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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4일 수요일

2017년 결산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구조'

2017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교육동물 계류장과 냉동창고가 신축되고,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 소책자가 발간되고, 많은 자원활동가 분들과 견학, 방문객들 여러 강의 활동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과 더불어 구조센터에서는 기본적으로 조난당한 야생동물의 구조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2017년도에는 어떤 동물이 어떤 이유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오게 되었을까요?

2017년도 총 1,063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되어 전년 대비 9.9%가 증가한 숫자였습니다. 야생동물들이 사고를 더 많이 당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야생동물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시민들이 더 늘어 전에는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경우에도 저희에게 연락을 더 주신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013년 특수하게 밀렵으로 동시 접수된 259마리의 뱀을 제외한 일반적 구조는 688마리로 
2012년부터 구조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1,063마리 중 126마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50마리는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었으며, 분류군으로는 조류가 786마리로 73.9%, 포유류는 274마리로 25.8%, 그 외 자라 등의 파충류 3마리가 구조 되었습니다.

구조동물 분류군별 비율

가장 많은 조난 원인은 미아(어미를 잃었다고 오인한 것 포함)로 전체 28.6%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전선/건물 충돌(18.4%), 차량 충돌(17.5%) 인가침입(6.9%)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놀라운 점은 1063마리 중 862마리가 사람에 의해서 사람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들로 인해 조난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862마리는 2017년도 전체의 81.1%를 차지하는 숫자로 거의 대부분이라고 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하는지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류는 총 77종 786개체가 구조되었으며, 주요 조난 원인으로는 미아(오인 포함) 전선/건물 충돌, 인가침입, 차량충돌로 나타났습니다. 미아는 263마리로 33.5%, 전선/건물과의 충돌은 196마리 24.9%로 두 가지 원인이 무려 58.4%를 차지합니다. 두 가지 원인에 대한 예방책만 마련하더라도 조류의 조난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이죠.

조류 구조원인별 건수

전체 조류 분류군 비율에서는 오리과가 20.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올빼미과(13.4%), 비둘기과(11.2%), 매과(10.4%) 등의 순이었습니다. 조류의 종별로는 흰뺨검둥오리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멧비둘기,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입니다. 기타에 들어간 조류는 물까치, 새호리기, 중대백로, 직박구리, 어치, 물총새, 쇠백로, 올빼미, 큰소쩍새, 검은등뻐꾸기, 큰덤불해오라기, 황로, 매, 쇠기러기, 쏙독새, 오색딱다구리, 중백로, 청딱다구리, 칡부엉이, 큰부리까마귀, 큰오색딱다구리, 큰회색머리아비, 가마우지, 검은댕기해오라기, 귀제비, 꼬마물떼새, 꾀꼬리, 대백로, 멧도요, 물닭, 붉은머리오목눈이, 붉은배새매, 뿔논병아리, 쇠딱다구리, 알락할미새, 조롱이, 파랑새, 해오라기, 곤줄박이, 노랑턱멧새, 논병아리, 덤불해오라기, 메추라기, 멧새, 바다쇠오리, 방울새, 붉은왜가리, 삑삑도요, 상모솔새, 아비, 청둥오리, 큰기러기, 황새, 후투티, 흑꼬로도요, 흰꼬리수리, 힝둥새입니다.  대부분의 야생동물이 그렇지만 흰뺨검둥오리는 여름 번식기에 미아로 구조되는 경우(5월~7월)가 대부분인데도 1년 구조 건수가 가장 많습니다.

조류 구조 비율
흰뺨검둥오리는 보통 하천 주변의 야산이나 초지에 알을 낳는데, 하천정비 공사 등의 이유로 번식에 적절한 장소가 사라지면서 도심지의 건물 옥상에 조성된 초지에 번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경우 옥상에서 탈출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간신히 탈출하더라도 각종 위험요소(사람, 도로, 개, 고양이, 하수구, 집수정 등)가 사방에 도사립니다. 도심지에서 이동 중 개나 고양이에게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도로를 건너다 로드킬을 당하거나 도로를 무사히 건너더라도 하수구나 집수정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러한 경우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띠어서 구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흰뺨검둥오리의 구조가 조류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흰뺨검둥오리 월별 구조 건수                                  흰뺨검둥오리 월별 구조 비율

포유류는 13종 274개체가 구조 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야생동물 포유류 중 상대적으로 개체수가 많고 인가나 도로에서 쉽게 발견되는 고라니(73.7%)와 너구리(15.3%)가 구조 동물의 89%나 되었습니다.

