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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0일 화요일

위기의 청소동물, 이건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매년 겨울철이면 최상위포식자에 속하는 독수리나 흰꼬리수리와 같은 대형 맹금류가 여지없이 구조되어 들어옵니다. 녀석들은 덩치도 크고, 하늘에서 바람을 타고 유유히 비행하는 습성을 지녔기에 누군가의 눈에 띄기 쉽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하나같이 법정보호종에 속해 당장에 보호를 필요로 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쏘아대는 총에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적 테두리를 한참이나 벗어난 야만적 행태지요.
녀석들을 위협하는 것은 밀렵만이 아닙니다.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에는 교각이나, 전깃줄, 풍력발전소의 날개와 같은 인공구조물에 부딪히곤 합니다. 워낙 덩치가 크다보니 즉각적인 회피 비행이 어려워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난 구조물을 미처 피하지 못하곤 합니다. 

독수리나 흰꼬리수리 같은 대형 맹금류는 종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죽은 동물의 사체도 곧 잘 찾아먹는 청소동물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사체를 먹는 동물의 습성을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 생태계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왜 우리 사람들이 먹는 고기 역시 대부분은 죽은 동물의 사체에서 비롯되는걸요. 이상할 것 하나 없죠. 

대표적인 청소동물 '독수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동물이 생태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사체가 오래 방치되면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이는 질병의 확산, 해충의 집단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지요. 그런데 독수리와 같은 청소동물이 나타나 사체를 소비한다면,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 질병의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이런 동물의 개체수가 급감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든다면, 우리는 보다 많은 질병에 노출되는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겁니다. 
이런 청소동물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가 '썩은 고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청소동물에게 죽은 사체를 찾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녀석들에겐 꽤나 간절한 기회지요. 또, 얼마 전 폐사한 신선한 먹이만을 찾아 헤맬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만약 신선한 먹이만을 선호하는 성향을 지닌 청소동물이라면 다른 개체와의 경쟁에서 쉽게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시간이 지나 부패가 시작되었을지라도 그 먹이를 포기할 수 없는 거죠. 그렇다보니 부패한 먹이원을 섭취해 식중독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독수리, 까치, 큰부리까마귀가 모여 고라니 사체를 섭식하는 모습 


이처럼 사체를 먹는 청소동물에게는 '먹이원이 되는 폐사체가 과연 어떤 이유로 폐사했는가'가 녀석들의 생사를 결정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 됩니다. 만약 농약을 먹어 죽은 동물을 먹는다면 녀석들 역시 마찬가지로 농약중독이 발생합니다. 또, 누군가가 쏜 납탄에 맞고 죽은 동물을 먹는다면 납중독으로 이어집니다. 농약중독과 납중독이 가지는 여러 차이가 있긴 하지만, 소량만 섭취해도 문제가 발생하며, 쉽게 분해되지 않고 축적된다는 특징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서식하는 더 많은 동물이 같은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치명적인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절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문제겠지요.

누군가 고의적으로 농약을 묻힌 볍씨를 논에 뿌려두었고, 이를 먹은 가창오리 수십 마리가 폐사했다. 이후, 이 가창오리를 먹은 십여 마리의 독수리가 농약중독으로 조난되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축산물의 야외폐기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이러한 청소동물들이 먹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녀석들을 보호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관공서에서 부분적으로나마 먹이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죠. 하지만 제공되는 먹이에 도축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포함되어져 있거나, 가축농장에서 나온 폐사체 등도 활용되고 있어 잠재적인 질병감염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정육을 제공하기에는 가격이 비싼 문제가 존재합니다. 

