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가장 많은 분들이 '수박'을 떠올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엊그제 서산 버드랜드 야생동물치료센터를 방문해주신 손님께서 더운데 고생한다며 수박을 주고 가셨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이 무더운 여름을 함께 이겨나가고 있는 동물에게도 시원한 수박을 제공을 해주었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함 뿐 아니라 생소한 먹이를 제공해줌으로써 또 다른 행동과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계류동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D !!!
수박을 가지고 들어가자 잠에서 깨 관심을 보이는 '클라라 & 데이비드' |
클라라와 데이비드 모두 즉각적으로 수박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만, 생소한 과일이라 그런지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D |
수박을 놓아주자 두 너구리가 모두 성큼 다가와 수박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수박을 처음 접한 두 너구리는 어떻게 먹어야 할지 잘 몰라 이리 저리 냄새도 맡아보고, 핥아도 보며 수박을 분석했습니다. 수박이 마음에 쏙 들었는지, 각각 한 덩이를 냉큼 물고는 방해받지 않을만한 은밀한 장소로 이동해 먹기 시작했습니다.
큰 수박을 입에 물고 방해받지 않을만한 장소를 찾고 있는 너구리 '클라라' |
너구리들은 무척이나 알뜰하게도 수박의 하얀 부분이 훤히 보일 때까지 열심히 먹었습니다. 수박의 하얀 부분이 드러날 때까지 먹지 않으면 어머니에게 꾸중을 듣곤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D
껍질이 둥글어 이리저리 움직이는 수박을 앞발로 눌러 고정시킨 후 집중 공략(?)하는 모습. |
너구리가 수박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먹방을 준비했습니다. 잠깐 대리만족의 시간을 갖도록 하실까요?
무더운 여름,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힘이 들지만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내어 가족과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수박 한 조각씩 나눠 먹는 건 어떨까요?
여름이 즐거운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D ???
깨끗하게 잘 먹었쥬? |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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