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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7일 토요일

영구장애동물?! 교육, 훈련동물!!!

띵똥, 닌자, 짬밥이, 클라라, 클로 등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보셨거나 응원해주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위에 열거 된 이름들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다(영구장애 혹은 장기간의 재활을 필요)는 판단하에 과거에 혹은 지금까지도 구조센터 내에서 함께 지내는 친구들을 말합니다.

오늘의 이 친구들이 어떠한 도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D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훈련받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대중에 대한 교육, 즉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과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요인 그리고 동물의 전반적인 특징 등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감에 있어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주고 있습니다.

황조롱이 '후크' 입니다. 서산 야생동물재활센터에서 교육 보조 역할을 담당해주고 있습니다 :D!!

너구리 '클라라'는 무분별한 새끼동물구조(납치)의 위험성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D!!


깃털이나 골격 등 조금은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조류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도 단순히 사진이나 설명을 통한 교육보다는 직접 새를 가까이에서 보고 함께 호흡할 때 교육의 효과가 훨씬 높아집니다.

같은 교육을 하더라도 훈련조류의 유/무는 견학생들의 교육 참여도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구장애 판정을 받은 개체들 중 교육, 훈련 동물로 선별이 되면 즉각적인 훈련에 돌입하게 됩니다. 우선적으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순치 훈련을 진행하게되는데, 순치 훈련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시 훈련의 효율성도 떨어질 뿐더러 동물이나 재활사 모두에게 스트레스나 예기치 못한 외상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순치훈련이 진행되면 재활사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이렇게 손 위에서도 먹이를 먹습니다.


순치가 진행 된 훈련조류 들은 종별, 개체별 상태를 고려해 각각에 알맞은 훈련을 하게 됩니다. 범상비행훈련, 루어훈련, 단거리 유도훈련 등의 훈련 외에도 행동풍부화 등을 이용한 훈련도 이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멋지게 범상비행훈련과 루어 훈련을 하는 말똥가리 '띵똥'


교육을 위한 훈련조류로써 지내고 있다 하더라고 장기간의 재활 후 몸의 상태가 자연으로 돌아가도 무방할 만큼 좋아지면 다시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훈련을 진행해 방생을 하게 됩니다.
오랜 기간 충남센터에 머물면서 많은 이들에게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데 도움을 주었던 말똥가리 '띵똥'은 2014년 초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D
 
방생 된 훈련조류 '띵똥' 지금쯤 제 짝을 만나 새끼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겠지요 ^ㅡ^??


훈련 된 동물이 주는 도움은 교육 뿐만이 아닙니다. 구조센터의 안방마님 '짬밥이'는 매년 구조되는 새끼 너구리의 상당수를 길러내주는 대리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직접 배아파 낳은 새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애정을 듬뿍 담아 길러내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짬밥이가 길러낸 새끼 너구리들은 야생성도 더 강해 방생시 생존 확률이 더욱 높습니다.

매년 자기 새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새끼 너구리들을 기꺼이 품어주는 고마운 짬밥이 입니다 ^ㅡ^


이처럼 많은 도움을 주는 교육, 훈련 동물로 지내게 되면 꾸준한 관심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줘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자극을 계속해서 줘야하고 장기간 계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순치훈련을 진행 중인 자원봉사자와 말똥가리 '쥬디'의 모습입니다.
자원봉사를 와주셔서 훈련조류 순치를 시켜주시는 것 역시 저희에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되는 동물들은 인간이 원인인 사고가 대부분 입니다. 비록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간이 이용하는, 인간이 버린 여러가지에 의한 사고로 영구장애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었지만, 이 친구들은 인간을 미워하기보단 각각의 위치에서 자신들이 맡은 역할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가슴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야생동물을, 교육/훈련동물들을!!!


응 ●ㅅ●???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3년 3월 26일 화요일

똑똑한 까마귀


우리가 흔히 아는 까마귀는 큰부리까마귀라고 합니다. 지금 제가 보여드리려고 하는 새는 까마귀이구요. 우리 나라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종이라고 합니다. 이 까마귀는 당진에서 충돌로 구조된 개체로 좌측 상완골에 골절이 치료 불가능할 정도여서 방생하지 못하고 구조센터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시나요? 까마귀가 똑똑하다는 걸. 그래서 한 번 시도해보았습니다. 

예전에 놀이 기억나시나요? 같은 종류의 컵을 3개 엎어놓고 한 컵에만 동전 등을 숨긴 채로 섞어 동전이 든 컵을 맞추는 놀이 말이지요. 이 놀이를 생각하고 컵 대신 까마귀 크기에 알맞은 병뚜껑을 모아봤습니다. 어제 처음 시도를 했는데요, 처음엔 흰색 뚜껑과 분홍색 뚜껑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먹이를 제공하여 기호성이 제일 좋은 슈퍼밀웜을 먹이로 선택했습니다.



센터에서 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1. 먼저 훈련하는 사람이 선택한 색의 뚜껑에 슈퍼밀웜을 넣는 것을 보여준 뒤 뚜껑을 닫고 선택하게 한다.

2. 슈퍼밀웜이 들어있는 뚜껑을 선택하면 clicker를 누른 뒤 슈퍼밀웜을 먹게 해준다.