농가에서 기르다가 폐사해 버려진 닭을 먹는 어린 흰꼬리수리


최근에는 사고로 인해 폐사한 야생동물, 특히 고라니를 먹이로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폐사한 야생동물이 다른 야생동물에게 섭식되어 에너지원이 된다는 것 자체에는 의미가 있지만, 주로 제공되는 고라니의 경우 수렵의 과정에서 사용된 납탄이 몸에 박혀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독수리나 흰꼬리수리가 먹게 된다면 심각한 납중독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을 먹이로 제공하기 이전에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 몸에 납탄이 있는지의 여부를 우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차량충돌에 의해 폐사한 고라니를 흰꼬리수리가 발라먹은 모습.
사냥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어린 대형 맹금류에게 도로 위의 사체는 위험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먹이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차량에 충돌해 구조된 고라니의 근육 속에 납탄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고라니가 청소동물의 먹이로 제공된다면, 납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너무 많은 개체의 대형 맹금류를 한 장소로 모이게 만들면 예기치 못한 질병의 확산이나 오염원과의 접촉으로 대규모 피해가 야기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독수리들이 대규모로 도래하는 지역에서 여러 마리가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단체로 조난에 처하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먹이를 안줄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먹이 제공을 중단한다면, 녀석들은 심각한 굶주림에 처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아주 다양한 곳에 나눠 제공하는 것 역시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겠지요. 앞으로도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당사자들 간의 지속적인 협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봄이 찾아오면 이 덩치 큰 친구들은 그들의 번식지인 몽골, 러시아 등으로 북상하게 됩니다. 그때까지 아무쪼록 잘 먹고, 잘 쉬다가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내년에 새끼를 데리고 우리나라를 찾아와 다시금 만날 수 있기를, 푸른 하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녀석들과 오래오래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바람을 타고 유유히 하늘로 날아오르는 독수리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3년 3월 12일 화요일

2013년 1, 2월 구조(치료) 결과 및 방생 영상

2013년 1월과 2월에는 작년 동월 대비 약 2배 가까이 동물이 구조되어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2013년 3월 11일 현재까지 구조/접수된 야생동물은 총 375마리이며,

그 중 2월에 접수된 259마리의 집단 폐사체(밀렵에 의한 뱀 사체들)가 포함되었습니다.

폐사체와 DOA를 제외한 총 구조/접수된 동물에서 치료 및 재활을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간 실질방생율은 20.8%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월과 2월에 구조/접수된 야생동물은 각각 61, 302(259마리는 뱀 사체들)건이며,

세부 결과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초에도 밀렵으로 인한 사고(총상, 농약중독 등)가 특히 다발하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조 원인별로 보면 아래 5가지가 주요 구조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전선/건물과의 충돌
2. 차량과의 충돌
3. 총상
4. 기아 및 탈진
5. 중독사고(농약)

농약 중독 사고의 경우 10건 중 8건이 방생이 되었는데, 구조된 뒤 빠른 응급처치를 실시하면 예후가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총상으로 구조된 동물의 경우는 매우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되어 단 1건도 방생되지 못할 정도로 그 결과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위의 1,2월 세부 결과를 보시면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동물들도 밀렵꾼에 의한 총에 상당수가 희생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3년 1, 2월 구조원인별 건수.
주요 구조 원인으로는 충돌, 총상, 기아 및 탈진, 중독(농약) 순서로 나타났다.


안타깝게 폐사하거나 안락사된 동물들도 있었지만,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간 야생동물들도 많았습니다.

그 중 방생 현장을 촬영해둔 야생동물들의 영상 자료를 모아 보았습니다. 즐감하세요~~!!^^

2013년 2월 22일 금요일

하늘의 제왕... 독수리?

이번에는 독수리에 대한 자료를 올려봅니다.

많은 부분은 인터넷 공유자료 싸이트인 위키페디아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만 아시아쪽 자료는 충분해 보이지 않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Cinereous_Vulture

많은 분이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하늘의 제왕이 과연 독수리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창공을 힘차게 날고 있는 어린 독수리입니다.


