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얘기 같으신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버려진 쓰레기로 인해 고통받거나 죽어가는 동물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보지 못 할 뿐입니다. 오늘 구조한 너구리가 그러했습니다.
최초로 발견하신 분의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 주변의 풀숲에서 조용히 몸을 숨기고 있는 너구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플라스틱통' 을 머리에 뒤짚어 쓴채 말이죠...
버려진 플라스틱통 입구에 머리가 끼어 빠져나오지 못한 채 발견되었던 너구리의 모습 |
너구리를 신속히 구조하여 머리에 끼인 통을 제거해주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통으로 인해서 목 주변에 너무 많은 상처가 생기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말이죠...
너구리의 머리에 끼인 통을 제거해주고 있습니다. 부디 상처가 심하지 않기를.... |
다행히 플라스틱 통을 안전하게 제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통에 머리가 끼인 후 빼내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을 것이고 이로인해 귀와 목 부근의 피부에 상처가 발생했지만, 이만하면 천만 다행이다 라고 생각 될 수준이었습니다.
너구리의 초점 흐린 눈동자가 말해줍니다. 얼마나 두려웠을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를요... |
보통의 야생동물들은 이렇게 어떠한 사고를 겪거나 다치게 되면 어딘가로 몸을 숨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신이 허약해진 것을 다른 천적에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함이죠. 생존을 위한 본능에 기인한 것 입니다. 그렇기에 이 너구리가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이렇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적인 일 입니다. 그리고 만약 발견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인채,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굶주림에 고통스러워하며 실로 비참한 죽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 것 입니다.
누군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통에 의해서 말이죠.
'무심코' 라는 말... 참 가볍게 느껴지지만, 이보다 무거울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통에 너구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었습니다. |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안녕하세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동물과 곤충에 관심이많아서 이쪽으로 취업하고싶은데 우연히 공주대 특수동물학과에 알게 되었습니다. 특수동물학과에 입학하며 야생동물구조센터등 으로 취업하기 좋나요??
답글삭제답변이 굉장히 늦어 죄송합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 등 야생동물과 관련한 기관으로 취업하기 위해 꼭 특정 학과만을 선택하여야 한다라는 제한은 없습니다. 그 어느학과에 진학하시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얼마나 공 들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물론 특정 동물관련학과를 나오시는 것이 조금은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허나 기관에 따라서는 실무경험(자원봉사, 장기인턴 등)을 쌓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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