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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9일 화요일

너구리 7형제... 그리고 80마리...

충남 아산에서 너구리가 7마리 한꺼번에 구조가 되었고 서천과 논산에서 솔부엉이와 삵이 구조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고라니와 너구리가 또 신고되었지요... 이번 달만 들어서 벌써 80개체가 넘습니다. 5월은 어쩌면 정말 잔인한 달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선충에 걸린 너구리 7형제입니다. 어미에게 맡기는 게 정석이지만, 이런 경우 방치하면 바로 죽음으로 연결되기에 회수했습니다. 잘 살아야 할텐데... 사람을 따르는 게 제일 겁납니다. 이럴 땐 멧비둘기같이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녀석들이 고맙습니다.

어쨌거나 우리에게 온 동물이니 만큼 잘 살려내야 하겠죠. 하지만 오늘 또 다른 지역에서 구조된 솔부엉이와 삵은 좀 다릅니다. 솔부엉이는 서천에서 발견된 개체인데, 오른쪽 날개가 부러져 버렸습니다. 오래 전에 부러져버렸는지 개방창에다가 체중까지 무척이나 줄어들어 있었죠. 회복이 불가능한 개체라서 안락사 되고 말았고... 논산에서 구조된 삵 새끼는 어려서 벌써 다리가 부러졌었지만 이미 붙어서 왔는데 같은 쪽 다리의 발달이 무척이나 더딥니다. 야생에서 살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이들이 다 업보이겠죠?


개선충에 감염되어버린 어린 새끼 7마리입니다. 어미들이 이미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물고물 이 새끼들을 어찌 다 키워낼까요?






너구리들이 개선충에 걸린 관계로 어쩔수 없이 다른 동물들과 격리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임시로 격리장을 재빨리 하나 만들었습니다. 다소 좁지만, 이러한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이 중요하고, 더군다나 성장기 동물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임시장을 야외에 두어 관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애들이 꼬물거립니다.

논산에서 온 삵은 방사선을 찍기 위해 태어난 지 한달 만에 마취를 당합니다. 미안해서 마취를 안하려 했지만 반항이 심해 촬영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마취를 합니다.



호흡마취로 전신마취 상태의 삵 새끼. 마취를 피하려 했지만...

오른쪽 다리에서 예전에 부러진 부분과 더불어 미발달 된 완골 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솔부엉이는 오른족 날개가 부러졌습니다만, 부러진지 오래되어서 수술이 불가능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상처가 심하게 나있고 부러진 뼈가 다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골절되어버린 우측 상완골입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처입니다.

반면 왼쪽 날개는 정상이지요...

올해 첫 새호리기의 구조

지난 토요일 충남 아산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새호리기입니다. 원래는 토요일 구조가 불가능하지만(평일 6시 이후, 주말 및 공휴일에는 구조를 나가지 않습니다. 이는 제한된 인력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저희는 구조보다는 치료와 재활에 더 집중해야만 하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아산이기에 대응을 하였습니다.

날개가 부러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구조해보니 특이한 문제는 없고 다만 오른쪽 날개에 힘이 없었지요. 방사선 기계는 하필 이때 고장이 나고...

이런 저런 검사끝에 도달한 결론은 충돌에 의한 상완신경총 손상.

이런 경우 회복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잘생긴 암놈 추정개체인데... 어찌할까요?


우측 어깨부에 피하출혈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으면 거의 발견이 어려운데, 그 이유는 외부의 증상을 토대로 깃털로 덮여진 부위를 찾아내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조류 특히 200그램 미만의 조류들은 방사선 상에서 이러한 연부조직의 손상이 잘 나타나지 않죠. 그렇다고 하여 특별하다는 훈련이 어려운 훈련은 아닙니다. 일종이 컬럼버스의 달걀이라고나 할까요?

확대해본 사진입니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목과 어깨의 연접부에 넓게 피하출혈이 발생해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상당수는 전선과의 충돌을 의미합니다.


더 근접한 사진입니다. 중앙부에 하얗게 뿔처럼 보이는 것은 쇄골, 상완골, 오훼골, 견갑골이 연결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우측에 검붉게 보이는 쪽이 척추쪽... 바로 이 부위의 척수에서 상완신경총이 분지되어 나오지요...



윙팁(완전골부)을 꼬집으면 통증이 매우 심하게 나타납니다. 정상부를 자극할 때 심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부상쪽은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통증자각반응이 없습니다. 그리고 날개를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전혀 없지요. 그러한 증상이 바로 상완신경계의 마비나 부상을 진단하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답니다. 이러한 것을 알아내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었죠.










야외장의 신축 비행장 공사입니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온다고 하여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방사훈련장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센터 주변의 남는 땅이 약간 있어서 이러한 곳을 이용하여 나무(일본어로 산승각과 2X4)를 기본으로 철물자재를 이용하여 짓기로 하였습니다.

