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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4일 월요일

낚시... 그리고 야생동물

해안가나 강가, 하천에는 무수히 많은 다양한 쓰레기가 버려집니다.
각종봉투, 음료수병, 담배꽁초, 스티로폼 등 모든 크고 작은 수많은 쓰레기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많고 많은 쓰레기들 중에 오늘은 낚시줄과 낚시바늘 그리고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가 야생동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낚시줄 입니다. 낚시줄은 굉장히 날카로우며 신체 일부가 낚시줄에 엉키게 되면 야생동물은 여간해선 풀어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풀어내려 할수록 점점 조여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낚시줄이 다리에 엉켜 파고들어와 결국 왼쪽 다리를 잃게 된 흰뺨검둥오리
조류들은 한쪽 다리만을 이용해 서서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허나 위 사진 속의 흰뺨검둥오리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 한발로 서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말인즉 한쪽 발로 서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될 것 입니다. 낚시줄에 의해 한쪽 다리를 잃은 흰뺨검둥오리는 이 불편한 몸으로 자연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 분명하여 평생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만 합니다.



낚시줄이 다리에 얽혀 고통받고 있는 괭이갈매기의 모습입니다.
풀어내려하면 할 수록 더 날카롭게 파고들었을 겁니다.


두번째는 낚시바늘 입니다.  아래 사진에는 낚시바늘을 먹거나 몸에 박혀 구조된 몇몇 동물들의 방사선 촬영 모습을 모아보았습니다.  낚시바늘은 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조류들에게 특히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우측하단의 소쩍새 방사선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실 수 있듯  꼭 물새들만이 노출되는 위협 요인은 아닐 것 입니다.
더불어 낚시바늘은 먹어서도 문제가 되지만 워낙 날카로운 탓에 몸에 쉽게 박히기도 하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좌측 상단 : 저어새 / 우측상단 : 괭이갈매기
좌측 하단 :  왜가리 / 우측 하단 : 소쩍새


마지막으로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입니다. 낚시에는 흔히 봉돌(sinker)이라고 하는 납으로 만들어진 추를 사용합니다. 낚시를 하는 중에 낚싯줄이 끊기면서 봉돌도 함께 강가나 바다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버려진 수많은 납 봉돌들은 썩지 않고 자연에 남게 됩니다. 바다나 강에 사는 새들은 먹이활동을 하면서 자연에 남아있는 납 봉돌을 함께 먹게 되고, 그 납은 새의 위(ventriculus)에서 분해, 흡수되어 납중독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납중독에 걸린 새들은 심한 빈혈과 운동마비, 신경이상을 보이면서 결국 죽게 되는 것이죠.

납추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2013년 9월 10일 부터 납추의 제조, 수입, 판매, 사용이 모두 금지가 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 발표)
납중독으로 폐사한 큰고니 입니다. 주로 수초와 뿌리를 먹는 큰고니는
특히나 더 바닥에 가라앉아있는 납추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뿐 아니라 사냥에 사용되는 납탄 역시 납중독을 야기시키는 원인

그렇다면 낚시줄과 낚시바늘, 납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낚시에 사용된다는것? 그것도 맞지만 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쉽게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 회수가 어렵다는 점,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어 버려진다는 점 입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돌에 걸리거나 엉켜서 낚시줄이 끊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러한 경우 줄이 끊어지면서 물속에 빠지게 되면 회수가 어려워 집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낚시가 끝난 후 낚시 재료를 쉽게 주변에 버려두고 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낚시 역시 오랜기간 많은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취미이고 어떤이에게는 꼭 필요한 생계 수단일 수 있습니다. 다만 낚시를 하신 후 발생되는 낚시줄, 낚시바늘, 납추에 의해 고통받고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이 있음을 인지하시고 꼭 챙겨오셨던 장비와 물건들을 빠짐없이 회수해 주시고 낚시중 끊어지는 줄 역시 최대한 회수해주세요. 그래야 이로인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큰회색머리아비의 절규  ( 출처 : 연합뉴스 )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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