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야생동물의 번식기가 한창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먹이를 물고 자신을 기다리는 새끼에게 바삐 돌아가는 어미동물과 그들의 노력에 움틀 대는 새 생명의 모습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시기이죠. 새 생명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위에서 자라나고 있는 것이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정작 야생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겐 매순간이 위기이고, 치열함 그 자체입니다.
때문에 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매년, 야생동물의 번식기가 도래하면 새끼 동물의 구조신고 빈도가 높아집니다. 이 과정에서 충분하게 고민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구조를 진행해 본의 아니게 '납치'를 하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정말로 구조를 필요로 하는 위험에 놓이는 경우도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많이 구조되는 동물이 다름 아닌 '오리류' 입니다. 국내에서 번식하는 대표적인 오리과 조류로는 '흰뺨검둥오리'와 '원앙'이 있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보통 하천 주변의 야산이나 초지에 알을 낳아 품습니다. 원앙 역시 마찬가지로 하천 주변의 나무구멍 등에 들어가 알을 낳아 품습니다.
좌 : 흰뺨검둥오리 / 우 : 원앙
선호하는 둥지는 다르지만, 부화 후 새끼와 이동해 강가, 하천에서 살아가는 특성은 같다.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이들은 '조성성 조류' 입니다. 부화와 동시에 눈도 뜨며 온 몸에 털도 나있습니다. 심지어 곧바로 기립 및 보행이 가능하죠. 이렇게 태어난 새끼들은 어미를 따라 앞으로 살아갈 강가로 이동합니다. 녀석들의 첫 여행은 눈을 뜨는 순간 시작인거죠.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아무리 태어나자마자 이동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연약하고 체력적으로 부족하며, 날 수 없으니 여러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를 회피하는 능력 역시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녀석들의 이러한 번식생태는 특히 오늘날에 매우 위태로운 상황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인구의 증가와 그에 따른 거주지 확대, 특히 하천주변에 생겨난 건물과 정비공사로 인해 하천과 가까운 곳에서는 번식을 위해 적합한 환경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도심에서 번식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잠재되어있는 위험이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죠.
녀석들에게 어떤 위험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을까?
가장 먼저 도로와 자동차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직 두 다리로 열심히 걸어서 강가로 이동해야 하는 녀석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입니다. 우리나라는 도로의 밀도가 매우 높고, 특히나 도심지에서 도로를 마주치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차에 치어 폐사하거나 무리에서 떨어져 도태되기 십상이며,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를 건넜다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마주하는 중앙분리대나 보도블럭 등으로 더 이상 이동할 수 없어 결국 도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의 중앙까지 왔는데 앞에는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끼들은 이 높은 중앙분리대를 넘을 수 있을 리 없다.
두 번째는 건물의 옥상에 조성된 작은 정원이나 텃밭 등에 번식을 하는 경우입니다. 최근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향취를 느끼고자 옥상의 잉여공간을 이용해 정원이나 초지, 텃밭을 가꾸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흰뺨검둥오리와 같이 풀밭에 번식을 하는 새에게 그런 공간은 번식을 하기에 꽤나 유혹적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높이가 있다 보니 천적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새끼가 부화하고 나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강가로 가기 위해선 건물에서 뛰어내려야 하는데, 높이가 높아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간혹 심각한 외상이나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건물 옥상은 추락의 예방과 같은 안전을 위해 담이나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우, 부화하더라도 그 담을 덤어 뛰어내릴 수 없다보니 누군가에게 발견되지 않는다면 고립되어 서서히 죽어갈 수 있습니다.
건물 옥상에 조성된 인공초지에서 태어난 흰뺨검둥오리 새끼
건물을 뛰어내려야 하지만, 높은 난간으로 인해 뛰어내리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는 곳곳에, 눈에 띄지 않지만 정말 수없이 널려있는 인공구조물인 '집수정' 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맨홀뚜껑이나 사각으로 짜여진 그물모양의 철제구조물이 빗물이나 오수를 모아내는 집수정입니다. 어미의 뒤를 졸졸 따라 이동하는 새끼오리들에게 집수정은 치명적입니다. 어미야 덩치도 크고, 발바닥도 크다보니 대부분의 집수정에 빠지는 사고를 겪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미에게 자신의 새끼가 매우 작고, 충분히 집수정 구멍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은 차마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새끼들을 데리고 집수정 위를 유유히 걷다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한 마리의 새끼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곤 하니까요.
