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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6일 목요일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받는 야생동물 ③ - 낚시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받는 야생동물 ③ - 낚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취미생활'
여러분도 취미생활을 즐기고 계신가요?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회, 다양한 구성원에 걸맞게 수많은 취미생활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취미생활은 개개인에게 신체적 발달이나, 정서적 안정을 주기도 하고, 어떠한 단체에는 단결력을 심어주거나 감정의 교류를 나눌 수 있게 도와주는 매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마땅한 취미생활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가엽게 여기기도 할 정도로 취미생활은 우리 사회에서, 개개인의 삶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적인 줄 만 알았던, 무심코 했던 나의 취미생활이 야생동물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오늘날의 취미생활이 야생동물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해 이야기를 해 드리고자 준비했습니다.


(  # 본 글은 책임을 다하지 않으며 취미를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자 작성된 글입니다. 이러한 취미를 가진 모든사람이 이와 같은 내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받는 야생동물 세 번째 주제는 '낚시' 입니다. 예전에는 낚시를 생존의,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해왔습니다만 오늘날에는 그보다 취미생활로 더 사랑받고 있습니다.
고되고 바쁜 일상에 지친 많은 이들이 낚싯대를 강물에 드리우고 지친 심신을 달랩니다. 물고기가 잡히더라도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방생을 하고 돌아오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고기가 아니라 시간과 여유를 낚는 셈 인 거죠.
그런데 시간을 낚는 줄 알았던 나의 취미생활이 애석하게도 야생동물의 목숨까지도 낚아채고 있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영구적인 장애를 입은 여러 야생동물이 머물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현재 왼쪽 날개가 없는 중대백로와 왼쪽 다리를 잃은 흰뺨검둥오리가 있습니다. 이 친구들의 공통점은 누군가가 했던 '낚시' 때문에 다시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이 친구들의 날개와 다리를 빼앗아갔던 건 다름 아닌 낚싯줄 이었습니다. 날카로운 낚싯줄이 날개와 다리에 감기게 되었고 풀어내지 못한 채 결국 잃게 되었던 것이죠.

위 : 왼쪽 날개가 없는 중대백로 // 아래 : 왼쪽 다리가 없는 흰뺨검둥오리

낚싯줄이 다리에 감겨버린 괭이갈매기의 모습입니다. 낚싯줄이 신체 일부에 감기게 되면 풀어낼 수 없습니다.
그렇게 점점 더 깊게 파고 들어오는 낚싯줄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처나 장애를 입히게 됩니다


낚시를 하다 보면 수초나 바닥의 돌에 낚싯바늘이나 낚싯줄이 쉽게 걸리게 됩니다. 걸린 낚싯줄을 빼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끊어지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이렇게 끊어져 버린 낚싯줄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죠. 강가나 해안가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위험한 쓰레기로 말이죠...낚싯줄은 굉장히 날카롭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신체 일부가 낚싯줄에 엉키게 되면 야생동물은 여간해선 풀어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풀어내려 할수록 점점 조여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낚싯줄이 부리 주변에 감긴 큰회색머리아비가 고통스럽다는 듯 절규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 낚싯줄뿐만 아니라 낚싯바늘 역시도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인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거나 바늘을 끊고 달아난 물고기를 먹는 먹이활동을 하다가 낚싯바늘을 함께 먹게 됩니다. 이렇게 체내로 들어온 낚싯바늘은 동물의 목이나 내부장기에 박히게 됩니다. 낚싯바늘이 목이나 내부 장기에 걸려있다고 생각해봅시다...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낚싯바늘을 먹거나 낚싯바늘이 신체에 박힌채 구조되어진 동물들의 방사선 사진