명칭
독수리의 학술적인 이름은 Aegypus monachus라는 학명입니다. 아이기푸스, 아이기피오스 혹은 에지푸스라는 학명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에지푸스는 불리스(Bulis)라는 아줌마의 아들 (아버지는 안테우스, Antheus)인데, 티만드라(Timandre)라는 한 과부와 정을 통했답니다. 이 사실을 안 티만드라의 아들인 네오프론(Neopron)은 이 사실을 못마땅하게 여겼겠죠. 네오프론은 작업을 하여 에지푸스가 티만드라를 만나러 올 때 계획적으로 에지푸스의 친어머니인 불리스를 침실로 끌여들여서 결국 근친상간이 일어나게 만들어버립니다. 에지푸스는 잠에 골아 떨어졌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불리스는 칼을 빼들어 에지푸스의 눈을 뽑고 자신은 죽으려 합니다. 결국 이 사실을 안 제우스에 의하여 에지푸스와 네오프론은 독수리류로, 눈 뽑는 걸 좋아하는 불리스는 아마도 왜가리류로, 티만드라는 박새류로 변하게 됩니다.
Aegypus는 독수리로, Neopron은 이집트 독수리의 속명(Genus name)이 되게 됩니다.
Aegypis monachus의 종명 monachus는 monk, 즉 수도승이라는 라틴어를 기원으로 하죠. 머리가 벗겨지고 목 주위에 난 깃털이 후드를 뒤집어 쓴 모습이 그랬나 봅니다. 독일어인 Mönchsgeier를 직역하여 만들어졌다고도 하는 독수리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Monk vulture입니다. 영명은 이처럼 Cinereous vulture(cinereous라는 의미는 라틴어로 밝은 잿빛을 뜻합니다. 원래는 black vulture라고도 불렀지만 북미에 서식하는 또 다른 black vulture -Coragyps atratus라는 종과의 이름 혼동을 피하기 위해 재색독수리로 이름을 새로 만들었답니다).
독수리는 수리과(Accipitridae)에 속하며, 이러한 수리과에는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맹금류인 검독수리나 흰꼬리수리, 솔개나 말똥가리, 개구리매나 참매, 새매 등이 포함됩니다. 구대륙에서는 가장 큰 독수리류 중 하나입니다. 북미에 서식하는 또 다른 신대륙독수리들은 사실 이러한 구대륙독수리와는 유전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외형이나 생태학적 지위가 유사한 점이 있는데 이를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라고 한답니다. 이러한 수렴진화는 일반적으로 우연에 의한 무작위적인 과정이 유사성을 가져온다는 진화론이지요. 출발은 다르지만 기능학적인 측면의 유사성이 진화의 결과로 출현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죽은 고라니를 먹이로 제공하자, 그 위에 앉아 먹이를 뜯고있는 어린 독수리. 나이가 들면 머리의 털이 더 벗겨지고, 색은 짙은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름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해보시죠.
우리나라에서는 맹금류나 생물에 대한 이름이 그리 많이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 특히 조류가 그러한데 독수리는 우리나라에서는 대머리수리, 북한에서는 번대수리, 번대머리수리라고도 부르며(번대는 평양사투리로 대머리를 뜻한답니다). 한자로는 禿 대머리 독; 鷲 수리 취 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수리 취라는 한자를 독수리 취라고도 합니다. 독수리의 독은 이미 대머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죠. 우리말의 수리라는 것은 대형의 맹금류를 뜻합니다. 그런고로 번대수리, 번대머리수리가 더 맞지요. 독수리라는 것은 쉽게 보자면 한자어와 한글이 뒤섞인 결과입니다. 즉 염소와 같은 셈이죠. 髥소, 즉 수염소이죠. 그러니 독수리에 다시 대머리를 붙여서 대머리독수리라 부르는 것은 결국 번대번대수리라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겁니다.
영어로는 vulture와 eagle이 나뉩니다. vulture는 주로 청소동물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들이 바로 독수리류인 셈이죠. 수리는 eagle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리는 흔히 단독적으로 사냥을 할 수 있는 진짜 맹금류입니다. 독수리는 사납다기 보다는 순한 녀석들입니다. 덩치만 크고 힘은 세지만 다른 동물들을 잘 해코지 하지 않고, 눈치를 많이 보는, 눈 맑은 조류입니다.
흰머리독수리라는 종은 없습니다. 흰머리수리(Bald eagle)가 있죠. 흰꼬리독수리도 없습니다. 흰꼬리수리(White-tailed sea eagle)가 있습니다. 문제는 검독수리입니다. 어원은 여러 출처가 있는게, 검둥수리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검수리 혹은 금수리(영어로는 golden eagle이라고 합니다. 뒷덜미의 깃이 햇볕을 받으면 정말 금색으로 빛이 납니다)로 부르고자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검-독수리일지, 검독-수리일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명칭의 혼동을 가장 많이 불러오는 이름일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수리부엉이를 독수리부엉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수리부엉이의 영명은 eagle owl (Bubo bubo)입니다.

