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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0일 일요일

닭장, 삵 그리고 덫과 농부

닭장을 반복하여 침입하다가 농장주가 설치에 덫에 걸린 삵입니다. 여름 체중 4kg이면 상당히 큰 삵이지요. 우측 안구도 상당히 손상이 심해 어쩌면 안구 적출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행히도 좌측 뒷다리는 절단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문제는 절단한 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이러한 장애동물은 동물원에서는 받아주질 않고, 우리도 시설의 부족으로 사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닭은 반복적으로 잃은 농장주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어찌해야 할지요...

덫에 뒷다리가 치어 심각한 중상을 입은 삵입니다. 우측 안구의 손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삵은 다루기 위험한 동물이므로 안전한 방법을 통해 다루어야 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안전하게 흡입마취를 유도할 수 있는 induction chamber를 고안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모두 안전한 방법이지요.

마취가 유도된 후에는 마스크로 마취를 유지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관내 튜브를 삽관하기도 합니다.
방사선 촬영 결과 머리나 가슴쪽의 문제는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왼쪽 뒷다리의 정강이 뼈는 완전히 골절되어 버렸습니다.

이 큰 고통을 어찌 말할 수 있을까요?

덫에 잡히는 과정에서 다친 듯한 좌측 안구입니다. 회복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상처난 좌측 후지를 감염이 퍼져 나가지 않도록 처치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좌측 후지 전체를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우측 안구는 너무 심한 상처를 입어 매우 부어올라있습니다. 추가적인 각막의 손상을 막기 위해 임시로 안검봉합술을 실시해두었습니다.

삵은 현재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받고 있는 동물입니다. 이 동물에게 해를 가할 경우 적법한 과정을 거쳐 처벌받게 됩니다. 

우리가 인수받은 동물의 경우 포획 당사자가 직접 연락을 취한 상황인데, 이를 행정기관에 통보하여 적법절차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밀렵은 밀렵이로되 자기재산방어권도 고려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센터에 포획틀이 있어 이를 대여해드리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과연 실고에서 몇명이나 정성들여 여기까지 찾아와서 생포틀을 대여하고, 설치하고, 포획하여 연락해주는 분들이 계실가요?

안타깝지만 저희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댓글 3개:

  1. 참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공존이 이루어질까요? 많이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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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덪에걸린 삵 죽었나요? 아직 살아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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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덫에 다친 다리는 절단술을 실시한 후 완전히 회복하였고, 9월 13일에 방생되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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