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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어린 황조롱이들의 생과 사....

지역, 서식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텃새인 황조롱이는 보통 4~6월에 부화를 하고 한달여 정도 어미의 보호를 받은 후 독립을 하게 됩니다.
지난 5월 말, 아산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 실외기에서 자라고 있는 황조롱이 새끼들(왼쪽 3마리)과 그 어미(오른쪽).
앞쪽으로 확 트인 평원을 끼고 있는 암벽에 둥지를 트는 황조롱이의 서식지 특성상,
이 아파트 실외기는 암벽과도 같은 곳이며 그 앞에 넓게 펼쳐진 농경지가 있으니 나름 최적의 번식장소라 하겠다. 



그러나 황조롱이 새끼들 중 이소하기 전까지 건강하게 자라는 개체가 있는 반면,
성장이 뒤쳐지거나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성장장애(특히 구루병), 둥지 이탈 사고 등을 겪는 녀석들도 상당수 발생을 하지요.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골이영양증이 발생한 황조롱이 새끼의 X-ray 촬영 사진.
날개와 다리 뼈 전체의 심각한 골절과 돌이킬 수 없는 변형이 발생하여 결국 안락사 판정을 받았다.



이소 또는 독립 후의 어린 황조롱이들은 비행 및 먹이 사냥 능력이 뒤떨어지다보니 기아, 탈진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충돌이나 기타 원인으로 사고를 당해서 구조되기도 합니다. 
구강내 출혈을 보이는 황조롱이 유조.
보통 충돌에 의한 머리쪽 손상을 입은 경우 윗부리 구강 내측의 choana slit 부분에서 출혈이 확인되며, 이 부분을 면봉을 이용해 닦아줄 수 있다. 다행이 이 황조롱이 유조는 안저 손상이나 신경이상 등의 심각한 증상이 동반되지 않은 가벼운 뇌진탕으로 진단되어 치료 후 방생되었다.



금년 저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접수된 '어린(올해 태어난) 황조롱이'는 7월 17일 현재까지 총 25개체이며, 구조/치료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입원/계류 10개체
- 방생 6개체
- 안락사 6개체
- 폐사 1개체
- DOA(접수 직후 바로 폐사) 2개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구조/치료한 2012년생 어린 황조롱이들의 결과표.
5월 초중순에 들어온 6마리는 건강을 회복하여 방생되었고 계류중인 10마리도 곧 야생으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입원/계류 10개체 중 야외계류장에서 방생을 기다리고 있는 황조롱이 유조는 7마리이며,
양쪽 다리의 골절로 수술 후 회복중인 1마리,  야외계류중에 비행상태가 불량(좌측 어깨관절 아탈구)하여 실내입원 중인 1마리, 그리고 최근에 날개깃과 꼬리깃이 접착성 물질로 인해 서로 붙어서 구조된 1마리가 입원 중입니다...
이들 모두 조만간 회복되어 방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죠~!!^^
오른쪽 경비골 골간, 왼쪽 대퇴골 원위부 골단이 골절된 황조롱이 유조의 X-ray 촬영 사진.
골절된 다리에 수내정 삽입술 실시 후 가골이 형성되어 골유합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
1. 구조 후 초기검사 상에서 양측 다리의 골절로 인해 일어설 수 없었던 황조롱이 유조.
2. 수술 후 다리 사용과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슬링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
3. 수술 후 3주째 불완전하지만 양다리로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상태.
4. 수술 후 한달여가 지나 완전히 회복하여 야외계류장 횃대에 앉아있는 모습



우리나라 전역에서 그리고 산속 깊은 곳이 아닌 아파트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황조롱이.
충청남도에서 태어난 황조롱이들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어서 든든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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