정리하자면, eagle-수리, vulture-독(禿)수리 입니다.










분포
독수리는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하는 종입니다. 유럽쪽으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분포하고, 남부프랑스에는 도입된 개체군이 있답니다. 간혹 그리스와 터키를 거쳐 중동에도 나타나기도 하며, 아프가니스탄과 북부인도까지도 출현합니다. 몽골에서도 번식을 하며 한국에는 주로 겨울철새로 날아들고 있죠. 2000년대 초반부터 제주도에서 독수리가 나타났으며, 이 개체군은 여름철에도 제주도에서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텃새로 지내는 반면, 동아시아권, 특히 몽골에서 번식한 개체군의 경우 겨울철 추위가 심하여 한국과 중국으로 넘어오는데, 어린새들일수록 한국을 찾는 경향이 강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상당수의 성체 개체들은 몽골 서식지에 겨울동안 남지만 어린 개체들이 이주하는 경향이 크며, 현재 북한 상공은 거의 그냥 지나쳐서 한국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archive/c/c5/20070902112905%21Aegypius_monachus_dis.PNG

서식지
일반적으로 산악성 조류이며, 특히 고위도지역의 들판과 같은 건조개활지를 선호하는 듯 합니다. 흔히 인간들의 방해가 적은 오지를 서식지로 선택합니다. 이러한 개활지나 초지, 산림성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사체를 주로 먹고 살죠. 유럽과 중동에서 발견되는 독수리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100에서 2000미터 고도에서 발견되지만, 중국과 티벳의 아시아 개체군들은 800-4,500미터까지 다양하고 더 높은 지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어린 개체들은 겨울철 적설량과 여름철의 높은 기후를 피해서 먼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동과 관련해서는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생태지도서비스를 방문하시면 우리나라와 몽골을 오간 독수리의 이동궤적을 날짜별로 자세히 살펴보실 수도 있습니다.
http://www.gis-heritage.go.kr/nm

생김새
독수리는 생존한 맹금류 중 가장 큰 맹금류의 한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콘돌이 약간 더 크기는 하지만, 현재는 진성맹금류와는 차이가 있는 종으로 보고 있죠. 유전적 연구에 따르면 콘돌의 경우 황새류에 더 가까운 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크기로서는 히말라얀 그리폰 독수리(Himalayan Griffon Vulture)가 거의 필적할만한데, 거의 비슷한 날개길이와 체중이지만 목만 약간 더 깁니다. 하지만 가장 큰 독수리의 체중이나 크기는 히말라얀 그리폰 독수리의 기록을 넘어선다는군요. 길이는 일반적으로 98–120 cm (39–47 in) 이고 날개편 길이는 2.5–3.1 m (8.2–10 ft)정도 입니다. 체중은 흔히 7-14 kg (15 to 31 lb) 정도인데, 한국에서 그동안 측정해본 바에 따르면 보통은 7-9.5 kg 사이를 유지하며 10 kg이 넘는 개체는 보기는 약간 어렵습니다. 이런 셈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비행하는 조류가 될 수 있죠. 유럽쪽의 개체는 중아아시아나 극동아시아의 개체군에 비해 10%정도 작다고 알려졌답니다. 게측치에 따르면 익장(wing chord)은 73–89 cm (29–35 in), 꽁지깃 길이는 33–41 cm (13–16 in), 부척골의 길이는 12–14.6 cm (4.7–5.7 in) 정도랍니다.



