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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5일 금요일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 흰꼬리수리의 힘겨운 삶

2015년 1월 4일... 총성이 울려 퍼지고 한 생명이 하늘에서 힘없이 추락했습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날개가 있는 것도 얼마든지 추락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야생동물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말이죠.

추락한 생명은 다름아닌 '흰꼬리수리' 였습니다. 흰꼬리수리는 국내에 도래하는 대형 수릿과 조류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크고 무거운 수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겨울 강 하구나, 드넓은 호수를 지니고 있는 지역에 도래하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 243-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입니다. 일단 성장을 하게 되면 자연생태계에서 Apex predator, 즉 천적이 없는 최상위포식자가 됩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역시 위험은 존재합니다. 바로 우리 '인간' 이지요.

당시 태어나 채 1년도 되지 않은 어린 상태였고,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도래했다가 누군가가 무책임하게 쏘아댄 총에 맞은 것이죠. 발견 당시 우측 척골 부근에 총알이 그대로 박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뼈도 부러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날개에 총알이 그대로 밝혀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골절을 확인할 수 있는 방사선 사진


그렇게 흰꼬리수리는 구조센터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후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 누구도 흰꼬리수리가 다시 힘차게 날갯짓하는 모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마, 하늘을 날아다니던 그의 자유를 빼앗은 것이 바로 우리였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흰꼬리수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에게 총구가 겨눠지던 혹독한 그날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씻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점차 시간이 흘렀고 많은 이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점차 건강을 되찾아갔고, 부러졌던 뼈도 붙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계류장 내에서 비행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흰꼬리수리는 겨울철새 입니다. 주로 러시아 등지에서 번식을 하고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것이죠. 그렇기에 자연으로 돌려보내 생존의 성공확률을 더 높여주기 위해선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계절인 겨울이 되어야 하는데, 구조되어 치료, 재활의 과정을 충분히 거치기에는 남은 겨울이 너무 짧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흰꼬리수리는 조금 더 확실하게 재활의 과정을 거친 후 다시 돌아오는 겨울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습니다.

치료를 받고 회복하여 계류장 내에서 재활훈련을 받고있는 흰꼬리수리


봄, 여름, 가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다시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약 11개월 동안 이곳에 머물러야했던 흰꼬리수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때가 된 것이죠. 모든 신체검사를 끝내고, 인식을 위한 금속가락지와 GPS 위치추적기를 부착했습니다. 추적기를 통해 특정 시간마다 흰꼬리수리가 머물고 있는 지점의 좌표가 수신되어 머물고 있는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다면 흰꼬리수리가 머물고 있는 현장으로 직접 가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적합한 서식환경을 연구하거나, 필요하다면 다시 재구조를 할 수도 있겠지요?

10월 31일. 그렇게 흰꼬리수리는 많은 이의 기쁨과 따뜻한 마음 속에 자연으로의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습니다. 총에 맞아야했던, 약 1년 이라는 시간을 힘겨운 재활과 싸워야 했던 아픈 기억일랑 접어두고 이제는 편히 살아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저 날갯짓에 함께 날려보내주었습니다.

약 11개월의 시간 동안 학수고대했을 자연으로의 방생 순간



흰꼬리수리가 자연으로 돌아간 후 그가 머물고 있는 좌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특이사항이나 위험성 등을 점검했습니다. 떠나보냈다고 저희의 책임이 끝난 것은 아니니까요. 2주일에 1번 정도는 현장으로 나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니터링도 실시하였습니다.

GPS 추적장치를 통해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 머문 환경 등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방생장소 부근에서 약 3일간 머물던 흰꼬리수리는 이후 더 북상하여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흰꼬리수리는 어류, 조류, 포유류 등 다양한 먹이를 사냥하지만, 죽어있는 먹잇감 등도 곧 잘 먹는 기회포식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현장에 나가봤더니 비에 쫄딱 젖으면서까지 로드킬 된 고라니를 먹고 있기도 했으니까요.

방생 후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기록한 사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안정화되면서 이제 조금은 마음을 놓을 찰나, 저희는 또 다시 비보를 접해야만 했습니다. 저희가 부착한 금속가락지와 GPS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고 있는, 그 흰꼬리수리가 구조되어 다시 저희한테 왔다는 것을요.
또 다시 누군가가 쏘아댄 총에 맞았는지, 전깃줄에 부딪혔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크게 달라질 것 없는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그를 두 번 다치게 한 것 모두 우리의 책임이라는 점이죠. 상황은 이전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상처도 더 심했고 예후도 좋지 못했습니다.

