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검색해보세요

2015년 12월 24일 목요일

자원활동가의 날

지난 일요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자원활동가의 날이 있었습니다~

그간 센터와 야생동물들을 위해 아낌없이 도움의 손길을 주신 자원활동가 분들께 감사의 자리를 마련한 건데요. 못오신 분들 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반가운 얼굴도 오랜만에 뵐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자리였습니다ㅎ


활동하기 전! 배부터 든든히 채워야 겠지요ㅎ 맛있는 점심을 먹고나서 사실 활동 기간이 서로 달라 처음 보는 분들도 많을거라 여겨져 각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 서울에서 매번 찾아와 활동하시는 아버지와 아들, 고등학교 때부터 활동해서 관련 전공으로 뻗어 나가 더 공부하고자 하는 친구들, 동물을 위해 살고 싶다는 꿈을 키우는 친구들, 동물과는 상관이 없는 분야에서 활동하시지만 다친 야생동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물심양면 지원을 해주시는 분들, 관련 종사자 분들 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맛있는 점심~



 센터 역사상 가장 많이 활동한 조소연 활동가! 그리고 올해 많이 활동한 이채영 활동가 분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선물도 드렸습니다ㅎ 조소연 활동가는 고등학교 생활을 거의 저희 센터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주 왔었는데요. 센터를 다니면서 생태와 야생동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굳은 일도 마다 않고 열심히 활동했었습니다ㅎ 이채영 활동가는 센터에 오면 무엇이 필요한지 보고는 조용히 뒤에서 서포트 해주는 친구로 올해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ㅎ

조소연 활동가입니다ㅎ


 서산 드넓은 벌판에 도착해서 먼저 한 것은 방생입니다. 마침 무언가를 잘 못 먹어 중독을 일으켜 날지 못해 발견된 말똥가리가 회복해서 방생 판정을 받았거든요. 방생하는 야생동물은 실은 자원활동가 분들에게도 큰 의미가 되어 줍니다. 직접적인 중독 치료는 하지 않았지만 치료를 받고 다시 회복하기까지 관리하고 재활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손길이 필요합니다. 자원활동가 분들께서 만들어주신 횃대를 사용하고, 자원활동가 분들께서 씻어주신 인조잔디를 사용하고, 보내주신 신문지를 사용해서 위생관리가 되도록 해주고, 보내주신 담요로 포획을 해서 세부 신체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해주시는 게 우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자원활동가 분들입니다ㅎㅎ

상자 안에서 방생 대기 중인 말똥가리
말똥가리야~잘가~


그 다음으로 철새 먹이나눠주기를 할 차례입니다~ 먹이 나눠주기를 할 때 모든 참여자가 가서 하면 좋겠지만 많은 인원이 모두 들어가서 하면 새들이 많이 놀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원활동가 분들도 모두 이해를 해주셔서 일부만 가서 먹이나눠주기를 했지요.

동물들이 겨울 동안 무사히 잘 보내길 바라를 마음으로 볍씨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입니다ㅎ
먼 발치에서 먹이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보곤 한컷 했습니다ㅎ


뒤이어서 차량이동을 하며 탐조를 시작했습니다. 쌍안경을 들고서 어떤 새들이 있는지 찾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ㅎ 말똥가리, 흑두루미, 비오리, 뿔논병아리, 논병아리, 흰비오리 등등 새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전에는 이 자리에서 정말 새들로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많았었다는데 간척사업 후로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먹이활동 하고 있는 흑두루미 무리
큰고니 무리입니다. 어린 녀석도 있군요ㅎ


탐조대에 차를 세웠습니다. 가림막은 새들의 활동 방해를 최소화하고 조그마한 창 사이로 새를 볼 수 있도록 한겁니다. 다들 새를 보기 위해 창에 붙어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ㅎㅎ 멀리있는 새들도 볼 수 있게 스코프를 설치해서 보기도 했는데요. 큰고니 무리말고도 흰뺨검둥오리, 흰꼬리수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센터에서 보는 야생동물들이 밖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는 것도 또 다른 느낌입니다ㅎ
새들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림막 뒤에서 새를 보고 있습니다ㅎ
스코프로 새를 보기 위해 줄을 선 모습ㅎ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단체 사진 한 컷!! 다음에 또 만나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자원활동가 분들과 함께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문정

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로드킬, 이어지는 2차 사고

며칠전,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도로 위에서 수십마리의 까마귀(큰부리까마귀?) 무리가 위험 천만하게 도로에 내려 앉았다가 차가 지나가면 다시 가로수나 전선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스쳐지나가며 보니, 도로위에 고라니 사체가 있더군요....이 사체를 먹기 위해 까마귀들은 차가 달리는 도로 위를 반복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습니다...
차에 치어 죽은 고라니도 안타깝지만, 저러다 자칫 빠르게 달리는 차에 까마귀들이 치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런 우려스러운 사고가 결국 어제 있었습니다...그것도 독수리!