낚싯줄이나 낚싯바늘이 주로 물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동물들에게 특히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비단 물가에 서식하는 동물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낚싯줄을 던지는 과정에서 주변의 전깃줄이나 나뭇가지 등에 낚싯줄이 걸린 채 끊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끊어진 후 남겨진 낚싯줄은 물가에 서식하는 조류 외에 다른 야생동물들에게도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는 낚싯줄이 온몸에 감긴 수리부엉이와 낚싯바늘이 날개에 박힌 소쩍새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낚싯줄을 던지는 과정에서 주변의 전깃줄이나 나뭇가지 등에 걸리게 됩니다. 이렇게 어떠한 구조물에
걸려있는 낚싯줄은 물가에 서식하는 조류 외의 다른 야생동물들에게도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좌 : 온몸에 낚싯줄이 감긴 수리부엉이 // 우 : 날개에 낚싯바늘이 걸린 소쩍새
낚싯줄이나 낚싯바늘이 주로 물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조류들에게 특히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비단 물가에 서식하는 새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낚싯줄, 낚싯바늘....그 다음으로는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입니다. 낚시에는 흔히 봉돌(sinker)이라고 하는 납으로 만들어진 추를 사용합니다. 낚시를 하는 중에 낚싯줄이 끊기면서 봉돌도 함께 강가나 바다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버려진 수많은 납 봉돌들은 썩지 않고 자연에 남게 됩니다. 바다나 강에 사는 새들은 먹이활동을 하면서 자연에 남아있는 납 봉돌을 함께 먹게 되고, 그 납은 새의 위(ventriculus)에서 분해, 흡수되어 납중독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납중독에 걸린 새들은 심한 빈혈과 운동마비, 신경이상을 보이면서 결국 죽게 되는 것이죠.

먹이활동 중 납추를 먹어 '납중독'에 의해 폐사한 큰고니와 그 사체를 부검한 모습입니다.
납에 중독된 동물들의 담낭은 흔히 매우 확장되고, 담즙이 가득 차 있기도 합니다.
역류된 담즙에 의해 근위 내에 저류된 먹이물질이 온통 녹색으로 변하기도 하죠. 


납추가 이처럼 생태계를 위협하는 물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히 여겨 지난 2013년 9월 10일부로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납추는 제작, 수입, 판매, 사용이 전면 금지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납추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많아 여전히 납중독 이라는 사고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실정입니다. 위에서도 한번 언급했듯 낚싯줄이나 바늘 등이 끊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끊어진다고 해서 회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낚시가 야생동물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정당화를 시킬 순 없습니다. 낚시를 취미생활로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낚시가 자주 이루어지는 장소의 반경 10m 거리에서 발견된 쓰레기들의 모습입니다.
분명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중 일부가 행하는 잘못이라고 믿고 있습니다만, 좁은 범위 내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는 건 낚시를 즐기는 모두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 한 것 같습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다녀간 곳에는 어김없이 각종 쓰레기들이 남겨집니다. 낚시의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한 낚싯줄이나 낚싯바늘 외에도 비닐봉투, 유리병, 캔, PET병, 스티로폼, 담배꽁초, 음식물쓰레기 등 정말 가지각색의 다양한 쓰레기들이 남겨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겨진 모든 쓰레기들은 야생동물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합니다.

강가나 해안가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먹은 야생동물들은 고통스럽게 죽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출처 - Google 이미지 : 쓰레기를 먹고 폐사한 알바트로스의 사체)


낚시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야생동물의 삶을 위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낚시를 하는 모든 사람들을 비난할 순 없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당신이 무심코 드리워놓았던 낚싯줄이 야생동물의 목을 조일 수 있다는 걸, 나의 취미가 야생동물을 이토록 위협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임을 다 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취미생활이 생명의 불씨를 꺼뜨린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당신의 취미생활이 생명의 불씨를 꺼뜨린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부디 책임을 다해주세요
(사진 출처 - 한겨레 물바람숲, Google 이미지)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4년 4월 14일 월요일

