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저어새가 저희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안 오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런 곳이라도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지난 토요일 저어새 네트워크의 이기섭 박사님의 전화가 왔고, 내용인즉 '저어새 한마리가 탈진으로 보여 구조되었다. 비가 많이 온 상태라서 탈진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라고 문의를 하셔서 만사불여튼튼이라고, 검사를 해보자고 조언을 드렸지요. 하지만 인천에서 충남 예산이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니 버스를 이용해보자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당일은 토요일인지라 김희종수의사와 이유진 재활관리사가 근무하고 있던 날이어서 별 무리없이 검사가 진행되었지요.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인천저어새네트워크의 조영길 선생님께서 구조하신 개체인데, 아마 전날부터 관찰하셨다고 합니다.
남선정님의 페이스북을 보면 당시 비가 많이 차 있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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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이송된 저어새 어린 개체입니다. 대중교통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 많지만, 자가용보다 빠르고, 절대 운행이 난폭하지도 않습니다. 저희가 판단하건대 자가용보다 더욱 안전하고 빠릅니다. 특히 주말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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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배상 방사선입니다만 특이점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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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방상인데 자세히 관찰하면 흉골부의 절개골절선이 관찰됩니다. 강하게 가슴으로 무언가에 충돌하여 발생한 상처로 보입니다. 다친 흉골부 앞쪽으로도 연부조직의 손상이 관찰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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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굶은 상태입니다. 먹이배설물이 아니고 오줌만 나오는 상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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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차 타고 오느라, 힘이 없기는 없습니다. 곧바로 필요한 영양분과 수액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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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후 센터로 오기 전에 밴딩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하반기 홍콩이나 대만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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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골부의 상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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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상처라면 하루 이상은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금요일이었던 7월 6일 이전에 사고가 났던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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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체중과 혈액 검사표입니다. PCV는 38-40 정도가 정상인데 이 녀석은 32.5입니다. PCV는 혈액 안의 고형물질 비율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며, 결국 적혈구의 수가 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밖에 혈액화학검사 결과 근육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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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먹이 활동이 좋은 게 확인되어 야외장으로 이동하여 현재 적응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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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구조하였던 두마리 저어새들도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아리 케이론이라는 친구들이 함께 지어준 장에서 보냈는데 올해 미리 지어둔 새로운 장에서 역시 저어새가 지내고 있습니다. 케이론과 저어새가 좋은 인연인가 봅니다. |
잘 회복하고 있지만 어린 개체인지라 여전히 걱정은 있습니다. 잘 먹어야 하고, 체중이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 친구들은 죽은 물고기에 대해서는 잘 반응하지 않아 살아있는 먹이를 주어야 하는데 우리는 미꾸라지만 가지고 있군요. 하지만 미꾸라지는 미끄러워 잡기가 약간 까다롭습니다.
그래도 작년에 구조되었던 개체는 한달간을 하루에 4번씩 강제급여를 했는데 그나마 참 다행입니다.
2주 이상 회복기간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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