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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6일 수요일

번식기... 흥분한 고라니들...

한동안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자주 들어오는 동물을 대상으로 몇 가지 생태적 특징이나 위협요인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엔 고라니입니다.

고라니는 영명이 Water deer, 학명은 Hydropotes inermis라는 종입니다.
기산지가 중국이라서 Chinese water deer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한국입니다.

태어난지 6개월이 된 고라니 암컷입니다.

중국고라니와 한국고라니는 아종으로 구분되는데 한국고라니(Korean water deer)는 H. i. argyropus라는 녀석인데 아종의 뜻은 "은색 발을 가진'이라는 뜻이죠. 아마도 한국고라니가 중국고라니보다 다리와 발이 더 은색으로 빛나나 봅니다.

높은 산에도 살지만 주로 저지대를 선호하며 습지를 좋아해서 이름도 water deer라고 부르죠.

진화적으로는 꽤 오래전에 사슴과에서 갈라져 나온 녀석인지라 뿔이 없고 송곳니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뿔이 달린 사슴류가 최근-말이 최근이지 사실 한참 전입니다-에 진화되어 갈려져 나온 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송곳니는 길게는 9cm까지 자라기도 하며 종종 암컷의 경우 4cm까지 자라는 개체도 있습니다만 거의 5mm 이내에서 멈춥니다.

수컷의 경우 송곳니가 매우 길게 자라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매우 무서운 무기가 되기도 하죠


전세계에는 원래 동북아시아에만 서식하던 녀석인데, 영국과 프랑스 등지로 수렵, 관상종으로 수입되었다가 탈출하여 몇몇 개체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전 지역에 서식하며, 워낙 수영을 잘해서 웬만한 인근 도서에도 서식합니다.
보통은 12월에서 1월에 교미를 하고 6월 경에 체중 900g-1kg의 새끼를 2-4마리(6마리까지의 기록도 있습니다) 정도 낳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구조된 고라니 암컷입니다. 복부에 고라니 태아 두마리의 골격이 선연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임신 중인 어미가 엉덩이를 차에 치이는 바람에 새끼들도 이미 폐사했습니다.


태어난 새끼는 다른 사슴류와 비슷하게 점무늬가 있고 짧은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루에 비해 꼬리가 매우 긴 편입니다. 노루는 꼬리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저지대나 인가 주변의 덤불에서도 새끼를 낳고, 키웁니다.

그로 인해 새끼들이 여름철에 유괴되는 경우도 많고 어미가 죽거나 어미가 버린 개체들도 많아 여름철 센터를 매우 바쁘게 만드는 종이기도 하죠.

여름철이면 이렇게나 많은 수의 고라니들이 센터를 북적이게 만듭니다.

다름 사슴류와 같이 고라니의 옆면에는 흰색 반점이 있습니다.


10월이면 벌써 체중 10kg까지 성장하며 12월에는 13-15kg에 달합니다.

6월에 태어난 어린 애들이 12월이나 1월이 되면 벌써 발정을 하고, 수컷의 경우에도 임신시킬 능력이 있는 종이죠.

보고에 따르면, 여름에 태어난 새끼들이 이듬해 봄까지 살아남는 비율은 25%가 안된다고 하니 많이 태어나도 많이 죽는 아픔이 있는 동물입니다.

주된 위협요인은 로드킬이 가장 많고, 유해조수로 인해 수렵구제가 되며, 밀렵에 의해서도 많이 사라지는 동물입니다.

도로 교통사고가 고라니의 수를 통제하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죽은 동물의 에너지가 제대로 순환되지 못한다는 개념, 이유없는 죽음이라는 점에서 로드킬은 어쩌면 인간이 야생동물에게 가하는 가장 비윤리적인 영향일지도 모릅니다.


야생에서는 어린 개체의 경우 삵이나 너구리에게 먹히고 아마도 수리부엉이도 사냥이 가능할 겁니다.

성체이 경우 담비가 공격하여 죽은 사례가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유기견-수렵견이 도망나와 유기견이 된 경우 매우 무서운 천적이 될 수 있겠죠-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구조가 되는 원인은 도로교통사고이며, 저지대의 경우농수로에 빠져 구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우 귀한 동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유해조수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보호동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양쯔강 유역에 많이 서식했는데 많이 남회한 결과로 수가 매우 줄어든 상태겠지요.

일반적인 행동반경은 1km가 채 안됩니다만, 경우에 따라 20km 넘게 이동하는 개체도 추적결과 확인된 바 있습니다.

현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12마리가 넘는 개체를 추적하고 있으며 그 데이터를 보존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중요한 관리지침을 만드는데 사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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