낚시... 그리고 야생동물

해안가나 강가, 하천에는 무수히 많은 다양한 쓰레기가 버려집니다.
각종봉투, 음료수병, 담배꽁초, 스티로폼 등 모든 크고 작은 수많은 쓰레기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많고 많은 쓰레기들 중에 오늘은 낚시줄과 낚시바늘 그리고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가 야생동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낚시줄 입니다. 낚시줄은 굉장히 날카로우며 신체 일부가 낚시줄에 엉키게 되면 야생동물은 여간해선 풀어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풀어내려 할수록 점점 조여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낚시줄이 다리에 엉켜 파고들어와 결국 왼쪽 다리를 잃게 된 흰뺨검둥오리
조류들은 한쪽 다리만을 이용해 서서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허나 위 사진 속의 흰뺨검둥오리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 한발로 서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말인즉 한쪽 발로 서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될 것 입니다. 낚시줄에 의해 한쪽 다리를 잃은 흰뺨검둥오리는 이 불편한 몸으로 자연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 분명하여 평생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만 합니다.



낚시줄이 다리에 얽혀 고통받고 있는 괭이갈매기의 모습입니다.
풀어내려하면 할 수록 더 날카롭게 파고들었을 겁니다.


두번째는 낚시바늘 입니다.  아래 사진에는 낚시바늘을 먹거나 몸에 박혀 구조된 몇몇 동물들의 방사선 촬영 모습을 모아보았습니다.  낚시바늘은 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조류들에게 특히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우측하단의 소쩍새 방사선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실 수 있듯  꼭 물새들만이 노출되는 위협 요인은 아닐 것 입니다.
더불어 낚시바늘은 먹어서도 문제가 되지만 워낙 날카로운 탓에 몸에 쉽게 박히기도 하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좌측 상단 : 저어새 / 우측상단 : 괭이갈매기
좌측 하단 :  왜가리 / 우측 하단 : 소쩍새


마지막으로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입니다. 낚시에는 흔히 봉돌(sinker)이라고 하는 납으로 만들어진 추를 사용합니다. 낚시를 하는 중에 낚싯줄이 끊기면서 봉돌도 함께 강가나 바다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버려진 수많은 납 봉돌들은 썩지 않고 자연에 남게 됩니다. 바다나 강에 사는 새들은 먹이활동을 하면서 자연에 남아있는 납 봉돌을 함께 먹게 되고, 그 납은 새의 위(ventriculus)에서 분해, 흡수되어 납중독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납중독에 걸린 새들은 심한 빈혈과 운동마비, 신경이상을 보이면서 결국 죽게 되는 것이죠.

납추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2013년 9월 10일 부터 납추의 제조, 수입, 판매, 사용이 모두 금지가 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 발표)
납중독으로 폐사한 큰고니 입니다. 주로 수초와 뿌리를 먹는 큰고니는
특히나 더 바닥에 가라앉아있는 납추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낚시에 사용되는 납추뿐 아니라 사냥에 사용되는 납탄 역시 납중독을 야기시키는 원인

그렇다면 낚시줄과 낚시바늘, 납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낚시에 사용된다는것? 그것도 맞지만 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쉽게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 회수가 어렵다는 점,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어 버려진다는 점 입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돌에 걸리거나 엉켜서 낚시줄이 끊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러한 경우 줄이 끊어지면서 물속에 빠지게 되면 회수가 어려워 집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낚시가 끝난 후 낚시 재료를 쉽게 주변에 버려두고 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낚시 역시 오랜기간 많은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취미이고 어떤이에게는 꼭 필요한 생계 수단일 수 있습니다. 다만 낚시를 하신 후 발생되는 낚시줄, 낚시바늘, 납추에 의해 고통받고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이 있음을 인지하시고 꼭 챙겨오셨던 장비와 물건들을 빠짐없이 회수해 주시고 낚시중 끊어지는 줄 역시 최대한 회수해주세요. 그래야 이로인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큰회색머리아비의 절규  ( 출처 : 연합뉴스 )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3년 8월 16일 금요일

괭이갈매기와 낚시바늘

낚시바늘은 특히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조류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입니다. 낚시꾼들은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물건이긴 합니다만, 그 소모된 물품은 회수되지 못하고 자연계를 떠돌며 수많은 생명을 위협합니다.