집수정에 빠진 새끼오리들
집수정에 빠지는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수도 내부가 좁아 사람이 들어가 구조할 수 없거나, 하수도가 너무 길고, 복잡하게 이루어져있는 경우 구조가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또, 하수도 내부는 좁고 어두워서 여러 오염이나, 외상을 입힐 수 있는 구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때문에 단순히 작고 낮은 집수정에 빠진 것이 아니라면, 직접적인 구조를 시도하기 보다는 전문가에게 요청해 구조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새끼오리의 구조를 위해 집수정 내부의 하수도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
좁고 긴, 어두운 하수도 내부에서 다행히 총 8마리의 새끼오리 모두 구조할 수 있었다.
새끼오리들의 삶이 이렇게 처음부터 순탄치 않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당장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로를 없앨 수 없고, 누군가가 애써 조성해 놓은 옥상 위 정원을 금지할 수 없는 일입니다. 또, 전국에 수없이 존재하는 집수정을 다른 형태로 바꿔놓는 것 역시 막대한 예산과 인력,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번식기의 오리들을 위해 이를 요구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리라 기대하기도 쉽지 않겠죠.
현재로서는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오리들이 어딘가에 고립된다면, 그 환경이 물리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고, 이는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기에 보다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끼오리들이 조난된 원인과, 현재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를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야생동물을 전문적으로 구조할 수 있는 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하지만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면, 최대한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구조를 시도하거나, 오리가 안전하게 강가로 이동할 수 있게끔 주변의 위험요소를 통제(차량, 집수정 접근 등)해주는 것 역시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매년 위와 같은 이유로 구조된 새끼 오리들이 구조센터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강가에서 유유하게, 한가로이 헤엄치던 녀석들이 이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지 미처 몰랐던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차라리 몰랐으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우리가 녀석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그로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면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동차 괴물, 보도블럭 덫, 그리고 집수정 함정은 결국 우리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니까요.
도로를 건너는 오리 가족을 위해, 스스럼없이 달리는 자동차를 멈춰주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준 누군가의 행동이 많은 이에게 미담으로 다가와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가끔씩 들려오는 미담이 아니라, 누구라도 선뜻 녀석들의 첫 여행을 도와줄 수 있는 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일까요?
7월 30일을 기준으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포유류를 제외한 조류만 26종 163마리가 머물고 있습니다.
이 중 성조(어른 새)보다 더 많은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올해 태어난 어린 야생조류는 15종 119마리가 되겠습니다.
종이나 개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조류는 포유류보다 스스로 먹이를 먹게 되기까지의 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새끼 야생조류를 키워내는 것이 쉬운건 아니랍니다.
먹이를 최소 30분~1시간 간격으로 급여해야 하는 참새목 소형 조류의 유조들,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헤엄을 칠 수 있는 수조가 있어야 하는 흰뺨검둥오리 유조들, 그리고 다리나 날개의 골절이 발생하여 먹이와 함께 치료적 처치가 필요한 유조들....
이 모든 어린 조류들은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보통
- 매일 체중을 측정하고 기록해서 체중 변화를 모니터링해야 하고
- 깃털이 분변에 오염되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 성장하면서 깃털이 부러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최적화된 사육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죠...
또한,
- 시중에 판매되는 먹이 중 해당 종에게 맞는 적절한 먹이를 찾아서 공급해야 하고
- 자연스런 햇빛을 쐴 수 있도록 이동식 입원장을 자체 제작해서 활용하거나 UV등을 설치해 주거나
-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기 위해 비타민이나 칼슘과 같은 영양보충제를 추가해주고
- 체온 유지를 위해 열등을 켜주거나 ICU(Intensive Care Unit)에서 일정한 온도와 습도로 관리해 주는 등.....
각별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어린 새들이 100여마리니까~ 결코 단순하지 않죠?^^;
그럼 현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어린 야생조류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보실까요~?
1) 올빼미
5월 7일에 미아 상태로 발견되어 지역 동물병원에서 약 한달간 돼지고기만 급여하며 키웠던 새끼 올빼미.
초기 검사 결과 왼쪽 다리가 골절된 상태였으며(붉은색 화살표), 이는 동물병원에서의 부적절한 영양공급(칼슘 부족)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발생한 것이다.
