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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4일 화요일

솔부엉이 11-392번의 방생

사람에게 사지 말단이 매우 중요한 것처럼 모든 동물에게도 각기 사진 말단은 중요합니다. 물고기에게 지느러미가 중요한 것처럼, 새에게는 날개가 무척이나 소중한 것이죠.

날개뼈가 부러지면 물론 날 수 없습니다.

치유가 가능한 경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아물기를 기다려야만 하겠죠.

물론 그 치유의 기간동안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한다면 죽음에 더욱 가까워질 것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구조센터에서 지내다 보면 적지 않은 동물이 야생에서 부상당한 후스스로 치유하여 들어온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고스라니 뼈의 형태에 남아있기 때문에 방사선으로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저희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들의 상처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셈이지요.

물론 과거에 사람에 의해 총에 맞은, 몸 안에 총알을 박고 살아가던 숱하게 많은 고라니들도 보곤 합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동물은 솔부엉이입니다.

2011년 8월 14일 경북 봉화군에서 발견된 개체인데, 어찌어찌하여 충남센터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체중은 상당히 말라있어서 156g이 나갔고 우측의 척골이라는 뼈가 네동강이 난 상태였죠. 유리창 같은 곳에 강하게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은 부상의 형태였습니다.
연령은 깃갈이 상태로 보아 성체로 보고 있었죠.

치료방법의 고민 끝에 부목과 운동제한의 과정을 거친 비수술적 교정방법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모든 골절은 무조건 수술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이라는 과정 또한 새로운 손상을 야기하고 잠재적인 감염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기에 신중한 판단을 항상 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1개월 후 임상적 유합이 완성되고 2개월 후 완전한 유합이 달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행깃에 달려 있었죠.

10월 중순이 되면 대부분의 여름철새는 이미 동남아시아로 이동해버리는 상태입니다. 스스로 멀리까지 날아가는 것보다는 기류를 타고 이동하는 측면이 강해서 이 시기에 불어주는 기류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월동지로 날아가는 방법인 셈인데 이 열차를 놓치게 되면 사실 생존에 심각한 문제가 닥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날개가 골절된 경우에는 뼈가 붙는 것도 중요하지만, 뼈가 붙는 기간동안 운동제한을 시키기 때문에 골절부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운동제한에 걸려 위축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그로 인해 비대칭적인 비행을 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날개깃과 꽁지깃이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됩니다.

조류의 깃은 보통 1년에 1회정도의 교체를 합니다.
사람이나 포유류의 털처럼 일정길이만큼 계속쩍으로 빠져서 자라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연중 특정 시기에 교체를 한다는 것이지요.

배에 걸린 깃발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은 헤어지기 쉽상이죠. 이런 것처럼 조류의 비행깃은 사용하면서 닳게 되어 이를 갈아야만 하는데 보통 1년에 딱 한번 갈아입습니다. 물론 대형조류의 경우 2년정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결국 강제로 호르몬 유도를 통해 깃을 갈아주지 않는 이상은, 혹은 깃을 교체해주지 않는 이상은 자연의 섭리에 맡겨야 하는데 간혹 이 시기를 기다리는 게 무척이나 힘들 때도 있습니다. 

이번처럼 1년을 기다리기도 하니깐요.

새의 깃은 망가지면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망가진 깃으로 야생에서의 생존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새를 다룰 때는 정말 조심조심 다뤄야 하며, 특히 깃이 손상되지 않도록 종이상자에 넣어서 운반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1년만에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 11-392에게 희망을 빌어주세요.

아래 방사선 사진은 우측 하단의 날짜를 참조하시면서 R이라고 써진 쪽의 골절이 치유되어가는 것과 함께 전체적인 체격의 변화도 눈여겨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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