포유류 구조 동물 비율

고라니 조난 원인은 주로 차량충돌입니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 대비 도로의 밀도가 굉장히 높고 저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고라니의 특성상 도로를 만나는 빈도가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체 구조원인의 60.9%를 차지합니다. 이 %는 살아서 구조센터에 구조된 고라니만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에 길에서 죽어간 고라니까지 포함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미아(납치) 문제는 여전히 많이 발생하여 두 번째 빈도가 높은 원인으로 기록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농수로 고립, 포식자 공격, 그물에 얽힘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2017년도에 개에 의한 공격, 포식자 공격 사례가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전체 구조건 수에 비해 낮은 수치이지만 증가 추세로 반려견의 산책, 유기되어 야생화된 들개에 대해 우리 모두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고라니 사고 원인 비율

너구리의 주요 조난원인은 기생충 중감염입니다. 개선충이라는 기생충인데 이 개선충은 몸 전체에 털이 빠지고 피부가 갈라지며, 탈수,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기생충입니다.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먹이활동이 제한되고 그로인해 체중감소, 탈수, 면역력 감소 등 악순환이 되어 폐사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기생충입니다. 한 식구가 같은 굴 생활을 하는 너구리의 특성상 한 마리만 감염되더라도 가족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고,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생태도 너구리간 전염의 가능성을 높여서 너구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보입니다.

너구리 사고 원인 비율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야생동물의 번식기인 5~7월에는 야생동물따라 구조센터도 바빠지는데요. 월별 구조 동물 비율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3개월의 구조 수가 전체 구조 수의 54.7%를 차지 할 정도로 번식기의 구조센터는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기입니다.

   월별 구조 동물 건수                                                월별 구조 동물 비율

2016년과 2017년도 월별 구조 건수를 비교해보면 2017년도도 2016년도와 마찬가지로 번식기 구조가 집중된 형태를 보였습니다. 전체적인 추세는 비슷하지만 번식기 집중도가 2016년도에 비해 더욱 심화 되었습니다.
월별 그래프를 보면 번식기를 제외하고 철새들이 오는 시기(12월)에 구조 수가 늘었다가 철새들이 떠난 시기(3월, 10월)에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년 대비 월별 구조 건수

그러면 가장 바쁜 번식기에 구조원인은 어떻게 될까요? 전체 구조원인에서도 보셨듯이 미아로 구조되는 개체가 가장 많은데요. 번식기 구조원인은 압도적으로 미아가 많았습니다. 50%에 육박한 46.8%입니다. 절반 이상이 번식기인 5~7월에 구조가 되고 그 절반이 미아로 구조되는 것이죠. 이 미아 중에는 정말 어미를 잃은 경우도 있지만 사람이 어미를 잃은 것으로 오인하여 구조하는 경우, 자신의 집, 회사, 창고에서 발견하여 이소까지 두지 못해 구조센터로 오는 경우,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 떨어져 미아가 된 경우 등 많은 원인이 있는데요. 우리가 조금만 야생동물을 배려한다면 구조센터에 오지 않고 어미의 품에서 자라나 온전히 자연의 품으로 갈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2달만 아기새들의 울음소리를 노랫소리라 여기고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간다면 생명을 살리는 일에 모두 동참할 수 있습니다.

5~7월 구조 원인 분석, 미아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역별 구조 건수는 어떨까요? 가장 많이 구조가 된 지역은 아산시입니다. 다음으로는 천안시, 예산군, 서산시, 홍성군 순입니다. 야생동물의 구조는 사람이 발견하고 신고를 하기 때문에 인구가 많은 천안시, 아산시에서 구조가 많이 된 것으로 보이고, 인구가 더 많은 천안시보다 아산시에서 구조가 많은 이유는 아산시 내 민간단체의 적극적 협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구조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3순위인 예산군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소재한 곳으로 구조센터의 존재가 많이 알려져서 인지 구조 수가 많았습니다.