독수리의 골격표본입니다. 일반적으로 조류는 깃으로 덮여있어 그 크기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습니다만, 의외로 매우 작은 골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수리의 깃은 전체적으로 검습니다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짙은 갈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성체의 경우 머리에는 깃이 많이 빠지기는 하지만 두정부(머리꼭대기)는 갈색의 부드러운 솜털로 덮여져 있죠. 어린새들은 짙은 검은 갈색인데,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검은색으로 보입니다. 아주 두툼한 부리는 청회색이며, 부리의 절반 이상은 검은 뿔색입니다. 생존하는 수리류에서는 가장 큰 부리로 볼 수도 있죠. 노출된 부리길이만 8–9 cm (3.1–3.5 in)에 달합니다. 날개의 끝은 톱니처럼 갈라진 수리류의 특징을 보이죠. 아주 넓고 길어서 헛간의 문짝처럼 보인다고 표현합니다. 비행은 일반적으로 느리지만 탄력있게 보이며, 필요하다면 힘찬 날개짓도 합니다.  어쨌거나 우리나라에서는 독수리와 혼동될 만한 종은 없어 보입니다.

습성
독수리는 다른 거의 대부분의 구대륙독수리와는 달리 번식지나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단독생활하는 종으로 발견됩니다. 대형 상체가 있거나 먹이를 주는 곳(독수리식당, vulture restaurant으로 부르죠)에는 소규모로 모이고, 보통은 12-30여 마리 내로 보고되었습니다만, 월동지인 한국에서는 많게는 300여 마리까지 한꺼번에 모이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죠. 한국의 상황이 좀 남다른가 봅니다.


이른 아침 들판에 나와 볕을 쬐고 있는 독수리 소규모 그룹입니다. 등판에 서리가 내린 것이 보이시죠?

일반적으로 느슨한 거리를 두고 집단을 형성하여 둥지를 틉니다. 같은 나무나 바위, 절벽 등을 이용합니다. 스페인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300m에서 2km의 간격을 두고 둥지를 튼다고 하는군요. 번식기는 2월에서 늦게는 8, 9월까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를 찾는 몽골개체군은 3-5월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구애행동은 짝을 지어 같이 비행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암수가 육추를 같이 하며 둥지는 나뭇가지 등을 엮에서 만듭니다. 둥지의 너비는 1.45–2 m (4.8–6.6 ft), 높이는 1–3 m (3.3–9.8 ft)에 이를 정도로 거대합니다. 사람이 올라서도 무너지지 않는다는군요. 매년 둥지를 보수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그 크기가 해가 갈수록 더 커집니다. 알은 일반적으로 하나를 낳으며, 간혹 2개를 낳는 경우도 있다. 포란기간은 50-62일 정도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태어난 새끼는 약간의 털을 가지고 있죠.  약 104-120일 정도가 되면 둥지를 떠납니다만 2개월 정도 더 어미의 도움을 받습니다. 위성추적의 결과 태어난 지 5.7-7개월 정도까지는 어미의 돌봄을 받고 떠나는 것이랍니다(이소 후 2-3개월 정도를 더 머문다는 의미죠). 부화율은 90%가 넘을 정도로 높고, 50%가 넘는 어린 개체들이 성조로 자랄 수 있답니다.  먹이는 주로 토해서 새끼를 먹이며, 암수 모두 둥지를 지키고 먹이를 구해줍니다. 인간을 제외하고서는 천적이 거의 없으며, 39년까지도 생존할 수 있지만 20년 이하로 생존하는 것이 더 흔하답니다.

먹이
다른 독수리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 청소동물로서 살아갑니다. 먹을 수 있단 모든 동물을 먹는데 포유류부터 어류, 파충류까지 먹습니다. 티벳에서 관찰된 바에 따르면,  Domestic 야생 혹은 가축화된 야크를 비롯하여, Bharal, Tibetan Gazelles, Kiangs, Woolly Hares, Himalayan Marmots이나 양, 천장(天葬) 조장(鳥葬) 한 사람까지도 먹습니다. 다른 종의 독수리가 분포하고 있는 지역에서 독수리는 가장 강력한 부리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질긴 가죽을 찢거나 갈비뼈 등도 부러뜨릴 수 있습니다. 독수리는 여우나 Griffon Vulture 등과 같은 청소동물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청소동물로 관찰된답니다.  간혹 독수리가 거북이 등을 사냥하는 경우가 관찰되었는데, 거북이를 들고 날아서 바위 위에 떨어뜨려 깨먹는 것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바짝 마른 논에서 고라니를 뜯어먹고 있는 어린 독수리입니다.



