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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1일 화요일

도로 위에서 구조한 흰뺨검둥오리와의 인연이 남긴 숙제

2015523일 토요일 이른 아침, 필자는 차에 올라탔습니다. 출근을 하기 위해서였죠.
이른 아침이지만 하늘도 파랗고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
30분 정도 흘렀을까요? 창 밖으로 야생동물의 사체 하나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실 필자는 도로 위에서 희생되는 야생동물의 로드킬 실태를 조사한 경험이 있어 운전 중에도 쉽게 야생동물의 사체를 찾아내곤 합니다. 이미 명을 다한 것이 확실했고, 딱히 조처를 취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굉장히 긴박한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운전을 하던 당시엔 거의 스쳐 지나가다시피 했지만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늦지 않은, 구해내야 할 생명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급하게 갓길에 차를 세우고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확인해보니 역시나 아직 살아있는 흰뺨검둥오리 새끼였습니다. 이들을 발견하기 이전에 앞서 스쳐 지나갔던 사체는 새끼들의 어미였던 것이죠. 흰뺨검둥오리는 보통 하천 주변의 야산이나 풀밭에서 알을 낳아 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새끼는 바로 어미를 따라 강가로 이동합니다. 이때는 아직 날지 못하기 때문에 어미의 뒤를 따라 열심히 걸어서 이동하게 되죠. 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하천 주변의 야산이나 풀밭에서 알을 낳은 후,
부화한 새끼를 데리고 강으로 이동해 길러래는 습성을 지닌 흰뺨검둥오리


부화 후 어미는 새끼들과 앞으로 함께 지낼 강으로 이동하기 위해 앞장 서 걸었을 것이고, 새끼들은 어미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강으로 가기 위해선 매섭게 달려드는 자동차를 피해 이 도로를 건너야만 했겠죠.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의 중앙까지 왔는데 앞에는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끼들이 이 높은 중앙분리대를 넘을 수 있을 리 만무하지요. 다시 돌아가려고 해도 빠르게 달려오는 자동차가 계속해서 이들을 몰아세우고 있었을 겁니다.

도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위태로이 발견된 새끼 흰뺨검둥오리 9남매 


어미는 얼마든지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을 겁니다. 새끼들을 포기했다면 말이죠.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지켜내기 위해 자리를 뜨지 못하며 함께 도로 위에 머물렀고, 그 과정에서 안타깝게 차량에 치어 생을 달리했을 겁니다.
그렇게 남겨진 새끼들은 도로 가운데 위치한 중앙분리대를 벽 삼아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거센 바람과 굉음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혹여 사람이 갑작스럽게 다가가면 새끼들이 놀라 뿔뿔이 흩어질까 걱정되어 몸을 낮추어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가까이서 마주한 새끼들은 서로가 서로의 몸에 기댄 채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정말 작고, 아직은 나약한 생명이지만 집어 삼킬 듯이 달려오는 자동차를 마주하고도 살기 위해 버텨주고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결국 9마리의 작은 생명을 모두,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미는 지켜주지 못했지만, 그 어미가 목숨을 고스란히 내 놓고서라도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새끼들은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구조 후에도 이들은 계속해서 서로의 품에 파고들어 떨어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렇게 구조된 새끼들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올해의 첫 흰뺨검둥오리 새끼 구조가 되었습니다. 구조가 되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태어나자마자 직면해야 했던 크나큰 두려움과 어미를 잃어버린 슬픔을 이겨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처지를 잘 알기에 구조센터 직원들 모두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고, 이를 아는지 흰뺨검둥오리 새끼들 역시 꿋꿋하게 잘 버텨내고 무럭무럭 자라주었습니다.

한시라도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흰뺨검둥오리 9남매 
 

구조된 지 약 2개월이 조금 지난 8월 초부터는 계속해서 날갯짓을 하고, 다소 높은 위치에서 뛰어내리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가에 서식하는 특성에 걸맞게 수영도 곧 잘했고, 잠수실력도 뽐냈습니다. 처음 30g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작은 생명이 어느덧 1kg이 넘어 그들의 어미를 쏙 빼 닮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어느덧 멋진 흰뺨검둥오리가 되어갔습니다.
 