지역별 구조 수

구조된 1,063마리의 야생동물 중 454마리(42.7%)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실제적으로 구조센터에서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인 폐사체와 DOA(dead on arrival, 구조 혹은 이송하는 과정에서 폐사한 경우. 접수 후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이나 24시간 이내 폐사한 경우를 포함)를 제외한 실질 방생율은 54%입니다. 구조된 야생동물의 절반정도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야생동물을 구조,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세부적으로 알아보면 치료 가능성이 없거나, 치료를 하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해 안락사 되는 야생동물이 186, 치료 중에 죽은 야생동물이 176마리, 통계 기준일에 센터에 머물고 있는 계류, 다른 기관으로 이첩한 경우,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구조센터 내부에서 야생동물이 처한 위협들을 방문객들이게 알리는 교육동물이 24마리, DOA가 170마리, 폐사체가 53마리입니다.

작년대비 구조 결과 분석.  폐사율, 안락사 줄고 방생율은 증가하였다.
작년대비 실질 구조 결과 분석

지난 6년 구조결과를 분석해 보면 2013년도 밀렵에 의한 단체 구조인 뱀(259마리) 같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2012년부터 매년 구조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방생율도 2016년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신고가 늘어나 충남 지역 어딘가 홀로 죽어가는 야생동물이 줄어들고 있다고 믿고 싶네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바쁘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물러가고 완연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에게도 따뜻하기만한 봄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안병덕 재활관리사

2018년 2월 26일 월요일

2017년 결산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홍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말하지 못하는 야생동물을 대신해, 그들이 처한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야생동물은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아 보호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비해 쉽게 잊혀지는 안타까운 처지인데요. 매일매일 그들의 옆에서 살아가는 저희가 꾸준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보다 많은 분들이 야생동물을 잊지 않고 보호의 중요성을 상기시키실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순간순간 일어나는 야생동물의 사고, 치료, 재활, 방생 등 여러 생생한 이야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Blog, Youtube, Facebook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총 33개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았습니다.
다음, 네이버와 같은 대형 포털의 뉴스 갈무리 란에 메인으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포털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소개되는 거죠. 이 경우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많은 분들에게 도달할 수 있어 홍보효과가 막대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대중과의 소통에 많은 갈증을 느껴왔습니다.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에 비해 이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가 제한적이라 더 많은 이에게 닿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죠. 그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게 2017년은 '협업'의 해였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펼치고 있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새로운 홍보 방안을 구상, 보다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 지구와 사람과 동물
2017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발간한 소책자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은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대표적인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빼곡히 나열한 야생동물의 이야기는 호소력이 있을지언정 흥미를 유발하거나 쉬이 읽힐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보다 쉽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만화'였습니다. 긴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 만화의 형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그 효과가 커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웹툰을 제작하는 '지구와 사람과 동물(이하 지사동)'이었습니다. 지사동만의 특색 있는 그림은 많은 이에게 큰 호감을 얻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사동이 그려온 동물 만화 역시 단순히 재미와 정보전달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야생동물의 멸종위기를 염려하고 대중으로 하여금 보호의식을 고취시키는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뜻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었죠.
야생동물이 처한 이야기를 4컷의 만화에 함축적으로 담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새 생명을 얻는 만화를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그려진 만화는 책자 곳곳에 삽입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옴과 동시에 깨달음을 유발하는데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너절했던 첫 콘티가 '지구와 사람과 동물'에 의해 새 생명을 얻었다.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 디자이너 'ISENBECKII'
어느 날 메일이 한 통 도착했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브랜드와 저의 일러스트, 디자인 능력을 합한다면 대중에게 더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으로 반가운 제안이었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홍보와 관련해 특출한 전문가가 있는 집단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홍보의 중요성에 비해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안타까움이 있었죠. 그런 중 디자인 전문가가 선뜻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니 어찌 반갑지 않을까요? 충남센터와 디자이너 젠벡의 첫 작업은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 소책자 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보수가 있는 작업도 아니었지만 각 페이지마다 정성을 다 해 디자인을 도맡아 주셨습니다. 덕분에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책자가 될 수 있었죠!

모든 것의 완성은 디자인이라고 했던가...
적은 분량의 소책자지만, 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이 함께했다.