총에 맞았던 우측날개의 상완골이 부러져있는 모습 


긴박하게 수술을 진행했고, 뼈의 위치를 맞춘 후 핀을 삽입해 정복하였지만 뼛조각이 유실된 문제 등으로 그 예후를 짐작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경우 오른쪽 날개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 역시도 고려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날개를 절단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상 비행이 가능하리라고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우측 날개 정복 수술을 받고 있는 흰꼬리수리 


결국 흰꼬리수리는 또 다시 구조센터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1년여 간을 고생하고, 참아가면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겨우 100일 정도 살았을 뿐 입니다. 태어난 지 2년도 되지 않은 이 생명이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이번에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 마저도 굉장히 요원하다는 것 이겠지요...
만약 다시는 하늘을 날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요? 평균 수명이 약 25년 정도인 흰꼬리수리입니다. 채 1년도 자연에서 살지 못하고, 남은 모든 기간을 자연을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지요.

야생에서의 삶도 생존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척박함 그 자체일 것 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쫓기고 쫓고, 경쟁하고 인내하며 살아야함은 분명하겠지요. 우리가 더 이상 방해하지 않아도 이미 벼랑 끝에 몰려있는 그들의 삶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총구를 겨누고, 덫을 놓고, 쫓아내고 있지요. 

날개가 있건 없건,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굉장히 많은 생명을 추락시킬 수 있는 무서운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다 추락하고 나면, 그 다음은 무엇을 추락시킬까요? 이제는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줘야하지 않을까요?


모든 생명이 다 추락하고 나면, 그 다음은 무엇을 추락시킬 건가요?
이제는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줘야하지 않을까요?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5년 7월 13일 월요일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부족함 없이 받은 소년은 과연... 행복했을까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라는 동화를 아시나요? 동화에서는 한 소년이 나무에게 열매, 나뭇가지, 그늘 등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게 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내 나무의 밑동만을 남겨둔 채 베어내기까지 합니다. 밑동만 남은 나무는 소년에게 화를 내긴 커녕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합니다만, 나무로서의 삶은 끝이 나게 됩니다. 그때서야 소년은 후회했지만 돌이키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죠.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의 한 장면
(출처 : Google 이미지)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왔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이 순간을 편하고, 안락하게 영유하고 있습니다. 허나 이 과정에서도 분명한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우리가 윤택한 삶을 위해 가져왔던 개발에 대한 욕심은 자연환경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었고, 곳곳의 자연환경이 밑동만 남은 나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했거나, 처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죠.

우리가 자연환경을 희생시켜 지금과 같은 편안한 삶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있기 때문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소년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어 행복하다고 얘기했지만, 현실의 자연환경도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을까요? 아니면, 더 이상 그만하라고, 살려달라고 소리 없이 신음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평창 동계올림픽 중 3일 간의 활강경기를 위해 무참히 쓰러진 가리왕산의 원시림.
산림청은 이전에 희귀생물 자생지로 가리왕산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나
동계올림픽 단 3일의 경기를 위해, 500년의 역사를 지닌 자연을 무참히 베어냈습니다.
(사진출처 : 녹색연합)


물론, 개발이라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고 막아야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연환경이 어느 정도 희생되더라도 그 가치가 충분해 많은 이들의 삶에 이익을 주고, 개발 이후에도 자연환경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되어있는 올바른 개발이라면 반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허나 대부분의 개발은 '꼭 필요한가?' 에 대한 의문을 충족시키기 이전에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 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단순히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다보니 꼭 필요치 않더라도 개발을 하거나, 자연환경 파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 등은 뒷전에 놓이기 마련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는 이러한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만 해도 국립공원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 제 2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서해 경기만 매립을 통한 기가시티 건설, 철새들의 낙원인 흑산도에 공항 건설, 국내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 대규모 낚시터 건설 등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고민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개발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례들은 모두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꼭 필요치 않지만 경제적 이윤 추구를 위해 개발을 하려는 점, 자연환경 파괴를 가속화 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번 시간엔 이러한 몇몇의 개발이 자연환경, 더 나아가 야생동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개발은 '꼭 필요한가?' 에 대한 의문을 충족시키기 이전에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 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단순히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다보니 꼭 필요치 않더라도 개발을 하거나,
자연환경 파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 등은 뒷전에 놓이기 마련입니다.