제법 많이 성장한 새끼 흰뺨검둥오리의 모습


810일 월요일.
흰뺨검둥오리 남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흰뺨검둥오리들의 아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털 고르기로 분주했습니다. 그들을 하나하나 포획하면서 눈을 맞추고 부디 잘 살아달라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흰뺨검둥오리의 방생 예정 장소는 충남에 소재한 어느 저수지입니다. 군데군데 자라나있는 수초와 연꽃그곳에는 이미 원앙, 쇠물닭, 해오라기, 백로 등 다양한 물새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이는 다양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만큼, 흰뺨검둥오리에게도 적당한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도로 위를 지나지 않을 수 있었다면, 어미와 함께 더 일찍 이런 멋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흰뺨검둥오리를 구조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자연과의 만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상자의 문이 하나씩 열리고, 안에 있던 흰뺨검둥오리들이 조심스럽게 상자 밖으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떼는 것도 어찌나 조심스러운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채로 구조되어 그 동안 사방이 철망과 벽으로 둘러싸인 계류장에 머물고 있었으니 넓디넓은 야생이 낯설기도 하겠지요. 이런 모습을 보여 자신의 어미를 빼앗아가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두려움을 안겨주었던 이 세상이 혹여 무서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그런 걱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강인하고 멋진 야생동물이었습니다.
 
이송 상자에서 나와 드디어 자연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된 흰뺨검둥오리 


자연으로 돌아간 흰뺨검둥오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연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넓은 저수지에 힘차게 몸을 맡기고 수영을 즐기는 친구, 꽥꽥 소리를 지리며 물장구를 치는 친구, 그 동안 느낄 수 없었던 바람을 느끼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친구그들의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노라니 잘 살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이제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하고 뒤돌아 가려는데 한 친구가 저희의 머리 위로, 그것도 아주 가까이 다가와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구해줘서, 그 동안 돌봐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잘 살아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인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우리도 고맙다. 다치지 말고 부디 잘 살아라
 
머리 위로 지나가는 흰뺨검둥오리, "그래, 우리도 고맙다. 부디 잘 살아라." 


흰뺨검둥오리와 저희의 인연은 3개월에 걸쳐서 그 첫 번째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허나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무척이나 빈번하지만 너무나 위험한 사고, 사람과 야생동물 그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로드킬이들의 위태로움과 고통을 흰뺨검둥오리를 통해서 보았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로드킬의 위험에 처해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지켜주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 흰뺨검둥오리들이 어미가 되었을 때, 그들의 새끼를 데리고 안전하게,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줘야 하니까요.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5년 8월 5일 수요일

야생동물의 더위 극복을 위한 목욕!! Before & After!!

어느덧 여름의 절정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해는 길어지고, 길어진 해 만큼이나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8월 5일(오늘)의 경우 서울 32도, 충남 33도, 대구는 36도에 이르는 말 그대로 타들어갈 듯한 날씨였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계류 중인 야생동물에게도 이러한 무더위는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닙니다. 야생에서라면 이렇게 더운 날에는 선택적으로 활동을 할 것이며, 물을 찾아 몸을 시원히 적시거나 그늘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테지만, 인위적인 공간에서 머물러야 하는 야생동물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적습니다.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날씨를 보이는 시기에는 계류동물이 버텨낼 수 있도록 특히 더 신경을 쓰고 도움을 줘야 합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도 제공해주고, 그늘도 만들어주었으며, 적당한 크기의 풀장을 제공해 필요에 따라 목욕(수영)도 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여전히 더위 해소를 위해선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무더운 한낮에는 일정 시간동안 계류장 내부에 전체적으로 물을 흩뿌려줄 수 있는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역시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주었다가, 시간이 지난 후 작동을 멈추어주었습니다. 그때 무심코 동물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는데 평소와 사뭇 다른 모습에 웃음이 나더군요. 
오늘은 저를 웃게 했던, 물에 흠뻑 젖기 전과 젖은 후 동물들의 모습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스프링클러에서 나오는 물줄기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는 '참매'의 모습


우선 물에 젖기 전, 후의 차이가 가장 뚜렷한 독수리 '광주'와 수리부엉이 '코리' 입니다. 두 친구는 모두 교육동물로서 대중에게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요인과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영구장애동물?! 교육, 훈련동물!!! )
어떻게 변했는지 보실까요?

독수리의 Before & After 모습입니다.
독수리의 덩치와 겉모습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가 실종되었네요!!
수리부엉이의 Before & After 모습입니다. 
뭔가 기가 죽은 것 같은 모습이네요. 자신감도 떨어져 보입니다.