고라니 수컷의 머리부분입니다. 이렇게 알뜰하게 발라먹을 수 있을만큼 부리의 힘은 뛰어나죠. 매우 빠르게 사체를 소비하기 때문에 남은 사체를 통해 번질 수 있는 질병의 확산을 막거나 파리나 기타 해충의 집단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생태계 내에서 수행합니다.

독수리는 매우 높은 고도에서도 비행이 가능합니다. 이는 혈액 내에 특수화된 높은 산소 결합력을 갖도록 특수화 된 haemoglobin subunit alpha-D (헤모글로빈 알파 델타 체인)가 있어서 대류권의 저산소분압상태에서도 충분히 산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독수리는 물어 뜯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니 작은 뼈도 부숴뜨리고, 질긴 가죽도 찢어냅니다. 사육장에 두면 뜯을 수 있는 것은 다 뜯어내는데, 실내계류장에 있는 콘센트까지 끄집어 내서 다 뜯어버렸습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죠. 이렇게 독수리는 계류장의 시설을 다 파괴(?) 시켜버리기도 합니다.
먹이를 멀리서 찾아야 하므로 아주 좋은 시력을 가진 동물로 알려져 있죠. 한국에서는 여러마리가 한꺼번에 하늘을 널리 날면서 한 개체가 먹이를 찾아내서 땅으로 내려가면, 먼 곳에 있던 다른 개체들도 재빨리 이동을 합니다. 생존에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시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른 조류와 마찬가지로 안구에는 공막소골이라는 골편으로 만들어진 뼈가 존재합니다.


전 세계의 현황과 보전
독수리는 지난 200여 년동안 자연사적 분포지(historical distribution range)에서 그 개체군이 점점 감소되어 왔습니다. 주로 그 이유는 늑대나 개 등을 죽이기 위해 독약이 든 먹이를 뿌렸고, 이를 먹고 죽는 경우가 다발했기 때문이며, 축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위생표준을 강화하면서 들판에 폐기되는 가축폐사체의 감소도 먹이부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또한 현재 가축의 폐사체는 소각하거나 매장하도록 되어 있어 더욱 먹이를 찾기가 어렵지요. 현재 국제적으로는 멸종위기임박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43-1호로 지정되어져 있고, 환경부 멸종위기2급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습니다.


먹은 오리에 박혀있던 납탄을 먹고서 급성으로 중독이 되어 응급치료가 필요한 독수리입니다.

