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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8일 목요일

차량충돌에 의해 척추손상 된 날짐승들. 스파이더 포디움

이번에는 척추손상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꾸며봅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이러한 중추신경 손상과 같은 중상을 입은 동물들의 발길이 빈번한 편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차량충돌이죠. 이밖에 유리창 충돌이나 총상 등에 의해 척추가 부러지곤 합니다. 특히 고라니와 같은 경우에는 성체가 실려왔다 하면 95% 이상 척추손상과 관련된 부상입니다.

고라니의 경우 척추가 부러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동물의 고통을 고려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안락사를 진행합니다.


물론 조류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나 골격이 상대적으로 약한 조류의 경우 충돌이 일어나면 날개, 다리가 다치지만 척추의 손상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러한 중상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진단을 통해 안락사 판정이 다반사입니다. 치료가 극히 어렵거니와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절대적 치료시간이 지난 후 저희 센터를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라면 적정시간 내에 와서 치료를 받지만, 야생동물의 경우에는 거의 오랜 시간 방치되다가 신고되거나, 때에 따라 발견자가 2-3일씩 집에 데리고 있으며 돌보느라 치료시간을 놓치는 것이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척추손상은 대개 안락사로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센터에는 두 마리의 척수신경손상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13-686 큰부리까마귀와 13-698 황로입니다.

이들의 치료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할까 합니다.

13-686 큰부리까마귀는 올해 태어난 어린 새로 아마 차량에 치인 것 같습니다. 인근 암자에 2일 정도 있다가 우리측으로 넘어온 것이니, 쉽게 말해 골든타임을 놓친 사례입니다. 원칙 상으로는 안락사 판정이 나기 쉬운 케이스입니다만, 태어난지 2개월도 안된 어린 새라는 점과 아주 작은 희망이지만 회복의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우리와 함께 하기로 했었죠.  

척추 손상으로 구조된 어린 큰부리까마귀입니다.

척추의 손상은 방사선 진단과 더불어 피하에 존재할 수 있는 멍, 좌상 등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조류 척추의 손상은 이러한 복배상 촬영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측방상에서는 보다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R자 아래의 척추 일부가 주변에 비해 하얗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압박골절이 일어난 셈이지요. 

까마귀류는 입 안에 있는 검은색 반점을 통해 연령을 대충 추정하기도 합니다. 이 녀석은 어린 녀석입니다. 나이를 먹게 되면 혀여 색이 변하면서 입 안의 색이 전체적으로 검게 변해갑니다. 1년 정도 지난 개체는 혀만 검게 변합니다. 


봉독과 스테로이드 제제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며 치료한 결과 조금씩 차도가 생겼고 척추의 변위가 심하지 않은 점들으로 고려하여 치료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깃 손상의 방지와 추가적인 오염의 문제, 욕창의 방지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처럼 말을 잘 듣는 애들이 아닌지라 필사적으로 그물침대나 고정 포대에서 도망나오려고 애쓰는 통에 치료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어쨌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동물을 보정하기 위해서 충남센터에서는 고정포대나 그물침대를 고안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도구는 철저하게 그 동물에 맞게 맞춰 사용해야만 추가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고 성공적인 치료를 기도할 수 있습니다.

먼저 큰부리까마귀에게는 고정포대를 사용하기로 했죠.

맹금류 후드는 경우에 따라 다양한 동물들의 보정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고정포대로 감싸 보정한 큰부리까마귀

고안해 둔 다단계 조절가능 고정장치입니다. 경우에 따라 이러한 물품을 직접 제작해보기도 합니다.

스토키넷을 이용해 운동장치도 마련해보았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죠...



조금씩의 차도가 생겨 이제 좀 더 다른 방식의 치료를 계획하고 있으며, 한동안 머물던 보정포대(sling cast)에서 빠져나와 걸음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좀 더 나은 장치를 고민하게 되었고 검색도중 스파이더 포디움이라는 스마트폰 거치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먼저 만든 제품인데 중국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저렴한 제품이 있어 제품개발비를 소모하는 셈치고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스파이더 포디움이라는 거치대입니다. 크기는 대형과 소형이 있는데 이 제품은 왕거미발거치대로 알려져 있죠. 대형이며 대형태블릿을 거치할 수 있는 크기랍니다.

이 제품이 도착한 즉시 큰부리까마귀에게 장착을 시켜보았고 결과는 우선 대만족의 상황입니다.

스스로 걸어다닐 수 있도록 도르레와 줄을 보정장치에 연결해두었습니다. 움직임을 강화하고자 한 셈입니다. 뭐, 아직 잘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조금씩 움직이는 녀석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황로입니다. 충남 예산에서 2013년 7월 20일 구조된 개체로서 차량충돌에 의한 척추골절과 척수손상이 추정된 개체입니다. 척추손상이 발생하면 그 이하로 운동기능이 제한되어 마비와 운동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구조상자에 실린 황로. 발가락에 힘이 전혀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단적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측방상 촬영 결과 최후흉추쪽에서 골절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황로는 머리가 노랗다고 하여 황로이며, 영어는 cattle egret이라고 합니다. 소가 지나가며 튀어나오는 곤충을 먹으려고 소를 따라다닌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죠.

