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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1일 화요일

도로 위에서 구조한 흰뺨검둥오리와의 인연이 남긴 숙제

2015523일 토요일 이른 아침, 필자는 차에 올라탔습니다. 출근을 하기 위해서였죠.
이른 아침이지만 하늘도 파랗고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
30분 정도 흘렀을까요? 창 밖으로 야생동물의 사체 하나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실 필자는 도로 위에서 희생되는 야생동물의 로드킬 실태를 조사한 경험이 있어 운전 중에도 쉽게 야생동물의 사체를 찾아내곤 합니다. 이미 명을 다한 것이 확실했고, 딱히 조처를 취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굉장히 긴박한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운전을 하던 당시엔 거의 스쳐 지나가다시피 했지만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늦지 않은, 구해내야 할 생명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급하게 갓길에 차를 세우고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확인해보니 역시나 아직 살아있는 흰뺨검둥오리 새끼였습니다. 이들을 발견하기 이전에 앞서 스쳐 지나갔던 사체는 새끼들의 어미였던 것이죠. 흰뺨검둥오리는 보통 하천 주변의 야산이나 풀밭에서 알을 낳아 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새끼는 바로 어미를 따라 강가로 이동합니다. 이때는 아직 날지 못하기 때문에 어미의 뒤를 따라 열심히 걸어서 이동하게 되죠. 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하천 주변의 야산이나 풀밭에서 알을 낳은 후,
부화한 새끼를 데리고 강으로 이동해 길러래는 습성을 지닌 흰뺨검둥오리


부화 후 어미는 새끼들과 앞으로 함께 지낼 강으로 이동하기 위해 앞장 서 걸었을 것이고, 새끼들은 어미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강으로 가기 위해선 매섭게 달려드는 자동차를 피해 이 도로를 건너야만 했겠죠.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의 중앙까지 왔는데 앞에는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끼들이 이 높은 중앙분리대를 넘을 수 있을 리 만무하지요. 다시 돌아가려고 해도 빠르게 달려오는 자동차가 계속해서 이들을 몰아세우고 있었을 겁니다.

도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위태로이 발견된 새끼 흰뺨검둥오리 9남매 


어미는 얼마든지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을 겁니다. 새끼들을 포기했다면 말이죠.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지켜내기 위해 자리를 뜨지 못하며 함께 도로 위에 머물렀고, 그 과정에서 안타깝게 차량에 치어 생을 달리했을 겁니다.
그렇게 남겨진 새끼들은 도로 가운데 위치한 중앙분리대를 벽 삼아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거센 바람과 굉음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혹여 사람이 갑작스럽게 다가가면 새끼들이 놀라 뿔뿔이 흩어질까 걱정되어 몸을 낮추어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가까이서 마주한 새끼들은 서로가 서로의 몸에 기댄 채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정말 작고, 아직은 나약한 생명이지만 집어 삼킬 듯이 달려오는 자동차를 마주하고도 살기 위해 버텨주고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결국 9마리의 작은 생명을 모두,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미는 지켜주지 못했지만, 그 어미가 목숨을 고스란히 내 놓고서라도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새끼들은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구조 후에도 이들은 계속해서 서로의 품에 파고들어 떨어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렇게 구조된 새끼들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올해의 첫 흰뺨검둥오리 새끼 구조가 되었습니다. 구조가 되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태어나자마자 직면해야 했던 크나큰 두려움과 어미를 잃어버린 슬픔을 이겨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처지를 잘 알기에 구조센터 직원들 모두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고, 이를 아는지 흰뺨검둥오리 새끼들 역시 꿋꿋하게 잘 버텨내고 무럭무럭 자라주었습니다.

한시라도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흰뺨검둥오리 9남매 
 

구조된 지 약 2개월이 조금 지난 8월 초부터는 계속해서 날갯짓을 하고, 다소 높은 위치에서 뛰어내리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가에 서식하는 특성에 걸맞게 수영도 곧 잘했고, 잠수실력도 뽐냈습니다. 처음 30g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작은 생명이 어느덧 1kg이 넘어 그들의 어미를 쏙 빼 닮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어느덧 멋진 흰뺨검둥오리가 되어갔습니다.
 