* 설악산, 지리산 케이블카
설악산과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케이블카를 왜 설치하려는 지에 대해서 우선 알아봐야하겠죠? 가장 큰 이유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 입니다. 설악산, 지리산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해 많은 사람이 오르길 희망하지만 등산의 난이도가 꽤나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산 정상 부근까지 쉽게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가 생기면 등산에 부담을 느껴 포기했던 관광객도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고,  결국 이 곳을 찾는 이가 더 많아 질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장애인, 노약자 등 산을 오르기 어려운 이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에 오를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곳이 '국립공원' 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이가 국립공원을 단순히 국가가 지정한 관광지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이는 한참 잘못된 생각입니다. 국립공원은 1800년도 중반까지 북미에서 지속된 대규모 자연파괴에 따른 문제와 그동안의 잘못을 깨닫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최초의 제도적 장치입니다. 보존의 가치가 큰 자연환경이 더 이상 인간에 의하여 훼손되지 않도록 개발을 억제해 보호하면서, 자연이 스스로 방어할 기회를 주고 후손에게 현재의 자연 그대로를 물려주기 위한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국립공원의 목표에 견주어 봤을 때, 케이블카는 그 어느 자그마한 장점조차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선 여러 개의 지주와 구조물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설치되는데, 이러한 구조물은 주변 환경을 훼손하여 야생 동·식물의 삶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주변 식생을 변화시키거나 은신처, 주요 이동로 등이 훼손 될 수 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노선 예정 지역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찍힌 국제적 보호종 산양.
(사진출처 : 녹색연합)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많아지길 바라는 것 역시 자연에게는 분명한 문제가 됩니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 명의 관광객이 케이블카를 이용, 설악산과 지리산에 오르게 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고, 이를 행하려 노력하지만 분명히 그러지 아니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등산 후 쓰레기나 부산물을 버리고 오거나 야생동물의 먹이자원이 되는 임산물을 채취하는 등의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케이블카로 인해 늘어난 관광객 수에 비례하여 늘어나게 됩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여러 금기사항에 대한 통제나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게 됩니다. 자연은 스스로를 정화하는 능력을 분명히 지니고 있습니다만, 그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너무 많은 관광객이 산을 찾게 되면 산은 점차 훼손되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늘어나는 관광객을 감당하기 위해선 더 많은 등산로가 필요해지고 대피소 같은 편의시설, 안전시설 등도 요구되기 마련입니다. 이로 인해 훼손된 생태계는 병들고, 산이 품고 있는 수많은 생명과 야생동물들 역시 병들게 됨은 당연한 사실이죠. 우리나라에 약 800여 마리 밖에 서식하지 않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산양. 그 중 가장 많은 산양을 품고있는 곳이 케이블카가 설치되려는 설악산입니다. 산양은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다는 것을, 케이블카는 산양과 야생동·식물에게 그 어떠한 장점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주셔야 합니다.

산양은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제 21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부속서 1, IUCN 적색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사진출처 : 녹색연합)


* 흑산도 공항 건설
흑산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홍도, 만재도 등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이 자리해 있으며, 배낭기미 습지 등을 지니고 있어 서식 환경이 좋아 한반도를 찾는 철새 종의 70%가 흑산도에서 관찰이 될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중요히 여겨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가 개소해 국내 철새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흑산도는 매년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현재는 배를 이용해 접근해야 하므로 기상현상에 따라 접근이 어려운 경우도 1년에 약 100여일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관광객의 수가 다소 적다고 판단했고, 공항을 건설하면 더 쉬운 접근이 가능해 국내 및 해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전남 신안군의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 입니다.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다수의 생태 전문가는 건설 예정지인 흑산도 예리 초지에 공항이 들어선다는 것은 '철새 대학살' 이나 다름없다며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리 초지는 흑산도 내에서도 세 번째로 많은 철새가 관찰되고, 철새의 중요 먹잇감이 많기 때문에 손꼽힐 정도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 공항이 생기는 것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예리 지역을 포함해 사업 영향권 내에 서식하는 수십 종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및 천연기념물 서식지도 직·간접적으로 훼손하는 결과입니다. (글 인용 : '황소 등 위 황로'...흑산 공항 생기면 사라질 풍경 - 경향신문 김기범 기자)

흑산도에 공항이 생기면, 너른 초지 위에서 유유히 휴식을 취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철새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진출처 : 경향신문)