야외 계류장에서 적응 중인 어린 올빼미.
적절한 영양공급과 관리를 통해 부러진 다리를 완전히 회복하고, 야외 계류장 횃대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 모습.
2) 소쩍새
새끼 소쩍새. 6월 말부터 7월에 걸쳐 둥지를 뛰쳐나온(?) 어린 소쩍새들이 흔치 않게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구조되고 있다.
이동식 계류장에서 함께 관리중인 어린 소쩍새들.
한쪽은 사람들의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담요로 덮고, 입원장 안에 UV등과 은신처를 만들어 주었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먹이를 스스로 먹을 수 있을때까지(길게는 한달) 하루 2~3차례 강제급여를 하며,
체중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실내 입원장에서 함께 지내는 어린 소쩍새들.
스스로 먹는 것이 확인되고, 비행도 가능할 정도로 자란 어린 소쩍새들이 모여 있다.
이 시기에도 매일 체중을 확인하며, 개체를 구별하기 위해 발에 컬러링과 메탈링이 부착되어 있다.
3) 뜸부기
7월 16일 우리센터에 접수된 새끼 뜸부기. 농민분이 수로에 빠진 새끼들 5마리를 구조한 뒤 어미에게 돌려보내줬는데, 이녀석만 뒤쳐져서 어미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3일정도 벌레를 잡아다 먹여서 키우셨다고 한다.
크기도 작지도 않은 계류장.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바로 어미를 따라 다닐수 있는 조류 종(꿩, 오리류 등)은 일반 입원장이나 ICU에서 사육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죽을 수 있다.
체중 측정 중인 새끼 뜸부기.
매일 체중을 모니터링하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처음 센터에 왔을 때 17g 정도였는데,
2주정도 뒤에는 몸무게가 74g으로, 2주만에 3배가 넘게 체중이 늘었다.
스스로 먹이를 먹고 있는 새끼 뜸부기
4) 제비
고속전철 아래 둥지가 있었는데
둥지가 바닥으로 떨어져 동배 4마리 중 1마리만 살아서 구조된 새끼 제비
IUC에서 보호 중인 새끼 제비.
먹이도 잘 받아먹고 깃털 상태도 좋아졌다.
5) 물까치
건물 주변의 큰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올릴수 있는 방법이 없어 민간 보호단체에서 구조해온 새끼 물까치.
어린 동물 관리를 위한 기록지.
30분~1시간마다 먹이 급여하고 그 반응과 분변 상태, 기타 특이사항들을 기록한다.
먹이 반응이 양호한 경우 체중은 아침 첫 먹이 급여전, 저녁 마지막 먹이 급여 전에 각각 측정해서 체중 변화를 확인~!
6) 솔부엉이
이소(새끼새가 둥지를 떠나는 것)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둥지 이탈 사고로 구조되는 어린 솔부엉이.
야외 계류장의 솔부엉이들(성조와 유조 함께 있는 모습). 깃털 손상의 예방과 자연 채광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 아직 비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이번달 말이면 더 넓은 계류장에서 멋지게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7) 붉은배새매
산길에서 비에 젖은 채 발견되어 일주일간 일반인이 보호했던 새끼 붉은배새매.
센터 접수 당시의 모습.
다행히 일반인이 키운 기간이 길지 않아서 깃털과 골격의 문제는 크지 않았다.
8, 9) 직박구리, 딱새
새끼 직박구리.
새끼 딱새. 편의점 보일러 연통에 둥지가 있었으나 주인의 신고로 민간보호단체에서 납치(?) 후 센터로 오게됐다.
새끼 직박구리 2마리(동배), 새끼 딱새 3마리(동배). 넘처나는 새끼 동물들로 인해 입원장이 부족하여 부득이하게 함께 관리하고 있는 모습
10) 수리부엉이
지난 3월에 구조된 새끼 수리부엉이. 매년 구조되는 첫 새끼 동물은 수리부엉이다.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잘 자라 야외 계류장에서 비행 중인 모습
올해 구조된 새끼 수리부엉이들.
더 넓은 비행장을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
11) 큰소쩍새
흔하진 않지만 매년 구조되고 있는 큰소쩍새 유조.
남자 주먹만한 크기의 어린 큰소쩍새.
새끼지만 이미 다 자란 크기다.
야외 계류장의 어린 큰소쩍새.
조만간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고 비행 상태도 좋다.