제법 많이 성장한 새끼 흰뺨검둥오리의 모습


810일 월요일.
흰뺨검둥오리 남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흰뺨검둥오리들의 아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털 고르기로 분주했습니다. 그들을 하나하나 포획하면서 눈을 맞추고 부디 잘 살아달라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흰뺨검둥오리의 방생 예정 장소는 충남에 소재한 어느 저수지입니다. 군데군데 자라나있는 수초와 연꽃그곳에는 이미 원앙, 쇠물닭, 해오라기, 백로 등 다양한 물새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이는 다양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만큼, 흰뺨검둥오리에게도 적당한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도로 위를 지나지 않을 수 있었다면, 어미와 함께 더 일찍 이런 멋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흰뺨검둥오리를 구조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자연과의 만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상자의 문이 하나씩 열리고, 안에 있던 흰뺨검둥오리들이 조심스럽게 상자 밖으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떼는 것도 어찌나 조심스러운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채로 구조되어 그 동안 사방이 철망과 벽으로 둘러싸인 계류장에 머물고 있었으니 넓디넓은 야생이 낯설기도 하겠지요. 이런 모습을 보여 자신의 어미를 빼앗아가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두려움을 안겨주었던 이 세상이 혹여 무서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그런 걱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강인하고 멋진 야생동물이었습니다.
 
이송 상자에서 나와 드디어 자연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된 흰뺨검둥오리 


자연으로 돌아간 흰뺨검둥오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연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넓은 저수지에 힘차게 몸을 맡기고 수영을 즐기는 친구, 꽥꽥 소리를 지리며 물장구를 치는 친구, 그 동안 느낄 수 없었던 바람을 느끼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친구그들의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노라니 잘 살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이제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하고 뒤돌아 가려는데 한 친구가 저희의 머리 위로, 그것도 아주 가까이 다가와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구해줘서, 그 동안 돌봐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잘 살아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인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우리도 고맙다. 다치지 말고 부디 잘 살아라
 
머리 위로 지나가는 흰뺨검둥오리, "그래, 우리도 고맙다. 부디 잘 살아라." 


흰뺨검둥오리와 저희의 인연은 3개월에 걸쳐서 그 첫 번째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허나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무척이나 빈번하지만 너무나 위험한 사고, 사람과 야생동물 그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로드킬이들의 위태로움과 고통을 흰뺨검둥오리를 통해서 보았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로드킬의 위험에 처해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지켜주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 흰뺨검둥오리들이 어미가 되었을 때, 그들의 새끼를 데리고 안전하게,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줘야 하니까요.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5년 3월 12일 목요일

맘 편히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저희 센터 소식을 보신 분이라면 아마 충돌로 야생동물들이 구조되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실제 작년 한해만 해도 여러 구조원인 중 미아를 제외하고는 충돌원인(전선/건물과의 충돌 23.08% +차량과의 충돌 18.49% = 41.57%)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선 및 건물과의 충돌은 대부분이 조류에게 발생하고 차량과의 충돌은 조류, 포유류 모두 포함해서 발생합니다.
 



날아다니는 새들이 왜 부딪히는 걸까요?


진짜 숲일까요?
출처 : wordsandphotographs.com

건물 유리에 비친 구름 모습입니다.
출처 : mn.audubon.org

 바로 유리창에 반사된 모습이 새들에게 착각을 일으켜서입니다.
 사람은 건물 밖의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하고 실내를 외부환경과 단절시켜 안락함을 제공해주는 유리창의 기능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들은 이 자연스럽지 못한 인공구조물을 이해하긴 어렵기 때문에 유리창이 비춰진 하늘과 숲이 진짜 인줄 알고 부딪히는 것이죠.
무척이나 강하게 충돌 한 듯합니다.
출처 : www.flap.org
 이외에도 도로에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돌풍이 발생하여 주변에 있던 새가 빨려 들어가면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하고 시야확보가 잘 되지 않는 흐린 날씨이거나 안개가 낀다면 전선을 보지 못한 새들이 부딪히거나 엉켜버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풍력발전기는 때론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충돌은 어떤 특정 종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닌 불특정다수의 새들에게 일어납니다. 그나마 덩치가 큰 동물이면 사람에게 발견되어 구조할 수 있지만 작은 동물이면 발견하기 쉽지 않아 안타깝게도 구조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행히 구조할 수 있었던 한 친구를 소개할까 합니다.