이렇게 본래의 모습과 꽤 많이 달라진 친구들이 있는 반면에, 거의 차이가 없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사실 계류동물 중에는 물에 젖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틀어주면 물이 닿지 않는 구석진 장소에 머물며 떨어지는 물을 피하는 경우도 많지요. 그렇다고 효과가 없느냐!? 그렇진 않습니다. 직접적으로 물에 젖지 않아도 계류장 내부의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시원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소쩍새는 한낮에는 주로 은신처에 머물고 있는 친구여서 여간해선 흠뻑 젖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날개부분만 살짝 젖었고, 말리기 위해 펼쳐놓고 있습니다.
새호리기 역시 크게 젖지는 않은 것 같지만, 사진은 꽤나 굴욕적(?)으로 나왔네요.
몸에 뭍은 물기를 털어내기 위해 고개를 세차게 젓는 모습입니다.
물이 꽤 많이 날리는 위치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젖지 않은 매의 모습


머물고 있는 동물들은 이렇게 나마 무더운 여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우리 내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지요? 이들 역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니까요. 아무쪼록 무더운 여름, 이 야생동물처럼 힘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D

매년 지금과 같이 무더운 날이 계속되는 때에는 곳곳에서 물놀이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물놀이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5년 8월 4일 화요일

2015 어린 야생동물 구조 현황(조류편)

지난 포유류 편에 이어, 이번에는 어린 야생조류들의 현황을 알려드립니다~!

7월 30일을 기준으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포유류를 제외한 조류만 26종 163마리가 머물고 있습니다.
이 중 성조(어른 새)보다 더 많은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올해 태어난 어린 야생조류는 15종 119마리가 되겠습니다.

종이나 개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조류는 포유류보다 스스로 먹이를 먹게 되기까지의 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새끼 야생조류를 키워내는 것이 쉬운건 아니랍니다.

먹이를 최소 30분~1시간 간격으로 급여해야 하는 참새목 소형 조류의 유조들,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헤엄을 칠 수 있는 수조가 있어야 하는 흰뺨검둥오리 유조들, 그리고 다리나 날개의 골절이 발생하여 먹이와 함께 치료적 처치가 필요한 유조들....

이 모든 어린 조류들은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보통
- 매일 체중을 측정하고 기록해서 체중 변화를 모니터링해야 하고
- 깃털이 분변에 오염되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 성장하면서 깃털이 부러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최적화된 사육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죠...

또한,
- 시중에 판매되는 먹이 중 해당 종에게 맞는 적절한 먹이를 찾아서 공급해야 하고
- 자연스런 햇빛을 쐴 수 있도록 이동식 입원장을 자체 제작해서 활용하거나 UV등을 설치해 주거나
-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기 위해 비타민이나 칼슘과 같은 영양보충제를 추가해주고
- 체온 유지를 위해 열등을 켜주거나 ICU(Intensive Care Unit)에서 일정한 온도와 습도로 관리해 주는 등.....

각별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어린 새들이 100여마리니까~ 결코 단순하지 않죠?^^;

그럼 현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어린 야생조류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보실까요~?

1) 올빼미


5월 7일에 미아 상태로 발견되어 지역 동물병원에서 약 한달간 돼지고기만 급여하며 키웠던 새끼 올빼미.
초기 검사 결과 왼쪽 다리가 골절된 상태였으며(붉은색 화살표), 이는 동물병원에서의 부적절한 영양공급(칼슘 부족)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발생한 것이다. 
야외 계류장에서 적응 중인 어린 올빼미.
적절한 영양공급과 관리를 통해 부러진 다리를 완전히 회복하고, 야외 계류장 횃대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 모습.

2) 소쩍새

새끼 소쩍새.
6월 말부터 7월에 걸쳐 둥지를 뛰쳐나온(?) 어린 소쩍새들이 흔치 않게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구조되고 있다.

이동식 계류장에서 함께 관리중인 어린 소쩍새들.
한쪽은 사람들의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담요로 덮고, 입원장 안에 UV등과 은신처를 만들어 주었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먹이를 스스로 먹을 수 있을때까지(길게는 한달) 하루 2~3차례 강제급여를 하며,
체중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실내 입원장에서 함께 지내는 어린 소쩍새들.
스스로 먹는 것이 확인되고, 비행도 가능할 정도로 자란 어린 소쩍새들이 모여 있다.
이 시기에도 매일 체중을 확인하며, 개체를 구별하기 위해 발에 컬러링과 메탈링이 부착되어 있다.


3) 뜸부기


7월 16일 우리센터에 접수된 새끼 뜸부기.
농민분이 수로에 빠진 새끼들 5마리를 구조한 뒤 어미에게 돌려보내줬는데, 이녀석만 뒤쳐져서 어미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3일정도 벌레를 잡아다 먹여서 키우셨다고 한다. 
크기도 작지도 않은 계류장.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바로 어미를 따라 다닐수 있는 조류 종(꿩, 오리류 등)은 일반 입원장이나 ICU에서 사육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죽을 수 있다.

체중 측정 중인 새끼 뜸부기.
매일 체중을 모니터링하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처음 센터에 왔을 때 17g 정도였는데,
2주정도 뒤에는 몸무게가 74g으로, 2주만에 3배가 넘게 체중이 늘었다.

