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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6일 월요일

2017년 결산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홍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말하지 못하는 야생동물을 대신해, 그들이 처한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야생동물은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아 보호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비해 쉽게 잊혀지는 안타까운 처지인데요. 매일매일 그들의 옆에서 살아가는 저희가 꾸준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보다 많은 분들이 야생동물을 잊지 않고 보호의 중요성을 상기시키실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순간순간 일어나는 야생동물의 사고, 치료, 재활, 방생 등 여러 생생한 이야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Blog, Youtube, Facebook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총 33개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았습니다.
다음, 네이버와 같은 대형 포털의 뉴스 갈무리 란에 메인으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포털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소개되는 거죠. 이 경우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많은 분들에게 도달할 수 있어 홍보효과가 막대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대중과의 소통에 많은 갈증을 느껴왔습니다.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에 비해 이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가 제한적이라 더 많은 이에게 닿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죠. 그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게 2017년은 '협업'의 해였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펼치고 있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새로운 홍보 방안을 구상, 보다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 지구와 사람과 동물
2017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발간한 소책자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은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대표적인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빼곡히 나열한 야생동물의 이야기는 호소력이 있을지언정 흥미를 유발하거나 쉬이 읽힐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보다 쉽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만화'였습니다. 긴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 만화의 형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그 효과가 커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웹툰을 제작하는 '지구와 사람과 동물(이하 지사동)'이었습니다. 지사동만의 특색 있는 그림은 많은 이에게 큰 호감을 얻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사동이 그려온 동물 만화 역시 단순히 재미와 정보전달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야생동물의 멸종위기를 염려하고 대중으로 하여금 보호의식을 고취시키는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뜻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었죠.
야생동물이 처한 이야기를 4컷의 만화에 함축적으로 담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새 생명을 얻는 만화를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그려진 만화는 책자 곳곳에 삽입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옴과 동시에 깨달음을 유발하는데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너절했던 첫 콘티가 '지구와 사람과 동물'에 의해 새 생명을 얻었다.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 디자이너 'ISENBECKII'
어느 날 메일이 한 통 도착했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브랜드와 저의 일러스트, 디자인 능력을 합한다면 대중에게 더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으로 반가운 제안이었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홍보와 관련해 특출한 전문가가 있는 집단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홍보의 중요성에 비해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안타까움이 있었죠. 그런 중 디자인 전문가가 선뜻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니 어찌 반갑지 않을까요? 충남센터와 디자이너 젠벡의 첫 작업은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 소책자 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보수가 있는 작업도 아니었지만 각 페이지마다 정성을 다 해 디자인을 도맡아 주셨습니다. 덕분에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책자가 될 수 있었죠!

모든 것의 완성은 디자인이라고 했던가...
적은 분량의 소책자지만, 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이 함께했다.


충남센터와 디자이너 젠벡의 협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함께 크라우드펀딩을 기획하기도 했죠. '크라우드펀딩'이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말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해를 거듭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동물 구조 빈도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꼭 비례해 증가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대중에게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도와달라고 요구할 수 없죠. 젠벡 디자이너가 제작한 야생동물 관련 물품(소책자, 담요, 뱃지, 스티커 등)을 대중에게 후원에 대한 '리워드'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리워드 물품 중 하나인 담요. 새끼 삵이 가득 그려져있....다. (심쿵)


펀딩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목표금액인 3,000만원을 훌쩍 넘겼죠. 후원자 역시 1,000여명에 육박할 정도였으니까요. 예산에 보탬이 된 것이 기쁜 것이 아니라,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야생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온정을 나눠주시고자 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감동이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펀딩을 진행하며 발생한 비용, 리워드 제작 비용을 충당하고, 타 동물보호단체와 및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후원금으로 전달되어 투명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2017년의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도움이 가득했던 해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감사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죠!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 노력을 통해 여러분과 소통하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D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앞으로도 여러분에게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8년 2월 21일 수요일

2017년 결산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교육'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해 회복이 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센터의 역할이 단지 치료와 재활에만 한정되게 된다면, 야생동물이 처한 오늘날의 현실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야생동물들이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 로드킬, 밀렵, 충돌 등의 사고로 구조됩니다. 하나같이 사람이 끼치는 막대한 영향력이 근본적인 원인이죠.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공감하지만 정작 무엇이 야생동물을 위협하고,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를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교육 및 홍보 분야에 중요성을 두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대중에게 야생동물이 처한 현실을 알리고, 이를 통해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다양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7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어떤 교육활동을 진행하였을까요?

교육 횟수, 인원수, 교육시간 (2013~2017) 
횟수와 참여 인원은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시간은 감소했다.

● 대상 별 교육지원 (2013~2017)
내부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스터디 그룹을 운영, 직원 간 교육활동이 증가했다.
 
 
분석 결과, 2017년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실시한 교육 횟수는 총 55회이며, 교육 인원은 총 915명 이었습니다. 전년도에 비해 횟수와 인원이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총 교육 시간은 오히려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기존에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던 장기 실습 및 교육 프로그램을 한 차례로 축소 시행한 결과입니다.

천안중앙도서관 관계자들의 방문과 견학 지원.