충돌로 인해 날개가 다친 말똥가리


 작년 말 충남 계룡시의 어느 도로 변에서 날지 못하고 퍼덕이는 말똥가리 한 마리를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하고 구조신고를 해주셨습니다. 센터로 온 말똥가리는 곧 진료를 보았고 진단 결과 왼쪽 날개 완전골의 오래된 개방 골절에 몸이 매우 마른 상태였습니다. 다친 날개 부위로 강한 충격을 받아 골절이 발생하여 날 수 없게 되면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되었지요. 발견된 장소의 환경 요소를 보아 차량이나 주변 인공물과 충돌하여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접수 당시 말똥가리 모습
새는 깃으로 몸이 덮혀 있기 때문에 깃만 봐서는 새가 마른지는알 수 없습니다.
직접 근육상태를 육안확인 또는 촉진하고 체중을 확인해야 합니다. 
왼쪽 날개의 다친 모습
피가 흥건합니다.

 골절은 폐쇄 또는 개방, 단순 또는 복합 골절과 같은 골절유형, 골절이 발생한 부위, 경과된 시간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골절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고 그 부위가 단순히 금이 가고 개방이 되지 않았다면 회복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예후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똥가리는 모든 것이 반대인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골절부위가 완전골 이었는데 이 뼈는 새가 비행할 때 가장 많은 힘을 받는 곳 중에 하나로 근육보다는 인대와 골격으로 이뤄져있고 다른 부위에 비해 혈관발달이 잘 되지 않은 곳입니다. 다시 말해 이 부위가 다치게 된다면 부종과 함께 혈행 장애에 따른 괴사가 잘 일어나 회복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말똥가리 방사선 사진
 좌측 완전골 골절이 보입니다.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았지만...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가여운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는 먼 시베리아 동부, 몽골, 아무르, 만주 등지에서 지내다가 추운 겨울을 좀 더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을 겁니다. 나이가 좀 있는 것으로 봐서는(말똥가리의 홍채는 어릴 때는 밝은 갈색이다가 나이가 들수록 진한 암갈색으로 변합니다) 치열한 자연 속에서 생존을 위한 그리고 말똥가리다운 삶의 기술을 터득하며 살아왔을 거구요. 그러던 중 변을 당한 겁니다.
 
자! 그럼 치료를 시작해볼까요!!

말똥가리 회복기 


2014년 12년 09일~2014년 12월14일
▪ 최대한 안정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ICU 안에서 회복기간을 갖습니다. 골절이 발생하면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하여 잘 붙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와이어로 골절부를 고정하고 날개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포대를 감지요. 그리고 ICU는 일어설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랍니다. 갑갑하겠지만 회복하려면 참아야합니다. 또한 그 동안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먹이 급여가 중요합니다. 스스로 먹지 않는군요..직접 먹여야겠습니다.
 
2014년 12월 15일
▪ ICU에서 실내장으로 이동하기
 활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굳이 ICU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실내장으로 옮깁니다. 여전히 먹지 않는 군요.
 
2014년 12월 22일
▪ 골절부 상태 확인!
 아직 골절부가 미약하게 움직입니다.
 
2014년 12월 26일
▪ 포대법 변경
 조류에게 특별히 하는 포대법이 있습니다. 8자포대라고 하는 건대요. 이게 짧은 기간 사용할 때는 유용하지만 오랫동안 포대를 한다면 매우 위험한 포대법입니다. 새의 날개 구조 중 날개막인대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포대를 걸치기 때문에 장기 포대 시 이 날개막의 탄력을 잃어 굳어 버리게 되고 결국 날개를 제대로 못 펼쳐지게 만들어 날지 못하게 만들어버리죠. 그러면 안 되니깐 골절부 부분적으로만 포대 해주었습니다.
 
8자 포대
출처 : www.justanswer.com
2015년 1월 2일
▪ 골절부 상태 확인
 완전유합은 안되었군요.
 아직도 스스로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고집이 아주 똥고집입니다. 계속 직접 먹이를 먹여줍니다.
 
2015년 1월 19일~2015년 1월 27일
▪ 물리치료 합시다!
 골절부위에 가골로 덮여지고 있는 상태로 확인되었습니다. 그 동안 뼈가 잘 붙어야 하기 때문에 강하게 운동을 제한했었는데요. 가골이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운동을 하지 않게 되면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부의 운동이 제한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확실히 뼈는 붙이기 위해 제한된 공간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땐 수동적 물리치료가 필요할 때입니다. 이때 한 방법은 Active assisted range-of-motion(AAROM)을 했는데요. 이 방법은 새의 다리를 잡고 부드럽게 올렸다가 내리면서 새가 날개를 펼쳐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근육강화, 연부조직의 신축성, 관절의 가동범위 및 혈액순환을 촉진시킵니다. 이를 매일 하루 2번씩 해주었지요. 
 끝까지 먹이는 먹지 않습니다. 하하하하 계속 직접 먹여줍니다.
 