충남센터와 디자이너 젠벡의 협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함께 크라우드펀딩을 기획하기도 했죠. '크라우드펀딩'이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말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해를 거듭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동물 구조 빈도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꼭 비례해 증가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대중에게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도와달라고 요구할 수 없죠. 젠벡 디자이너가 제작한 야생동물 관련 물품(소책자, 담요, 뱃지, 스티커 등)을 대중에게 후원에 대한 '리워드'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리워드 물품 중 하나인 담요. 새끼 삵이 가득 그려져있....다. (심쿵)


펀딩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목표금액인 3,000만원을 훌쩍 넘겼죠. 후원자 역시 1,000여명에 육박할 정도였으니까요. 예산에 보탬이 된 것이 기쁜 것이 아니라,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야생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온정을 나눠주시고자 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감동이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펀딩을 진행하며 발생한 비용, 리워드 제작 비용을 충당하고, 타 동물보호단체와 및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후원금으로 전달되어 투명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2017년의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도움이 가득했던 해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감사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죠!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 노력을 통해 여러분과 소통하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D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앞으로도 여러분에게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7년 9월 6일 수요일

2016년 결산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구조'

2017년이 저물어가는 이시기에, 2016년도 구조/치료 결과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2016년도에는 총 967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하였습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동물은 조류로 669마리(69.2%)였고, 포유류는 296마리(30.6%), 파충류는 2마리(0.2%) 순이었습니다. 보통 시민분들께서는 포유류가 덩치도 크고 로드킬되있는 모습도 자주 보다 보니 많이 구조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조류가 종도 많고 그 만큼 개체수도 많다보니 70% 가깝게 많이 구조 되고 있습니다.

2016년도 구조 동물 분류군별 비율






























구조된 967마리 중 279마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거나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동물 이었습니다.

2016년도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동물, 일반종 구조 비율






























종별 구조 동물을 살펴 보면 전체 구조 수의 20%를 차지하는 고라니가 가장 많이 구조 되었고, 그 후 순으로는 흰뺨검둥오리,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참새, 너구리 등입니다. 주요 조난 원인으로는 미아, 전선/건물 충돌, 차량 충돌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도 구조 동물 종별 비율































2016년도 전체 구조 원인 분석

2016년도 조류 구조 수 분석






























조류는 총 77종 669개체가 구조되었습니다. 흰뺨검둥오리가 가장 많이 구조되었고,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참새, 멧비둘기, 까치 등 많은 조류가 구조되었습니다. 조류의 주요 조난 원인으로는 미아, 전선/건물과의 충돌이었습니다. 미아로 구조되는 동물들은 정말 미아인 경우도 있지만, 미아로 오인하여 구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소 시기에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전선/건물 충돌은 얇은 전선을 미쳐 보지 못하여 부딪치는 경우와 건물의 유리창에 비친 자연풍경을 실제로 오인하여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6년도 조류 조난 원인 분석


구조 수가 가장 많은 흰뺨검둥오리는 미아로 무리 구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번식기인 여름에 주로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흰뺨검둥오리 구조 원인, 구조 시기 분석


흰뺨검둥오리 뿐만아니라 구조센터에 구조되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여름에 구조가 되고 전체 구조 수의 50%정도가 5, 6, 7월에 구조가 되고 8월까지 포함하면 60%에 육박합니다. 여름철은 번식기와 관련이 있는데요. 여름철을 제외한 구조 수의 추세를 보면 철새들의 이동시기와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도 월별 구조 비율


구조 되는 포유류는 17종 296개체로 절반 이상인 66.9%가 고라니입니다. 그 외 너구리, 삵, 족제비, 안주애기박쥐, 집박쥐, 하늘다람쥐, 붉은박쥐, 수달, 큰귀박쥐, 고슴도치, 다람쥐, 두더지, 멧토끼, 오소리, 청솔모가 구조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포유류 중 개체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인가에서 쉽게 발견되는 고라니와 너구리가 주로 구조 되었습니다. 주요 조난 원인으로는 차량 충돌, 미아, 기생충 감염이었습니다.