우리에게 발견되는 개체들은 대체 전체에서 몇 퍼센트나 될까요? 아마도 다수는 그냥 야생에서 소리소문없이 굶주려 죽어갈 것입니다.

이번에는 충남 서산 삼길포에서 구조된 어린 괭이갈매기가 낚시바늘에 걸렸습니다. 한동안 먹이활동이 불가능하여 거의 기아상태에서 구조가 되었죠.

괭이갈매기의 영명은 Black-tailed sea gull, 학명은 Larus crassirostris입니다. 이 학명에서 종명 crassirostris은 다음의 단어로 구분됩니다. crassus는 무겁거나 크다는 뜻이며, rostris는 부리가 있는 이라는 형용사죠. 즉 두툼한 부리를 가진 갈매기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알려드린 바와 같이 괭이갈매기 성조가 낚시바늘에 걸려, 위 절개술까지 실시한 끝에 간신히 야생으로 다시 돌려보낸 개체가 구조된 장소입니다.

http://cnwarc.blogspot.kr/2012/05/blog-post_11.html



이번에 발견된 어린 괭이갈매기의 부리 옆에는 쌍바늘 채비였던 것을 알 수 있게 플라스틱 부품이 걸려 있었죠. 물론 바늘은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죠.

식도에 걸린 바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 몸의 근육은 완전히 말라붙었습니다.

낚시바늘이 기도 바로 윗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치는 수술하기 그나마 편안한 곳이죠. 머리에 쓴 것은 후드라고 하여 새들을 보정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소화기관 안에 음식물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방사선 촬영결과 몸 안쪽으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의 부위에 낚시바늘이 걸려 있엇습니다. 체중은 발견당시 290 그램으로 상당한 기아상태에 빠진 개체였죠. 더군다나 성장을 해야 하는 어린 새인지라 먹이활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컷습니다. 또 발가락에는 이미 물갈퀴와 발가락 1개의 혈행장애로 인한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서 어디쯤에서 멈출지 예견하기 어려운 상태였었죠.

응급수술 전에 수액을 통해 몸의 회복을 기대했지만, 그렇다고 수술을 마냥 늦출 수는 없어 응급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아주 어린 괭이갈매기입니다. 입 밖에는 쌍바늘 채비가 걸려있고 바늘 하나는 식도에 걸려 있습니다.

짧은 호흡마취와 수술을 기대하고 접근한 것인지라, 수술을 상당히 빨리 진행되었고



식도를 절개하자 예상 위치에서 낚시바늘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낚시바늘에는 미늘이 있어서 그대로 당기게 되면 근육이나 연부조직이 찢어질 수 있어서 되도록 바늘 끝으로 빠져나오게끔 유도해야 합니다.

수술창을 봉합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상처를 빠르게 봉합해서 마취 시간은 그리 길게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제거해 낸 낚시바늘. 어느 정도의 크기인가요?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고 있는 괭이갈매기. 대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태어난지 이제 2개월 남짓 된 녀석인데...

성공적으로 낚시바늘과 낚시줄은 제거되었습니다만 체력이 너무 떨어져 있는 관계로 이틀 후 치료실 안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낚시바늘에 걸려 구조된 소쩍새. 아마 민물낚시를 하다가 나뭇가지에 낚시바늘이 걸리자 이를 끊어버렸을터인데, 이곳을 지나던 소쩍새가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 멀종위기종 저어새의 목에 걸린 낚시바늘입니다. 낚시바늘의 문제는 비단 삼켜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걸려 있어도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낚시바늘이 날개와 식도에 동시에 걸려버린 괭이갈매기입니다.

주낙을 통째로 삼킨 왜가리 유조입니다. 바늘 하나는 아예 바로 심장의 머리부위에 위치하고 있군요.