스스로 먹이를 먹고 있는 새끼 뜸부기



4) 제비


고속전철 아래 둥지가 있었는데 둥지가 바닥으로 떨어져 동배 4마리 중 1마리만 살아서 구조된 새끼 제비
IUC에서 보호 중인 새끼 제비.
먹이도 잘 받아먹고 깃털 상태도 좋아졌다.

5) 물까치


 건물 주변의 큰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올릴수 있는 방법이 없어 민간 보호단체에서 구조해온 새끼 물까치.
어린 동물 관리를 위한 기록지.
30분~1시간마다 먹이 급여하고 그 반응과 분변 상태, 기타 특이사항들을 기록한다.
먹이 반응이 양호한 경우 체중은 아침 첫 먹이 급여전, 저녁 마지막 먹이 급여 전에 각각 측정해서 체중 변화를 확인~!

6) 솔부엉이

이소(새끼새가 둥지를 떠나는 것)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둥지 이탈 사고로 구조되는 어린 솔부엉이.

야외 계류장의 솔부엉이들(성조와 유조 함께 있는 모습).
깃털 손상의 예방과 자연 채광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 아직 비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이번달 말이면 더 넓은 계류장에서 멋지게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7) 붉은배새매

산길에서 비에 젖은 채 발견되어 일주일간 일반인이 보호했던 새끼 붉은배새매.
센터 접수 당시의 모습.
다행히 일반인이 키운 기간이 길지 않아서 깃털과 골격의 문제는 크지 않았다.

8, 9) 직박구리, 딱새


새끼 직박구리.
새끼 딱새.
편의점 보일러 연통에 둥지가 있었으나 주인의 신고로 민간보호단체에서 납치(?) 후 센터로 오게됐다.
새끼 직박구리 2마리(동배), 새끼 딱새 3마리(동배).
넘처나는 새끼 동물들로 인해 입원장이 부족하여 부득이하게 함께 관리하고 있는 모습

10) 수리부엉이

지난 3월에 구조된 새끼 수리부엉이.
매년 구조되는 첫 새끼 동물은 수리부엉이다.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잘 자라 야외 계류장에서 비행 중인 모습

올해 구조된 새끼 수리부엉이들.
더 넓은 비행장을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

11) 큰소쩍새


흔하진 않지만 매년 구조되고 있는 큰소쩍새 유조.
남자 주먹만한 크기의 어린 큰소쩍새.
새끼지만 이미 다 자란 크기다.
야외 계류장의 어린 큰소쩍새.
조만간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고 비행 상태도 좋다.

12) 황조롱이

어린 황조롱이들.
올해 구조된 어린 황조롱이가 40여 마리나 된다. 예년보다 어린 황조롱이들이 더 많이 구조되고 있다.

야외 계류장에서 옹기종기 앉아있는 황조롱이 유조들.

야외 비행장에서 머물고 있는 황조롱이 유조들.



13) 흰뺨검둥오리

태어난지 일주일 정도 된 새끼 흰뺨검둥오리들.
초기에는 보온(열등)과 수조가 있는 적절한 크기의 실내 입원실에서 관리한다.

3주정도 지난 어린 흰뺨검둥오리들의 먹성~!



한달여 가량 실내 입원실에 자란 뒤 야외 계류장으로 나온 어린 흰뺨검둥오리들.


지금까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어린 야생 조류들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선임 수의사 김희종

2015년 8월 2일 일요일

2015년 7월 야생동물 구조(치료) 결과 분석

1.종별 개체수 분석.(2015년 7월)



7월에는 총 155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되어 접수되었습니다. 총 155마리의 야생동물중 포유류 3종 35개체 (23%), 조류는 34종 120개체 (77%) 였습니다. 포유류 중에서는 고라니가 21개체로 가장 많았으며, 조류중 소쩍새가 15개체로 가장 많이 접수되었습니다. 6월에 비해 너구리가 9개체 증가하였고 조류에서 가장 많이 구조되어 접수 되었던 흰뺨검둥오리는 49개체에서 11개체로 황조롱이는 31개체에서 12개체로 각각 줄었습니다.


2.구조 원인 분석.(2015년 7월)




7월에 구조된 동물들의 사고 원인들도 다양했지만 지난달과 비슷하게 어미를 잃은 미아(41%)가 가장 많이 구조되어 접수 되었으며 그 다음으로 전선이나 건물과의 충돌(16%)이 많았습니다.


3.구조 지역 현황.(2015년 7월)




7월에는 천안시(32개체)에서 가장 많은 동물이 구조되어 접수되었습니다



4.구조 및 치료 결과.(2015년 7월)



7월동안 구조되어 충남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접수된 동물은 총 155개체였으며 이중  9개체(6%)가 자연으로 돌아갔으며 77개체(50%)는 현재 치료, 재활 및 포육중에 있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진료수의사 장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