2015년 1월 28일
▪ 야외장으로 가자!
 드디어 야외적응 단계로 갑니다. 이때부터는 자유로이 비행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두어 운동에 더욱더 박차를 가합니다. 야외장으로 간 말똥가리는! 아직은 비행이 서툽니다. 바닥을 달려가네요. 하지만 높이 있는 횃대에 올라가는 모습이 확인 되었으니 좀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 먹이는 스스로 먹었을까요? 하하하하 계속 직접 먹여주었습니다.
 
2015년 2월 10일
▪ 비행테스트
 그 동안 야외장에서 어느 정도 비행하는 모습이 확인 되었습니다. 좀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야외 운동장으로 나가 비행테스트를 해보았지요. 간만에 밖에 나오니 얼떨떨한가봅니다ㅎ '이봐..좀 날아봅시다ㅋㅋㅋ' 
 약간 기울어서 날기는 하지만 돌풍에 대응하거나 바람을 타는 모습이 확인 되었습니다. 


 
2015년 2월 12일~2015년 3월 4일
▪ Aviary training
 완전한 대칭 비행은 아니지만 말똥가리에게는 아주 정교한 비행 기술을 요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 없을 거라 판단됩니다. 심지어 야생에서 다른 동물이 사냥한 먹이는 낚아채는 약은(ㅋ) 영리한 동물이니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거라 봅니다. 대신 말똥가리에겐 다시 먼 여행을 앞 둔 시기이기 때문에 지구력을 키울 필요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계류장에서 매일 왕복운동을 하지요. 아...넓은 계류장이 없어 많이 아쉽습니다...
다시 돌아갈 그 날을 위해!!


 
2015년 2월 14일
▪ 먹이를 먹다!!ㅠㅠ
 그간 먹이 종류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봅니다. 마우스는 먹는 군요ㅠㅠ 가기 전까지 마음 껏 먹으라고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마우스 수량이 부족하여 많이는 못 줄 것 같습니다ㅠㅠ 말똥가리들은 초봄이 되면 다시 윗쪽 지역으로(시베리아, 아무르 등) 이동합니다. 그 곳이 번식지역이기도하고 한국에서 여름은 이 동물이 지내기에는 너무 덥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맞추어 방생을 해야하는 시점이라 체중을 올리고 운동도 해야 하니.... 다시 직접 먹이를 먹여줍니다.....



2015년 3월 5일
▪ 드디어 방생!!!
 힘차게 날아 올라가 인근 나무 위에 앉아 주변을 둘러봅니다. 




3개월을 함께하며 정도 들고 걱정도 되고 했지만 저렇게 시원스레 날아가 주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무사히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ㅎ
 바이바이~


한 동물을 치료하기 위해선 이렇듯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친 야생동물들이 모두 치료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예초에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충돌 예방 방법은 아래 글(클릭클릭~)을 참고해 주세요^ㅂ^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문정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수리부엉이의 다리골절 수술

지난 7월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수리부엉이 유조가 구죄되었습니다. 상황을 보니 차량에 충돌한 개체인데, 좌측 안구가 건의 완전히 손상될 정도로 충돌을 했고, 다리에도 문제가 잇어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우측 안구에는 큰 손상이 없어 일단 치료가 개시 되었지요. 올해 3월에 태어난 암컷 개체인데 솜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런 사고를 당해 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다쳐서 그런지 한동안 먹이를 스스로 먹지도 못했는데, 지금도 먹질 못하고 있군요. 매일 강제급여 하는 것도 일입니다.

안구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우측 안구의 손상은 그리 중요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차량충돌로 인해 거의 완전히 시력을 손상당한 좌측 안구입니다. 정상 안구와의 홍채색을 보시죠. 

정말 심하게 다쳤습니다.

좌측 주관절의 안쪽에도 출혈이 관찰됩니다.

방사선 촬영 결과 좌측 부척골의 골절이 확인되었지요.

완전히 부러져버렸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수술 전 소독하고 수술대에 눠워 마취가 된 수리부엉이입니다. 수술이 잘 되어야 할텐데요...

