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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6일 금요일

큰고니의 납중독이 또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3월 7일 한국조류보호협회 부여지회에서 소방서와 함께 구조한 큰고니입니다. 구조 직후 바로 폐사하였고 본 센터에 검진과 진단을 의뢰하였지요. 큰고니는 성조 수컷으로 판단되는 개체였는데 많이 마르고, 특징적인 녹색 설사가 확인되었습니다. 진단을 위해 방사선 검사와 혈중 납중독을 검사하였지요.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검사는 기본적으로 엎드린 상태나 누운 상태, 그리고 측면의 사진이 필요합니다.

많이 마른 큰고니입니다.


항문(총배설강) 주위에서 확인되는 녹색변의 흔적입니다. 납중독을 먼저 의심하게 하는 증상이지요.

방사선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측부골정맥에서 잔류 혈액을 채취하여 혈중납농도를 측정하였습니다. 검사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High로 나타납니다. 납중독인 것이죠.





방사선 검사에서 다수의 납추물질과 낚시용 도래가 확인되었습니다.

측방상에서도 나타나며, 식도에 많은 먹이물질이 저류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이러한 물질은 향후 치료를 실시할 때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어려운 난관을 만들어냅니다.

부검을 통해 확보한 식도와 선위, 근위입니다, 더 자세히 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위 내용물을 채취하여 방사선 촬영을 실시한 바, 10개 이상의 납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 정도의 납추를 먹은 게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채취한 납추와 도래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이지만, 하나만 먹어도 죽게되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현장의 옥산저수지에는  아직도 20여 마리의 큰고니 무리가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난 3월 12일 현장을 방문하여 중독된 동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현장에는 부여소방서에서 협조를 해주셨지요. 하지만 모든 큰고니 무리는 곧바로 이륙하여 다른 저수지로 날아가버렸지요.

옥산저수지의 항공사진입니다. 아래 좌측으로 들어간 부위에 주로 큰고니가 모여있었다고 하는군요.
주로 이러한 전경되겠습니다. 이런 수초와 뿌리를 먹고들 살기 때문에 납추에 희생될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강태공. 낚시줄을 드리운 곳이 물고기들이 휴식하는 수초사이가 되겠지요. 떨어져 나간 납추는 모래 틈에 처박혀 언젠가 또 다른 야생동물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낚시용 납추의 사용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지된다고 하지만, 이미 떨어져나간 수 많은 납추를 어떻게 해야 하련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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