낚시를 하라 혹은 하지 마라 말하기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납추에 의한 납중독 문제, 낚시줄에 의해 다리와 부리가 감겨 죽는 새들, 또 이렇게 낚시바늘에 의해 죽는 새들과 거북이, 자라 등을 생각해본다면 분명 낚시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도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을 내세우기 전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2012년 12월 12일 수요일

2012년 11월 구조(치료) 결과

11월에는 구조 개체수가 일일 평균 1마리 수준인 33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되었는데요,

그 중 40%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 13마리가 고라니였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방생 후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고라니 또는 수리부엉이 등에게 위치추적기를 부착하여 방생 후 생존 여부 및 생태학적 특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11월에는 경기도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구조한 고라니를 인계받아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뒤 방생하여 해당 고라니의 이동 거리나 위치 등을 매일 확인하고 있는데요,

방생 후 생존 가능성 평가가 기본적으로 이뤄지고 이러한 자료들이 축적되면 고라니나 수리부엉이의 활동 범위 및 시간, 서식지 분석 등과 같은 생태적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적당한 방생 장소를 선정하는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고라니 방생 전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
방생 후 지도상에서 고라니의 시간대별 위치와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우측 하단).



지난 먹황새에 이어서 11월에도 흔치 않는 야생동물이 구조되었습니다. 

'남생이' 세마리가 구조되었는데 그 중 한마리는 검사 결과 낚시바늘 두개가 식도 주변에 걸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수술로 인한 후유증과 낚시바늘이 걸려 있는 상태의 건강상 문제를 고려해 봤을 때,
우선 낚시바늘을 제거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하였고, 한달 넘게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견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낚시바늘을 삼킨 남생이.
초기 방사선 촬영결과 위장관 내로 들어간 것으로 예상했으나(좌측 하단), 열흘 뒤 진정제 투여 후 재촬영한 결과 식도 상부와 하부 주변에 각각 하나씩 낚시바늘이 고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우측 상/하단).



11월 7일에는 서산에서 '혹고니'가 구조되었는데요,

초기 검사결과, 심각한 기아 및 탈수 상태로 확인되어 수액 공급 및 강제급여 등의 집중 치료를 실시했습니다...

접수 당시 일어서거나 위협소리 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한 상태에서 체중도 증가하고 스스로 물을 먹는 모습을 보이는 등 조금씩 호전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밤 늦게 개구호흡을 증상을 보이면서 호흡상태가 안좋아지더니 결국 새벽에 죽고 말았습니다...

부검 결과, 곰팡이성 질병인 '아스퍼질러스 감염증(Aspergillosis)'으로 인한 폐사로 확인이 되었으며 물새류에서 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기아로 인해 면역기능이 매우 저하된 상태에서 감염이 이뤄졌고, 질병의 특성상 죽기 바로 직전에야 임상 증상을 나타난 것입니다. 

심각한 기아와 탈수 상태에 집중하여 치료하다보니 사전에 예방적 차원에서 항진균제를 투약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아스퍼질러스증으로 폐사한 혹고니.
폐사 후 방사선 촬영결과 폐렴이 확인되었고 부검을 통해 백색 결절의 병변들이 폐와 기낭, 그 주변부에서 관찰되었다.


2012년 12월 11일까지 구조된 야생동물은 총 621건이며,

실질방생율은 44.4%로 나타났습니다.

세부 내용은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11월에 구조된 야생동물은 총 33건이며, 

특이사항으로는 작년 12월에 개선충 감염으로 구조된 너구리를 치료하여 올해 3월 말경에 방생을 했던 개체가 11월에 재구조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칩을 삽입하였던 개체여서 우리 센터에서 치료 후 방생했던 개체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똑같이 개선충에 감염된 상태로 발견이 되었고 다행히 현재 치료를 잘 받고 회복중에 있습니다.

