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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5일 일요일

센터에서 보호 중인 조류들의 목욕하는 이야기

새들은 야생에서의 생존을 위해 먹이를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 외에 대부분의 시간은 자신의 청결과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이러한 습성을 배려해 센터 내에서 보호 중인 조류와 조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교육조류들에게는 물 그릇이나 모래를 담은 그릇을 제공합니다.

작년에 미아로 구조되었던 흰뺨검둥오리들의 목욕영상입니다.
수조에 깨끗한 물을 제공했더니 모두들 즐거운 듯 목욕을 하며 물장구를 치고 있습니다.

황조롱이의 모래 목욕 사진
  
밖에서 일광욕을 하며 깃을 말리던 중 갑자기 어디론가 향해 다가갔습니다.
깨끗하고 마음에 드는 모래를 발견하고 내려간 모습입니다.


목욕이 끝난 후에는 꼬리 깃 기시부에 있는 기름샘, 미지선이라고도 부르는 기관에서 분비되는 특수한 기름을 이용해 치장을 합니다.

새끼 올빼미의 기름샘입니다. 아직 어리지만 살짝 튀어나와 확실히 발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특수한 기름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이 기름은 방수나 체온유지(방한)의 역할을 하며, 치장용으로 깃털의 유지에 많은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새들을 만지는 일이 있을 때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람의 손바닥으로 만지는 것은 좋지 않은데, 그 이유는 사람손바닥의 기름에 의해 발라둔 기름이 제거되기 때문이죠. 저희 센터 역시, 동물 구조시 항상 장갑을 착용하고 조심스러운 보정을 통해 새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교육조류로 활동하고 있는 11-616 벌매의 목욕 영상입니다.
목욕 중 기분이 좋은 지 가끔씩 작은 소리를 냅니다.

얼마 전,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3번째 재구조 된 14-059 큰고니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을 하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한가로운 오후 시간... 이렇게 여유로운 모습도 보여준답니다. 야생에서 살아 갈 때의 긴장감은 잠시 내려두고, 자신의 몸단장에 신경을 쓰는 이 친구들이... 머지않아 야생으로 돌아가 자유로운 나날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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