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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9일 수요일

죽은 야생동물들이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치료센터는 대중에 대한 교육에 항상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처한 위험과 현실,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있어 '교육' 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통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소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교육의 중요성 : 대중과 야생동물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저희가 책임집니다!!! )

야생동물 관련 행사나 세미나 등에 참가하거나 강의를 지원하기도 하고 지금 보시는 것 처럼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터넷 신문사(데일리벳, 한겨례 환경생태 전문웹진-물바람숲) 등에 글과 기사를 작성해 많은 분들과 야생동물에 대한 소통을 이어나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교육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교육' 에 있어 다양한 방법을 가능케 해주는 것은 다름아닌 '야생동물' 이라는 존재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어떠한 사고를 당해 치료가 불가능한 영구장애를 입게 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들 중 일부는 이곳에 남아 교육동물로써 활약하기도 합니다. ( 교육동물의 역할 : 영구장애동물?! 교육, 훈련동물!!! )
그리고 이러한 동물들은 이야기를 이끌어나감에 있어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주고 있습니다.

교육동물로 활약해주고 있는 수리부엉이 '코리' 의 모습입니다
재활사는 '코리' 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직접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겁니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야생동물만 교육적인 목적으로 함께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니다' 입니다. 살아있는 동물 외에도 안타깝게 목숨을 달리한 야생동물들 역시 교육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을까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박제' 가 되어 태시 태어나는 것 입니다. 이러한 박제는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아주 가까이에서, 생생히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동물의 신체적 구조나 특징 등에 대해서 교육할 때 활용 될 수 있습니다.

박제 중에는 '골격박제' 도 존재합니다. 골격박제는 살아있는 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그들 내부의 뼈를 박제로 만드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골격박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실 수 있는 뼈의 구조나 해부학적 특징에 대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잘 제작되어진 골격박제는 수술과정에서 참고되어지기도 합니다!! 조류의 골격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박제는 교육적 효과 외에도 전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교육적 효과가 우선시 되는 게 바람직 하겠죠?

말똥가리가 먹잇감을 사냥해 발에 움켜진 후 뺏기지 않기 위해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본 떠 만들어진 모습

독수리의 두개골 사진 입니다. 골격 박제는 이처럼 특정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박제 외에도 사체의 '깃털' 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깃털은 새에게 있어 생명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만큼이나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 깃털은 조류에 대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깃털은 사체에서 수집하거나 깃갈이를 진행하고 있는 조류들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이렇게 얻어진 깃털들을 통해서도 여러가지 교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 종 들의 깃털을 수집해 교구로 제작한 모습입니다. 모두 같은 부위의
같은 깃털을 사용했더라면 교육적으로 더 효과가 있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교육적 효과는 아니지만 사체의 깃털을 이용해 살아있는 조류에게 새 생명을 주기도 합니다. 어떠한 사고에 의해 깃에 많은 손상이 가해진 동물들은 장기계류를 해야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경우에 사체의 온전한 깃털을 떼어내어 '깃 이식' 을 진행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식 된 깃을 지닌 동물들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깃 이식을 위해 사체에서 떼어난 황조롱이 꽁지 깃털의 모습입니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사후 장기기증 정도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죽은 야생동물의 사체를 이용해 '부검' 이나 '자료수집' 을 하기도 합니다. 부검은 보통 동물 관련 전공자나 이 분야의 진로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교육의 방식입니다. 부검을 함으로써 동물의 신체적 구조와 특징을 알 수 있고, 그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이야기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연령, 성별 등을 확인한 후 신체계측을 통해 종에 대한 신체적 특징의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사체를 이용해 신체 계측을 진행하는 모습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되는 야생동물들 모두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동물들보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동물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목숨을 잃은 동물들 중 일부는 이렇게 교육적 효과를 얻기 위해 다시 태어납니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 합니다. 그들이 보내왔던 힘든 나날들을 기억해달라고, 지금 이 시간을 견뎌내고 있을 다른 동물들을 지켜달라고 말이죠. 

살아있는 동물도, 이미 운명을 달리한 동물도 이야기 합니다.
지켜주세요. 지켜주세요. 지켜주세요 라고 말이죠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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