해부학적 특징을 고려하여 ESF type II를 사용하되 근위부 골절부가 좁아 Type I을 병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술 후 방사선 촬영입니다. 고정을 클램프로 하기 때문에 약간의 오차는 다시 교정할 수가 있습니다. 고정bar를 Carbon bar를 사용해보았습니다. 스테인리스 Bar에 비해 가볍기에 강도만 충분하다면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측면상 사진입니다. 클램프로 인해 골절부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정확한 해부학적 교정은 되지 않았지만  기능학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수술 후 발톱에 의한 손상을 막기 위해 ball bandage를 실시하였습니다.

발바닥 안에 솜뭉치를 넣은 후 포대하는 방법입니다. 권투글러브를 낀 것 처럼 보이죠?

오늘은 글러브를 빼고 장갑으로 바꾸었습니다.

Sam splint을 발바닥 모양대로 재단하여 고정하는 것입니다. 당분간은 잘 딛고 있을 것입니다.

약 1주일이 지난 후 포대를 풀고 발가락 움직임을 점검하였더니 꽤나 힘을 씁니다. 걸어다니게 해보았더니 이내 잘 걷습니다. 그러더니 방사선실로 쑥 들어가 버리는군요.





2012년 6월 3일 일요일

교통사고로 들어온 고라니의 방생

 지난 5월 5월 어린이날 태안에서 고라니 한마리를 데리고 왔었습니다.

5월 4일 충남 태안군 남면 당암리 내 삼거리 도로에서 발견이 되었고, 한국야생동식물보호협회 태안지회에서 구조하여 임시 보호를 하고 있었죠...

발견 장소 등의 정황상 사고 발생원인은 차량 충돌로 추정되었습니다.
인수 당시 고라니의 상태.
1년생 숫컷이며 차량 충돌에 의한 충격으로 인해 출혈과 뇌진탕 증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센터로 이송 후 초기 검사에서 다행히 골절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머리쪽의 충격으로 인해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또한, 좌측 어깨 및 상완부 피부가 찢어져 있었고 근육도 손상되어 있었죠...
센터로 이송 후 신체 검사 및 방사선 촬영을 위해 호흡 마취 실시.
좌측 어깨와 상완부 피부에 약 20cm 정도의 창상이 확인되었고, 털과 다른 이물질로 오염되어 있었다.


오염된 피부와 근육부위는 세척 및 소독을 한 후 바로 봉합을 해주었습니다.
찢어진 피부의 응급처치.
주변 털을 제거하고 세척 및 소독 뒤 피부 봉합을 실시하였다.


초기 간이 혈액검사에서는 약간의 탈수정도만 확인이 되었으나, 입원장 내에서 먹이와 물을 스스로 먹지 못하면서 혈당이 떨어지고 탈수가 더 심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하여 3일간 수액과 영양제를 투여하였지요..
입원장에서 수액을 통해 영양 공급을 받고 있는 고라니.
식욕절폐로 인해 탈수 및 혈당저하가 지속되어 수액을 통한 영양 공급을 실시하였다.
수액이 들어가는 동안 안정될 수 있도록 고라니 전용 후드(가리개)를 씌워 눈을 가려주고,
S자 고리와 도래, 끈 등을 이용해 천장에 매달아서 수액줄이 꼬이지 않도록 해주었다.


약물 치료와 수액을 통한 영양공급을 실시한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드디어 먹이를 조금씩 스스로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머리의 충격으로 인해 사람이 가까이 가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도망치지 않더군요...

그렇게 약 3주 정도를 돌본 결과, 여느 정상 고라니처럼 인기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할 정도로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영상은 방생을 하기 위해 입원장에 있는 고라니를 포획하는 모습입니다.
고라니는 매우 예민한 동물이며 포획시 반항이 매우 심하므로 숙달된 사람이 아니면 고라니를 다치게 할 수 있고 포획하는 사람 또한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포획뒤 호흡마취 상태에서 안전하게 봉합한 피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발사(봉합사의 제거) 및 기타 건강 상태를 최종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봉합창 상태 확인 및 발사 후 피부 상태.
호흡마취 상태에서 봉합한 피부가 깨끗하게 붙은 것을 확인하고 봉합사를 제거하였다.

이런 모든 과정을 마친 후 두번 다시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최대한 도로와 멀리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 지난 6월 2일 방생이 되었죠..
우리의 보살핌이 헛되지 않도록 야생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