개개인에게 신체적 발달이나, 정서적 안정을 주기도 하고, 어떠한 단체에는 단결력을 심어주거나 감정의 교류를 나눌 수 있게 도와주는 매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마땅한 취미생활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가엽게 여기기도 할 정도로 취미생활은 우리 사회에서, 개개인의 삶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적인 줄 만 알았던, 무심코 했던 나의 취미생활이 야생동물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오늘날의 취미생활이 야생동물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해 이야기를 해 드리고자 준비했습니다.


(  # 본 글은 책임을 다하지 않으며 취미를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자 작성된 글입니다. 이러한 취미를 가진 모든사람이 이와 같은 내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받는 야생동물 세 번째 주제는 '낚시' 입니다. 예전에는 낚시를 생존의,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해왔습니다만 오늘날에는 그보다 취미생활로 더 사랑받고 있습니다.
고되고 바쁜 일상에 지친 많은 이들이 낚싯대를 강물에 드리우고 지친 심신을 달랩니다. 물고기가 잡히더라도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방생을 하고 돌아오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고기가 아니라 시간과 여유를 낚는 셈 인 거죠.
그런데 시간을 낚는 줄 알았던 나의 취미생활이 애석하게도 야생동물의 목숨까지도 낚아채고 있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영구적인 장애를 입은 여러 야생동물이 머물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현재 왼쪽 날개가 없는 중대백로와 왼쪽 다리를 잃은 흰뺨검둥오리가 있습니다. 이 친구들의 공통점은 누군가가 했던 '낚시' 때문에 다시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이 친구들의 날개와 다리를 빼앗아갔던 건 다름 아닌 낚싯줄 이었습니다. 날카로운 낚싯줄이 날개와 다리에 감기게 되었고 풀어내지 못한 채 결국 잃게 되었던 것이죠.

위 : 왼쪽 날개가 없는 중대백로 // 아래 : 왼쪽 다리가 없는 흰뺨검둥오리

낚싯줄이 다리에 감겨버린 괭이갈매기의 모습입니다. 낚싯줄이 신체 일부에 감기게 되면 풀어낼 수 없습니다.
그렇게 점점 더 깊게 파고 들어오는 낚싯줄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처나 장애를 입히게 됩니다


낚시를 하다 보면 수초나 바닥의 돌에 낚싯바늘이나 낚싯줄이 쉽게 걸리게 됩니다. 걸린 낚싯줄을 빼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끊어지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이렇게 끊어져 버린 낚싯줄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죠. 강가나 해안가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위험한 쓰레기로 말이죠...낚싯줄은 굉장히 날카롭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신체 일부가 낚싯줄에 엉키게 되면 야생동물은 여간해선 풀어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풀어내려 할수록 점점 조여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낚싯줄이 부리 주변에 감긴 큰회색머리아비가 고통스럽다는 듯 절규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 낚싯줄뿐만 아니라 낚싯바늘 역시도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인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거나 바늘을 끊고 달아난 물고기를 먹는 먹이활동을 하다가 낚싯바늘을 함께 먹게 됩니다. 이렇게 체내로 들어온 낚싯바늘은 동물의 목이나 내부장기에 박히게 됩니다. 낚싯바늘이 목이나 내부 장기에 걸려있다고 생각해봅시다...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낚싯바늘을 먹거나 낚싯바늘이 신체에 박힌채 구조되어진 동물들의 방사선 사진


낚싯줄이나 낚싯바늘이 주로 물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동물들에게 특히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비단 물가에 서식하는 동물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낚싯줄을 던지는 과정에서 주변의 전깃줄이나 나뭇가지 등에 낚싯줄이 걸린 채 끊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끊어진 후 남겨진 낚싯줄은 물가에 서식하는 조류 외에 다른 야생동물들에게도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는 낚싯줄이 온몸에 감긴 수리부엉이와 낚싯바늘이 날개에 박힌 소쩍새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낚싯줄을 던지는 과정에서 주변의 전깃줄이나 나뭇가지 등에 걸리게 됩니다. 이렇게 어떠한 구조물에
걸려있는 낚싯줄은 물가에 서식하는 조류 외의 다른 야생동물들에게도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좌 : 온몸에 낚싯줄이 감긴 수리부엉이 // 우 : 날개에 낚싯바늘이 걸린 소쩍새
낚싯줄이나 낚싯바늘이 주로 물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조류들에게 특히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비단 물가에 서식하는 새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낚싯줄, 낚싯바늘....그 다음으로는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입니다. 낚시에는 흔히 봉돌(sinker)이라고 하는 납으로 만들어진 추를 사용합니다. 낚시를 하는 중에 낚싯줄이 끊기면서 봉돌도 함께 강가나 바다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버려진 수많은 납 봉돌들은 썩지 않고 자연에 남게 됩니다. 바다나 강에 사는 새들은 먹이활동을 하면서 자연에 남아있는 납 봉돌을 함께 먹게 되고, 그 납은 새의 위(ventriculus)에서 분해, 흡수되어 납중독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납중독에 걸린 새들은 심한 빈혈과 운동마비, 신경이상을 보이면서 결국 죽게 되는 것이죠.

먹이활동 중 납추를 먹어 '납중독'에 의해 폐사한 큰고니와 그 사체를 부검한 모습입니다.
납에 중독된 동물들의 담낭은 흔히 매우 확장되고, 담즙이 가득 차 있기도 합니다.
역류된 담즙에 의해 근위 내에 저류된 먹이물질이 온통 녹색으로 변하기도 하죠. 


