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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일 목요일

12-567 안구부상의 수리부엉입니다.

지난 해 10월 21일 구조된 좌측 안구를 심하게 다친 수리부엉이입니다. 천안아산역 앞 도로에서 발견된 개체인데, 아마도 차량에 충돌한 개체로 파악되엇습니다. 구조 당시 양 코에서는 코피가 가득 났었고, 우측 두정부 피부도 많이 찢어져서 봉합까지 해야 했던 개체였습니다. 

물론 안구의 손상이 심해 치료의 경과를 보기로 했었습니다.

방사선 상에서는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고,

근위쪽에서는 먹이물질이 확인되었죠. 사냥하고 다니면서 차량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머리 오른쪽 윗 부분의 피부가 찢어져 있었고 봉합 및 치료가 완료되었지만, 오른쪽 귀깃이 뒤로 살짝 쳐지는 형태로 되었습니다.

코피가 가득... 새들이 코피 흘리니 기분이 좀 그렇죠?

결국 좌측 안구는 허탈상태에 빠지고 말았고, 약 2달이 경과한 시점에 안구내측장기적출술이 결정되었습니다.

홍채도 찢어지고 전안방수도 다 빠져버렸습니다.
수리부엉이 두개골의 정면 사진입니다. 제가 찍어도 잘 찍었습니다.

측면 사진입니다. 엄청 크지요?

조류의 안구에는 일반적으로 공막소골(Scleral ossicles)이라는 뼈가 지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류에서 수리부엉이의 공막소골이 가장 거대할 것입니다.

앞으로 많이 돌출되어 빛을 잘 받아들일 수 잇는 조건이 됩니다.

두개골에서 안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안구 자체를 적출해낼 때 어려운 점도 많을 뿐더러, 적출 후 빈공간의 형성이 심해지고, 반대편 시신경을 손상시킬 우려도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에서는 적출(enucleation)보다는 안구내부조직제거(evisceration)를 우선 시 합니다. 둘의 차이는 전자는 안구 자체를 모두 적출하는 방식이지만, 후자는 공막소골 주위 조직을 남긴 상태에서 각막, 홍채, 수정체, 초자체 등을 제거하는 수술법입니다.

먼저 안구 주변의 깃털을 뽑아서 제거하고 수술적 소독을 실시합니다. 주변부 깃털은 테잎으로 미리 함게 붙여둡니다. 과도한 깃의 제거는 불필요합니다.

마스크로 마취를 유도한 이후 기관내 삽관하여 마취를 유지합니다. 4.5F가 사용되었죠. 

수술 과정 자체는 포스팅하기가 어렵군요. 일단 내부조직을 제거한 이후입니다.

봉합을 위해 안검판(눈꺼풀에 속눈썹이 난 부위)을 제거한 후 봉합을 준비합니다.

봉합을 실시하고 있죠. 저는 사진만 찍었습니다.

이제 봉합이 얼추 되어갑니다.

수술에 심취한 김희종 선생님이십니다.

단순연속봉합을 실시했습니다.


마취와 수술을 잘 버텨주었습니다.

안구는 코로 연결되어 있어 안구적출술이 진행되고 난 후에는 choanal slit 에 혈괴가 괴여있기도 합니다.

마취에서 각성이 완전히 이루어진 모습입니다.

얼마나 큰(?) 수술인지 보이시나요? 공막소골은 남겨두었으므로 눈은 형태학적으로 큰 이상이 없이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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