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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6일 토요일

가녀린 생명을 위한 작지만 큰 행동

주말과 공휴일엔 많은 신고전화가 옵니다.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경우 출동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직원이 많지 않은 주말과 공휴일엔 현재 계류 중인 동물들을 돌보기에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흰 항상 부탁을 드리게 됩니다. 저희가 출동할 때까지 하루, 길게는 이틀정도 보호해 주실 순 없으실까요? 가능하시다면 구조센터로 데려와 주실 순 없으실까요? 저희가 생각하기에도 쉽지 않은 부탁이지만 많은 분들께서 흔쾌히 보호해주시거나 감사하게도 직접 데려와 주시기도 한답니다.

(좌)구조당시, (우)현재
천안에서 직접 데려와주신 까치 유조들.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까치나 비둘기의 경우 신고를 하실 때 '까치나 비둘기도 구조를 하시나요?' 라고 질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선 가축을 제외하곤 그 어떤 동물도 차별없이 구조하고 치료한답니다.
서산에서 직접 데려와주신 참새 유조.
참새 또한 까치나 비둘기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일까요? 가끔 구조대상인지 조심스레 질문하십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유해조수를 막론하고 모든 종에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신고자의 보호 덕에 무사히 야생으로 돌아간 소쩍새.
건물에 충돌한 경우 안전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 
금세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날아가기도 한답니다. 

어린 생명이 태어나는 계절은 슬프게도 가장 많은 동물들이 구조되는 계절입니다.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많은 동물이 구조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손을 조금 더 빌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친 야생동물을 치료해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구조센터만이 아닌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가 큰 몫을 차지하고 그만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답니다.
다친 동물을 돕고자 신고해 주시는 분들의 바람을 항상 들어드리진 못해 죄송하면서도 동물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과 적극적인 협조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린 올빼미, 멧비둘기, 까치, 다람쥐와 여름철새 솔부엉이, 황로

적극적인 협조와 빠른 신고 덕에 무사히 야생으로 돌아간 동물들

구조된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던 우리 주변의 야생동물이 어찌할 수 없는 이유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 그들을 향한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에 매년 많은 동물들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름이 다가오고 구조센터는 정신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겠지만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걸 기억하겠습닌다.
가녀린 생명을 위한 여러분의 작지만 큰 행동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연구원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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