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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9일 월요일

인천 송도에서 저어새 유조의 구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저어새가 저희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안 오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런 곳이라도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지난 토요일 저어새 네트워크의 이기섭 박사님의 전화가 왔고, 내용인즉 '저어새 한마리가 탈진으로 보여 구조되었다. 비가 많이 온 상태라서 탈진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라고 문의를 하셔서 만사불여튼튼이라고, 검사를 해보자고 조언을 드렸지요. 하지만 인천에서 충남 예산이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니 버스를 이용해보자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당일은 토요일인지라 김희종수의사와 이유진 재활관리사가 근무하고 있던 날이어서 별 무리없이 검사가 진행되었지요.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인천저어새네트워크의 조영길 선생님께서 구조하신 개체인데, 아마 전날부터 관찰하셨다고 합니다. 


남선정님의 페이스북을 보면 당시 비가 많이 차 있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이송된 저어새 어린 개체입니다. 대중교통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 많지만, 자가용보다 빠르고, 절대 운행이 난폭하지도 않습니다. 저희가 판단하건대 자가용보다 더욱 안전하고 빠릅니다. 특히 주말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복배상 방사선입니다만 특이점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측방상인데 자세히 관찰하면 흉골부의 절개골절선이 관찰됩니다. 강하게 가슴으로 무언가에 충돌하여 발생한 상처로 보입니다. 다친 흉골부 앞쪽으로도 연부조직의 손상이 관찰되죠.

꽤 굶은 상태입니다. 먹이배설물이 아니고 오줌만 나오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차 타고 오느라, 힘이 없기는 없습니다. 곧바로 필요한 영양분과 수액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구조 후 센터로 오기 전에 밴딩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하반기 홍콩이나 대만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흉골부의 상처입니다.

이 정도의 상처라면 하루 이상은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금요일이었던 7월 6일 이전에 사고가 났던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간단한 체중과 혈액 검사표입니다. PCV는 38-40 정도가 정상인데 이 녀석은 32.5입니다. PCV는 혈액 안의 고형물질 비율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며, 결국 적혈구의 수가 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밖에 혈액화학검사 결과 근육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내에서 먹이 활동이 좋은 게 확인되어 야외장으로 이동하여 현재 적응 중입니다. 

작년에 구조하였던 두마리 저어새들도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아리 케이론이라는 친구들이 함께 지어준 장에서 보냈는데 올해 미리 지어둔 새로운 장에서 역시 저어새가 지내고 있습니다. 케이론과 저어새가 좋은 인연인가 봅니다. 



잘 회복하고 있지만 어린 개체인지라 여전히 걱정은 있습니다. 잘 먹어야 하고, 체중이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 친구들은 죽은 물고기에 대해서는 잘 반응하지 않아 살아있는 먹이를 주어야 하는데 우리는 미꾸라지만 가지고 있군요. 하지만 미꾸라지는 미끄러워 잡기가 약간 까다롭습니다.
그래도 작년에 구조되었던 개체는 한달간을 하루에 4번씩 강제급여를 했는데 그나마 참 다행입니다.

2주 이상 회복기간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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