2016년도 포유류 구조 수 분석

2016년도 포유류 조난 원인 분석

가장 많이 구조된 고라니의 구조 원인으로는 과도한 도로밀도에 서식지 단절 등의 문제로 도로를 건널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인해 차량 충돌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 나는 것으로 보이며, 어미가 차량 충돌 등의 사고로 죽어 미아가 되는 경우와 사람들의 선의에 피해를 당하는 납치된 미아 등 미아 사고가 두번째 구조 원인이었습니다. 사람도 올라오기 힘들 정도의 수 많은 농수로에 고립되는 사고와 개 등 포식자의 공격, 절벽 등에서의 추락, 밀렵에 의한 총상, 공장 등 인가에 침입하는 경우와 덫, 올가미, 펜스 등의 구조물에 걸리는 사고와 기아/탈진 사고가 있습니다.

고라니 구조 원인별 비율

2016년도에 가장 많은 구조 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예산군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아산시, 천안시, 당진시 순이었습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예산군에 소재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예산군이 가장많은 신고가 접수 된 것으로 보이며, 충청남도 내에서 인구 수가 많은 아산시와 천안시에서 조난 당한 야생동물이 많이 목격되어 신고 접수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도 지역별 구조 분석


구조된 동물 967마리 중 390마리(40.3%)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기에서 실질적으로 구조센터에서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인 폐사체와 DOA(dead on arrival, 구조 혹은 이송하는 과정에서 폐사한 경우. 접수 후 24시간 이내 폐사한 경우)를 제외한 실질 방생율은 49.8%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도 구조 결과 분석
2016년도 조류 구조 결과 분석
2016년도 포유류 구조 결과 분석


2016년도 실질 구조 결과 분석

2016년도 조류 실질 구조 결과 분석

2016년도 포유류 실질 구조 결과 분석


마지막으로 2016년도 방생된 야생동물의 방생영상들을 조금씩 편집하였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안병덕


2017년 7월 19일 수요일

충남야생동물 워터파크 개장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57마리의 흼뺨검둥오리와 11마리의 원앙이 계류하고 있습니다. 각 개체의 성장단계를 고려하여 실내에서 야외 계류장, 물새장으로 단계적으로 이동하여 생활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깃 발달이 많이 되서 조만간 비행이 가능한 흰뺨검둥오리 15마리와 비행이 가능한 11마리 원앙을 물새장으로 이동 시켰습니다.



물새장에 입주한 흰뺨검둥오리



물새장에 입주한 원앙



목욕, 수영을 즐기는 흰뺨검둥오리



수영 후 깃 손질하는 흰뺨검둥오리

넓은 곳에서 빨리 비행연습을 해서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안병덕







2017년 4월 30일 일요일

시작부터 험난한 올빼미의 삶

햇살이 따뜻한 봄날을 지나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이 아닐까 싶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봄날과 다르게 야생동물의 봄날은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습니다. 야생동물들은 먹이가 풍부한 계절에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 이미 번식을 시작하여 한창 새끼들을 키우는 시기인데요. 번식의 기쁨도 잠시 야생동물들에게는 많은 위협 요소가 있습니다. 가로수 정비 사업으로 둥지가 통째로 파괴되는 경우도 있고, 산 전체가 개발되어 숲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에 의한 피해 외에도 자연적 사고에 의해서 사고를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는 자연적 사고로 어린 올빼미가 둥지에서 추락한 경우입니다.

봄바람이 많이 불던 목요일 오후 충남 보령시 어느 마을에서 새끼 부엉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갔습니다. 현장에 나가보니 떨어진 새끼 부엉이는 올빼미였고, 올빼미를 발견한 주변에는 약 10m 높이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무에는 까치둥지가 있었고, 까치둥지에 올빼미가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올빼미 둥지로 추정되는 까치집


단순히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동물을 발견했을 때 둥지에 올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까요?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우선 새끼 동물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새끼동물이 둥지에서 떨어지면서 다친 곳은 없는지, 떨어진지 오래되어 기력이 없는지 등 동물의 상태를 살펴보고 다친 곳이 있거나 기력이 없다면 구조센터로 데려와 치료 과정을 거쳐야합니다(날개가 쳐지지는 않는지 기립은 되는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또 주변에 어미가 있는지 확인해야합니다. 새끼 동물이 둥지에 올려주었는데 어미가 오지 않는다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끼동물이 추락한 후 이동을 해서 발견 장소 주변의 둥지가 새끼동물의 진짜 둥지가 아닐 수도 있고요.

