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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2일 화요일

서산 먹이주기 자원봉사 활동




이번 달 11일에 서산 천수만에 다녀왔습니다.


서산에 계시는 김신환 원장님이 천수만에 도래하는 기러기들을 위해 볍씨 나눠주기 행사를 하신다기에 저희도 바쁜 일정을 겨우겨우 마치고 자원봉사차 참여하였습니다. 그 날 오전에는 천수만에 방생할 수 있는 개체들에게 인식표와 인공위성 추적기를 다는 작업을 했죠. 


워낙 천수만에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볼 수가 있어 항상 갈 때마다 괜히 흥분하곤 합니다. 특히나 이 날에는 김영준 수의사 선생님의 특별 손님인 미국 덴버 동물원의 dave 수의사 선생님도 함꼐여서 더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한국의 야생 조류를 직접 보여준다는 사명감이 들었죠.


먼저 김신환 동물병원에서 볍씨를 나눠 담았습니다. 이 때 천재교육에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우등생논술'이라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월간지에 소개하기 위해 촬영차 오신 두 직원분께서도 도와주셨습니다. 그렇게 볍씨를 차에 나눠 실고는 천수만으로 향했죠. 


밀렵감시초소에 도착해서는 먼저 방생을 위해 잠시 차를 세우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이 곳에서 말똥가리 한 마리와 큰기러기 한 마리를 방생했는데요. 말똥가리는 농약에 2차로 중독되어 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센터에서 진료와 재활 관리를 받고 완치되어 방생할 수 있을 만큼 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기러기는 별 다른 외상 없이 원충에 감염된 채로 구조되서 구충과 적절한 재활을 통해 방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ave 선생님이 방생에 참여해 주셨는데요. 저 멀리까지 잘 날아가는 모습이 기분이 좋습니다.



큰기러기도 이 곳에서 방생을 했는데요.

방생한 큰기러기의 모습입니다. 등쪽에 인공위성 추적기와 목에 인식표가 보이시나요?
센터 계류장에서는 곧잘 날더니 천수만에 오고서는 걸어서 물가로 가는 모습이네요. 그 날 오전에 인공위성 추적기와 neck band를 장착했습니다.


천천히 오리 무리로 다가갑니다. 

이 주변에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들이 주로 많이 모여 있었는데요. 그 무리로 조심히 다가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분이 좋은지 날개를 펼치는 모습입니다.

다소 오리들이 반기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잘 돌아갔겠죠?


방생이 끝나고 볍씨를 나눠주기 위해 천수만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우릴 반겨주는 새들이 있었는데요.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큰고니 가족을 촬영한 모습입니다. 유조 6마리와 성조 2마리가 같이 있는데요. 아마도 엄마 아빠와 자식 6마리로 자식을 많이 낳은 듯 하네요. 얼마나 아름답나요? 그 뒤로는 물닭 두 마리가 따라가고 있네요.






그리고 쇠부엉이도 볼 수 있었는데요. 저에게는 보기 귀한 종이라 너무 기뻤습니다. 날아갈까 조마조마하며 조용히 촬영했습니다.



그렇게 볍씨를 나눠주는 곳까지 가는 동안 이 외에도 여러 새를 볼 수 있었습니다.

볍씨를 나눠주는 곳에 도착해서 볍씨를 내리고 김신환 원장님께 설명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먹이를 나눠주는군요. 눈 위로 여러 동물의 발자국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영준 수의사 선생님과 김신환 원장님의 모습 뒤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직원이 열심히 일합니다.

영준 선생님이 잘 찍으라고 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뒤에서 열심히 볍씨를 깔고 있습니다. 많이들 와서 먹고 간다고 하는 군요. 매일 이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가끔 자원봉사자 분들도 참여하신다고 하구요. 






영준 선생님께서도 열심히 볍씨를 깔며 하시는 말이 사진 좀 잘 찍으라고 ..

김희종 수의사 선생님께서도 열심히 볍씨를 깔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말 고르게 하십니다. 

저희 단체 컷입니다. 영준 선생님은 사진 찍으시느라 안보이네요. 사진에 있는 분들 모두 열심히 일했습니다. 꽤나 초췌한 모습이죠? 추웠답니다. 


dave 선생님도 좋은 추억 가지고 미국으로 돌아가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좋은 일도 하고 방생도 한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덧붙여서, 요즘 수렵이 풀려 덩달아 밀렵 사고도 많아졌는데요. 그로 인해 저희 센터 내 계류장에는 동물이 없는 곳이 없고 심지어 장이 부족해서 간이 계류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상황에 습니다. 수렵으로 폐사한 동물을 먹고 납중독으로 들어오는 개체도 있도 있구요. 이 새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총에 맞아야 했을까요. 사람은 총에 맞아도 살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새들이 총에 맞아 더 이상 날지 못하거나 발을 쓰지 못한다면 이 새들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들마저 없어져 버린다면 사람들은 인생을 더 잘 살 수 있을까요.


가까운 하늘에 나는 새도 우리와 같은 아픔을 느끼는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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