12) 황조롱이
어린 황조롱이들.
올해 구조된 어린 황조롱이가 40여 마리나 된다. 예년보다 어린 황조롱이들이 더 많이 구조되고 있다.
야외 계류장에서 옹기종기 앉아있는 황조롱이 유조들.
야외 비행장에서 머물고 있는 황조롱이 유조들.
13) 흰뺨검둥오리
태어난지 일주일 정도 된 새끼 흰뺨검둥오리들.
초기에는 보온(열등)과 수조가 있는 적절한 크기의 실내 입원실에서 관리한다.
3주정도 지난 어린 흰뺨검둥오리들의 먹성~!
한달여 가량 실내 입원실에 자란 뒤 야외 계류장으로 나온 어린 흰뺨검둥오리들.
지금까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어린 야생 조류들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가을이 다가오면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분주해 집니다. 여름 내내 우리와 지냈던 어린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하기때문인데요. 오늘은 올해 태어나 보송보송한 솜털에 뒤덮힌 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되었던 흰뺨검둥오리들 중 상당수를 차지했던 8마리가 어느새 훌쩍 자라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구조되었을 당시의 모습입니다.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공사장에서 발견되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주었음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곤 어느새 자연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왔습니다!!!
이 흰뺨검둥오리 중에는 공사장에서 발견되어 어미와 생이별을 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간직한 친구들도 있고, 어미를 잃어 떠돌고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각각 이런저런 안타까운 사연을 품고 있어서 그런지 계류하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곤 했었습니다!! 때문에 야생에 돌아가서도 함께 생활 할 수 있게끔 모두 같은 장소에 방생해주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방생에 앞서 신체적, 정신적(사람에 대한 적응 등) 건강상태를 검사했습니다. 모두 자연으로 돌아갈 이 날만을 기다렸다는 듯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고 사람에 대한 경계 반응도 뚜렷했습니다. 동물의 상태가 괜찮다면 방생할 장소를 물색해야 합니다. 보통은 구조되었던 장소 부근에 방생을 해주는게 생존확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이 흰뺨검둥오리들은 너무 어릴 때 들어와 구조당시 위치에 방생을 해주는 것 보다는 흰뺨검둥오리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새로이 찾아주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 판단했습니다.
흰뺨검둥오리들이 앞으로 살아가게 될 곳의 위성지도 입니다. 많은 오리과, 백로과 조류들이 발견되는
지역이니만큼 흰뺨검둥오리들이 적응하고 살아가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을 것 입니다
방생 장소에 도착해 흰뺨검둥오리들을 풀어주었습니다. 그토록 바랐을 자연의 모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일까요? 깜깜했던 이송상자에서 나온 흰뺨검둥오리들은 주변 환경을 살피느라 분주합니다.
두리번, 두리번...주변을 살피느라 분주한 흰뺨검둥오리들의 모습입니다
흰뺨검둥오리들이 자신들을 품어 줄 강으로 조심스럽게 몸을 띄웁니다. 한발짝 한발짝 걸음을 떼는 것도 어찌나 조심스러운지....그도 그럴것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채로 구조되어 그 동안 사방이 철망과 벽으로 둘러싸인 계류장에 머물고 있었으니 넓디넓은 야생이 낯설을만도 하겠지요...!!! 아직은 이 넓은 강이 두렵고 낯설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주 잠시뿐 일 겁니다. 원래 이 친구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온 것 뿐이니까요!!
흰뺨검둥오리 8마리의 방생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각각 4마리씩 방생을 하였고 이 과정에서 약~간의 시간차가 발생하긴 했지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서로를 부르고, 찾아 다시 모였습니다.
하나, 둘, 셋.....일곱, 여덣!! 자연으로 돌아가서도 모두가 함께 합니다.
강에서 수영을 즐기던 흰뺨검둥오리들이 일제히 날아올랐습니다. 땅을 느껴보았고, 강을 느껴보았다면 이제는 하늘을 느껴볼 차례입니다. 힘차게 날아오른 흰뺨검둥오리들은 서로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변을 돌며 비행을 선보였습니다.
힘차게 날아오른 흰뺨검둥오리들이 멋진 비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야생에서도 훌륭히 살아나갈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더욱 커지는 순간입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싶었던 걸까요? 흰뺨검둥오리들은 그 동안 돌봐주었던 재활사들의 주변을 빙빙 멤돌다가 사라졌습니다. ...비슷한 사연을 품었고 힘들었을 오랜시간을 함께 견뎌낸 만큼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면서 잘 지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부디... 잘 살아남아주길!!!
