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충남 태안군 남면 당암리 내 삼거리 도로에서 발견이 되었고, 한국야생동식물보호협회 태안지회에서 구조하여 임시 보호를 하고 있었죠...
발견 장소 등의 정황상 사고 발생원인은 차량 충돌로 추정되었습니다.
인수 당시 고라니의 상태. 1년생 숫컷이며 차량 충돌에 의한 충격으로 인해 출혈과 뇌진탕 증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
센터로 이송 후 초기 검사에서 다행히 골절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머리쪽의 충격으로 인해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또한, 좌측 어깨 및 상완부 피부가 찢어져 있었고 근육도 손상되어 있었죠...
센터로 이송 후 신체 검사 및 방사선 촬영을 위해 호흡 마취 실시. 좌측 어깨와 상완부 피부에 약 20cm 정도의 창상이 확인되었고, 털과 다른 이물질로 오염되어 있었다. |
오염된 피부와 근육부위는 세척 및 소독을 한 후 바로 봉합을 해주었습니다.
찢어진 피부의 응급처치. 주변 털을 제거하고 세척 및 소독 뒤 피부 봉합을 실시하였다. |
초기 간이 혈액검사에서는 약간의 탈수정도만 확인이 되었으나, 입원장 내에서 먹이와 물을 스스로 먹지 못하면서 혈당이 떨어지고 탈수가 더 심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하여 3일간 수액과 영양제를 투여하였지요..
입원장에서 수액을 통해 영양 공급을 받고 있는 고라니. 식욕절폐로 인해 탈수 및 혈당저하가 지속되어 수액을 통한 영양 공급을 실시하였다. 수액이 들어가는 동안 안정될 수 있도록 고라니 전용 후드(가리개)를 씌워 눈을 가려주고, S자 고리와 도래, 끈 등을 이용해 천장에 매달아서 수액줄이 꼬이지 않도록 해주었다. |
약물 치료와 수액을 통한 영양공급을 실시한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드디어 먹이를 조금씩 스스로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머리의 충격으로 인해 사람이 가까이 가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도망치지 않더군요...
그렇게 약 3주 정도를 돌본 결과, 여느 정상 고라니처럼 인기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할 정도로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영상은 방생을 하기 위해 입원장에 있는 고라니를 포획하는 모습입니다.
고라니는 매우 예민한 동물이며 포획시 반항이 매우 심하므로 숙달된 사람이 아니면 고라니를 다치게 할 수 있고 포획하는 사람 또한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포획뒤 호흡마취 상태에서 안전하게 봉합한 피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발사(봉합사의 제거) 및 기타 건강 상태를 최종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봉합창 상태 확인 및 발사 후 피부 상태. 호흡마취 상태에서 봉합한 피부가 깨끗하게 붙은 것을 확인하고 봉합사를 제거하였다. |
이런 모든 과정을 마친 후 두번 다시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최대한 도로와 멀리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 지난 6월 2일 방생이 되었죠..
우리의 보살핌이 헛되지 않도록 야생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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