제 14회 천연기념물(야생동물) 구조, 치료 및 관리 교육 실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야생동물 보호 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을 목적으로 외부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출장 강의 지원을 확대하였으며, 학교기관, 사설교육기관, 비영리단체,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등이 주요 강의 대상이었습니다.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실시.


2017년에는 소책자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을 발간했습니다. 해당 소책자는 사진이나 삽화, 만화가 두루 삽입되어 모든 연령층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시작으로, 함께 살아가는 우리 내 야생동물과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보면서, 나의 삶과는 크게 상관없다고 여겼던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조난당한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도 알아볼 수 있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대중과의 소통, 교육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이곳을 오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고, 깊이 공감해주고 계십니다. 그 덕분에 야생동물을 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나날이 부드러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한 분이라도 더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길 바라면서 달리고, 또 달려가야겠죠.



2018년에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교육 활동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드리던 많은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곧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고요. 계속해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야생동물 보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D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8년 2월 13일 화요일

2017년 결산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자원활동'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야생동물의 보전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조난당한 야생동물의 구조 및 치료, 방생, 환경교육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조난당한 야생동물에게 최적의 환경과 올바른 복지를 제공하기엔 제한된 시간, 환경, 인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함께 고민하며 야생동물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함께 할 자원활동가를 매년 모집하고 있습니다.

조난당한 야생동물에게 올바른 계류환경과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땀 흘려 애써주시는 자원활동가들 덕분에
매년 많은 야생동물이 무사히 야생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자원활동으로는 주로 계류동물을 위한 행동·환경풍부화, 환경관리, 재활과 홍보를 위한 물품 제작 등의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 인력이 필요한 활동들이라 자원활동가의 도움 없이는 진행하기 쉽지 않은 게 구조센터의 현실입니다. 다행히도 2011년부터 실시한 자원활동 프로그램에 정말 많은 분들께서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구조되는 동물들에게 올바른 계류환경과 복지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야생의 풀을 계류장 내 심어 숲처럼 조성해 먹이와 은신처를 동시에 제공했습니다.
이런 대규모의 작업은 자원활동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야외 계류장 환경조성은 언제나 고된 일이지만
일을 마친 후 뿌듯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답니다.
먹이를 활용한 행동풍부화에서 동물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제작한 풍부화 물품에 먹이를 숨기면 낯선 물건에 호기심을 보이며
평소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매년 여름, 참새, 박새, 제비 등 소형 조류의 유조들이 구조되는데
일반적인 계류장에선 사고 발생률이 높아 전용 계류장이 필요합니다.
<연도별 정기 자원활동가 인원수>
매년 접수와 선발요건이 까다로워짐에도 불구하고
자원활동 프로그램 지원자와 활동가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연도별 자원활동 시간>
활동가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활동시간도 증가했습니다.
특히나 2017년엔 오랜 시간 도와주신 활동가들이 많아
인원수 증가에 비해 큰 폭의 활동시간 증가가 있었습니다.

자원활동가 여러분의 알찬 활동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인원수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원활동 프로그램 지원자가 많아져 접수와 선발요건이 까다로워졌지만 오히려 지원하시는 분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께 활동의 기회를 드릴 수 없어 늘 안타깝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자원활동가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큰 도움을 받는 만큼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야생동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뜻 깊은 경험들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통한 경험 외에도 구조센터에서 진행하는 특강, 새로운 경험을 위해 다른 기관으로 견학을 가는 '자원활동가의 날' 등을 진행하며 그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갚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7년 '자원활동가의 날'에는 낙동강 생물자원관으로 견학을 갔습니다.
자원활동 외에도 기증을 통해 구조센터를 도와주시기도 한답니다.
작년엔 충남여고의 동물 보호 동아리 'Animalibus'에서 기증해주신 포유류 이동 케이지입니다.
적지 않은 금액인데.. 저희에겐 기증품 그 이상의 의미가 됐습니다.
이렇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큰 도움을 주고 가셨습니다. 가끔 자원활동 경험을 토대로 멋진 도전을 하시고 그 감사함을 전해주실 땐 자원활동 프로그램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자원활동가의 열정과 노력은 조난당한 야생동물들에게도 큰 힘이 되지만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짊어진 저희에게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다녀가신 여러분들께서 앞으로도 야생동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큰 힘을 보태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에 보답하기엔 저희의 부족함이 늘 아쉽지만 항상 노력하고 발전하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새해에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힘을 보태주세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자원활동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18년도 1기 자원활동기간: 1월~2월
  • 2018년도 2기 자원활동기간: 3월~6월
  • 2018년도 3기 자원활동기간: 7월~8월
  • 2018년도 4기 자원활동기간: 9월~12월
다가오는 '2018년도 2기 자원활동'의 모집기간은 설 연휴가 지나고 시작될 예정입니다.
2018년도 3기 자원활동에 참여를 고민하시는 분들께서는 한 가지 활동조건이 있습니다. 3기 자원활동이 진행되는 7, 8월의 경우 구조센터의 업무가 굉장히 많은 시기여서 자원활동 경험이 있으신 분들만 지원이 가능하신 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자원활동 관련 공지사항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자원활동가 카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연구원 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