사실, 새가 많은 곳에 공항이 들어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공항, 비행기는 하늘을 나는 새와 절대로 가까워 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바로 비행기과 조류의 충돌(Bird Strike)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비행기 이, 착륙 및 운행 시에는 항상 조류와의 충돌을 주의해야 합니다. 새가 비행기에 부딪혀 기체를 손상시키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새가 목숨을 잃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 역시도 추락 등의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1990~2007년까지의 17년 동안 8만 2,000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인 금액에 이르고 있지요. 우리나라의 대부분 공항 역시도 크고, 작은 버드스트라이크 피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류퇴치팀을 운용하여 새를 공항주변에서 쫓아 사고를 방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죠. 하지만 이 역시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철새들의 낙원에서는 더욱 철저하고, 완벽하게 새의 접근을 차단해야 할텐데, 이것이 가능할까요?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흑산도는 1년에 약 100여일 정도는 배로 접근할 수 없는 기상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행기라면 괜찮을까요? 흑산도의 안개일수는 연평균 93.8일 입니다. 비행기 역시 안전성이 확보되기 어렵습니다. 버드스트라이크 외에도 흑산도의 공항과 비행기가 위험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 한 후 수리를 받기 위해 점검 중인 비행기의 모습.
새의 목숨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위험한 사고입니다.
(사진출처 : Google 이미지)


공항과 비행기가 필요치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게 흑산도이기에 우려를 금할 수 없는 것 입니다. 흑산도는 말 그대로 철새들의 낙원입니다. 장거리 이동을 한 후 잠깐 쉬어가며 체력을 보충해야 하는 중간기착지로서 그 역할이 중요한 흑산도이지만, 공항이 생긴다면 철새들은 생존에 있어 철저하게 방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날아드는 비행기를 피해야하고, 조류퇴치팀이 쏘아대는 총성에 항상 긴장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지금보다 늘어난 관광객으로 인해 먹이활동과 휴식을 방해받거나 늘어난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편의시설 등의 개발이 진행된다면 환경훼손이 가속화되는 것도 불 보듯 뻔한 결과입니다.

흑산도의 푸른 하늘 위로 많은 새가 유유히 비행을 하며 수놓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매년 150종, 한반도를 찾는 철새 종의 70% 이상이 발견되어 중간 기착지로서 역할과 가치가 매우 빛나는 흑산도입니다. 그 생태적 가치가 얼마나 높고, 중요하기에 철새 연구센터도 설립이 되어있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을까요? 우리는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흑산도에 공항이 꼭 필요할까요? 만약 공항이 생긴다면, 철새는 이제 어디가서 쉬어야 할까요?

흑산도에 위치한 철새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이전에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미기록종이 흑산도, 홍도 등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흑산도가 생태학적으로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 국립공원 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 국내 대표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 대규모 낚시터 건설
900만 제곱미터 넓이에 해마다 겨울이 되면 멸종위기 종 재두루미를 포함한 수 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국내 대표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는 주남, 동판, 산남 3개의 저수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 중 산남저수지에 낚시 공원(선상 낚시 콘도 20개 동과 가두리식 낚시시설 2개 동, 좌대 낚시시설 100개소, 오토 캠핑 야영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낚시터를 건설코자 하는 창원시 관계자는 주남저수지 중 낚시터 건설 예정인 산남저수지는 철새의 발견 빈도도 낮고, 다른 곳에 비해 생태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이야기 하며 낚시터 건설의 정당성을 이야기합니다. 허나 사실 이 얘기는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약 30여 년간 낙동강에서 조류 조사를 진행해 '낙동강 그 30년의 기록' 의 보고서까지 작성한 이력을 지닌 전국 규모 대학생 조류 연구 모임인 '대학연합 야생조류 연구회' 의 주남저수지 조류 조사 기록에 따르면, 최근 5년 산남저수지에도 천연기념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IUCN 적색목록에 등재 된 보호종이 다수 발견되었으며, 개체수 또한 무시할 수준이 아닙니다.

