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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7일 수요일

"야생동물을 위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난당한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재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으로 복귀시켜 생명다양성을 유지하고 야생동물의 생존권을 보장해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존재 이유일 것 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구조센터는 치료기관의 역할 뿐 아니라 동물의 생태를 연구하거나 질병, 전염병이 사람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감시 역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사례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알려 생명의 존엄성과 야생동물 보호의 노력을 고취시키는 대중 교육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죠.

교육적 역할 중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거나,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인원들을 대상으로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습 지원'입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수년전부터 연 2회(상, 하반기)에 걸쳐 실습 희망자 지원을 받아 선정한 후 일정기간(현 6주)동안 실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습의 첫날!! 센터 내, 외부를 둘러보며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실습을 신청하는 인원은 보통, 미래에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길 희망하는 수의학도 혹은 야생동물 재활관리사와 같은 다소 생소한 직업군에 대한 흥미를 지닌 대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요.

동물을 치료하고 보정하는 과정을 참관하고 있습니다.


실습생들은 약 6주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센터에 머물면서 분야의 특성을 파악하고 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있습니다.
크게 구조업무 / 진료와 치료 / 재활관리 / 방생 및 모니터링 등의 주요 업무와 이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 함양을 위한 교육활동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폐사체를 대상으로 조류의 신체를 계측하고, 인식표 부착 과정을 실습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의학 분야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합니다. 특히나 다양한 상황 및 수많은 종에게 적절한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선 깊고도 폭넓은 지식이 요구될 수밖에 없지요. 때문에 경험에서 획득한 노하우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실습생을 대상으로 이러한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촬영을 실시한 후 사진을 보며 진단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궁금해 말레이시아에서 찾아온 실습생입니다.
황조롱이의 채혈을 진행하고 있네요.


치료분야 뿐만이 아닌 야생동물의 재활관리 분야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각기 다른 종, 상태에 따라 다양한 관리방법이 요구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에게 제공할 먹이를 손질하는 것부터 시작해 먹이의 급여, 약물의 처치, 계류장 관리, 동물의 상태 확인, 재활관리 물품 제작 등 할 일도 참 많고 다양하지요. 실습생 분들은 이런 과정을 배움과 동시에 바쁜 직원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감사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먹이를 먹지 않는 새호리기에게 먹이를 급여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번식기의 야생동물 구조센터는 새끼동물의 관리가 주 업무를 이루게 됩니다.
실습생 분들이 모여 새끼 고라니에게 우유를 급여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관리함에 있어 필요한 물품을 제작하거나 계류장 내에 환경을 제공하고, 이러한 시설물을 유지/보수하는 것 역시 구조센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실습생들은 특정 종의 생태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계류시키면서 재활의 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한 후 이를 직접 실천에 옮기기도 하지요. 특히나 이러한 과정은 여러 가지 공구에 대한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서도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날씨가 너무나 더운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소형 조류가 머물 공간 내부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어렵고 힘든 외부 작업 역시 성실히 해주었지요!
공구를 다룰 때에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에 유의!!


실무를 파악함과 동시에 지식과 정보의 공유 역시도 진행되었습니다. 특히나 실습 시간 동안 주차별로 야생동물과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특정 종의 생태부터 야생동물이 구조되는 원인이나 신체검사 방법, 재활 관리 절차, 방생의 기준까지 주제 역시도 다양성을 갖출 수 있게끔 신경 썼지요.

실습기간 동안 주 1회씩 개최되었던 세미나!!
실습생과 사전에 참관 신청한 일반인 여러분들이 열심히 들어주고 계십니다. 


6월 말부터 시작되었던 16년 하반기의 실습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6명의 실습생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평불만 없이 성실하게 맡은바 책임을 다하고 있지요. 
평생을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위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품고 모여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꿈을 키워나감에 있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조금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값진 것도 없겠지요.

얼마 남지 않은 실습생들의 구슬땀과 빛나는 내일에 응원을 보내주세요 :D !!!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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