세부 사항은 아래표를 참고하세요~!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낚시바늘 사고로 구조된 괭이갈매기 치료결과

낚시바늘을 삼키고, 낚시줄에 다리와 날개가 꽁꽁 감겨있던 괭이갈매기를 치료하여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수술 후 회복 상태의 12-103 괭이갈매기


매우 건강한 상태로 보내지 못한 것(물갈퀴 장애..)이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

좁은 케이지 내에서 오래 가두어 놓을 경우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서 방생을 결정하였습니다.

처음 구조되었던 장소로 찾아가 방생을 하였지만, 주변에 낚시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낚시바늘 사고로 구조된 녀석인데...또 다시 사고를 당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구조부터 방생까지의 기록을 영상으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오타는 영상 편집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입니다...애교로 봐주시길^^)

2012년 3월 14일 수요일

낚시줄과 낚시바늘에 걸린 괭이갈매기 성조

2012년 3월 12일 월요일 충남 서산의 김신환 원장님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친 괭이갈매기가 있다는 전화였지요. 마침 큰고니 구조관계로 충남 부여와 서천을 방문하고 있었던 구조팀이 바로 서산을 방문하여 괭기갈매기를 인수 하였는데 성조이며, 낚시줄에 걸려 다리와 가슴, 날개 등의 손상이 심했습니다. 또한 부리 밖으로 낚시줄이 나와 있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날개와 다리에 칭칭 감겨있는 낚시줄입니다.

피부까지 손상이 극심합니다.
 


아에 날개까지 묶여서 깃의 손상이 심해 빨리 야생으로 돌아가기도 어렵습니다.


검사차원에서 방사선 촬영을 한 결과 선위 (샘위, glandular stomach, proventriculus) 내에 낚시바늘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나아가 선위가 심하게 손상 받은 것도 확인되었지요.


선위 내에 박혀있는 낚시바늘입니다. 낚시바늘의 7시 방향에 회색음영이 바로 심장과 간의 위치입니다.

낚시바늘이 보이시죠? 얼마나 아팠을까요?


수술을 위한 혈액 검사 결과 응급수술은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긴급하게 수술도구 등을 소독하고 낚시바늘 제거수술이 실시되었습니다.

낚시바늘이 선위에 계속 존재하게 되면 통증과 염증이 유발되며, 기계적 장애로 인해 먹이물질이 근위나 장으로 이동할 수가 없게 되지요.

하지만 탈수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수액을 했어야 하지만 정맥확보가 쉽지 않아 골강내 주사를 선택하고 실시하였습니다.

척골의 골강 내에 수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류는 해부학적 구조가 독특해서 주로 척골과 경골을 이용해 수액주사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어렵게 진행되었는데, 낚시바늘이 위치한 선위는 심장의 바로 등쪽에 존재하므로 자칫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하지만, 워낙 수술개방부위의 크기가 작아서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기가 어려울 정도였지요.

조류는 기능을 이용하여 호흡을 하게 되므로 강제로 너무 많은 공간의 기낭을 훼손하게 되면 호흡에 큰 장애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절개창의 크기가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몸 안쪽에 빛을 비추지 못하게 되고, 수술 도구 등에 의한 공간 점유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었지요.

하지만 선위의 장막쪽에 매우 심한 충출혈이 발생한 상태에서도 정확히 위치를 확인하여 선위를 절개하여 낚시바늘을 성공적으로 제거하였습니다.




제거해 낸 낚시바늘입니다.

낚시바늘을 제거하고 선위를 봉합하는 중입니다.

제거해낸 낚시바늘입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호흡마취에서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괭이갈매기입니다.

지금은 아직 위장의 절개부분이 채 회복되지 않아서 유동식 급여를 실시하고 있는데, 잘 회복되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우깡만 던져주는 것이 괭이갈매기를 위하는 게 아닙니다. 낚시 하시는 분들 제발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소한 낚시바늘, 낚시줄이 동물의 생명을 앗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