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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4일 화요일

2015 어린 야생동물 구조 현황(조류편)

지난 포유류 편에 이어, 이번에는 어린 야생조류들의 현황을 알려드립니다~!

7월 30일을 기준으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포유류를 제외한 조류만 26종 163마리가 머물고 있습니다.
이 중 성조(어른 새)보다 더 많은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올해 태어난 어린 야생조류는 15종 119마리가 되겠습니다.

종이나 개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조류는 포유류보다 스스로 먹이를 먹게 되기까지의 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새끼 야생조류를 키워내는 것이 쉬운건 아니랍니다.

먹이를 최소 30분~1시간 간격으로 급여해야 하는 참새목 소형 조류의 유조들,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헤엄을 칠 수 있는 수조가 있어야 하는 흰뺨검둥오리 유조들, 그리고 다리나 날개의 골절이 발생하여 먹이와 함께 치료적 처치가 필요한 유조들....

이 모든 어린 조류들은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보통
- 매일 체중을 측정하고 기록해서 체중 변화를 모니터링해야 하고
- 깃털이 분변에 오염되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 성장하면서 깃털이 부러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최적화된 사육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죠...

또한,
- 시중에 판매되는 먹이 중 해당 종에게 맞는 적절한 먹이를 찾아서 공급해야 하고
- 자연스런 햇빛을 쐴 수 있도록 이동식 입원장을 자체 제작해서 활용하거나 UV등을 설치해 주거나
-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기 위해 비타민이나 칼슘과 같은 영양보충제를 추가해주고
- 체온 유지를 위해 열등을 켜주거나 ICU(Intensive Care Unit)에서 일정한 온도와 습도로 관리해 주는 등.....

각별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어린 새들이 100여마리니까~ 결코 단순하지 않죠?^^;

그럼 현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어린 야생조류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보실까요~?

1) 올빼미


5월 7일에 미아 상태로 발견되어 지역 동물병원에서 약 한달간 돼지고기만 급여하며 키웠던 새끼 올빼미.
초기 검사 결과 왼쪽 다리가 골절된 상태였으며(붉은색 화살표), 이는 동물병원에서의 부적절한 영양공급(칼슘 부족)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발생한 것이다. 
야외 계류장에서 적응 중인 어린 올빼미.
적절한 영양공급과 관리를 통해 부러진 다리를 완전히 회복하고, 야외 계류장 횃대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 모습.

2) 소쩍새

새끼 소쩍새.
6월 말부터 7월에 걸쳐 둥지를 뛰쳐나온(?) 어린 소쩍새들이 흔치 않게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구조되고 있다.

이동식 계류장에서 함께 관리중인 어린 소쩍새들.
한쪽은 사람들의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담요로 덮고, 입원장 안에 UV등과 은신처를 만들어 주었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먹이를 스스로 먹을 수 있을때까지(길게는 한달) 하루 2~3차례 강제급여를 하며,
체중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실내 입원장에서 함께 지내는 어린 소쩍새들.
스스로 먹는 것이 확인되고, 비행도 가능할 정도로 자란 어린 소쩍새들이 모여 있다.
이 시기에도 매일 체중을 확인하며, 개체를 구별하기 위해 발에 컬러링과 메탈링이 부착되어 있다.


3) 뜸부기


7월 16일 우리센터에 접수된 새끼 뜸부기.
농민분이 수로에 빠진 새끼들 5마리를 구조한 뒤 어미에게 돌려보내줬는데, 이녀석만 뒤쳐져서 어미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3일정도 벌레를 잡아다 먹여서 키우셨다고 한다. 
크기도 작지도 않은 계류장.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바로 어미를 따라 다닐수 있는 조류 종(꿩, 오리류 등)은 일반 입원장이나 ICU에서 사육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죽을 수 있다.

체중 측정 중인 새끼 뜸부기.
매일 체중을 모니터링하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처음 센터에 왔을 때 17g 정도였는데,
2주정도 뒤에는 몸무게가 74g으로, 2주만에 3배가 넘게 체중이 늘었다.

스스로 먹이를 먹고 있는 새끼 뜸부기



4) 제비


고속전철 아래 둥지가 있었는데 둥지가 바닥으로 떨어져 동배 4마리 중 1마리만 살아서 구조된 새끼 제비
IUC에서 보호 중인 새끼 제비.
먹이도 잘 받아먹고 깃털 상태도 좋아졌다.

5) 물까치


 건물 주변의 큰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올릴수 있는 방법이 없어 민간 보호단체에서 구조해온 새끼 물까치.
어린 동물 관리를 위한 기록지.
30분~1시간마다 먹이 급여하고 그 반응과 분변 상태, 기타 특이사항들을 기록한다.
먹이 반응이 양호한 경우 체중은 아침 첫 먹이 급여전, 저녁 마지막 먹이 급여 전에 각각 측정해서 체중 변화를 확인~!

6) 솔부엉이

이소(새끼새가 둥지를 떠나는 것)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둥지 이탈 사고로 구조되는 어린 솔부엉이.

야외 계류장의 솔부엉이들(성조와 유조 함께 있는 모습).
깃털 손상의 예방과 자연 채광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 아직 비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이번달 말이면 더 넓은 계류장에서 멋지게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7) 붉은배새매

산길에서 비에 젖은 채 발견되어 일주일간 일반인이 보호했던 새끼 붉은배새매.
센터 접수 당시의 모습.
다행히 일반인이 키운 기간이 길지 않아서 깃털과 골격의 문제는 크지 않았다.

8, 9) 직박구리, 딱새


새끼 직박구리.
새끼 딱새.
편의점 보일러 연통에 둥지가 있었으나 주인의 신고로 민간보호단체에서 납치(?) 후 센터로 오게됐다.
새끼 직박구리 2마리(동배), 새끼 딱새 3마리(동배).
넘처나는 새끼 동물들로 인해 입원장이 부족하여 부득이하게 함께 관리하고 있는 모습

10) 수리부엉이

지난 3월에 구조된 새끼 수리부엉이.
매년 구조되는 첫 새끼 동물은 수리부엉이다.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잘 자라 야외 계류장에서 비행 중인 모습

올해 구조된 새끼 수리부엉이들.
더 넓은 비행장을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

11) 큰소쩍새


흔하진 않지만 매년 구조되고 있는 큰소쩍새 유조.
남자 주먹만한 크기의 어린 큰소쩍새.
새끼지만 이미 다 자란 크기다.
야외 계류장의 어린 큰소쩍새.
조만간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고 비행 상태도 좋다.

12) 황조롱이

어린 황조롱이들.
올해 구조된 어린 황조롱이가 40여 마리나 된다. 예년보다 어린 황조롱이들이 더 많이 구조되고 있다.

야외 계류장에서 옹기종기 앉아있는 황조롱이 유조들.

야외 비행장에서 머물고 있는 황조롱이 유조들.



13) 흰뺨검둥오리

태어난지 일주일 정도 된 새끼 흰뺨검둥오리들.
초기에는 보온(열등)과 수조가 있는 적절한 크기의 실내 입원실에서 관리한다.

3주정도 지난 어린 흰뺨검둥오리들의 먹성~!



한달여 가량 실내 입원실에 자란 뒤 야외 계류장으로 나온 어린 흰뺨검둥오리들.


지금까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어린 야생 조류들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선임 수의사 김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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