하......... 높다


저희도 우선 올빼미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 보였고, 기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어미로 보이는 올빼미도 관찰을 했고요. 하지만 문제는 나무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사다리를 챙겨 가긴 했지만 길이가 턱없이 부족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주변에서 발견한 어미로 보이는 올빼미


저희 힘만으로 해결책이 없어 다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119안전신고센터에 사다리차 협조를 요청했는데 그날 주변 산에 불이나 어려우니 내일 연락 줄 수 있겠냐는 말을 듣고 일단 구조센터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구조센터로 복귀 후 올빼미의 상태를 정밀하게 다시 살폈습니다. 다행히 건강상 이상은 없었습니다.

아직 솜털이 뽀송뽀송한 어린 올빼미, 졸린 가 봅니다.


둥지에서 떨어져 먹이를 먹지 못한지 오랜 시간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먹이를 주어야 했습니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줄때에는 주의해야하는데요 특히 어린 동물들은 사람에게 각인(오리가 사람을 엄마로 알고 따라다니는 것 같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이 먹이 주더라도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닌 올빼미가 먹이를 주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해야 합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도구를 이용 할 수도 있겠지만 저런 도구가 없을 때는 올빼미 가면이나 마스크 같은 것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주의에서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고 접촉을 최소한으로 해야 합니다. 손에 각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주의 해야 합니다.


 
먹이를 어느 정도 먹고 졸린가 봅니다. 잘 자고 내일은 집에 돌아가자!!



다음 날입니다. 보령시청에서 감사하게도 사다리차를 협조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약속 시간을 잡고 시간에 맞춰 현장에 다시 갔습니다.

사다리차가 참 늠름하네요


올빼미가 다시 둥지로 올라가는 영상입니다. 안전상 문제로 보령시청 관계자 분께서 직접 둥지로 옮겨 주셨습니다. 영상에서는 올빼미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네요.


나뭇가지 사이로 솜털이 보이시나요?

  
무사히 둥지로 돌아간 올빼미 사진입니다. 또 떨어지지 말고 건강히 자라서 밤 하늘을 날아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안병덕

2017년 2월 6일 월요일

충돌사고 되새 회복기

예산군 어느 편의점 앞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사고를 당한 작은 새는 되새라는 참새목의 겨울철새였는데요. 월동을 위해 머물던 이곳에서 사고를 당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되새 관련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넣어봤습니다.

































여느 편의점이 그렇듯 통유리로 만들어진 건물이었고그 유리에는 맞은편의 나무가 그대로 비춰보였습니다아마 그곳에 앉으려고 다가왔다가 그만 충돌한 사고로 보였습니다조류가 건물과 충돌하는 사고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되는 동물들이 겪는 원인 중 3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빈도를 보입니다날아다니는 새에게 충돌은 엄청난 위협일 수밖에 없습니다조류의 충돌사고와 관련한 블로그 글이 있어서 링크 걸어드립니다. (조류의 충돌사고 어찌 막을까요?)(맘 편히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마취 중인 되새


구조한 되새의 정밀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우측 완전골에 개방골절이 발생했고, 흘러내린 피가 깃털을 오염 시킨 생태였습니다. 생리식염수와 거즈를 이용해 출혈 부위를 소독해 추가적인 감염을 방지하였습니다.

구조 당시 X-ray 사진


지혈을 한 후에 부러진 부분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을 하여 좁은 장에 계류하였고, 주기적으로 소독을 하였습니다. 치료 1주일 후에 골절 부위에서 새살이 차오르는 것이 관찰 되었고, 3주 후에 골절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고정은 하지 않고 좁은 장에 계류하였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 골절 부위는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비행 능력을 확인하고, 야외 적응을 시키기 위해 야외계류장으로 이동 시켜서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계류장에 생겨난 구멍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이동을 시켜서, 되새가 머물던 상태로 구석에서 이를 보수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적응을 한 되새가 배가 고팠는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자연으로 돌아가서도 잘 먹고 살 것 같아 기분 좋게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계류장 내 쓰레기로 보이는 것은 보수 중에 나온 케이블 타이들로, 보수 후 모두 제거 하였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안병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