소방서 구조대원이 차에 치인 독수리를 구조하는 모습

어제 조류보호협회 아산지회 김상섭 지회장님에게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천안에서 독수리 3마리를 구조해서 오신다는 연락이었으며, 3마리를 동시에 구조해서 오신다는 말씀에 순간 '중독인가?'라고 생각했는데, 도로위 고라니 사체를 먹던 독수리 3마리가 차에 치어 구조되었다고 하더군요....

센터에 도착해서 안병덕 재활사가 인계받은 차에 치인 독수리

차에 치여 구조된 나머지 독수리 2마리


3마리 모두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콧구멍과 입안에 출혈이 보였고, 날개나 다리의 골절과 피부가 심하게 찢어져 있는 등 활력이 매우 떨어져 있었습니다.


한마리는 오른쪽 부위를 차에 치였나 봅니다. 오른쪽 날개와 어깨부위를 이루는 골격이 모두 부러져 있었고, 특히 오른쪽 날개는 사고로 인해 신경도 손상되어 회복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오른쪽 날개의 요골과 척골이 심하게 부러져 있는 상태

부러진 날개부위의 응급처치 후 모습.
위 사진상의 부러진 날개뿐만아니라 오른쪽 오훼골, 쇄골이라는 뼈도 골절된 상태.
오른쪽 날개의 통증 반응이 없어서(신경 손상) 치료가 불가능하다..... 


나머지 2마리 중 1마리는 다리와 날개의 피부가 광범위하게 찢어져 있고, 오른쪽 하퇴골의 골절도 확인되었죠. 주변의 오염된 깃털을 뽑고 봉합하는데만 한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부러진 다리는 다행히 뼈가 피부 밖으로 나온 상태가 아니어서 안정을 취한 뒤 재평가를 하여 수술 여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른쪽 다리의 광범위한 피부 열상

감염 및 추가 손상 예방을 위한 응급 봉합 실시

우측 날개의 피부 열상

추가 손상과 감염 예방을 위한 응급 봉합


마지막 1마리는 그나마 제일 경미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다른 외상은 없었고, 방사선 사진을 찍어보니 왼쪽 오훼골의 골절이 확인되어 다른 내상만 없다면 포대 처치만으로 회복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좌측 오훼골이 골절된 독수리. 붉은색 원안에 노란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골절된 위치다.

골절된 오훼골의 안정을 위해 왼쪽 날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포대를 해두었다.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몽골에서 독수리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옵니다. 대부분 어린 녀석들이죠.....모두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고 다시 돌아가기를 바라지만, 매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독수리에 대한 정보는 2년전 김영준 선임수의사님이 올린 글을 참고하세요. 하늘의 제왕... 독수리?(클릭)


독수리들의 먹이가 부족한 현실에서 고라니 사체는 이들에게 중요한 먹이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로위에서 이 덩치큰 녀석들이 빠르게 달려오는 차를 까마귀들처럼 재빨리 피해 날아가기는 어렵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고라니 사체가 도로위에 놓여있다면, 잠깐 차를 세울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 고라니 사체를 도로 밖으로 빼놓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또 다른 동물이 희생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며,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선임수의사 김희종

2015년 12월 1일 화요일

2015년 11월 야생동물 구조(치료) 결과 분석

1.종별 개체수 분석.(2015년 11월)





11월에는 총 50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되어 접수 되었습니다. 포유류 5종 32개체(64%), 조류 11종 18개체(36%)로 조류보다 포유류가 더 많이 접수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구조되어 접수된 동물은 너구리로 19개체 였으며 그다음으로 고라니로 9개체 였습니다.



2.구조 원인 분석.(2015년 11월)





11월에 구조된 동물들의 사고 원인들도 다양했지만 기생충 중감염으로 구조되어 접수된 너구리가 16개체(32%)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차량과의충돌이 10개체(20%)로 많았습니다.



3.구조 지역 현황.(2015년 11월)





11월에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는 예산군에서 13개체로 가장 많은 동물이 구조되어 접수되었습니다.



4.구조 및 치료 결과.(2015년 11월)






11월 한달동안 구조되어 충남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접수된 동물은 총 50개체였으며 이중 1개체(2%)가 자연으로 돌아 갔으며 13개체(26%)는 현재 치료 및 재활 중에 있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진료수의사 장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