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말똥가리들의 중독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이 녀석은 나이가 좀 든 수컷 말똥가리였죠.
근위와 소낭에 식이물이 확인되었고, 이를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중독사고의 경우 잠재적인 중독물인 소화장기 내의 물질을 모두
빠른 시간 안에 제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소낭 내의 식이물을 제거하고 나니 조류의 고기로 보이는 물질과
돼지고기가 나왔습니다.
상황을 점검하고자 동물을 신고한 분에게 연락하여 확인해보니
돼지고기를 먹였더군요.
중독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러한 조급한 처치는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픈 동물을 돌보기 위해 행한 선행은 그 의미는 훌륭하지만, 전문적인 진단이 이루어지기 전 맘대로 실행하는 행동은 자칫
동물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재빨리 전문 치료센터에 연락하여 제대로 된 치료를 받도록 해주고, 지시되는 상황에서만 동물을 도와주시는 것이
동물의 생명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꺼내놓은 먹이물질... 다리가 까치의 발이었습니다. |
위 내에서 제거해낸 돼지고기입니다. 말똥가리는 돼지를 잡아먹지 않습니다. |
잘 보시면 위 내에 새의 다리가 보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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