3. 왼쪽, 오른쪽으로 바꿔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색의 뚜껑에만 먹이를 두며 반복한다.

4.  비슷한 크기의 다른 색인 뚜껑을 점차 더해서 난이도를 높인다.



이런 방법으로 어제는 처음이었지만 5개의 병뚜껑까지 성공했습니다. 동영상으로 찍었지만 안타깝게도 휴대폰에 있어 대용량이라 옮기질 못하고 오늘 다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흰색의 뚜껑으로 하고 오늘은 분홍색의 뚜껑으로 했는데요. 처음에는 어제 기억이 있는지 흰색을 연신 두드리길래 다시 한번 분홍색에 넣어주는 걸 처음부터 보여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다음부터는 곧잘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역시 똑똑하네요. 하지만 오늘은 4개에서 실패를 합니다. 분발해야 겠군요. 이런 행동풍부화 겸 훈련은 처음인지라 시행착오가 많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싶지만 아직 창의력이 부족하네요. 소재도 적구요. 












이 훈련을 다 하고 나니 뭔가를 합니다. 횃대 아래에서 무엇을 하는 걸까요?






보이시나요? 배부른지 받아먹은 슈퍼밀웜들을 몰래 이쁘게 숨겨놓았네요. 하하하...





앞으로도 많은 방법으로 까마귀의 똑똑함이 어디까지인지 한 번 연구해보겠습니다..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새끼 고라니들의 임시 운동장과 자원봉사

자원봉사라고 하면 어쩌면 하찮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나는 하지 못할 거룩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 센터는 많은 분들께 열려져 있고 정말 다양한 분들이 방문하셔서 많은 일들을 해주십니다.
설겆이, 먹이준비, 청소, 사무실정리에 물품 기부, 먹이다듬기, 먹이주기, 먹이 구해오기, 그림그리기, 기념물 제작하기, 서류 정리하기, 기록지 정리하기, 골격표본 만들기, 목공일에 예초작업, 계류장 청소, 시멘트 작업, 동물 훈련, 계류장 설치, 건물보수, 진료보조 등등 매우 다양한 일들을 해주십니다.


업무를 마감하는 시간입니다. 업무 마감회의이며, 저 멀리 벽시계가 보이시나요? 1시 20분이 넘었습니다.



친한 친구, 선후배가 놀러와도 결국은 삽이라도 혹은 빗자루라도 들고 청소라도 해주시고 가지요. 하다못해 늦게 방문하시는 분들은 먹거리를 잔뜩 사오시기도 합니다. 밤 늦에 저녁시가를 하는 직원들에게는 참 힘이 되는 일들이지요.

얼마 전 야생동물소모임 회원분들이 정기강좌 겸 자원봉사를 오셨는데, 이 때 고라니 새끼들을 운동시키다가 몇 마리가 도망가서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운동장을 설치했습니다. 마침 이때 만들어둔 풀먹이판의 리필을 위해서 풀 채취도 필요한 상태였구요.

고라니 7-8마리 정도를 한꺼번에 데리고 나가 운동시킬 수 있는 둘레 약 40미터짜리 운동장을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높이가 60cm 정도 하니 큰 녀석들에게는 어울리지 읺고 작고 약한 녀석들을 위주로 운동시키고 있죠. 운동이 되어야만 근골격계가 건강해지고, 내장기관이 튼튼해져 설사도 없어지고 성장속도가 빨라집니다. 나아가 야생 풀을 일부라도 먹을 수 있게 해주니 좋은 일이죠.

새끼들을 약간 운동을 강제로 시킨 후에는 일반적으로 풀을 먹기 시작하므로, 이때에는 지켜보던 사람들이 풀을 뜯으러 다닙니다. 보통은 고들빼기류나 민들레, 씀바귀나 쑥 등을 뜯어 크게 둥치쪽을 뭉쳐 케이블타이로 다발을 만들어 둡니다. 결혼식 때 사용하는 부케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한 후 다시 와서 운동시키고, 풀 뜯으면 사람들도 또 풀 뜯으러 다니고 그렇지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 두분이 각각 3, 4주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 분들께서 도와주시는 일들은 센터에 큰 도움이 되며,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항상 많은 관심들 가져주셔서 고맙고 앞으로도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운동장에 나와 검고 뛰는 고라니들입니다. 야생성이 많아 그냥 두면 도망가버리지요. 어두워서 플래쉬를 사용했더니 홍채모양이 나타나죠? 사슴이나 소들은 홍채가 직사각형에 가깝습니다. 사람이나 조류는 동그란데 말이죠.


눈에서 레이저를 내붐는 새끼 고라니들입니다. 경계자세이며, 여차하면 다른 곳으로 튈 자세죠.

이녀석들을 먹이기 위해 풀을 뜯고 있습니다.

날이 더우니 쿨토시까지 공수하여 사용하고 계시죠. 문신 아닙니다.

주로 씀바귀, 고들배기 등의 풀들을 채취합니다. 모두 손에 풀에서 나온 진액으로 검게 염색이 되어 버렸지요.

바로 이런 풀부케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곳에 운동 나온 녀석들은 여기서 많이들 먹고 올라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먹기도 하고 누워 쉬기도 하고... 고라니 팔자가 상팔자입니다.

둘레 40미터라서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만, 간단하고 손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