몇 해전 고안해둔 해먹(그물침대)입니다. 재료는 공구박스, 써지넷(의료용 그물), 종이테이프, 집게, 수건 정도입니다. 이 공간에 새를 올려두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배설물에 의한 깃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탈출을 방지하고자 위에도 수건으로 덮어 집게로 찝어둡니다. 눈 앞으로 먹이.. 어찌 보면 호강인 셈입니다.

어느 정도 회복하여 알루미늄 포대(sam splint)로 고안해 만든 보정장치로 황로를 기립시켜두고 있습니다.

높낮이를 쉽게 조절하기 위해 코브라튜브가 달린 간이 조명대에 묶어 두었죠. 혹시 이러한 코브라튜브만 구하는 것을 아시는 분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큰부리까마귀와 마찬가지로 스파이더 포디움이 도착한 즉시 장착을 해 보았습니다. 훨씬 사용하기 편합니다.

위에서 본 모양입니다. 스파이더 포디움 회사에서 저희를 칭찬해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영상은 스파이더 포디움을 장착한 황로가 먹이를 먹는 동영상입니다.

이 개체들의 건강한 회복을 모두 기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013년 1월 3일 목요일

야생조류와 총상...

2012년과 2013년에는 유난히 총상을 입은 동물들이 많이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말똥가리,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심지어 흑두루미까지 총에 맞아 구조가 됩니다. 수렵을 인정할 수는 있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만 실시해야 합니다.


말똥가리는 북한에서는 저광이라고 부르는 새입니다.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하도 많아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언뜻 인터넷만 뒤져보아도 5-6개의 어원은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새입니다.

이 친구가 말똥가리입니다.


저번 블로그 http://cnwarc.blogspot.kr/2012/12/blog-post_20.html 에도 대충 말똥가리에 대해 대충 소개를 드렸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겨울철에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맹금류입니다.

겨울철 들판이나 산 위에서 빙글빙글 난다 싶으면 거의 대부분 이 녀석이지요.

물론 간혹 큰말똥가리(Upland buzzard, Buteo hemilasius 아직 이 학명의 어원을 모르고 있습니다.), 털발말똥가리(Rough-legged buzzard, Buteo lagopus 토끼는 라틴어로 lago, 발은 pus라고 의미하죠. 즉 토끼발이라는 뜻인데, 미션임파서블에서 나온 토끼발일지 모릅니다. 추운 곳에 살아서 발가락 바로 윗부분까지 깃털이 나기때문에 토끼발처럼 생긴 말똥가리라고 부르는 거죠.)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말똥가리는 이전까지만 해도 멸종위기2급으로 지정, 보호받던 종인데 비교적 흔하다고 하여 지난 2012년 5월 31일 이후로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되었습니다. 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어도 별 보호는 여전히 못 받았습니다만...

워낙 하늘에서 천천히 빙빙 도는 녀석이니만큼 총탄에 희생이 많이 되는데요, 제발 수렵하시는 분들이나 총을 가진 분들은 정해진 법적 테두리 내에서만 총을 쐈으면 합니다. 보이는 족족 아무거나 쏘지 말구요.


얼마 전에는 날개와 다리에 한꺼번에 총에 맞은 말똥가리가 들어왔고, 2012년 12월 31일 마지막 날에는 가슴끝으로 총알이 들어가 엉덩이 척추뼈를 끊고 총알이 관통되어버린 6개월짜리 어린 말똥가리 암컷도 들어왔습니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먼 곳에서 이곳 한국을 찾아왔는지, 얼마나 고생하며 이곳에 왔는지 알고 있다면 차마 이리 무식하게 총질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 무지해서 그러려니 합니다.



총탄이 가슴을 지나 복합천추라고 하는 척추를 뚫고 지나갔습니다. 내부장기 손상은 이미 발생했고, 아마도 꽁지깃을 영원히 펼 수 없을 듯 합니다. 아직도 일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확대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꽁지쪽의 척추가 부러져버렸습니다.

가슴쪽에서 총알이 들어간 부위입니다. 깃털이 있기에 출혈이 많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깃털이 총알이 만든 상처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출혈이 많지 않죠.

가운데 구멍이 보이시나요?

등면 척추의 한 중간에 난 상처입니다. 완전히 관통해버린 것이지요.

총알 뚫고 지나간 흔적입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부리와 날개, 어깨, 다리에 다발로 산탄총을 맞은 또 다른 말똥가리입니다. 발견이 늦어 빈사상태에서 구조되었는데 조금씩 회복하고는 있지만 영원히 날 수 없을 겁니다.

아주 어리디 어린 말똥가리입니다. 태어나서 7개월도 채 못산 애입니다.

상태가 워낙 위중하여 치료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이미 시간이 늦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일어설 수 있게만 조치합니다. 날개뼈를 이용해서 수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큐베이터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수렵은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수량의 정해진 동물을 정해진 지역에서만 한해서만 실시해야 합니다. 그것을 벗어나게 되면 위법이고 밀렵이 됩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수렵종으로 선정이 되었지만 위치를 벗어나거나 기간이 벗어났을 때는 모두 밀렵일 뿐입니다. 총알이 틀어져박힌 동물들을 보시죠...


우측 전오나골과 목이 부러지고 좌측 어깨에 산탄이 박혀져 있습니다.

목이 부러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