또 다른 위협요인은 사냥입니다. 지금도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독수리를 비번하게 쏜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아마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번식지의 파괴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낮은 곳에 위치한 둥지에서는 알을 빼기도 쉽고, 땔감으로 쓰기 위해 둥지를 훼손하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France, Italy, Austria, Poland, Slovakia, Albania, Moldovia, Romania 등 유럽의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 멸종을 했고 모로코와 알제리와 같은 북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번식 개체군이 사라졌답니다. 이스라엘에는 더 이상 둥지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죠.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독수리를 보전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여, 보호정책과 먹이제공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1970년대에는 200쌍에 불과했던 번식쌍이 1992년도에는 약 1,000여 쌍으로 늘어났답니다.  이 개체군은 현재 포르투갈로 그 서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불가리아와 그리스에서는 천천히 개체군이 회복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재도입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랍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세계 개체군은 약 4500-5000 개체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중독이 된 것으로 확인이 되면 되도록 빨리 중독물질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해독제를 우선 투여하고, 흡입마취를 실시하여 호흡기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조치한 후, 소화기관(식도와 먹이주머니, 위)에서 중독된 먹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우리나라의 현황과 보전
우리나라에서의 주요 위협 요인은 중독사고(밀렵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중독이나 너무 부패한 먹이를 먹고 발생하는 식중독), 굶주림, 총상, 전선충돌 등으로 인한 골절사고와 질병 등이 있습니다.
농약먹은 오리류를 먹고 2차 중독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어린 독수리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축산물의 야외폐기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먹이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15여 년 전부터 먹이를 주기 시작하는 지역이 있어서 현재는 경기도 파주, 연천, 강원도 철원과 춘천, 양구, 화천 등지와 충남 천안, 아산, 서산 등지, 전남의 해남, 순천, 구례, 광양 인근, 경남의 산청, 하동, 진주, 사천, 고성, 통영 등지에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파주, 경남 산청, 고성, 충남 아산, 서산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민간단체와 관공서에서 독수리의 먹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이가 일반적으로 도축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포함되어져 있거나, 가축농장에서 나온 폐사체 등도 활용되고 있어 잠재적 질병의 문제가 남아있고, 일반적인 정육을 제공하기에는 가격이 비싼 문제가 존재합니다.
또한 독수리를 한 장소로 모이게 만들면 질병의 확산이 대규모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어서 이에 대한 심도있고 고민과 수많은 당사자들 간의 지속적인 협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덴버동물원과 몽골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독수리에게 윙택(Wing tag)을 달아왔고, 위치추적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수의 독수리에게 구조센터나 정부 연구자들이 윙텍을 달고 있습니다. 이러한 윙텍은 독수리 야외 인식을 정확하게 해주어 어떤 개체인지 알아볼 수 있게 해줄 뿐더러, 얼마나 오래 살고, 어떤 곳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표식이라 하겠습니다.



전봇대에 앉아 있다가 전기줄과 잘 못 닿게 되면 감전되어 죽기도 합니다. 농촌에 깔린 전봇대는 독수리에게 간혹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야생으로 돌려 보내기 위해, 최종적인 비행능력 검증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생 준비가 된 독수리는 여러가지 검사를 진행하고, 최종적인 방생프로그램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독수리에게 물리면 심각하게 다칠 수 있으므로 눈을 가릴 수 있는 후드를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생 전 독수리의 일반적인 크기를 측정하여 기록하고 있죠.

다리에는 금속가락지를 달고, 날개에는 윙텍을 달고 나갑니다. 향후 생존하는 기간 동안 우리는 52번이라는 개체를 오랫동안 야생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도에 전남 순천에서 부착한 위치추적장치로 살펴본 독수리의 이동 경로입니다. 한반도 남쪽에서 몽골로 이동할 때는 지리산의 동쪽 사이를 따라, 북으로 이동하며, 경북 고령과 성주, 김천, 충주를 거쳐 강원도 횡성을 따라 2일만에 북상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12년 전남 순천에서 월동하던 독수리의 북상 경로. 이동은 4월 중순에 이루어졌다.

2012년 3월 16일 금요일

큰고니의 납중독이 또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3월 7일 한국조류보호협회 부여지회에서 소방서와 함께 구조한 큰고니입니다. 구조 직후 바로 폐사하였고 본 센터에 검진과 진단을 의뢰하였지요. 큰고니는 성조 수컷으로 판단되는 개체였는데 많이 마르고, 특징적인 녹색 설사가 확인되었습니다. 진단을 위해 방사선 검사와 혈중 납중독을 검사하였지요.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검사는 기본적으로 엎드린 상태나 누운 상태, 그리고 측면의 사진이 필요합니다.

많이 마른 큰고니입니다.


항문(총배설강) 주위에서 확인되는 녹색변의 흔적입니다. 납중독을 먼저 의심하게 하는 증상이지요.

방사선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측부골정맥에서 잔류 혈액을 채취하여 혈중납농도를 측정하였습니다. 검사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High로 나타납니다. 납중독인 것이죠.





방사선 검사에서 다수의 납추물질과 낚시용 도래가 확인되었습니다.

측방상에서도 나타나며, 식도에 많은 먹이물질이 저류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이러한 물질은 향후 치료를 실시할 때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어려운 난관을 만들어냅니다.

