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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일 목요일

야생조류와 총상...

2012년과 2013년에는 유난히 총상을 입은 동물들이 많이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말똥가리,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심지어 흑두루미까지 총에 맞아 구조가 됩니다. 수렵을 인정할 수는 있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만 실시해야 합니다.


말똥가리는 북한에서는 저광이라고 부르는 새입니다.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하도 많아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언뜻 인터넷만 뒤져보아도 5-6개의 어원은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새입니다.

이 친구가 말똥가리입니다.


저번 블로그 http://cnwarc.blogspot.kr/2012/12/blog-post_20.html 에도 대충 말똥가리에 대해 대충 소개를 드렸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겨울철에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맹금류입니다.

겨울철 들판이나 산 위에서 빙글빙글 난다 싶으면 거의 대부분 이 녀석이지요.

물론 간혹 큰말똥가리(Upland buzzard, Buteo hemilasius 아직 이 학명의 어원을 모르고 있습니다.), 털발말똥가리(Rough-legged buzzard, Buteo lagopus 토끼는 라틴어로 lago, 발은 pus라고 의미하죠. 즉 토끼발이라는 뜻인데, 미션임파서블에서 나온 토끼발일지 모릅니다. 추운 곳에 살아서 발가락 바로 윗부분까지 깃털이 나기때문에 토끼발처럼 생긴 말똥가리라고 부르는 거죠.)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말똥가리는 이전까지만 해도 멸종위기2급으로 지정, 보호받던 종인데 비교적 흔하다고 하여 지난 2012년 5월 31일 이후로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되었습니다. 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어도 별 보호는 여전히 못 받았습니다만...

워낙 하늘에서 천천히 빙빙 도는 녀석이니만큼 총탄에 희생이 많이 되는데요, 제발 수렵하시는 분들이나 총을 가진 분들은 정해진 법적 테두리 내에서만 총을 쐈으면 합니다. 보이는 족족 아무거나 쏘지 말구요.


얼마 전에는 날개와 다리에 한꺼번에 총에 맞은 말똥가리가 들어왔고, 2012년 12월 31일 마지막 날에는 가슴끝으로 총알이 들어가 엉덩이 척추뼈를 끊고 총알이 관통되어버린 6개월짜리 어린 말똥가리 암컷도 들어왔습니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먼 곳에서 이곳 한국을 찾아왔는지, 얼마나 고생하며 이곳에 왔는지 알고 있다면 차마 이리 무식하게 총질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 무지해서 그러려니 합니다.



총탄이 가슴을 지나 복합천추라고 하는 척추를 뚫고 지나갔습니다. 내부장기 손상은 이미 발생했고, 아마도 꽁지깃을 영원히 펼 수 없을 듯 합니다. 아직도 일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확대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꽁지쪽의 척추가 부러져버렸습니다.

가슴쪽에서 총알이 들어간 부위입니다. 깃털이 있기에 출혈이 많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깃털이 총알이 만든 상처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출혈이 많지 않죠.

가운데 구멍이 보이시나요?

등면 척추의 한 중간에 난 상처입니다. 완전히 관통해버린 것이지요.

총알 뚫고 지나간 흔적입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부리와 날개, 어깨, 다리에 다발로 산탄총을 맞은 또 다른 말똥가리입니다. 발견이 늦어 빈사상태에서 구조되었는데 조금씩 회복하고는 있지만 영원히 날 수 없을 겁니다.

아주 어리디 어린 말똥가리입니다. 태어나서 7개월도 채 못산 애입니다.

상태가 워낙 위중하여 치료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이미 시간이 늦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일어설 수 있게만 조치합니다. 날개뼈를 이용해서 수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큐베이터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수렵은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수량의 정해진 동물을 정해진 지역에서만 한해서만 실시해야 합니다. 그것을 벗어나게 되면 위법이고 밀렵이 됩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수렵종으로 선정이 되었지만 위치를 벗어나거나 기간이 벗어났을 때는 모두 밀렵일 뿐입니다. 총알이 틀어져박힌 동물들을 보시죠...


우측 전오나골과 목이 부러지고 좌측 어깨에 산탄이 박혀져 있습니다.

목이 부러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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