< 산남저수지 연도 별 천연기념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IUCN 적색목록 등재 보호종 조사 현황 >
2011년 : 검독수리(천연기념물 243-2호, 멸종위기 1급)를 비롯한 큰기러기, 황조롱이 등 보호종 4종 316개체 관찰
2012년 : 큰고니(천연기념물 201-2호, 멸종위기 2급), 독수리(천연기념물 243-1호, 멸종위기 2급)를 포함한 보호종 5종 232개체 관찰
2013년 : 주남저수지에서 보호를 위해 가장 큰 노력을 들이고 있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멸종위기 2급) 42개체, 흰꼬리수리, 새매 등 보호종 6종 53개체 관찰
2014년 : 참매(천연기념물 323-1호, 멸종위기 2급) 1종 1개체 관찰
2015년 : 잿빛개구리매(천연기념물 323-6호, 멸종위기 2급) 등 3종 96개체 관찰

보호종 외에 조사된 조류의 개체수 역시 매년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연 평균 31.6종 1131개체, 2013년에는 43종으로 생물다양성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조사는 매년 1월, 하루동안 진행되기에 겨우내 이곳에 머무는 조류의 종과 수는 조사 수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도 할 수 있겠네요.

창원시의 발표와는 다르게 수많은 조류가 산남저수지를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산남저수지가 주남, 동판저수지보다 작은 규모임을 감안한다면 산남저수지가 생태적으로 가치가 훨씬 떨어진다고 속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일 수 있습니다.

해질녘, 휴식을 위해 잠자리로 모여드는 주남저수지의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203호, 멸종위기 2급).


땅을 마구 파헤쳐 높은 건물을 짓는 것도 아니고 낚시터 정도 만드는 것이 환경에 큰 문제가 되냐 싶겠지만 이 역시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낚시라는 행위 자체가 야생동물에게는 사실상 큰 위험요소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낚시를 하면서 버려지는 낚싯줄, 낚싯바늘, 납추 및 쓰레기는 자연환경 오염과 더불어 야생동물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 낚시를 하려는 인구의 잦은 출입은 야생동물의 휴식과 먹이활동 등을 방해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 관련 글 :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 받는 야생동물 - 낚시
                   2번의 방생, 3번의 구조 다가올 겨울 다시 피어나는 '큰고니의 꿈' )

낚시터가 생긴다면 산남저수지의 생태계만 위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남, 동판, 산남 저수지는 서로 굉장히 인접해있어 환경적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산남저수지의 오염과 훼손은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주남, 동판저수지로 확장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무심코 버려진 낚싯줄에 큰고니의 혀와 부리가 감겼습니다. 


주남저수지는 창원시의 대표적인 자연환경 자원입니다. 2008년엔 람사르총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주남저수지를 대표로 친환경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환경수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낚시터가 들어선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철새 보호를 위해 주남저수지 근처에 개발이 제한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도 있다는 남모를 고충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허나 낚시터가 만들어 진다면, 그 동안 주남저수지를 보호하고 환경수도를 자청하며 행해왔던 그 노력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과 그 주변에 유유히 떠있는 큰고니의 모습입니다.
누군가에겐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습니다.
허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는 굉장히 위태로운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탓일까요? 그동안 우리는 자연이 내고 있는 신음을 듣지 못했나 봅니다. 아니, 어쩌면 귀를 막고 외면하며 지내왔을 수도 있겠죠.
뒤늦게나마 자연환경의 위기를 깨닫고 더 이상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자연환경 보호와 개발의 반대를 외치며, 구석구석에 산재해있는 개발욕구과 맞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피어나는 개발욕구를 막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마다 구조센터에는 이런저런 사연을 지닌 동물들이 구조되어 들어옵니다. 벌목을 하는 과정에 둥지에서 떨어지고, 자동차에 치이고, 유리창에 부딪히고, 낚싯바늘이 목에 걸린 이 친구들이 겪었던 사고를 근본적으로 파헤쳐본다면, 그동안의 우리가 지녀왔던 개발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다친 야생동물 한 마리, 한 마리 정성을 쏟아 돌본 후 자연으로 돌려보냈는데, 이렇게 무분별한 개발 앞에 수백, 수천, 수만 마리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무기력함에 사로잡힙니다.

이쯤 되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나무는 소년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정말 행복했을까요? 정말 확실한 건 나무에게 모든 것을 받은 소년은 행복하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 에선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밑동만 남겨둔 채 베어지고 있고, 이는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돌이킬 수 없는 그 때가 온다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예방해야합니다.
동화속 소년이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는 실존인물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목소리를
높혔을 것 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그 때가 온다면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이죠.

(사진출처 : Google 이미지)

녹색연합 산양 보호 및 케이블카 건설 반대운동 후원

환경부 홈페이지 민원신청란 (설악산 케이블카, 흑산도 공항, 주남저수지 낚시터에 관한 모든 민원 신청 가능)
강원도청(케이블카), 신안군(흑산도 공항), 창원시(주남저수지 낚시터) 홈페이지를 통한 민원 신청 가능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3년 10월 15일 화요일

조류의 충돌사고 어찌 막을까요?