최대한 빨리 지어야해서 직선형을 고려하였고 길이 약 10미터에 높이 2.9미터 폭 3.2미터의 크기입니다. 아직 망 작업은 끝내지 못했지만 오늘 프레임 작업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러한 작업에는 그간 틈틈히 구입해둔 여러 장비가 효율적으로 사용되었고 특히 컴프레셔와 타카, 타정기의 이용이 효율적이었습니다. 손에 상처가 가실 일이 없습니다.

기본적인 설계도입니다. 물론 바닥은 울퉁불퉁한 사면에 설치하게 되어서 따로 수직 수평 잡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공부하기도 했죠.

학생들이 들어오면 바로 작업을 해야 하므로 센터 직원들이 사전에 밑선작업을 하여 틀 잡기를 시작합니다.

틀작업에 필요한 밑선을 긋기 위해 벼라별 도구를 다 사용합니다, 이번에는 남아도는 철문을...

설계도면 대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밑줄 작업을 합니다.

각 구역에 표시를 해두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구덩이를 파서 각재를 묻을 것입니다.

주로 사용할 각재들입니다. 81*81, 38*81 각재들입니다. 부패를 막기위해 지하로 매립되는 곳은 따로 오일스테인 처리를 하였습니다.

터 파기 작업. 어쩌면 제일 힘든 작업이었죠. 기둥이 8개이니 50cm씩 8개를 파는 고된 작업입니다. 이 작업이 완료되었기에 다른 작업이 가능하죠. 일요일부터 4명의 자원봉사자가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드디어 석탄일날 본진이 도착, 여학생들은 실내 작업과 청소를 담당해주고 남학생들의 상당수가 건축에 투입되었습니다.

바닥 보강각재를 설치하기 위해 사전 밑바닥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땅을 판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이제 구덩이와 밑바닥 작업이 대충 완료되어 각재의 설치가 시작됩니다.

야, 저쪽으로 놔라... 충남대 수의대 케이론 회장님이십니다. 케이론은 수의임상동아리랍니다. 임상동아리가 노가대라니...

어디로요?

저는 항상 뒷모습이나 찍힙니다. 타정기를 이용하여 연결철물을 각재에 연결하는데 이때 분출되는 공기압이 쎄서 모래가 휘날립니다.

추가적인 보강공사를 하고...

수평각재와 수직각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때 다림추, 정추(일본말이 한국에 들어와 수개부리라고도 부릅니다)를 이용하여 수직목재의 수직성을 봅니다.

제 뒤에 있는 수직각재에 붙은 노란색이 다림추 혹은 정추라고 부르는장치입니다. 수평자를 이용해서 비닥재의 수평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 한쪽의 수직, 수평각재의 성치를 얼추 끝냈군요.

기준 수직각재의 최고 높이를 설정해서 절단한 후 이를 기점으로 다른 수직각재들의 높이를 측정하여 표시하고 나머지 부분을 절단해냅니다. 이번에는 7인치 원형톱을 이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절단도구나 타정도구는 매우 위험하므로 충분히 숙달된 사람만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똑바로 잘라라잉...

이제 반대편 각재들의 설치가 시작됩니다.

반대펴 각재가 설치된 후에는 지붕각재의 설치도 병행됩니다. 벌써 모든 수직각재의 높이를 수평화 하여 절단해두었기 때문입니다.

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 셋.

하나 둘씩 작업을 하다보니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벌 서는 건가요 뭔가요? 우는 건가요? 한쪽에서는 신고하고 있군요.

자, 힘차게 박아봅시다.

이제 보강각재를 설치합니다. 이곳에 알파망과 FRP를 연결할 공간입니다.

이 수많은 각재들의 절단... 고속절단기가 없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작년에는 톱과 핸드글라인더로 잘랐답니다. 무식...

이제 사람들이 지쳐가기 시작하죠?

완전 방전입니다. 어제부터 작업조로 투입되어 진이 다 빠져버린 듯....

이제 지붕 보강재와 기둥 시멘트 타설작업만 이루어지면 대충 끝나는 과정입니다.

이제 학생들도 타정기를 쥐고 작업을 열심히 시작합니다. 집에 가야 하니깐요.. ㅋㅋ

컴프레셔, 고속절단기, 그리고 각재들의 상흔...

하라는 일은 안하고 이런 딴 짓거리를...

드디어 시멘트 타설입니다. 시멘트의 반죽은 정말 힘든 작업입니다.

문을 설치하고 튀어나온 못을 핸드글라인더로 절삭해내고 있습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한밤중까지 식사도 거르고 임무 완수를 하겠다고 남은 결사대...

마침내 천정 보강재 설치가 마무리됩니다.

일은 많고 일손은 부족하고, 해야 될 일은 산더미이고...
안하고 편하게 사람 부르거나, 그냥 안하고 좁은 곳에도 동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만
이런 멋진 분들의 도움으로 센터에 또 다시 새들이 비행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습니다.

물론 아직 망 작업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만,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입니다.

매년 센터를 찾아와서, 고생해주시는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동아리 케이론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8월에 또 보도록 하고... 이번에 길이만 20미터 짜리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