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인지라 가뜩이나 체중이 떨어지는 개체를 내보낼 수 없어 봄이나 되면 내보내자며 겨울 내내 센터에서 데리고 있었지요. 물론 하루가 다르게 건강은 회복하였지만 봄이 멀긴 멀었습니다.
긴긴 겨울이 지나가고 새 순이 살짝 올라오던 지난 3월 7일 야생으로 내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우리도 못미더운 감이 있어 GPS 추적 장치를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발견 장소에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도로에 가까운 면이 있어 더 교통량이 적인 곳을 골라 방생하였습니다.
| 밤에 방생을 하니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가는 681번 입니다. |
| 저기 멀리 보이시나요? 아직 논은 겨울입니다. |
| 충남 예산군 신양면 연리에 방생하였죠. |
![]() |
| 이 화면은 센터의 모든 데이터를 기록 보존하는 Record keeping program입니다. 발전하여서 이제는 GPS 파일을 올려서 살펴볼 수 있게 되었죠. 우리가 풀어준 곳에서 한동안 방황을 하더니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풀어준 곳으로 올라 왔다가 다시 내려가더니 고속도로 휴게소의 남측사면숲에 자리를 잡습니다. |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북편과 남편을 오가는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지요. 워낙 도로교통사고가 다발하는 고속도로이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수시로 고속도록의 북편과 남편에서 좌표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다만 고속도로의 동남쪽은 교량구간이 있었고 복서편은 지하 암거통로가 있어 그리로 이동한 듯 싶었습니다.
![]() |
| 그러던 5월 20일 갑자기 새벽 4시 좌표와 8시 좌표가 무려 10km의 간격을 두고 나타난 것입니다. 바로 4시 좌표가 하필 도로상에서 나타난 것이죠. |
그후 며칠간 동일 장소에서 좌표가 계속하여 뜨는 것이 확인되었고, 불행한 결과를 예상했습니다. 이동한 장소로 판단된 지역을 찾아갔더니 그곳은 과수원에 둘러싸인 농가였지요.
![]() |
| 농가 주변에서 3일간 좌표가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어찌되었건 동물이 이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
일이 정리된 후, 밤에 해당 농가를 방문하여 사정에 대해 설명하고 주변을 수색했지만 확인할 수는 없었지요. 다만 농가에 집을 짓고 있는데 아무래도 현장 작업자분들께 의문이 들어 다음날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떠났습니다.
| 그리고 그 다음날 현장을 방문하여 인수 받은 추적장치입니다. |
| 너구리 11-681이 남긴 유일한 유품입니다. |
비단 너구리 11-681만 그럴까요?
지난 3일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된 6마리의 고라니들 중 새끼 한마리를 제외한 5마리 모두가 교통사고로 인해 척추와 다리가 부러져 안락사되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동물들이 차가운 길바닥에서 그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열심히 이용하는 우리들도 난감합니다.
그 총체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