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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9일 월요일

2014년도에 했던 일(총정리)-제1편

2015년도 어느덧 3월에 접어 들어 따뜻한 봄햇살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내리쬐고 있습니다.

지금껏 해왔듯이 아니,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되기 위해 작년 한해동안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했었던 일을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첫번째로, '야생동물 구조결과 및 분석' 편을 공개합니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과 2급으로 지정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보호하고 있는데, 우리 센터에서 구조한 야생동물 중 약 15%에 해당하는 108마리가 이러한 멸종위기 종이었습니다.
또한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천연기념물'로 동물을 지정하여 보전 및 보호하고 있는데, 구조된 야생동물 중 30%가 넘는 232마리가 천연기념물이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종은 말그대로 자연적, 인위적 위협 요인으로 그 개체수가 감소되어 있는 종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멸종위기 종을 구조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해당 종의 개체수를 보강해주어 자연상태에서 번식활동이 가능한 개체수를 늘려 그 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도우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조된 동물이 비멸종위기종에 해당한다고하여 멸종위기종과 차별대우 혹은 관리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모든 야생동물은 생태계 구성원으로서 저마다 역할을 가지고 있기에 그리고 똑같은 생명이기에, 우리 센터는 사람이 정해놓은 법적인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야생동물에 대하여 구조와 치료, 보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구조된 야생동물 741마리 중 조류가 66종 473개체, 포유류가 12종 258개체, 파충류가 4종 10개체였습니다. 비율로 보면 조류 64%, 포유류 35%로 조류가 더 많이 구조되었습니다.
조류의 경우, 구조 개체수가 많았던 상위 10종으로는 황조롱이(58), 수리부엉이(46), 멧비둘기(39), 원앙(34), 흰뺨검둥오리(29), 소쩍새(26), 솔부엉이(22), 까치(14), 괭이갈매기(13), 꿩(13) 순이었습니다.
포유류는 고라니가 151마리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 너구리(84), 삵(7), 족제비(4) 순이었습니다.
워낙 다양한 종이 구조되다보니 센터내 입원장이나 계류장은 특정 종만을 위해 유지되고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즉, 그때그때 구조된 동물 종 특성에 맞는 적절한 입원/계류장 환경을 만들어 야생성을 가진 동물이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고 추가적인 부상 없이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죠.(과거 블로그에 작성된 글 참고)


이런 노력의 결실이었을까요?
2014년에 구조된 741마리 중 35%에 해당하는 262마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순 수치로 보면 아직 갈길이 먼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100%는 어렵더라도 100%를 목표로 구조된 야생동물 모두가 건강을 회복해 다시 그들이 사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3년도와 비교해봤을 때 2014년도에 구조된 동물의 방생율은 증가하고 폐사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조 현장에 나갔을 때 이미 폐사되었거나 이송 또는 초기 검사 과정에서 죽은 개체수를 제외한, 실질적 구조 개체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서(실질 결과 분석) 방생율은 2013년도보다 6% 증가하였고, 폐사율은 4.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조-치료-재활' 이 삼박자가 2013년도보다 2014년도에 더 잘 맞아 떨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서산 버드랜드 야생동물치료재활센터'의 물새장.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마친 물새류와 소형 맹금류를 위한 재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야외 계류장이나 물새장이 부족한 현실에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관리용역 사업을 받아 운영중인 '서산 버드랜드 야생동물치료재활센터'를 활용하여 더 알맞은 계류 환경을 제공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잘 아시다시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충청남도 전체에 발생한 야생동물의 조난시 구조 및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특별한 상황이나 사정에 따라 타 지역에서 발견되거나 구조된 동물도 드물지 않게 들어오고 있죠.
2013년도와 2014년도에 본 센터로 구조된 야생동물의 지역을 살펴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습니다.




2014년도에 구조된 동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아산시였으며 그 다음으로 예산군, 천안시, 서산시, 홍성군, 당진시였습니다. 물론 충남도내 시/군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종과 개체수 차이가 존재 하겠지만, 결국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발견을 해야 하기에 구조 지역의 유동인구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충남 예산군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 센터로 바로 신고되지 않고 해당 지자체로 신고자가 연락할 경우 최종적으로 우리 센터까지 이송이 모두 되는 것은 아니기에 구조 건수가 적은 지역이라고 하여 조난당한 야생동물의 수가 적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2013년도에는 예산군에서 가장 많은 야생동물이 구조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유동인구가 많고 구조 후 센터로 이송이 원활한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예산, 아산, 천안 지역에서 총 구조된 동물의 약 50%가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부상을 입거나 질병에 걸려서 센터에서 접수할 때 기록하는 필수 정보 중 하나는 바로 발견 지역입니다. 이러한 발견지역에 대한 정보는 추후에 다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2014년도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로 접수된 동물의 발견 위치 지도.(노란색: 조류, 보라색: 포유류, 초록색: 파충류)야생동물의 발견 장소 정보는 다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지도를 만드는데에도 활용될 수 있는데요. 아래 그림은 2014년 한 해동안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접수된 수리부엉이의 발견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이런 자료들을 수년간 축적한 뒤 생태지도 작성이나 서식지 유형 등을 분석하면 해당 종의 생태학적 자료 뿐만아니라 다양한 보호 대책을 세우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2014년도에 충남지역에서 구조된 수리부엉이 위치 정보.
특정 종의 위치 정보를 지속 축적하여 생태지도를 만들면 해당 종의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



1년 중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는 단연 늦봄~초가을까지입니다. 많은 야생동물들은 주로 봄에 새끼를 낳는데, 건강하게 자라는 새끼들이 있는 반면 자연적, 인위적 사고로 인해 많은 새끼들이 어미를 잃고 이 시기에 야생동물구조센터로 구조되고 있죠.
아래 그림은 2013, 2014년도 야생동물 구조 마리수를 월별로 분석한 그래프입니다.
매년 5~7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많은 야생동물이 구조되고 있다.


전체 구조 동물의 약 50%가 5~7월 사이에 접수되고 있고, 특히 어린 새끼들이 다수를 차지하여 직원들의 정성과 노력, 시간이 다른 시기보다 몇배 더 필요한 때이죠. 사실 어린 동물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야생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 스스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활과 적응 훈련을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새끼 고라니들 인공 포유.
매 급여시마다 개체별로 체중과 분유 섭취량을 기록한다.


분변이나 개체 상태에 따라 개별 관리하기 위한 간이 계류장.
핸드폰 거치대를 이용해 젖병을 고정시켜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시도했던 모습.


분유를 떼고 자연에서 먹을 수 있는 풀과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제공.

새끼 황조롱이의 각인을 예방하기 위한 가면 활용.



지금까지 2014년도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했던일 그 첫번째 이야기로,
총 구조 동물 수와 비율 그리고 구조된 동물의 결과, 구조(발견) 지역, 월별 구조 개체수를 분석하여 말씀드렸습니다. 1편에 이어 조만간 2014년도에 했던 일(교육, 자원활동, 홍보, 연구 사업 등)을 하나씩 정리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선임 수의사 김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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