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충남 서산에서 털발말똥가리가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김신환 원장님을 통해 전해들었습니다. 원래는 오후 6시 이후에는 현장 구조활동이 중지됩니다. 다만 센터로 이송시에 저희가 접수하고 진료를 보기는 보지요.
어쨌거나 사안이 사안인지라 재활사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서산으로 출발하였고
천안에서 버스타고 온 멧비둘기를 나머지 직원들은 진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2시간 후 털발말똥가리가 도착하였고,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방사선 촬영 결과 상완골 근위부에 총상이 발생하였고, 파편을 남기고 나머지 총알은 관통한 것으로 파악되었지요.
추정컨대 비행하고 있던 개체를 쏜 것으로 보입니다.
몸통을 겨냥했겠지만 그게 빗나갔고 불행히도 상완골의 근위부에 맞았씁니다. 2cm만 몸통쪽으로 맞았더라도 수술의 기회조차 없었을 것인데 말이지요.
털발말똥가리는 멀리 캄챠카나 시베리아 쪽에서 우리나라까지 오는 겨울철새입니다.
당신들의 눈에는 그냥 멀겋게 날아다니는 새이고,
총 가진 김에 한번 정도 맞춰보는 새일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저희가 보기에는 당신 보다 백 번 이 지구에 이로운 존재일 것입니다.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라는 것이 남들 보기 좋아라도 달고 다니는 것 아닙니다.
일탈을 즐기는 것이 결코 자랑이 되지도 못합니다.
그게 용기도 아니죠.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당신들 보다 더 바르게 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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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총에 맞았다면 이렇게 조용할 수 있을까요? 야생동물이니까 이렇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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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등쪽, 사람으로 어깨 등쪽으로 총알이 뚫고 지나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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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동물을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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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을 그 먼 거리를 오갔을터인데... 털발말똥가리 성조 숫컷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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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의 윗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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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의 아랫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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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eo lagopus라고 부릅니다. 학명이지요. 종명의 lagopus에서 lago는 토끼, pus는 발을 뜻합니다. 즉 토끼발이라는 소리죠. 털이 부척부까지 자라서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