부검을 통해 확보한 식도와 선위, 근위입니다, 더 자세히 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위 내용물을 채취하여 방사선 촬영을 실시한 바, 10개 이상의 납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 정도의 납추를 먹은 게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채취한 납추와 도래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이지만, 하나만 먹어도 죽게되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현장의 옥산저수지에는  아직도 20여 마리의 큰고니 무리가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난 3월 12일 현장을 방문하여 중독된 동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현장에는 부여소방서에서 협조를 해주셨지요. 하지만 모든 큰고니 무리는 곧바로 이륙하여 다른 저수지로 날아가버렸지요.

옥산저수지의 항공사진입니다. 아래 좌측으로 들어간 부위에 주로 큰고니가 모여있었다고 하는군요.
주로 이러한 전경되겠습니다. 이런 수초와 뿌리를 먹고들 살기 때문에 납추에 희생될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강태공. 낚시줄을 드리운 곳이 물고기들이 휴식하는 수초사이가 되겠지요. 떨어져 나간 납추는 모래 틈에 처박혀 언젠가 또 다른 야생동물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낚시용 납추의 사용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지된다고 하지만, 이미 떨어져나간 수 많은 납추를 어떻게 해야 하련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합니다.



2012년 3월 7일 수요일

밀렵(살충제 중독)에 의한 흰뺨검둥오리의 떼죽음과 수리부엉이





지난 3월 1일 아산의 한 하천에서 떼죽음 당한 오리 사체들과 그 옆에서 날아가지 않고 서 있는 수리부엉이의 구조신고가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농경지 사이에 흐르고 있는 하천에서 흰뺨검둥오리 사체들이 물가에 떠 있었고 그 주변에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사람이 가까이 가도 달아나지 않은채 서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흰뺨검둥오리 사체들을 수거한 뒤 식도를 절개하여 열어보니 신선해 보이는 볍씨들이 다량 들어있었으며, 죽은 오리들의 흉근 상태로 미루어 짐작컨데 죽기 전까지 건강하게 먹이 활동을 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따라서 농약(살충제) 중독으로 인한 집단 폐사로 잠정진단을 내리고 현장의 수리부엉이는 이 오리들을 포식한 뒤 2차 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현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간이 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됨). 다행히 2차 중독된 수리부엉이는 구조 후 바로 해독 처치를 실시하여 3일째부터 비행이 가능한 상태로 돌아왔으며 비행 능력 평가 후 방생할 예정입니다.
일반 농민이 한 겨울에 볍씨에 농약이나 살충제를 뿌리는 일은 없을 것이므로 이는 밀렵꾼이 저지른 일로 보여집니다. 당시 하천 위쪽으로 다른 오리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이들 역시 밀렵꾼에 의해 희생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흰뺨검둥오리들이 집단으로 폐사했던 주변 현장입니다...



하천 모래밭 위에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대낮에 날아가지 않고 그냥 서 있기만 했었습니다.


그 주변에 오리류 사체들이 보였고 수리부엉이가 포식을 하였는지 깃털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습니다..


모래밭 아래 바로 5M 정도 거리에서 다른 흰뺨검둥오리 사체들도 물위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수리부엉이 주변 반경 10M 내에서 수거한 흰뺨검둥오리 사체들입니다.

사체들의 식도를 절개해 보니 다량의 볍씨들로 가득해 있었습니다...


1차 사체 수거와 수리부엉이 구조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천을 따라 올라가면서 살펴보던 중 청둥오리 사체 2수와 흰뺨검둥오리 사체 1수가 또 발견되었습니다...

총 흰뺨검둥오리 13(암7,수6)개체와 청둥오리 2개체의 사체가 수거되었고 대부분 식도나 위 내에 볍씨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구조된 수리부엉이는 농약 중독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인 과도한 침 흘림과 동공의 이상을 나타내었고, 지금은 비행이 가능한 상태로 호전되었지만 구조 직후 치료 하루 뒤에도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 수리부엉이는 암컷 성조로 동정되었으며, 배부분의 털을 살짝 살펴보니 포란반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기상 알이 부화하였을 것이고 새끼들은 어미가 가져다 주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을텐데...바로 방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여서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하루빨리 보내주지 못해 매우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