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21일 구조된 좌측 안구를 심하게 다친 수리부엉이입니다. 천안아산역 앞 도로에서 발견된 개체인데, 아마도 차량에 충돌한 개체로 파악되엇습니다. 구조 당시 양 코에서는 코피가 가득 났었고, 우측 두정부 피부도 많이 찢어져서 봉합까지 해야 했던 개체였습니다.
물론 안구의 손상이 심해 치료의 경과를 보기로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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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상에서는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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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위쪽에서는 먹이물질이 확인되었죠. 사냥하고 다니면서 차량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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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오른쪽 윗 부분의 피부가 찢어져 있었고 봉합 및 치료가 완료되었지만, 오른쪽 귀깃이 뒤로 살짝 쳐지는 형태로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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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가 가득... 새들이 코피 흘리니 기분이 좀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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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좌측 안구는 허탈상태에 빠지고 말았고, 약 2달이 경과한 시점에 안구내측장기적출술이 결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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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도 찢어지고 전안방수도 다 빠져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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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 두개골의 정면 사진입니다. 제가 찍어도 잘 찍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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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사진입니다. 엄청 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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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의 안구에는 일반적으로 공막소골(Scleral ossicles)이라는 뼈가 지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류에서 수리부엉이의 공막소골이 가장 거대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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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많이 돌출되어 빛을 잘 받아들일 수 잇는 조건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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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에서 안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
이러한 이유로 안구 자체를 적출해낼 때 어려운 점도 많을 뿐더러, 적출 후 빈공간의 형성이 심해지고, 반대편 시신경을 손상시킬 우려도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에서는 적출(enucleation)보다는 안구내부조직제거(evisceration)를 우선 시 합니다. 둘의 차이는 전자는 안구 자체를 모두 적출하는 방식이지만, 후자는 공막소골 주위 조직을 남긴 상태에서 각막, 홍채, 수정체, 초자체 등을 제거하는 수술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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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구 주변의 깃털을 뽑아서 제거하고 수술적 소독을 실시합니다. 주변부 깃털은 테잎으로 미리 함게 붙여둡니다. 과도한 깃의 제거는 불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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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로 마취를 유도한 이후 기관내 삽관하여 마취를 유지합니다. 4.5F가 사용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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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과정 자체는 포스팅하기가 어렵군요. 일단 내부조직을 제거한 이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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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을 위해 안검판(눈꺼풀에 속눈썹이 난 부위)을 제거한 후 봉합을 준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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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을 실시하고 있죠. 저는 사진만 찍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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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봉합이 얼추 되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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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에 심취한 김희종 선생님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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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연속봉합을 실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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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와 수술을 잘 버텨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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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는 코로 연결되어 있어 안구적출술이 진행되고 난 후에는 choanal slit 에 혈괴가 괴여있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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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에서 각성이 완전히 이루어진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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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큰(?) 수술인지 보이시나요? 공막소골은 남겨두었으므로 눈은 형태학적으로 큰 이상이 없이 보일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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