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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받는 야생동물 ② - 등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취미생활'
여러분도 취미생활을 즐기고 계신가요?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회, 다양한 구성원에 걸맞게 수많은 취미생활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취미생활은 개개인에게 신체적 발달이나, 정서적 안정을 주기도 하고, 어떠한 단체에는 단결력을 심어주거나 감정의 교류를 나눌 수 있게 도와주는 매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마땅한 취미생활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가엽게 여기기도 할 정도로 취미생활은 우리 사회에서, 개개인의 삶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적인 줄 만 알았던, 무심코 했던 나의 취미생활이 야생동물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오늘날의 취미생활이 야생동물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해 이야기를 해 드리고자 준비했습니다.


(  # 본 글은 책임을 다하지 않으며 취미를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자 작성된 글입니다. 이러한 취미를 가진 모든사람이 이와 같은 내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


당신의 취미생활, 우리의 취미생활 그리고 고통 받는 야생동물 두 번째 주제는 '등산' 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취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산에 오른다는 것에 많은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일 텐데요. 혹자는 웅장한 대자연을 느끼기 위해 산을 오른다고 하고, 오를 때마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심신의 안정을 위해, 즉 건강을 유지하고 싶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산을 찾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를 때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산'
이러한 산이 가진 매력은 많은 사람들이 '등산' 이라는 취미를 갖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장점을 지닌 등산이라는 취미가 야생동물을 고통받게 하고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산은 수많은 생명과 야생동물을 고스란히 품어주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들의 터전이고 안식처인 셈이죠. 그런데 그곳에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면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까요...?

등산을 하던 등산객들은 종종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다른 길을 이용하게 됩니다.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다른 길을 이용하게 되면 야생동물들의 서식 범위 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므로 야생동물과 맞닥뜨리게 되거나 직접적인 접촉이 발생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야생동물들에게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주게 될 뿐 아니라, 야생동물에게 공격을 당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산에서 멧돼지나 반달곰 등의 위험할 수 있는 야생동물을 만나게 되는 대부분은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다른 길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서식지 내로 위험한 존재인 인간이 들어왔기 때문에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번식기에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예민해지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다른 길에서 '스틱'을 사용하게 되면 식물의 줄기나 뿌리 등에 상처를 입히게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등산객이 다녀간 후 남겨지는 흔적입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되었고 이러한 문제들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분명히 산에는 다녀간 사람들에 의해 많은 흔적이 남겨지고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다녀간 후에는 많은 식물들이 쓰러져 있거나, 흙이 파여 있거나, 쓰레기들이 남겨져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야생동물 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계 전체에 좋지 않은 악영향을 끼칠 게 분명합니다.
혹시 일반쓰레기 외에도 과일껍질이나 음식물쓰레기 역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등산을 할 때 수분과 당을 보충하기 위해 과일을 즐겨 먹는 분들이 많은 데 비해, 과일껍질이 산에 버려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알고 있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버려진 과일껍질과 음식물쓰레기는 야생동물의 불임을 야기하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원인이 되고, 산을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되고 있습니다.

무심코 버렸던 과일껍질 역시도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원인이 되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 산들강의 새이야기 다음 블로그)


산에 오르는 등산객 중 일부는 도토리나 기타 여러 가지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먹이를 채취해옵니다. 이 때문에 먹이가 부족해진 야생동물들은 굶주림에 고통받거나 먹이를 찾아 이동해야 하고 이동을 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야생동물들은 주변 도로에서 차에 치이는 '로드킬'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산에서 채취해오는 야생동물들의 먹이는 우리에겐 '별미' 정도로 인식되지만
야생동물들에겐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주식' 이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등산객에 의한 산불의 위험 역시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 이제는 없기를 바라지만 아직까지도 등산 중에 담배를 피우거나, 취사를 하는 행동 역시도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 뿐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의 삶과 역사를 송두리째 빼앗아 갈 수 있는 치명적 결과를 낳게 될 수 있습니다.

산불은 등산객이 저지를 수 있는 많은 잘못 중 가장 위험한 부분입니다. 야생동물 뿐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의 삶과 역사를 송두리째 빼앗아 갈 수 있는 치명적 결과를 낳게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www.baekdudaegan.or.kr)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등산'이라는 취미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산에 너무 많은 등산객이 몰리고 있고, 이 때문에 산과, 산속의 생명체들이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자연은 스스로를 정화하는 능력을 분명히 지니고 있습니다만, 그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너무 많은 등산객이 산을 찾게 되면 산은 점차 훼손되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너무 많은 등산객이 입산하게 되면 산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금기사항에 대한 통제나 관리가 제대로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휴일을 맞아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 인파 입니다. 이렇게 많은 등산객의 방문은 산을 병들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출처 : 녹색연합)


늘어나는 등산객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에 발맞춰 더 많은 등산로가 필요되어지거나 케이블카, 대피소 같은 편의시설, 안전시설 등도 요구되기 마련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등산로나 편의시설, 안전시설 외의 불필요한 시설물들은 산과 자연을 훼손시키게 됩니다. 산이 훼손되어지고 병들면 산이 품고 있는 수많은 생명과 야생동물들 역시 병들게 됨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과 같이 등산객 인원에 제한을 두는 방법을 시행하면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마땅한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산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산에 오르지 않는 사람이다."
이쯤 되면 이 말을 어느 정도 아니, 꽤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생동물을 지켜주고 싶다면 야생동물의 어미와 같은 산을 지켜줘야할 것 입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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