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는 도시형 맹금류라고 알려질만큼 우리 주변에 널리 서식하는 종입니다. 공중에서 정지비행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새죠.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고는 있지만 그 서식분포나 수는 맹금류에서 최고 수준일 겁이다. 가장 많은 맹금류? 먹는 것도 작은 메뚜기에서부터 등줄쥐, 꺼병이, 작은 새나 비둘기까지 다양하니 먹이의 선택도 나름 뛰어난 셈이죠.
보통 암컷의 체중은 210-240그램 정도이고 수컷은 훨씬 작아서 170-190그램 정도입니다. 20-70그램 정도의 수준 자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30그램만 해도 수컷에게는 거의 15%의 체중에 해당합니다.
황조롱이는 자외선 영역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죠? 그래서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쥐 오줌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쥐오줌은 자외선을 반사시켜 내거든요.
번식으로 말하자면 황조롱이는 3월 말에서 4월 말 사이에 산란을 하고 5월부터 부화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 경우는 좀 느린 셈이죠.
둥지는 독특한 곳은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파트의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칸에 둥지를 틀고, 가급적 높은 곳을 선호하긴 합니다. 보통은 10층 이상 건물을 선택하죠. 물론 까치의 묵은 둥지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스스로 둥지를 가꾸어 만들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도시에는 황조롱이들이 많이 보이고, 또 시골에서도 높은 곳을 찾기 때문에 가장 높은 아파트에서 자주 보이는 것입니다. 좋은 서식지이죠.
황조롱이가 번식하는 번식하는 곳을 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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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예산군의 한 아파트 주인이 베란다에서 끄집어 내라는 통에 인공둥지인 Hack table을 만들어서 옥상에 올려두었습니다. 어찌보면 몰지각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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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와 아비가 모여서 앉아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맹금류의 경우 수컷은 암컷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유는... 덩치가 크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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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꽁지깃을 자세히 보시면 가로무늬가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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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황조롱이는 머리가 회색을 띱니다. 마찬가지로 꽁지깃도 이런 색이 나오는 반면 암컷은 꽁지깃에 줄무늬가 들어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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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면 3주면 둥지를 떠날 녀석들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변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여 어미들이 찾아오는지 확인합니다. 어미가 찾아오지 않아 굶어죽으면 안되니깐요. 만일을 대비해서 1-2일치의 먹이를 미리 놔두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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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가 성공적으로 찾아왔고, 앞쪽에 꺼병이를 잡아다 먹이로 두었습니다. |
지금 설명드릴 것은 기낭이 파열된 황조롱이 유조입니다. 아마 경기낭 부위가 파열되어 피하기종으로 나타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은 외부 충격에 의해 기낭이 파열되어 나타납니다. 호흡이 좀 곤란하지요.
충남 논산 강경의 한 아파트에서, 시민이 돌봐주시고 있던 황조롱이 가족이었습니다. 그냥 옥상의 화분에 둥지를 틀어둔 것을 발견하시고 우산도 씌워주시고, 멀리서 지켜보셨답니다. 4월 10일 경에 날아와서 알을 낳고 모두 6마리가 태어났는데 이 녀석들이 수시로 바로 아래층으로 떨어지곤 했다는군요.
그런데 어제 황조롱이 막내의 목이 이상한 것을 보시고 저희 센터에 연락이 왔습니다. 모바일로 사진이 오긴 왔는데, 멀어서 정확한 판단은 안 섰지만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저희가 현장을 나갔을 때 동물을 못 잡는 경우가 많아 가이드라인에는 동물이 확보된 상황으로 현장출동을 제한하고 있어서, 신고자분께 황조롱이를 잡아달라고 부탁드렸지요. 결과적으로 2층 아래에서 떨어져 발견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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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6마리였고 아파트 옥상의 화분에 번식한 독특한 녀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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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네마리는 그나마 상당히 건강한 상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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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건강한 녀석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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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으로 떨어져 구조된 기낭파열 황조롱이입니다. |
현장에 저희 재활관리사가 도착을 해보니 황조롱이는 모두 6마리인데 한마리는 피하기종, 다른 한마리는 잘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협의를 해와서 두마리를 철수시키자고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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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서 확인한 결과 기낭파열에 의한 피하기종이 생긴 황조롱이 유조입니다. 태어난지는 한달 정도? 다른 개체들에 비해 제일 막내인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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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가슴부위가 많이 부풀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호흡이 곤란한 상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하기종을 빨리 제거해주는 게 맞습니다. 다만 앞쪽은 모이주머니(소낭)가 있으므로 되도록 측면이나 목 뒤에서 바람을 빼는 게 맞습니다. 또 오른쪽에는 경정맥이 크게 발달하므로 좌측이 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조류는 포유류와는 달리 기낭을 가지고 호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몸에 여러개의 풍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이 경우에는 소독을 잘 한 후에 굵은 주사바늘을 삽입하여 기종을 제거하면 곧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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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기종을 18gage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모두 제거한 상태입니다. 호흡이 안정적으로 돌아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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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후에도 1-2차례 정도 관찰하여 잔류 기종을 마저 빼내는 게 중요합니다. 우측 목 부위에 피딱지가 붙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리에 묻은 피는 아마도 먹잇감의 피 아닌가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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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한마리는 체중이 거의 50그램 더 나갔지만 좌측 발목부위가 어설퍼 보입니다. 성장시기라서 골절이 이루어져도 수술을 하기가 까다로운 상태이지요. 잘 회복하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