납추가 이처럼 생태계를 위협하는 물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히 여겨 지난 2013년 9월 10일부로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납추는 제작, 수입, 판매, 사용이 전면 금지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납추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많아 여전히 납중독 이라는 사고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실정입니다. 위에서도 한번 언급했듯 낚싯줄이나 바늘 등이 끊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끊어진다고 해서 회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낚시가 야생동물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정당화를 시킬 순 없습니다. 낚시를 취미생활로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낚시가 자주 이루어지는 장소의 반경 10m 거리에서 발견된 쓰레기들의 모습입니다.
분명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중 일부가 행하는 잘못이라고 믿고 있습니다만, 좁은 범위 내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는 건 낚시를 즐기는 모두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 한 것 같습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다녀간 곳에는 어김없이 각종 쓰레기들이 남겨집니다. 낚시의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한 낚싯줄이나 낚싯바늘 외에도 비닐봉투, 유리병, 캔, PET병, 스티로폼, 담배꽁초, 음식물쓰레기 등 정말 가지각색의 다양한 쓰레기들이 남겨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겨진 모든 쓰레기들은 야생동물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합니다.

강가나 해안가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먹은 야생동물들은 고통스럽게 죽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출처 - Google 이미지 : 쓰레기를 먹고 폐사한 알바트로스의 사체)


낚시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야생동물의 삶을 위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낚시를 하는 모든 사람들을 비난할 순 없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당신이 무심코 드리워놓았던 낚싯줄이 야생동물의 목을 조일 수 있다는 걸, 나의 취미가 야생동물을 이토록 위협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임을 다 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취미생활이 생명의 불씨를 꺼뜨린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당신의 취미생활이 생명의 불씨를 꺼뜨린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부디 책임을 다해주세요
(사진 출처 - 한겨레 물바람숲, Google 이미지)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4년 4월 14일 월요일

낚시... 그리고 야생동물

해안가나 강가, 하천에는 무수히 많은 다양한 쓰레기가 버려집니다.
각종봉투, 음료수병, 담배꽁초, 스티로폼 등 모든 크고 작은 수많은 쓰레기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많고 많은 쓰레기들 중에 오늘은 낚시줄과 낚시바늘 그리고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가 야생동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낚시줄 입니다. 낚시줄은 굉장히 날카로우며 신체 일부가 낚시줄에 엉키게 되면 야생동물은 여간해선 풀어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풀어내려 할수록 점점 조여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낚시줄이 다리에 엉켜 파고들어와 결국 왼쪽 다리를 잃게 된 흰뺨검둥오리
조류들은 한쪽 다리만을 이용해 서서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허나 위 사진 속의 흰뺨검둥오리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 한발로 서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말인즉 한쪽 발로 서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될 것 입니다. 낚시줄에 의해 한쪽 다리를 잃은 흰뺨검둥오리는 이 불편한 몸으로 자연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 분명하여 평생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만 합니다.



낚시줄이 다리에 얽혀 고통받고 있는 괭이갈매기의 모습입니다.
풀어내려하면 할 수록 더 날카롭게 파고들었을 겁니다.


두번째는 낚시바늘 입니다.  아래 사진에는 낚시바늘을 먹거나 몸에 박혀 구조된 몇몇 동물들의 방사선 촬영 모습을 모아보았습니다.  낚시바늘은 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조류들에게 특히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우측하단의 소쩍새 방사선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실 수 있듯  꼭 물새들만이 노출되는 위협 요인은 아닐 것 입니다.
더불어 낚시바늘은 먹어서도 문제가 되지만 워낙 날카로운 탓에 몸에 쉽게 박히기도 하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좌측 상단 : 저어새 / 우측상단 : 괭이갈매기
좌측 하단 :  왜가리 / 우측 하단 : 소쩍새


마지막으로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입니다. 낚시에는 흔히 봉돌(sinker)이라고 하는 납으로 만들어진 추를 사용합니다. 낚시를 하는 중에 낚싯줄이 끊기면서 봉돌도 함께 강가나 바다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버려진 수많은 납 봉돌들은 썩지 않고 자연에 남게 됩니다. 바다나 강에 사는 새들은 먹이활동을 하면서 자연에 남아있는 납 봉돌을 함께 먹게 되고, 그 납은 새의 위(ventriculus)에서 분해, 흡수되어 납중독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납중독에 걸린 새들은 심한 빈혈과 운동마비, 신경이상을 보이면서 결국 죽게 되는 것이죠.

납추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2013년 9월 10일 부터 납추의 제조, 수입, 판매, 사용이 모두 금지가 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 발표)
납중독으로 폐사한 큰고니 입니다. 주로 수초와 뿌리를 먹는 큰고니는
특히나 더 바닥에 가라앉아있는 납추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뿐 아니라 사냥에 사용되는 납탄 역시 납중독을 야기시키는 원인

그렇다면 낚시줄과 낚시바늘, 납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낚시에 사용된다는것? 그것도 맞지만 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쉽게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 회수가 어렵다는 점,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어 버려진다는 점 입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돌에 걸리거나 엉켜서 낚시줄이 끊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러한 경우 줄이 끊어지면서 물속에 빠지게 되면 회수가 어려워 집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낚시가 끝난 후 낚시 재료를 쉽게 주변에 버려두고 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낚시 역시 오랜기간 많은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취미이고 어떤이에게는 꼭 필요한 생계 수단일 수 있습니다. 다만 낚시를 하신 후 발생되는 낚시줄, 낚시바늘, 납추에 의해 고통받고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이 있음을 인지하시고 꼭 챙겨오셨던 장비와 물건들을 빠짐없이 회수해 주시고 낚시중 끊어지는 줄 역시 최대한 회수해주세요. 그래야 이로인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큰회색머리아비의 절규  ( 출처 : 연합뉴스 )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