포유류와 양서 파충류는 교통사고로 인해 많이들 죽습니다. 물론 거기에서 새도 예외는 아니죠. 하지만 새가 더 취약한 공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리창입니다.

유리창은 매년 수많은 새들을 불필요한 죽음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1970년대 말부터 조사된 바에 따르면 서식지의 파괴 다음으로 가장 큰 조류의 죽음을 야기하는 원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만 1년에 약 10억마리의 조류가 유리창 충돌로 죽는다고 하니 엄청난 셈이지요.

충남에서는 나름 보기 힘든 들꿩이 아산에서 발견되었죠. 원인은 유리창 충돌입니다. 흉부골격이 모두 깨지고 흉추까지 꺾였습니다. 꼬리뼈도 부러졌죠. 유리창 충돌은 이리 무섭습니다.

가슴을 지탱하는 뼈인 오훼골이 양측 모두 무너졌습니다. 유리창에 그냥 가슴으로 밀고 들어간 것이죠.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이 개체는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리창 충돌로 인해 충남 아산에서 생존이 확인된 들꿩 암컷입니다.
이러한 유리창 충돌은 정말로 많은 동물의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한 물질입니다만 여전히 이간들은 그 쓰임새를 확장하고 있고 이제 건물 전체를 유리창으로 만드는 일까지 하고 있죠.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희가 권장드리는 가장 흔한 방법은 유리창 청소하지 말자... ㅋㅋ 하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겠죠.

그래서 버드세이버라는 제품을 많이들 선호하시기도 합니다만, 그 제품이 있더라도 빈 공간이 있으면 여전히 위험합니다. 충남센터에도 버드세이버를 부착해두었지만 빈 공간으로 멧비둘기가 충돌하여 폐사하고야 말았지요. 버드세이버를 부착하더라도 충분하지 않으면 여전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는 겁니다.

깃털비듬이 유리창을 묻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운데, 가슴으로 충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다 성장한 멧비둘기입니다. 참 가슴아픈 일이죠. 동물을 구조하는 곳에서 동물이 죽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근원적으로 막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이곳을 참고하시죠.

새들은 자외선 영역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많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한 자외선 반사테이프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http://www.abcbirdtape.org/

또한 오레건주 포틀랜드시에서 내놓은 친조류형 건축 디자인도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방법들 중에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타공필름 혹은 one way film이라는 재질입니다. 흔히 동대문쇼핑몰 등을 다녀보면 건물 전체 유리벽에 홍보물을 부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버스 유리창을 붙여논 것을 볼 수도 있죠. 안족에서 보면 일종의 선팅을 해놓은 정도 수준이지만 바깥에서는 안을 볼 수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조류 유리창 충돌사고를 줄이는 것이지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용역운영하는 서산버드랜드 야생동물재활센터에서는 재활이 불가능한 야생동물을 일부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물들에게 사람이 접근하여 관찰하는 것 또한 동물에게는 스트레스 받는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범적으로 원웨이필름을 부착해 보았는데 그 효과가 어떠한지 눈으로 보시지요. 동시에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새들을 아낄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에도 포함시킬 것입니다.

원웨이 필름을 바깥에서 부착하고 안쪽에서 바로보며 가깝게 붙어 살펴볼 때 이런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바깥 실루엣이 어렴풋이 나타납니다.

아주 가까이서 살펴보면 이런 셈이죠. 유리창 바깥에서 부착한 것입니다.

좀 더 떨어져서 살펴본다면 이런 식으로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는 사람이 정지하여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거친 화상은 나타나지 않고 아주 부드러운 선팅 효과만 나타납니다.
 
다만 아주 동물이 가까이 있는 경우에는 안쪽에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모니터에서 멀리 떨어져 보시면 삵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자, 의자를 조금만 뒤로 빼실까요?

이 녀석은 이미 이 필름 너머로 사람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뭐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들의 불필요한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죠.

또 한곳의 새끼 삵입니다. 닭장을 털다가 왔다죠? 사람을 그리 신경쓰지 읺습니다.

바깥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안쪽 복도가 어둡기만 하다면 전혀 안이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역시 바깥에서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안이 보이기는 합니다.

바깥 날이 어두워지면서 안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조류의 죽음을 막는데는 충분한 효과를 갖습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살려주세요.
우리가 조금만 더 신경쓰고 아낀다면 자연은 더욱 크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