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2일 월요일 충남 서산의 김신환 원장님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친 괭이갈매기가 있다는 전화였지요. 마침 큰고니 구조관계로 충남 부여와 서천을 방문하고 있었던 구조팀이 바로 서산을 방문하여 괭기갈매기를 인수 하였는데 성조이며, 낚시줄에 걸려 다리와 가슴, 날개 등의 손상이 심했습니다. 또한 부리 밖으로 낚시줄이 나와 있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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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와 다리에 칭칭 감겨있는 낚시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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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까지 손상이 극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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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 날개까지 묶여서 깃의 손상이 심해 빨리 야생으로 돌아가기도 어렵습니다. |
검사차원에서 방사선 촬영을 한 결과 선위 (샘위, glandular stomach, proventriculus) 내에 낚시바늘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나아가 선위가 심하게 손상 받은 것도 확인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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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위 내에 박혀있는 낚시바늘입니다. 낚시바늘의 7시 방향에 회색음영이 바로 심장과 간의 위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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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바늘이 보이시죠? 얼마나 아팠을까요? |
수술을 위한 혈액 검사 결과 응급수술은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긴급하게 수술도구 등을 소독하고 낚시바늘 제거수술이 실시되었습니다.
낚시바늘이 선위에 계속 존재하게 되면 통증과 염증이 유발되며, 기계적 장애로 인해 먹이물질이 근위나 장으로 이동할 수가 없게 되지요.
하지만 탈수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수액을 했어야 하지만 정맥확보가 쉽지 않아 골강내 주사를 선택하고 실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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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골의 골강 내에 수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류는 해부학적 구조가 독특해서 주로 척골과 경골을 이용해 수액주사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
수술은 어렵게 진행되었는데, 낚시바늘이 위치한 선위는 심장의 바로 등쪽에 존재하므로 자칫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하지만, 워낙 수술개방부위의 크기가 작아서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기가 어려울 정도였지요.
조류는 기능을 이용하여 호흡을 하게 되므로 강제로 너무 많은 공간의 기낭을 훼손하게 되면 호흡에 큰 장애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절개창의 크기가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몸 안쪽에 빛을 비추지 못하게 되고, 수술 도구 등에 의한 공간 점유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었지요.
하지만 선위의 장막쪽에 매우 심한 충출혈이 발생한 상태에서도 정확히 위치를 확인하여 선위를 절개하여 낚시바늘을 성공적으로 제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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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해 낸 낚시바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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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바늘을 제거하고 선위를 봉합하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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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해낸 낚시바늘입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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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마취에서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괭이갈매기입니다. |
지금은 아직 위장의 절개부분이 채 회복되지 않아서 유동식 급여를 실시하고 있는데, 잘 회복되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우깡만 던져주는 것이 괭이갈매기를 위하는 게 아닙니다. 낚시 하시는 분들 제발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소한 낚시바늘, 낚시줄이 동물의 생명을 앗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