8마리의 흰뺨검둥오리들...비슷한 사연을 품었고 힘들었을 오랜시간을 함께 견뎌낸 만큼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면서 잘 지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응원해주실꺼죠~ :D ??
말똥가리,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심지어 흑두루미까지 총에 맞아 구조가 됩니다. 수렵을 인정할 수는 있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만 실시해야 합니다.
말똥가리는 북한에서는 저광이라고 부르는 새입니다.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하도 많아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언뜻 인터넷만 뒤져보아도 5-6개의 어원은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새입니다.
이 친구가 말똥가리입니다.
저번 블로그 http://cnwarc.blogspot.kr/2012/12/blog-post_20.html 에도 대충 말똥가리에 대해 대충 소개를 드렸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겨울철에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맹금류입니다.
겨울철 들판이나 산 위에서 빙글빙글 난다 싶으면 거의 대부분 이 녀석이지요.
물론 간혹 큰말똥가리(Upland buzzard, Buteo hemilasius 아직 이 학명의 어원을 모르고 있습니다.), 털발말똥가리(Rough-legged buzzard, Buteo lagopus 토끼는 라틴어로 lago, 발은 pus라고 의미하죠. 즉 토끼발이라는 뜻인데, 미션임파서블에서 나온 토끼발일지 모릅니다. 추운 곳에 살아서 발가락 바로 윗부분까지 깃털이 나기때문에 토끼발처럼 생긴 말똥가리라고 부르는 거죠.)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말똥가리는 이전까지만 해도 멸종위기2급으로 지정, 보호받던 종인데 비교적 흔하다고 하여 지난 2012년 5월 31일 이후로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되었습니다. 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어도 별 보호는 여전히 못 받았습니다만...
워낙 하늘에서 천천히 빙빙 도는 녀석이니만큼 총탄에 희생이 많이 되는데요, 제발 수렵하시는 분들이나 총을 가진 분들은 정해진 법적 테두리 내에서만 총을 쐈으면 합니다. 보이는 족족 아무거나 쏘지 말구요.
얼마 전에는 날개와 다리에 한꺼번에 총에 맞은 말똥가리가 들어왔고, 2012년 12월 31일 마지막 날에는 가슴끝으로 총알이 들어가 엉덩이 척추뼈를 끊고 총알이 관통되어버린 6개월짜리 어린 말똥가리 암컷도 들어왔습니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먼 곳에서 이곳 한국을 찾아왔는지, 얼마나 고생하며 이곳에 왔는지 알고 있다면 차마 이리 무식하게 총질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 무지해서 그러려니 합니다.
총탄이 가슴을 지나 복합천추라고 하는 척추를 뚫고 지나갔습니다. 내부장기 손상은 이미 발생했고, 아마도 꽁지깃을 영원히 펼 수 없을 듯 합니다. 아직도 일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확대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꽁지쪽의 척추가 부러져버렸습니다.
가슴쪽에서 총알이 들어간 부위입니다. 깃털이 있기에 출혈이 많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깃털이 총알이 만든 상처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출혈이 많지 않죠.
가운데 구멍이 보이시나요?
등면 척추의 한 중간에 난 상처입니다. 완전히 관통해버린 것이지요.
총알 뚫고 지나간 흔적입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부리와 날개, 어깨, 다리에 다발로 산탄총을 맞은 또 다른 말똥가리입니다. 발견이 늦어 빈사상태에서 구조되었는데 조금씩 회복하고는 있지만 영원히 날 수 없을 겁니다.
아주 어리디 어린 말똥가리입니다. 태어나서 7개월도 채 못산 애입니다.
상태가 워낙 위중하여 치료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이미 시간이 늦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일어설 수 있게만 조치합니다. 날개뼈를 이용해서 수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큐베이터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수렵은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수량의 정해진 동물을 정해진 지역에서만 한해서만 실시해야 합니다. 그것을 벗어나게 되면 위법이고 밀렵이 됩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수렵종으로 선정이 되었지만 위치를 벗어나거나 기간이 벗어났을 때는 모두 밀렵일 뿐입니다. 총알이 틀어져박힌 동물들을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