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라고 하면 어쩌면 하찮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나는 하지 못할 거룩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 센터는 많은 분들께 열려져 있고 정말 다양한 분들이 방문하셔서 많은 일들을 해주십니다.
설겆이, 먹이준비, 청소, 사무실정리에 물품 기부, 먹이다듬기, 먹이주기, 먹이 구해오기, 그림그리기, 기념물 제작하기, 서류 정리하기, 기록지 정리하기, 골격표본 만들기, 목공일에 예초작업, 계류장 청소, 시멘트 작업, 동물 훈련, 계류장 설치, 건물보수, 진료보조 등등 매우 다양한 일들을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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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마감하는 시간입니다. 업무 마감회의이며, 저 멀리 벽시계가 보이시나요? 1시 20분이 넘었습니다. |
친한 친구, 선후배가 놀러와도 결국은 삽이라도 혹은 빗자루라도 들고 청소라도 해주시고 가지요. 하다못해 늦게 방문하시는 분들은 먹거리를 잔뜩 사오시기도 합니다. 밤 늦에 저녁시가를 하는 직원들에게는 참 힘이 되는 일들이지요.
얼마 전 야생동물소모임 회원분들이 정기강좌 겸 자원봉사를 오셨는데, 이 때 고라니 새끼들을 운동시키다가 몇 마리가 도망가서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운동장을 설치했습니다. 마침 이때 만들어둔 풀먹이판의 리필을 위해서 풀 채취도 필요한 상태였구요.
고라니 7-8마리 정도를 한꺼번에 데리고 나가 운동시킬 수 있는 둘레 약 40미터짜리 운동장을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높이가 60cm 정도 하니 큰 녀석들에게는 어울리지 읺고 작고 약한 녀석들을 위주로 운동시키고 있죠. 운동이 되어야만 근골격계가 건강해지고, 내장기관이 튼튼해져 설사도 없어지고 성장속도가 빨라집니다. 나아가 야생 풀을 일부라도 먹을 수 있게 해주니 좋은 일이죠.
새끼들을 약간 운동을 강제로 시킨 후에는 일반적으로 풀을 먹기 시작하므로, 이때에는 지켜보던 사람들이 풀을 뜯으러 다닙니다. 보통은 고들빼기류나 민들레, 씀바귀나 쑥 등을 뜯어 크게 둥치쪽을 뭉쳐 케이블타이로 다발을 만들어 둡니다. 결혼식 때 사용하는 부케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한 후 다시 와서 운동시키고, 풀 뜯으면 사람들도 또 풀 뜯으러 다니고 그렇지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 두분이 각각 3, 4주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 분들께서 도와주시는 일들은 센터에 큰 도움이 되며,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항상 많은 관심들 가져주셔서 고맙고 앞으로도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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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 나와 검고 뛰는 고라니들입니다. 야생성이 많아 그냥 두면 도망가버리지요. 어두워서 플래쉬를 사용했더니 홍채모양이 나타나죠? 사슴이나 소들은 홍채가 직사각형에 가깝습니다. 사람이나 조류는 동그란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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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레이저를 내붐는 새끼 고라니들입니다. 경계자세이며, 여차하면 다른 곳으로 튈 자세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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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을 먹이기 위해 풀을 뜯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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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우니 쿨토시까지 공수하여 사용하고 계시죠. 문신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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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씀바귀, 고들배기 등의 풀들을 채취합니다. 모두 손에 풀에서 나온 진액으로 검게 염색이 되어 버렸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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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풀부케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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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운동 나온 녀석들은 여기서 많이들 먹고 올라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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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도 하고 누워 쉬기도 하고... 고라니 팔자가 상팔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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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 40미터라서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만, 간단하고 손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